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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받고 무시당하다 이별하게 되는 사례들은, 대개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정서적으로 완전히 의존하며 지내온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일상을 상대에게 중계하거나, 자신에게 찾아오는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실시간으로 상대에게 이야기 하며 공감과 리액션을 받으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썸을 탈 때에나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땐 문제가 안 된다. 오히려 상대가 이쪽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쪽이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니, 상대 입장에서는 행운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이쪽이 A군이라는 훈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A군이 막 자신의 일상도 중계해주고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들도 모두 이쪽에게 말해준다면,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으며 뭔가 서로 잘 맞는 듯해 금방 비밀까지 털어 놓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사귄 지 반 년이 지나도, 일 년이 지나도, 이 년이 지나도 그냥 계속 그 틀대로 유지되는 까닭에 갑갑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귈 때에야 뭐 앞으로 네가 넘어지면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그러지 못하면 옆에 함께라도 앉아서 괜찮아질 때까지 있어주겠다 어쩌겠다 하지만, 그게 오랫동안 지속되면

 

‘난 뭐 일으켜주기만 하는 사람인가? 그럼 내 인생은 뭐야? 오늘도 아침부터 쟤 친구네 집 강아지 중성화 하는 얘기 들어주고, 동물병원 원장이 신뢰 안 간다는 얘기까지 듣고 있잖아. 지금은 또 아이스크림 먹는데 맛이 변했대. 계속 이렇게 사귀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때문에 그냥 영혼 없이 ‘ㅇㅇ’, ‘ㅋㅋㅋ’, ‘ㅇㅋ’ 같은 리액션만 하고 마는 일이 벌어지며,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배고프다-너무 배고파서 먹어야겠다-참았어야 하는데 먹어서 어떡하냐-살 더 찐 것 같아서 짜증난다-다이어트해야하는데 배고프다’ 등의 지속되는 징징거림에 독설을, 나아가 욕설까지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곤 얼른 의존을 줄이거나, 한 부분에서의 의존이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까지 얕잡아보고 있게 만들고 있다는 걸 발견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대원들이 그걸

 

-상대가 변해서

-권태기가 찾아와서

-난 단점과 약점이 많은 사람이라, 상대도 답답할 것이기 때문에

 

등의 이유로 인한 것이라 생각하며 애먼 부분에 대해 상대에게 하소연하거나 자책하고 만다. 게다가 자신을 과소평가하며 상대에게 의존하는 대원들은

 

‘이런 날 포용해줄 수 있는 사람은 상대 뿐’

 

이라는 생각을 기저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버리니 고문과 같은 상대의 지적질과 무시는 심해지고, 그걸 온 몸으로 견디며 이쪽은 계속 작아지고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져,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를 하게 되기도 한다.

 

참 아이러니한 건, 그렇게 지적질을 하고 무시하는 상대 역시 객관적으로 보면 이쪽의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진짜 대책이 없을 때가 많다는 거다. 상대가 존경심이 생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성실히 사는 모습과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그의 지적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런데 상대가 게임에 중독된 아웃사이더에 가족과도 불화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는 남 지적할 게 아니라 본인 인생부터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P양의 경우를 보자

 

-상처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상대가 하면 농담이지만, P양이 하면 상대가 분노함.

-상대는 자신의 생활방식과 다른 P양의 생활방식을 모두 ‘틀린 것’이라고 함.

-대화를 하려고 하면 ‘어차피 싸움이 되니 대화하기 싫다’며 거절함.

-상대가 성매매를 하던 걸 걸림, 이후에 또 하려던 걸 걸림.

 

상대 외모와 성격, 스펙에 대한 단점들을 모두 접어두고 봐도 저만큼의 문제가 보인다. 이것에 대해 P양도 말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닌데, 둘의 대화는

 

상대 - 넌 그게 문제야. 그걸 고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을 거야.

P양 - 너는? 너는 이러이러한 일들까지 실제로 저질렀잖아.

상대 - 그런 식으로 나오면 무슨 말을 못하는 거지 너랑은.

P양 - 왜? 넌 나한테 이러이러하다며. 그래서 나도 얘기하는 건데 난 안 돼?

상대 - 넌 진짜 이상하다. 그렇게 생각할 거면 말을 하지 말자.

 

라는 식으로 진행될 뿐이며, 상대는 할 말이 없어지면 욕을 하기 시작한다.

 

“사연 신청서를 쓰며, 이렇게 글로 쓰니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모습들에 많이 놀랐어요. 하지만 제 기억 속 남자친구는 제가 힘이 들 때에도 곁에 있었던 사람이기에, 정말 잡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잡아 다시 만난다면, 저희 관계가 발전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단순히 ‘그 시절 그 사람’을 떠올리며 애틋하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지금 그 사람’의 모습이 어떤지를 찬찬히 살펴보길 바란다. 과거에 그가 P양을 위해 금방 목숨이라도 걸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해도, 지금의 그가 P양에게 화를 내고 욕이나 한다면 후자의 모습이 그의 본색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이제는 그 흔적도 찾기 힘든 상대의 애정과 호의를, 어렵게 떠올리며 애써 합리화 하지 말고, 지금 상대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바라보길 권한다.

 

지금 P양이 해야 할 건 재회가 아니라, P양이 꼭 누군가에게 포용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렇게 포용해줄 사람은 상대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P양은 주 몇 회 나가는 취미모임에서도 친구를 못 사귀는 걸 보니 자신에게 정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취미모임에 몇 번 나가 서로 속내를 다 털어 놓을 수 있으며 세상에서 날 제일 잘 아는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부터가 좀 잘못된 거다. 그런 관계는 나무가 자라듯 오랫동안 함께하며 뿌리내리는 거지, 어디 가서 찾거나 저절로 찾아오는 게 아니다.

 

내가 부족하고 형편없는 사람이기에 늘 누군가로부터 이해와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깍두기 정신’을 내려놓지 않으면, 어느 관계에서든 허덕이며 아쉬워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내 장점을 보고 칭찬을 해도, 그 이면에 있는 단점들을 알게 되면 상대가 결국 날 무시하거나 싫어하게 될까 염려하며 늘 걱정의 노예로 살게 되는 것이고 말이다.

 

이미 지금까지의 인생이 다 얼룩졌으며, 때문에 이제는 이렇게 되어버린 나를 이해하고 보호해줄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P양이 오늘부터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모든 걸 새로 시작한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밑천삼아 좀 더 나은 ‘인생 2막’을 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살기 시작한다면 신선하게 느껴질 새 날들을, 상대가 이별로 위협하다 두고 가버린 자리에서 무너진 채 보내지 말자.

 

거기서 목 놓아 상대를 불러 상대가 다시 찾아온다 해도, 그는 또 헤어지네 마네하며 이별로 위협이나 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만나더라도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만나는 거라 생각하며, 일단은 그 자리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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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2017.10.10 18: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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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은 뭔가 마음 찡하네요.
쉽지 않겠지만
무한님 말씀처럼 지난 날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시작한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앞을 보고 나아가셨음 좋겠어요.
P양 화이팅!

플라썸2017.10.10 19: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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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의존적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결핍이 발생하지요. 누구나 결핍을 경험했을 겁니다. 내가 의존하는 사람이 나와 다른 존재인데, 당연하지요. 그리고 누군가는 심한 결핍을 겪어왔을 거에요.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성인은,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기에 사회적 '정도'를 스스로 알고 지켜야 합니다. 밑 빠진 독은 타인이 채울 수 없습니다. 밑은 내가 막아 보수해놓고 주고받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관계가 망가지기 쉬우니까요. 앞을 향해서, 화이팅합시다!

멍멍2017.10.10 1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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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성매매부터 이중적 태도까지..
충분히 좋은 사람도 많을텐데 참 정이 무섭네요.

희서니2017.10.10 2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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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2017.10.10 2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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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자신의 일상을 톡으로 전달할땐 재미있는거 위주로 전달해야함
톡내용이 재미없으니까 답하기 귀찮고
귀찮음에서 넘어가면 상대를 무시하고 짜증내게 되는거임
어떤 인간관계든 내 일상이 이랫고 저쨌고 징징징 이게 대화내용의 대다수를 차지하면 서서히 기피하게 되는 게 사람임
내 일상에 대한 보고나 내 관심사에 대한 건 30퍼 미만으로 줄이고 나머지를 즐거운거 재밌는거 공통관심사에 관한 걸로 채워야 연애가 오래 감

소름2017.10.10 2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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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소름돋았어요 저도 심하게 의존하다가 남자가 지쳐 헤어짐을 통보 받았는데..
저는 그가 뭘하고있는지, 무슨생각하고 있는지 알고싶어서 제가 얘기하면 같이 얘기해줄까봐 막 실시간 제 일상 스트리밍 수준이었는데
상대는 그렇게 생각할수 있겠네요.. 무한님이 쓰신 글 그대로가 전남친 생각일거 같아요..
항상 눈팅만 하는데 이번 글은 정말 소름이 돋아서 글 남기고 갑니다..

WSB2017.10.10 2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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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금까지의 인생이 다 얼룩졌으며, 때문에 이제는 이렇게 되어버린 나를 이해하고 보호해줄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P양이 오늘부터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모든 걸 새로 시작한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밑천삼아 좀 더 나은 ‘인생 2막’을 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살기 시작한다면 신선하게 느껴질 새 날들을, 상대가 이별로 위협하다 두고 가버린 자리에서 무너진 채 보내지 말자.

지적과 무시를 당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존경했고 너무나 성실하고 제 모든걸 다 이해해줬지만 결국 성향이 다른 사람과 헤어지고 나니 너무 겁이나요.
제가 과거가 그리 깨끗하진 않은데 (낙태, 성매매, 이혼은 아닙니다) 싱글인 기간도 길어지니 이걸 다 이해해줄 사람이 또 나타날까 싶어서... 그렇다고 과거를 숨기고 세탁할 생각도 전혀 없고, 그저 과거의 저를 탓할뿐이죠..
근데 과거로 돌아가도 전 똑같은 선택들, 행동들을 했을거예요 저는 ㅎ
그래서 그저, 똑같은 실수는 반복 안해야지 하며 다짐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다보면 괜찮아지겠죠..?
이렇게 바쁘고 축을 제대로 세운 삶이 처음이라 행복한데, 한편으로는 가끔 답답하네요.
아직 덜 바쁜가봐요^^;

아민이2017.10.10 22: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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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 시절 그사람은 없다구요//

거북이 등짝2017.10.10 2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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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남자는 정말 아니되오.. ㅜㅜㅜㅠ
무한님 말씀대로 지금까지의 경험을 밑천 삼아 더 좋은 사람이되고 더 좋은 관계를 맺고 더 좋은 내일이 될거예요!!!
처음부터 완벽한거 보다 점점 더 나은 사람이되는게 더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어릴때는 몰랐지만 ㅜㅜ
화이팅이예용!!!

시내2017.10.11 0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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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신입생때부터 쭉 읽어오고 있는데 지금은 퇴근 후에 힐링으로 노멀로그를 들리고 있네요 항상 글 감사해요>.<

릴리2017.10.11 01: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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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글이 오늘따라 더 따뜻하게느껴지네요
p양 힘내시길바래요

츄파츕스2017.10.11 0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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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으로 의존을 하면서 일상을 중계하는 분들의 큰 특징은: 1) 좋은 일보단 주로 자신이 짜증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에 대해서 중계를 하고; 2) 상대방의 정서에 대해선 그닥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자신의 하루를 공유한다는 명목하에, 자신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전이시키죠... 토스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좋은 소리도 한두번 들으면 지겹기 시작하는데, 안좋은 소리 들어주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자신의 행동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고 단순히 자신의 불안감이나 분노를 해소하는 경우가 많죠. 들어주는 사람은 더 큰 문제를 안고 끙끙대고 있는데, 자신의 스트레스에 대해 풀고 있는 상대방을 보면... 정말 정떨어지게 되죠.

웃긴건 이렇게 스트레스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은 무척이나 둔감합니다. 자신의 고민을 한 한시간 늘어놓다가 듣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라 치면 한 10초만에 다른 주제로 대화를 넘겨버리죠. '다 잘 될거야' 라는 두루뭉술한 말과 함께요...상대방이 무슨 감정을 느꼈느냐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이 상황이 되면, 들어주는 사람은 정말 그냥 감정의 오물을 받아내는 변기가 된 느낌입니다.

글의 내용처럼 지적이 계속되고 욕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이제 자신에게 그만 이야기를 하라는
신호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욕을 먹어서 헤어지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구요. 제 경험을 돌아보면 상대방 연인을 지적하거나 욕을 하는 경우보단, 연인이 흉보는 사람을 미리 흉을
봐버리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네요...제발제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요. 내 감정을 이해해 주는걸 바라지도 않으니, 그냥 짧게나 끝났으면 하는 바램인거죠.

이렇게 모자라고 작은 자신을 받아줄 유일한 사람이 상대방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아볼 의향이라도 있다면, 적어도 그 상대방이 무정하게 등을 돌릴 일은 없을겁니다.

ui2017.10.11 03: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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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된장 구분 못하면 계속 똥 묻히고 살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어쩌다 똥이 묻었을 때,
이게 대체 뭔가 생각해보도록 정신이 들게 하는 게 자존감 아닐까요...?

제대로 보지 않고, 생각하지 못하고, 자존감 없고, 가치에 대한 내 기준이 없는 것도 결국 자기 선택이니,
이로 인한 불행은 결국 내가 택한 결과가 되는 거겠지요...

G22017.10.11 04: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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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양이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P양이 상대방에게 완전히 의존했다고 해도 상대방을 비난, 무시하고 욕설까지 하는 행동은 정상은 아니죠. 잘 헤어진거에요.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외로움과 고립감에 힘들겠지만 가까운 지인,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진짜 생각보다 더 빨리 잊혀질거에요.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다른 일을 얼른 찾으시길 바래요. 인간 관계가 상대적이어서 지금의 P양의 성향이 바뀔 수 없더라도 잘 받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 보완해주며 커가는 관계가 될 수도 있어요. 너무 자책 마시길... 죽을 만큼 사랑한 기억도 생각보다 빨리 잊혀집니다

꼬알2017.10.11 1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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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이 어렵죠

ㅠㅠ2017.10.11 1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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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양분 꼭 저를 보는것같네요.. ㅠ
그래서 제 남친도 떠났나봐요.
일상적인이야기를 안하면, 연인이랑 할 이야기가 없어지는데.. (전,아침인사, 점심식사, 중간중간에 회사이야기,거래처욕, 일스트레스받는거이야기, 친구랑 싸운이야기, 친구랑 어디가서 먹은이야기등등..

적고보니 거의 어두운것밖에 없는것같긴하네요) 보통, 다른 커플은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고, 또 안질릴려면 어떤 말을 해야되나요?

서로 공통된 관심사가 앖으니깐..
그런거 아니면, 할말이 없는것같은데요ㅠ

Doe2017.10.12 15: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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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의 관심사가 없는데 어떤말을 할지보다 어떻게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지 고민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2017.10.12 17: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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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대화 예로 들면요, 전 그 사람이 좋으니까 오만게 궁금하더라고요. 만약 지금 사무실에 앉아있음 컴퓨터로 뭐보는지 요즘 읽는책,보는 웹툰 뭔지.
그중에 관심있는거는 저도 읽고 같이 얘기하고 그러다보면 제가 본 책,영화 얘기도 나오고요
가족관계라든가.. 근데 이런걸 호구조사하듯이 하는게 아니라요 막 드라마대본? 소설대사 쓰는 느낌으로 막 .. 근데 좋아하면 막 상대에 대해 상상하게 되니까 가령 젓가락 쥐는법이라든지 진짜 짜잘한 생활습관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져요.
상대도 어느정도 내게 관심있음 대화가 핑퐁처럼 오가고 그 시간이 즐거워져요. 상대에 대한 이미지들, 정보들이 나한테 이식되서 그게 점점
확장되는..
근데 이건 양쪽다 서로에게 협력해줘야 가능한거같아요.
나만 노력하는 관계는 접대,서비스같아서 오래 못가더라고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재미도 없고요.

공감이2017.10.12 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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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분들 댓글이 너무 공감되고 좋아서 댓글에 댓글로 달다가, 쓰다 보니 너무 길어지고 다른 얘기가 섞여가서 그냥 따로 댓글 달아요.

저는 어느 쪽이냐고 하면 지적하던 쪽에 가깝겠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에 따르면 저렇게 일상 중계하고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분들은 항상 본인 삶이 너무 힘들고 힘들어서, 언제나 본인 생각밖에 없어요. 너무 힘든 '나', 상대방의 응원이 필요한 '나' 만이 머릿속 한가득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힘든 얘기에 공감을 잘 못합니다. 매번 이야기를 들어주던 상대방이 드물게 자신이 힘들었던 얘기를 할라 치면 '난 그보다 더 힘들다' '그 정돈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상대의 경험과 정서는 가볍게 여기고 결국 자기 얘기, 자기가 더욱더 힘들었던 얘기로 돌아가더라고요. 누가 더 힘든가 배틀 하는 것처럼. 친구나 가족 사이에서도 그러는 건 예의가 아닌데 애인이란 사람이 저러면 정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얘랑 사귀나 싶어 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어요. 그리고 아무리 힘들더라도 자기가 혼자서 소화해야 할 몫이 있어요. 자기가 100만큼 힘든 걸 100만큼 있는 대로 다 남에게 털어놓고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얘기 들어주는 거, 좋아서 하는 사람 없습니다. 들어주는 것도 엄청 스트레스 쌓이고, 힘들어요. 그래도 참는 거예요.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니까 참고 들어주는 거예요.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싶어서.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잘 들어주는 상대를 남용하면 상대도 지치고 닳아요. 처음엔 응원해주며 듣다가도, 정도가 심해지면 '지적질'이 안 나올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가능하면 그만 듣고 싶거든요. 그만 들으려면 애인의 힘든 상황을 바꿔야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참견을 하게 되고, 다투게 되고. 결국엔 다 질리고 싫어서 애인 자체를 바꿔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인생이 덜 힘든 새 애인을 찾고 싶어지거든요.

'이런 날 포용해줄 수 있는 사람은 상대 뿐'? 정확히 말하면 연애 초반의 상대겠죠. 평생 그걸 참고 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니 험한 말이 나오기 시작한 상대방은 이제 그만 포기하시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추스리고 응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나만큼 나를 잘 이해해주는 사람, 나만큼 내 일에 관심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진진2017.10.14 2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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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서 무시하거나 지적하게 되는 것 이전에 한쪽이 의존하고 작아지는 부분까지는 딱 100% 제 얘기네요..ㅠㅠ 왜 헤어지고나서야 알았을까요?
저는 이젠 꽤 성숙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 자신했고 나름대로 컨트롤해서 상대에게 감정을 쏟아내거나 징징거리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한 쪽만이 의지하고 다른 쪽은 온전히 지지대가 되어주는 건 제대로 된 연인관계가 아닌가봐요. 제 전 남자친구는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라 제가 아무리 의존해도 지적하거나 무시하지 않았지만 결국 지쳐 떠나갔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봤을 때 했던 얘기는 성인 대 성인의 만남이 아니라 자기가 어린 여동생 하나를 돌보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죠ㅠ
그 부분 외에는 대화도 잘 통하고 외모도 서로 이상형에 가까워서 전남친이 절 두고 말할 때에도 이런 여자 더는
없을거다라고 말했어서.... 헤어지고 제가 스스로 홀로서기 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했고 전남친도 나름대로 제 변화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애쓰고 있습니다. 제가 스스로 커져서 제 스스로나 다른 사람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다시 만나보자고 하려구요. 더 당당한 사람이 되어서 오랜 제 시험 기간동안 불평도 없이 함께해준 전 남자친구에게 돌아가 보답하고 싶네요.
헤어지고 얼마나 가능성이 있을까 무한님에게 사연을 보내볼 생각도 했었는데 이 일에는 제 스스로가 답을 알고 있어서 그냥 이대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만나게 되는 연인들의 특징' 편을 보고도 많이 위안받고 공감했었고 연애를 넘어서 인간관계에 대해 무한님 글에서 많이 배웠어요. 특히 20대 초반 아무것도 모를 때에 많은 배움이 되었습니다ㅎㅎ 간만에 여러 생각이 들어서 댓글 남기고 가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4862017.10.19 1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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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파츕스님 공감..
한달에 한두번씩 전화해서 무작정 자기 기분나쁜일을 1시간동안 토해내는 친구 있는데 난감..ㅋㅋㅋㅋ

scar1212017.10.24 17: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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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년전 한번의 이혼을 경험했고, 한참이 흐른 후에 최근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인과 결혼까지 진행하려다 이별한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일단 무한님의 블로그를 석달전 이별 후에 심리적 공황상태로 지독하게 헤매던중 우연히 발견하고 많은 위로와 성찰, 생각의 계기가 된 점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군요.

연애초기에는 서로간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상식을 벗어나는 정서적 의존은 자제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런데... 서로간에 매우 가까와 지고, 편안해지면 친밀감을 넘어 정서적, 신체적, 심지어는 경제적으로 의존하는게 당연한 것 처럼 인식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성별을 떠나서 말이죠.

문제는 의존을 하는쪽에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상대방의 의존을 남자인 내가 다 들어주고,
이해하고, 심지어는 먼저 나서서 해결해줘야 된다는 이상한 의무감에 빠져버렸다는 거죠.
먹고싶은게 있으면 사주거나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전에 만들어 놓고 가거나, 갖고 싶다는게 있으면 출장이나 친구들과 모임중에도 기억해서 사다주거나, 심지어는 상대가 졸업하고도 갚지못한 대학원 등록금 까지 제가 나서서 일부 갚아주려했었다는...

저는 상대의 의존성을 다 받아 주는게 사랑이라고 착각했던것 같습니다.
명백한 착각이자 아주 나쁜 습관이라고 지금은 자책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래야만 할 것 같았고,
내가 그렇게 해 줌으로써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무한정 다 받아줄 수 없고, 상대 역시 그 의존성에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다는 점이죠. 결국은 끝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나면 상대는 더욱 대담한 요구를 스스럼 없이 하거나, 의존하는 행위 자체가 당연한 것 처럼 되어버린다는 거죠. 난 연인이 되기를 원했지, 부모님같은 보호자가 되려고 연애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관계는 파국을 맞더군요.

연애도 결혼도 결코 합집합이 될 수 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것 같습니다.
연애와 결혼은 그저 공통범위가 충분한 교집합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교집합 범주의 넓이에 집착하기보다는 얼마나 서로간에 단단하게 결합하고 외부충격에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당사자들의 관계유지를 위한 의지나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는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읽었던 댓글 중 일부내용은 정말 공감이 가네요. 모든 사람이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의존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본인의 말과 행동을 상대에게 투사할줄은 알아도 정작 내가 하는 얘기들은 잔소리나 지적질, 무시, 불만등으로 폄하하고 그저 그 상황을 넘어가려고만 하더군요. 그리고, 다음에 동일한 상황이 다시 반복되는 악순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화나 공감노력은 없이 그저 다음엔... 다음엔... 노력하겠다. 바뀌겠다.... 나중엔 오히려 강하게 얘기하는 나의 행동만 기억하며 섭섭하다고 표현하는 황당한 상황도...

요즘 지나간 기억들을 바둑 복기하듯 다시금 씁쓸히 곱씹어보는 중입니다.

사랑...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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