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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솔로부대원도 알아둬야 할 권태기 극복방법

by 무한 2010. 1. 11.

권태기가 찾아오는 데에는 여려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을 가장 낭만적으로 설명해 놓은 것은 '신'과 관련된 이야기다. 사람들은 신과 달리 불완전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의 '완전한 사랑'을 따라하려고 하다보니, 처음엔 뜨겁게 불타고 적극적이며 목숨도 걸 수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 그 '불완전함'이 드러나게 되고, 그것을 '권태기'라 부른다는 말이다.

사연을 보내주신 분 중에는, '권태기'가 찾아오는 사랑은 자신의 '인연'이 아니며,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사랑을 할 수 있어야 '천생연분'이라 말할 수 있다는 극단적 주장도 있었다. 오늘은 이 '권태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사귀는 사람도 없는데 무슨 권태기 얘기임?" 이런 댓글이 달릴지도 모르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 생각이 아닌 솔로부대원이라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막연히 달려가는 마음의 뒤만 쫓다, 넘어져 무릎이 깨진 솔로부대원이 하나 둘이 아니다. 나중에 "우리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이런 문자 보내지 말고 미리미리 알아두자.


1. 권태기가 아닐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굳이 소제목을 붙여가며 꺼내는 이유는, '권태기'에 대해 확실히 해두기 위해서다. 메일로 오는 사연 중에는, "오래 사귀었으니, 저에게 질렸겠죠." 라거나 "서로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안다는 것이 이별의 이유였죠" 이런 말들이 있는데, 책임을 모두 상대에게 떠넘기거나, 넘겨짚은 짐작을 일방적으로 사실화 시키지는 사연들이 있다.  

조금 가슴아픈 이야기가 될 지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정말 그녀가 오래 사귀었다는 이유로 질려서 당신을 떠났을까? 군대를 전역하고 이십대 후반이 될 때까지 직장을 잡을 생각도 하지 않고, 온라인게임 캐릭터만 키워서 떠난 건 아닐까? 그건 '권태' 라기보다 '실망' 아니었을까? 그리고 오래 사귀었으니 질려서 헤어진 것 같다던 여자분. 사소한 다툼만 있어도 '헤어져'란 얘기를 쉽게 하고, 그 이후엔 연락 없이 마음 풀릴 때 까지 잠수를 타며, 사생활을 확인하는 여자친구. 그게 정말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서 그런 걸까? 오히려 너무 몰라서 헤어진 건 아닐까?

개인적으로 권태기란 상대에 대한 '미지의 부분이 없다'고 느낄 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핸드폰을 처음샀을 대 반나절은 매뉴얼을 읽고 핸드폰을 가지고 노느라 정신 없고, 벨소리를 받느니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느니 들떠있지만, 한 달만 지나도 필요한 핸드폰의 기능을 모두 안다고 생각해, 통화와 문자 기능에만 충실한 주머니 속 전화기로 대하는 것 처럼 말이다. 자, 그럼 벌써 답은 나오지 않았는가? 권태기 극복의 열쇠는, 당신에 대한 미지의 부분들을 남겨두는 것이다. 더불어 상대에 대한 미지의 부분도!


2. 연애에 필요한 '낯설게 하기'



지금 잠시 자신의 왼손 손바닥을 보기 바란다. 처음엔 그냥 늘상 보던 손바닥으로 보일 것이다. 기껏해야 오늘은 손이 좀 빨갛다던가 피가 잘 안통하는 것 같다고만 느낄 것이다. 그럼 이번에는 손바닥에 있는 파란 핏줄만 살펴보자. 눈에 좀 가까이 대고 말이다. 손바닥을 지나고 손가락 마디마디를 지나는 핏줄. 맨 처음 손바닥을 봤을 때엔 주목하지 못한 부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지문을 보자. 손바닥을 눈에 아주 가까이 대고 자신의 지문을 살펴보자. 그동안 그냥 '손'에서 주의깊게 살피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많은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손톱에 있는 결이 꽤 울퉁불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고, 큰 손금들 사이로 잔주름이 있다는 것도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연애에 대입해보자. A라는 인물과 '권태'로 헤어졌다고 가정했을 때, 당신은 A에 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신은 'A'를 '손'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손금도 못 보고, 핏줄도 못보고, 지문이 어떤 모양으로 생겼는지도 잘 모르며 '잘 안다'고 착각한 것은 아닐까? 결국 당신 마음대로 만든 'A'라는 이미지로 말이다.

사람이 '핸드폰'과 다른 점이라면, '변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A'의 모습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A의 어제와 오늘은 다르고, 내일도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만든 A의 이미지는 변하지 않는다. 또한, 사람이란 보고싶은 것들만 보는 까닭에-방금 '손'을 살펴본 경우처럼- 당신은 A를 보고싶은 대로만 봤을 수도 있다. '권태기' 때문에 헤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쌍방과실'로 해두자. 이쪽이 이별통보를 받은 입장이라면, 상대가 가진 내 이미지를 바꾸는데 별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과실이고, 그 반대라면 상대의 이미지를 마음대로 정의해 버렸다는 과실이다. 그렇다면 이 '낯설게 하기'를 연애시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3. 권태기 극복의 해결책



편지를 써라. 문자와 전화 이메일도 좋지만, 종이에 꾹꾹 눌러서 편지를 써라. 웃기지도 않은 개그만 늘어놓으라는 게 아니고 당신의 마음을 차근차근 글자에 담아보란 얘기다. 나중에 해외여행을 가자느니, 방금 TV에서 하는 무슨 프로그램 보고 왔는데 그 내용이 어떻다느니 이런 얘기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라. 그 이야기가 상대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더 좋다. 당신과 상대의 추억이 담긴 것에 대한 이야기나, 함께 있을 때 혼자 생각했던 부분들을 들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집에 오다가 1008번 버스를 보고 상대와 여의도에 벚꽃놀이 갈 때 탔던 버스라는 것을 떠올렸다면, 그 이야기를 적는 것이다. 함께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왔다면 영화를 볼 때 자신의 심리상태는 어땠는지 적어주는 것도 좋다. 왜? 그건 상대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일테니 말이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상대의 미래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경청하는 것도 좋다. 팔짱끼고 거리를 걷다 영화 보고 밥 먹고 집까지 배웅받는 일의 연속이 아니라, 당신이 공유하고 싶은 부분을 펼쳐도 좋고, 상대가 하고싶어 하는 이야기를 이끌어 내도 좋다. 아는 사람이나 친구 얘기는 그만하고 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건 분명 서로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둘이 남자와 여자로 만났다는 것 외에도, 둘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될 필요가 있다. 남자의 경우라면 '진도'에 대한 생각이 더 클지 모르지만, 그건 기다리거나 재촉하지 않아도 때 되면 찾아오는 '계절' 같은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진지한 대화는 절대 알아서 찾아오지 않으며, 시도하지 않고 묵혀두었다간 결국 갈등이 있을 때 날카로운 모양으로 상대에게 날아갈 위험이 있다.

노력해야 한다. 늘 얘기하지만,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 맞았다고 사랑이 공짜로 주어지는 게 아니다. 특히, 아직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타인'에 대한 유혹이 클 수 있다. 연인의 이름으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첫 느낌이 없어졌다고, 혹은 설렘이 사라진 것 같다고 생각할 때, 많은 사람이 흔들린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가기도 하며, 지금 자신의 사랑은 변질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합리화'를 하는 경우도 많다. 무조건 지금 사귀는 사람과 영원한 사랑을 해야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맨 처음 말한 여러가지 이유들이 아닌지 먼저 살펴보길 권한다.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로 상대의 한계를 긋진 말란 얘기다.



'데이트' '이벤트'만 생각하고, '진도' 나갈 생각만 한다면 그 연애는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무너질거라 생각한다. 당장 같이 시간을 보내고, 여행계획을 짜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선물이나 꽃 따위 말고, 말이나 글로 전달할 수는 없을까? 문자로 뽀뽀를 하거나 사랑한다는 얘기를 하란 소리가 아니다.

"내가 아무리 동생과 심하게 싸우고, 다신 안 볼 것처럼 미운 마음이 들더라도, 내 동생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생'이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 것 처럼, 나에겐 너도 마찬가지야. 너랑 아무리 심하게 다투고, 다신 안 볼 것처럼 미운 마음이 들 때도 있을지 모르지만, 내 사람이라는 거, 변하지 않을거야."



거창한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비싼 선물을 마련하는 것 보다,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가 때론 상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상대에 대해 이제 다 알았다고 굳혀버린 이미지를 바꿔놓을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많이 표현할 수 있길 바란다. 과거를 근거로 미래를 너무 쉽게 예측하지 말고, 현재를 바라보느라 미래를 놓치지도 말고, 과거를 돌아볼땐 둘이 만든 그 수 많은 의미부여들을 다시 한 번 음미할 수 있길 권한다. 그런 노력이 있을 때, 당신은 한 뼘 더 행복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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