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첫 휴가 완전정복 1탄
2009/03/30 10:08 by 무한™
(이변 편의 원제는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생존전략 4편' 입니다. 하지만 4자엔 뭔가 불길한 징조가 서릴 수 있다는 미신 때문인지 F편 으로 쓸까 하다가, 제목을 좀 바꿔 보았습니다. 5편은 그대로 갈 예정입니다.)
아직 군생활 매뉴얼을 안 본 가이들을 위한 배려 링크,
군생활 매뉴얼, 보충대 마스터 전략 (무한)
군생활 매뉴얼, 훈련소 심층분석 1부 (무한)
군생활 매뉴얼, 훈련소 심층분석 2부 (무한)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생존전략 1부 (무한)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생존전략 3부(무한)
군생활 매뉴얼, 사진으로 보는 군대(번외편)(무한)
오랜만이죠? 달려 봅시다.
1. 첫 휴가 하루 전, 준비
내일이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아버지 군번' 이라는 1년 차이가 나는 선임이 A급 전투복을 다려주고, 전투화에 광을 내 준다. '정비실 병' 이 따로 있는 부대에서는 그가 맡긴 옷을 다려주겠지만, 전투화에 광 내는 것은 역시 고참들의 몫이다. 전투화에 광을 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학설(?)이 있으나, 주로 두 가지로 나뉜다.
물광 - 구두약을 전투화에 도포한 뒤 천으로 문지른다, 그리고 물을 뭍힌 수건으로 한 번 전체적인 손질을 한 후 다시 구두약을 바른다. 또 다시 물을 뭍힌 수건으로 닦는다. 다시 구두약을 바른다. 역시, 물을 뭍힌 수건으로 닦는다. 이 일의 무한™반복. 요즘은 전투상의 이유로 광이 안나는 전투화를 보급받지만, 이 전투화도 고참들 손에 들어가면 신사복 구두보다 반짝반짝한 전투화로 거듭난다.
불광 - 구두약에 불을 붙히면, 타 들어가며 액체 성분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액체를 뭍혀 전투화를 닦는다. 물광보다 간편한 까닭에 많은 이들이 이 '불광'을 선호한다. 더군다가 '물광' 보다는 훨씬 남자답고 멋져 보이는 이름 아니던가. '불광'이라니. 저녁식사 후 점호 전까지 (약 19시~ 21시, 2시간) 이 일만 반복하다 보면, 사회에 있는 구두방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뭐, 이렇게 공을 들여 전투화를 닦고 나가도 밖에 나가서 알아봐 주는 것은 같은 군인 뿐이다. '오, 저자식 광좀 냈는 걸' 하며 말이다. 사회인들은 가이들의 군화까지는 관심이 없다. 그저 가이들이 한껏 광을 낸 군화를 신고 지나가면 '어, 군바리네' 하고 끝.
전투복 등쪽에 잡아주는 줄도 마찬가지다. 역시, 부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등병은 한 줄, 이병은 두 줄, 상병은 세 줄, 병장은 네 줄. 여기에 목숨거는 녀석들은 다섯 줄 까지 잡는 것도 봤다. 입고 나온 군복을 보며 다른 군이들은 '와우, 완전 칼각인데' 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역시 사회있들은 '어, 군바리네' 하고 끝.
전투모는, 대부분 보급용 '빵모자' 대신 이미 휴가 나갔다 들어온 고참들이 '사제모'를 사다 줬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고참들의 가이들에 대한 귀염성 정도로, 앞에 치약곽을 넣어주고 전투모에 각을 잡아 줬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우리 부대에서는 이등병이 백일휴가(지금은 백일휴가가 없어졌다고 알고 있다)를 앞두고 모자에 각을 잡고 있다가 고참이 관물대를 엎어 버리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가이들의 휴가로 기쁜 사람들은 부대에 많지 않다. 고참들은 원래 근무보다 한 번 더 설 것이고, 행정병은 총기 보관이나 휴가증을 받아오고 상황판에 기록해야 하고, 아무튼 신경쓸 일이 많아진다. 가이들은 최대한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 그저 덤덤한 척. 명심해라. 휴가가 제대하는 것이 아니다.
2. 목욕이나 머리손질을 적당히
"사회에 있을 때, 머리 깎아 본 사람?"
"......"
"없어? 없으면 다른거 뭐 깎아 본 사람?"
"저, 애견 미용을 했습니다."
"그래? 너, 오늘부터 이발병."
이발병은 주로 이런 루트로 선발이 된다. 우리 부대에서는 중국어과를 다니던 평범한 대학생이 '포상휴가'를 준다는 말에 지원을 했는데, 아래는 하얗게, 위는 검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부대원들은 슬램덩크에 나오는 채치수 머리를 하고 다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앞두고서는 이발병에게 '제발 좀 이번엔 잘 좀 깎아줘' 라는 부탁을 많이 했다. 어차피 나와서 모자쓰고 다닐 가이들이 99.28%인데, 머리깎는 일에는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낫다. 머리가 길 경우 간부들에게 소대 고참들이 '휴가 나가는 애 한테 신경도 안쓴다'며 욕을 먹을 가능성이 큼으로 되도록이면 삭발을 제외하고 짧게 자르는 것을 추천한다.
휴가를 앞두고 시간을 할애해서 씻는 가이들이 있다. 물론, 설레는 마음에 뭐라도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은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 봐라, 부대에서 씻어야 할 경우 찬물로 씻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집에는 365일 24시간 뜨거운 물이 나온다. 휴가를 가자마자 집에가서 팬티가지 벗어 4박 5일간 쳐다보지도 않을텐데, 고이 모셔둔 새 팬티와 런닝, 그리고 새 양말에 집착하는 이유는 뭔가. 아, 거기에만 매직으로 이름을 안 쓴 채 모셔뒀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사실, 우리 어머니도 놀라셨다. '어머, 왜 팬티랑 런닝이랑 다 니 이름을 써놨니?' 그건, 남자들만 아는 이야기.
외모에 대한 준비는 콧털 손질과 귀 청소, 손 발톱 정리, 이런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각 잡은 모자를 쓰고 여자애를 만나는데, 콧털이 먼저 나와 인사하면 호감도 제로. 광나는 군화를 자랑스레 앞장세워 여자애와 공원벤치라도 앉았는데, 귀에서 귓밥이 오랜만이라며 달려나오면 역시, 호감도 제로. 발톱을 보여줄 일은 별로 없겠지만, 손톱의 경우 길어서 안에 검은 친구들이 살고 있다면 '역시 군인은...'이라는 선입견에 한 몫 보탤 수 있으니 이런 부분들에 철저히 신경쓰길 권한다.
3. 부대를 나서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야간 근무가 있더라도, 그건 달콤한 것이고, 부대에서 내일부터 무슨무슨 훈련을 시작한다고 해도 가이들은 오히려 즐거울 것이다. 왜? 내일은 집에 누워서 TV로 케이블 티비를 보거나, 부대원들 야간작전 한다고 참호 안에 들어가 총 들고 덜덜 떨고 있을때, 가이들은 호프집에서 친구와 맥주잔을 급하게 부딪히고 있을테니 말이다.
매일 잔소리를 해 대는 소대 고참이 또 한바탕 설교를 하고 있어도, 노랫소리 처럼 들릴 것이다. 왜? 가이들은 내일 휴가를 가니까. 그저 가이들이 바라는 것은, 혹시 휴가기간중 무슨 일이 생겨 부대로 복귀해야 할 일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내가 휴가를 나오기 전 날 눈이 와서 제설작업을 하느라 하루 종일 눈을 치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난 행복했다. 그저 머릿속에서는 휴가 나가서 뭐 할지 생각하느라 바빴다. 대충 내 휴가 계획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휴가 나가서 먹을 것 - 피자, 치킨, 순대볶음, 곱창, 돼지부속, 회, 초밥, 탕수육, 삼계탕, 보신탕, 닭도리탕, 프링글스, 자장면, 호떡, 닭꼬치, 치킨볼, 오뎅, 골뱅이, 오리구이, 추어탕, 뼈해장국, 스테이크, 대하구이, 간장게장, 양념게장, 떡볶이, 빵, 아구찜, 등갈비, 삼겹살, 항정살, 꽃등심......집에서끓인라면
휴가 나가서 할 일 - 홈페이지 계정 복구, 도메인 기간 연장, 초.중.고.대학교 친구들 만나기, 동네친구 만나기, 서점가기, 술 마시기, 가족과 외식, 인사다니기, 영화보기, 차타고 드라이브 하기, 밤새 컴퓨터 게임해보기, 늦잠자기, TV보기, 음악듣기, 인터넷서핑하기, 찜질방가기...... 고참들 선물 사가기
대충 이렇다. 도저히 4박 5일동안 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일단 계획은 세운다. 대부분의 예비역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저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가이들의 계획에 미리 찬물을 붓자면, 아니다. 굳이 찬물을 부을 필요가 없다. 그저 수첩 빼곡하게 하고 싶은 것들과, 먹고 싶은 것들을 가득 담아 나오길 바란다. 참고로 이야기 해 주자면, 가이들이 휴가를 처음 나온 날, 가이들의 머릿속에는 이 생각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복귀 4일 전.
하룻 밤 자고 나면, '복귀 3일전' 이라는 조울증이 찾아온다.
휴가를 나간다고 하면, 고참들이 부탁을 많이 할 것이다. 게임 잡지부터, 옷을 수선해다 달라는 고참도 있을 것이고, 물론, 이등병 첫 휴가에는 부탁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 처럼 되어 있겠지만, '내껀 뭐 안사와도 된다~ 로또나 맞춰봐야 겠다.' 혹은 '난 뭐 필요 없다. 괜히 사오지 마라. 근데 요즘 던힐 2500원 인가?' 이런 식의 압박이 있을 것이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고, 대부분 그렇게 하는 관행을 보인다면 메모해 두는 것도 괜찮다. 참고로 나는 평소 고참들에게 '밖에서는 담배 뭐 피셨습니까?' 하는 물음으로 대충 알고 있는 터라, 그걸 메모해 두었었다. 그리고 로또에 환장하는 고참들도 파악해 두었기에, 대충 필요로 해 보이는 것을 사다 주었다. 단, 너무 과하게 사들고 가면 사간 것을 다 압수 당하고 소대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으니 잘 파악해야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연재에 적도록 하겠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행정적인 절차가 확실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부분 하루 전 날 휴가 계획서를 써서 중대장과 면담을 하게 될 것이다. 대대장이나 그 이상의 간부와 면담을 하는 과정이 있을 수도 있다. 이때, 되도록 '문제가 없도록' 써야 한다.
휴가 계획서는 대부분 시간 기록과 만날 사람 핸드폰 번호까지 상세히 쓰도록 되어 있는데, 첫 날 '집에서 휴식' 둘째 날 '집에서 휴식' 셋째 날 '집에서 휴식' 넷째 날 '집에서 휴식' 다섯째날 '복귀' 이런 식으로 썼다간 소대에서 '가이 위로 고참 전부'를 호출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집에서 쉴 생각이라도 대충 봤을 때에 '음, 나가서 이러이러한 일을 할 생각이군' 이라고 생각할 정도는 적어서 내길 바란다. 내가 아는 누구처럼 첫째 날 부터 마지막 날 까지 '리니지' 라고 적으면 곤란하다는 얘기다.
휴가 당일, 행정반에 휴가자의 총기를 보관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고참들의 설명을 듣고 그 곳에 실수 없이 잘 넣어 놓도록 해야 한다. 이쯤되면 이미 근무를 서 봤을 것이니, 근무자 총기함에 기록하는 것 처럼, 휴가자 총기 보관함에도 총기를 넣고 기록해야 할 것을 기록하고, 이것 저것 써야 할 것이 더 있으니 그것도 알아서 잘 챙겨 쓰길 바란다. 자신의 짐은 이미 다 꾸려서 창고에 갔다 넣어 놨을 것이고, 관물대에는 아무것도 넣어 놓지 않는 것이 좋다. 나가 있는 사이 전투준비태세라도 걸린다면, 복귀후 가이들은 고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총기함을 잠그고 키를 주머니에 넣은 채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들뜬 마음에 이런 짓(?)을 하는 가이들이 꽤 많다. 내 동기는 이 일로 인해 휴가 당일, 집에 도착했다가 다시 부대까지 되돌아 가야 했던 사연이 있다. 단순히 돌려주고 오는 일이 아닌, 그 키를 찾느라 온 중대원이 부대를 뒤집고, 일과를 멈춘 채 키 하나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총기보관함 키라면, 근무자들이 근무교대를 못하고 연장되었을 수도 있고, 아무튼 그 일이 얼마나 끔찍한가는 한 번 주머니에 총기키를 넣고 나와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동기는 4박 5일 동안 잠 못 이루고 떨었다.
자, 이제 드디어 집으로 출발이다. 휴가 하나 가는데에도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듯, 휴가 나와서의 일도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기쁘다. 고참들에게 다녀오겠다는 경례를 하고, 잘 갔다 오라는 말을 들으며, 위병소를 통과 할 때, 위병조장은 뒤에서 무전기로 보고 할 것이다. "현재 휴가자 이병 누구누구 위병소 통과했습니다." 캬. 이유없이 아프던 왼쪽 발목은 저절로 치료가 된 듯 아프지 않고, 가이들의 얼굴에서는 끊임없는 미소와 실소가 번지고 있을 것이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첫 휴가 길, 세상 모든 것들이 평화로워 보이고, 동네에서는 모두들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
부대에선 그렇게 춥더니 부대 밖으로 한 걸음 나오자 마자 한 여름 날씨처럼 덥다. 역시 이게 사회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위병소의 고참들이 안 보일때 쯔음 되면 전투화 끝까지 올렸던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 벌써 상의 단추는 풀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이들, 그대들은 무사히 버틸 수 있을까? 4박 5일 이라는 첫 휴가, 고참들이 이야기 하는 그 4.5초 를 말이다.
(2)부에 계속...
<덧> 친척동생이 입대했습니다. 15사 훈련소에 있는 것 같은데. 15사를 나온 예비역 분들이 계시면, 최대한 소스(?)를 좀 부탁드립니다. 화천이라고 들었는데, 거기 날씨는 북극과 비슷하겠지 말입니다.
<덧2> 주변에 '군인'이 있는 민간인 분들의 경우, 이 매뉴얼을 보시면, 군에 있는 그 가이들에게 편지 하나 써서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냉무' 라고 적어서 보내셔도 좋고, 군설편(군인을 설레게 하는 편지) 이라고 적어서 보내셔도 좋으니, 앞 뒤 양 옆을 봐도 모두 군인인 그 가이들에게 잠깐이나마 설렐 수 있는 편지 하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행운의 편지도 좋습니다.)
▼ 밑의 숫자를 클릭하시면 추천 할 수 있습니다. 굿잡.
군생활 매뉴얼, 사진으로 보는 군대(번외편)(무한)
오랜만이죠? 달려 봅시다.
1. 첫 휴가 하루 전, 준비
내일이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아버지 군번' 이라는 1년 차이가 나는 선임이 A급 전투복을 다려주고, 전투화에 광을 내 준다. '정비실 병' 이 따로 있는 부대에서는 그가 맡긴 옷을 다려주겠지만, 전투화에 광 내는 것은 역시 고참들의 몫이다. 전투화에 광을 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학설(?)이 있으나, 주로 두 가지로 나뉜다.
물광 - 구두약을 전투화에 도포한 뒤 천으로 문지른다, 그리고 물을 뭍힌 수건으로 한 번 전체적인 손질을 한 후 다시 구두약을 바른다. 또 다시 물을 뭍힌 수건으로 닦는다. 다시 구두약을 바른다. 역시, 물을 뭍힌 수건으로 닦는다. 이 일의 무한™반복. 요즘은 전투상의 이유로 광이 안나는 전투화를 보급받지만, 이 전투화도 고참들 손에 들어가면 신사복 구두보다 반짝반짝한 전투화로 거듭난다.
불광 - 구두약에 불을 붙히면, 타 들어가며 액체 성분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액체를 뭍혀 전투화를 닦는다. 물광보다 간편한 까닭에 많은 이들이 이 '불광'을 선호한다. 더군다가 '물광' 보다는 훨씬 남자답고 멋져 보이는 이름 아니던가. '불광'이라니. 저녁식사 후 점호 전까지 (약 19시~ 21시, 2시간) 이 일만 반복하다 보면, 사회에 있는 구두방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뭐, 이렇게 공을 들여 전투화를 닦고 나가도 밖에 나가서 알아봐 주는 것은 같은 군인 뿐이다. '오, 저자식 광좀 냈는 걸' 하며 말이다. 사회인들은 가이들의 군화까지는 관심이 없다. 그저 가이들이 한껏 광을 낸 군화를 신고 지나가면 '어, 군바리네' 하고 끝.
전투복 등쪽에 잡아주는 줄도 마찬가지다. 역시, 부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등병은 한 줄, 이병은 두 줄, 상병은 세 줄, 병장은 네 줄. 여기에 목숨거는 녀석들은 다섯 줄 까지 잡는 것도 봤다. 입고 나온 군복을 보며 다른 군이들은 '와우, 완전 칼각인데' 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역시 사회있들은 '어, 군바리네' 하고 끝.
전투모는, 대부분 보급용 '빵모자' 대신 이미 휴가 나갔다 들어온 고참들이 '사제모'를 사다 줬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고참들의 가이들에 대한 귀염성 정도로, 앞에 치약곽을 넣어주고 전투모에 각을 잡아 줬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우리 부대에서는 이등병이 백일휴가(지금은 백일휴가가 없어졌다고 알고 있다)를 앞두고 모자에 각을 잡고 있다가 고참이 관물대를 엎어 버리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가이들의 휴가로 기쁜 사람들은 부대에 많지 않다. 고참들은 원래 근무보다 한 번 더 설 것이고, 행정병은 총기 보관이나 휴가증을 받아오고 상황판에 기록해야 하고, 아무튼 신경쓸 일이 많아진다. 가이들은 최대한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 그저 덤덤한 척. 명심해라. 휴가가 제대하는 것이 아니다.
2. 목욕이나 머리손질을 적당히
"사회에 있을 때, 머리 깎아 본 사람?"
"......"
"없어? 없으면 다른거 뭐 깎아 본 사람?"
"저, 애견 미용을 했습니다."
"그래? 너, 오늘부터 이발병."
이발병은 주로 이런 루트로 선발이 된다. 우리 부대에서는 중국어과를 다니던 평범한 대학생이 '포상휴가'를 준다는 말에 지원을 했는데, 아래는 하얗게, 위는 검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부대원들은 슬램덩크에 나오는 채치수 머리를 하고 다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앞두고서는 이발병에게 '제발 좀 이번엔 잘 좀 깎아줘' 라는 부탁을 많이 했다. 어차피 나와서 모자쓰고 다닐 가이들이 99.28%인데, 머리깎는 일에는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낫다. 머리가 길 경우 간부들에게 소대 고참들이 '휴가 나가는 애 한테 신경도 안쓴다'며 욕을 먹을 가능성이 큼으로 되도록이면 삭발을 제외하고 짧게 자르는 것을 추천한다.
휴가를 앞두고 시간을 할애해서 씻는 가이들이 있다. 물론, 설레는 마음에 뭐라도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은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 봐라, 부대에서 씻어야 할 경우 찬물로 씻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집에는 365일 24시간 뜨거운 물이 나온다. 휴가를 가자마자 집에가서 팬티가지 벗어 4박 5일간 쳐다보지도 않을텐데, 고이 모셔둔 새 팬티와 런닝, 그리고 새 양말에 집착하는 이유는 뭔가. 아, 거기에만 매직으로 이름을 안 쓴 채 모셔뒀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사실, 우리 어머니도 놀라셨다. '어머, 왜 팬티랑 런닝이랑 다 니 이름을 써놨니?' 그건, 남자들만 아는 이야기.
외모에 대한 준비는 콧털 손질과 귀 청소, 손 발톱 정리, 이런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각 잡은 모자를 쓰고 여자애를 만나는데, 콧털이 먼저 나와 인사하면 호감도 제로. 광나는 군화를 자랑스레 앞장세워 여자애와 공원벤치라도 앉았는데, 귀에서 귓밥이 오랜만이라며 달려나오면 역시, 호감도 제로. 발톱을 보여줄 일은 별로 없겠지만, 손톱의 경우 길어서 안에 검은 친구들이 살고 있다면 '역시 군인은...'이라는 선입견에 한 몫 보탤 수 있으니 이런 부분들에 철저히 신경쓰길 권한다.
3. 부대를 나서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야간 근무가 있더라도, 그건 달콤한 것이고, 부대에서 내일부터 무슨무슨 훈련을 시작한다고 해도 가이들은 오히려 즐거울 것이다. 왜? 내일은 집에 누워서 TV로 케이블 티비를 보거나, 부대원들 야간작전 한다고 참호 안에 들어가 총 들고 덜덜 떨고 있을때, 가이들은 호프집에서 친구와 맥주잔을 급하게 부딪히고 있을테니 말이다.
매일 잔소리를 해 대는 소대 고참이 또 한바탕 설교를 하고 있어도, 노랫소리 처럼 들릴 것이다. 왜? 가이들은 내일 휴가를 가니까. 그저 가이들이 바라는 것은, 혹시 휴가기간중 무슨 일이 생겨 부대로 복귀해야 할 일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내가 휴가를 나오기 전 날 눈이 와서 제설작업을 하느라 하루 종일 눈을 치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난 행복했다. 그저 머릿속에서는 휴가 나가서 뭐 할지 생각하느라 바빴다. 대충 내 휴가 계획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휴가 나가서 먹을 것 - 피자, 치킨, 순대볶음, 곱창, 돼지부속, 회, 초밥, 탕수육, 삼계탕, 보신탕, 닭도리탕, 프링글스, 자장면, 호떡, 닭꼬치, 치킨볼, 오뎅, 골뱅이, 오리구이, 추어탕, 뼈해장국, 스테이크, 대하구이, 간장게장, 양념게장, 떡볶이, 빵, 아구찜, 등갈비, 삼겹살, 항정살, 꽃등심......집에서끓인라면
휴가 나가서 할 일 - 홈페이지 계정 복구, 도메인 기간 연장, 초.중.고.대학교 친구들 만나기, 동네친구 만나기, 서점가기, 술 마시기, 가족과 외식, 인사다니기, 영화보기, 차타고 드라이브 하기, 밤새 컴퓨터 게임해보기, 늦잠자기, TV보기, 음악듣기, 인터넷서핑하기, 찜질방가기...... 고참들 선물 사가기
대충 이렇다. 도저히 4박 5일동안 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일단 계획은 세운다. 대부분의 예비역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저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가이들의 계획에 미리 찬물을 붓자면, 아니다. 굳이 찬물을 부을 필요가 없다. 그저 수첩 빼곡하게 하고 싶은 것들과, 먹고 싶은 것들을 가득 담아 나오길 바란다. 참고로 이야기 해 주자면, 가이들이 휴가를 처음 나온 날, 가이들의 머릿속에는 이 생각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복귀 4일 전.
하룻 밤 자고 나면, '복귀 3일전' 이라는 조울증이 찾아온다.
휴가를 나간다고 하면, 고참들이 부탁을 많이 할 것이다. 게임 잡지부터, 옷을 수선해다 달라는 고참도 있을 것이고, 물론, 이등병 첫 휴가에는 부탁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 처럼 되어 있겠지만, '내껀 뭐 안사와도 된다~ 로또나 맞춰봐야 겠다.' 혹은 '난 뭐 필요 없다. 괜히 사오지 마라. 근데 요즘 던힐 2500원 인가?' 이런 식의 압박이 있을 것이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고, 대부분 그렇게 하는 관행을 보인다면 메모해 두는 것도 괜찮다. 참고로 나는 평소 고참들에게 '밖에서는 담배 뭐 피셨습니까?' 하는 물음으로 대충 알고 있는 터라, 그걸 메모해 두었었다. 그리고 로또에 환장하는 고참들도 파악해 두었기에, 대충 필요로 해 보이는 것을 사다 주었다. 단, 너무 과하게 사들고 가면 사간 것을 다 압수 당하고 소대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으니 잘 파악해야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연재에 적도록 하겠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행정적인 절차가 확실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부분 하루 전 날 휴가 계획서를 써서 중대장과 면담을 하게 될 것이다. 대대장이나 그 이상의 간부와 면담을 하는 과정이 있을 수도 있다. 이때, 되도록 '문제가 없도록' 써야 한다.
휴가 계획서는 대부분 시간 기록과 만날 사람 핸드폰 번호까지 상세히 쓰도록 되어 있는데, 첫 날 '집에서 휴식' 둘째 날 '집에서 휴식' 셋째 날 '집에서 휴식' 넷째 날 '집에서 휴식' 다섯째날 '복귀' 이런 식으로 썼다간 소대에서 '가이 위로 고참 전부'를 호출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집에서 쉴 생각이라도 대충 봤을 때에 '음, 나가서 이러이러한 일을 할 생각이군' 이라고 생각할 정도는 적어서 내길 바란다. 내가 아는 누구처럼 첫째 날 부터 마지막 날 까지 '리니지' 라고 적으면 곤란하다는 얘기다.
휴가 당일, 행정반에 휴가자의 총기를 보관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고참들의 설명을 듣고 그 곳에 실수 없이 잘 넣어 놓도록 해야 한다. 이쯤되면 이미 근무를 서 봤을 것이니, 근무자 총기함에 기록하는 것 처럼, 휴가자 총기 보관함에도 총기를 넣고 기록해야 할 것을 기록하고, 이것 저것 써야 할 것이 더 있으니 그것도 알아서 잘 챙겨 쓰길 바란다. 자신의 짐은 이미 다 꾸려서 창고에 갔다 넣어 놨을 것이고, 관물대에는 아무것도 넣어 놓지 않는 것이 좋다. 나가 있는 사이 전투준비태세라도 걸린다면, 복귀후 가이들은 고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총기함을 잠그고 키를 주머니에 넣은 채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들뜬 마음에 이런 짓(?)을 하는 가이들이 꽤 많다. 내 동기는 이 일로 인해 휴가 당일, 집에 도착했다가 다시 부대까지 되돌아 가야 했던 사연이 있다. 단순히 돌려주고 오는 일이 아닌, 그 키를 찾느라 온 중대원이 부대를 뒤집고, 일과를 멈춘 채 키 하나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총기보관함 키라면, 근무자들이 근무교대를 못하고 연장되었을 수도 있고, 아무튼 그 일이 얼마나 끔찍한가는 한 번 주머니에 총기키를 넣고 나와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동기는 4박 5일 동안 잠 못 이루고 떨었다.
자, 이제 드디어 집으로 출발이다. 휴가 하나 가는데에도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듯, 휴가 나와서의 일도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기쁘다. 고참들에게 다녀오겠다는 경례를 하고, 잘 갔다 오라는 말을 들으며, 위병소를 통과 할 때, 위병조장은 뒤에서 무전기로 보고 할 것이다. "현재 휴가자 이병 누구누구 위병소 통과했습니다." 캬. 이유없이 아프던 왼쪽 발목은 저절로 치료가 된 듯 아프지 않고, 가이들의 얼굴에서는 끊임없는 미소와 실소가 번지고 있을 것이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첫 휴가 길, 세상 모든 것들이 평화로워 보이고, 동네에서는 모두들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
부대에선 그렇게 춥더니 부대 밖으로 한 걸음 나오자 마자 한 여름 날씨처럼 덥다. 역시 이게 사회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위병소의 고참들이 안 보일때 쯔음 되면 전투화 끝까지 올렸던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 벌써 상의 단추는 풀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이들, 그대들은 무사히 버틸 수 있을까? 4박 5일 이라는 첫 휴가, 고참들이 이야기 하는 그 4.5초 를 말이다.
(2)부에 계속...
<덧> 친척동생이 입대했습니다. 15사 훈련소에 있는 것 같은데. 15사를 나온 예비역 분들이 계시면, 최대한 소스(?)를 좀 부탁드립니다. 화천이라고 들었는데, 거기 날씨는 북극과 비슷하겠지 말입니다.
<덧2> 주변에 '군인'이 있는 민간인 분들의 경우, 이 매뉴얼을 보시면, 군에 있는 그 가이들에게 편지 하나 써서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냉무' 라고 적어서 보내셔도 좋고, 군설편(군인을 설레게 하는 편지) 이라고 적어서 보내셔도 좋으니, 앞 뒤 양 옆을 봐도 모두 군인인 그 가이들에게 잠깐이나마 설렐 수 있는 편지 하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행운의 편지도 좋습니다.)
▼ 밑의 숫자를 클릭하시면 추천 할 수 있습니다. 굿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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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사는.... 13년 전에 전역했으므로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사단 훈련소는 화천이지만... 예비연대 빼고는 다 전방으로 가기 때문에 행정구역은 철원이 되겠네요... 철원의 가장 오른쪽 끄트머리.... 이른바 3사단하고 붙어있지요.
차라리 훈련소가 나은곳이군요. OTL
친구가 얘기한 '마을버스 만한 독수리'를 볼수 있는 곳이라니,
야생동물들도 많이 산다죠?
15사,,39연대 97군번입니다..
오지에 짱박혀서리,,사람냄새는 그립지만,,,
딱히 힘든건 없습니다..
철책사단의 특징으로,^^* 전방에 철책들어가면 수틀리면 갈기고 자살하는 아해들이 가끔있기에,^^* 내무반 규율은 좀 널널한 편입니다..^^*
대신 훈련은 좀 있는편이지요,ㅎ
작업도 좀 많은게,,전방사단엔 여름에 홍수나면 철책보수에 어래저래 작업이 좀 많을수 밖에 없지요,^^
군생활하기엔 좋은동네입니다.^^*
제가 있을때 5명인가 그쯤 탈영병이 있었는데.. 탈영했다가 5명 모두 산골짜기에서 낙오하여 다 잡혔지요,ㅋㅋㅋ
^^*
참고로, 적당히만 하면 군생활은 편할겁니다.^*^
몸은 좀 힘들어도, 내무반은 편한편이라,
물론 보직에 따라 내무반생활이 힘들수도,,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탈영은 꿈도 꾸지말라고 하세용,,,ㅎㅎㅎ
저희 섹타가 박정희때 김신조<< 이 간첩이 넘어오다가 퍼져서리 의정부쪽으로 돌아갔다는 신조계곡 있는곳입니다...
탈영해도 딱히 윗선에서 무마합니다..
거의 우리쪽 못벗어납니다.ㅋㅋ
낙오해서 춥고 배고프면 다 알아서 복귀??? 하더라구요,ㅋㅋ
총기키... 저도 가져 나왔었지요..
일병 휴가 때라 그래도 조금 나았었지만 집에와서 영화보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열심히 달려가서 총기키 반납하고 다시 튀었던. 위병사관이 빨리 반납하고 튀어라! 라고 말해줘서 살았지요
오, 총기키를 가지고 나온 것이
우리 부대만의 이야기가 아니군요.
"빨리 반납하고 튀어라!"
이 조언이 없었다면...OTL
정말 굿잡~~ㅋ
군대가기 전인 분들이 읽어보면 정말 유익한 시리즈 포스트인듯 하네요..ㅋㅋ
그때 그시절 기억이 정말 새록새록..ㅋㅋㅋ
미자라지님의 군생활 얘기도 궁금합니다.
조만간 발행글로 한 번 들려주세요~! ㅋ
앗...전 공익인지라 ...
저런 것은 체험하지 못했지만 말로는 엄청들어서 왠지 제가 겪어본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애견 털깍은경험 -> 이발병 ㅋㅋㅋㅋㅋㅋㅋㅋ
음대 나온 사람을 뽑아서, 피아노를 나르게 시키기도 하죠.
미대 나온 사람 뽑아서 족구할 때 줄 긋게 시키기도 하고요 ㅋ
ㅋㅋㅋㅋ
군대가 참 재밌(?)군요..
음대 나온 사람한테 피아노를 나르게..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좀 더 피아노 구조를 잘 알지 않겠어요.ㅋㅋㅋ
조심해야 할 것 이런 것도 잘 알테고..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ㅋ 저도 15사 나왔는데...전방겨울날씨뉴스의 단골손님인 대성산 중심으로 있는 사단이에요.... 소스라 하면 A4 100페이지도 넘게 만들수 있는데 ㅋㅋ;;;; 뭐 소스는 무한™님 이 블로그 프린트해서 사촌동생에게 보내주세요 ㅎㅎ
ㅋㅋ 그래도 배치받은 자대쪽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 좀 더 도움이 될까 해서요.
첫 편지는 한 문장만 적어서 보낼겁니다.
"죽지마라"
이걸로요 ㅋ
댓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조언좀 많이 부탁드립니다 ^^
http://blog.naver.com/pinch86?Redirect=Log&logNo=120055152940
츄리닝 이 웹툰이 생각나는군요ㅋㅋ 지금보면 정말 아무리 광내고 줄잡아도 다 군인인것을;;
ㅋㅋㅋ 역시, 민간인들에게 군인이란,
별 네개 짜리가 걸어가도,
'오, 높은 군인인가 보네' 정도 OTL
일반 야전부대에서 별 네개라면,
전역할때 까지 볼 일도 없지만요 ㅋ
링크해 주신 카툰 잘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츄리닝 이군요 ^^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전투복 등줄에 목숨거는(?)녀석이 저였습니다 ㅋㅋ
좀 특이하게 보이고싶어 다섯줄 잡았던거같네요
소매줄도 남들보다 한줄더~
그래봐야 말씀대로 군바리인것을 ㅋㅋ
첫휴가를 끝내고 복귀할때의 자살하고싶은심정....아 적응안돼.
무한™님의 기막힌글귀가 기대되는군요
전 춘천에서 근무해서 화천으로 자주 훈련을 나갔는데 좀 춥지요~
15사에서 만약보병으로 근무한™다면 겨울나기 좀 힘들듯...ㅎㅎ
재밌게잘보고갑니다 다음편 기대할께요^^
어익후, 그러셨군요.
저는 전투화에 지퍼 한 번 달아보려다가
말년에 귀찮아 져서 그냥 나오긴 했습니다만,
우연한 기회가 되어, 앞 부분이 단추가 아닌 지퍼 형식의 전투복은 입어봤네요.
그... 어디였더라? 상록수 부대가 갔다는 곳 다녀오신 간부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의 진짜 '개구리색깔 전투복'은 모두 동경했죠.
군인이라 더 그런 곳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전투모에 각 잡고, 옷 다리고, 광내고 ㅋ
하지만 민간인들은 모른다는 거 ㅋ
역시 15사,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
댓글 감사드립니다!
군설편이라니, 왠지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군요. 제 동생도 8월달 즈음에 자원입대를 하게 될 것 같은데, 마치 제 일인 것만 같아 벌써부터 가슴이 턱턱 막혀옵니다. ㅜ_-
제 손발이 다 오그라드는 느낌이군요.
8월 말 쯤 들어가게 되면, 9월에 훈련을 받아 선선하겠지만,
군대에는 여름과 겨울밖에 없다는게...OTL
자대에 가면 낙엽은 실컷 쓸어 볼 수 있는 군번이 되겠네요.
동생분, 맛있는 거 많이 사주세요 ㅋ
15사단 공병대대 95 군번인데요
군생활 너무 할말이 많아서 못쓰것네요 죽지마라 절실히 와 닫는군요
참고로 저 제대하고 14년 동안 강원도 안가고 있습니다
뉴스에 대성산 어쩌구 저쩌구 하면 tv를 틀어 버린다는
필수내용, 아무리 하기싫어도 부대에 전화좀 자주하라는 내용좀 넣어주세요.
아주 그냥 신병이 휴가를 나가서 전화가 안오면 선임들은 행보관에게 갈굼먹고,
신병이 복귀하면 역시 고참의 뜨거운 관심.
저도 100일때 전화 한통 안했다가 복귀한후 안그래도 복귀때메 심란한데 고참들의 뜨뜻한 관심까지 듬뿍 받아 아주 상콤했던 기억과 함께
분대장이던 시절 신병 둘이 휴가나가 전화한통도 안하는 바람에 5일 내내 행보관에게 눈물이 복받치는 감동적인 갈굼까지 먹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100일휴가는 없어지고 대신 신병위로휴가-_-라는게 생겼음..
100일휴가는 입대후에 생기지만 신병위로휴가는 자대 전입후 100일후에 나갔수 잇음...
여학우인 관계로 군대이야기는 패스~ .. 그래도 갑자기 휴가 나와서 거둬 먹인 많은 후배들 얼굴이 스쳐가네요.. ㅋㅋ
삼거리를 거쳐 승리회관을 지나면 민통선 초소, 그리고 그 안쪽으로 나오는 세갈래 길...
왼쪽은 신교대 방향, 오른쪽은 중고개와 예상동 훼바가 있는...10년을 훌쩍 넘겼건만 아직도 선한 지형들이군요.
15사 신교대, 무지 춥습니다. 대성산 남쪽 자락이라 조금 낫다고 할 지는 몰라도...더구나 초봄에는 질척거려서
CS복 버리기 딱 좋죠. 신교대 통합막사 화장실이 제법 잘 막히는 편이었는데...그거 고쳤나 모르겠네요.
예전 삼청교육대 자리였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사격장 인근에서는 귀신 얘기도 심심찮았던 곳입니다.
연병장 곳곳에 놓인 연식 오래된 목봉들이 암묵적으로 증명(?)을 해 주죠.
아마 조교들하고 3인조 근무 나가면 종종 듣게 될 지도 모르겠군요. 나무 귀신...발자국소리 귀신 등등.
PRI, 유격, 화생방 등등이 빡셌던 걸로 기억이 남네요. 화생방 때는 통합막사 3층 내무반부터 옴이 퍼져
제법 스릴 넘쳤던 기억도 있고...옴 환자들만 따로 모아 홀딱 벗겨서 마지막에 한 10분 화생방 돌렸는데
거짓말처럼 옴이 잠잠해졌던...화생방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랄까요?
행군은 할 만 할 겁니다. 중고개가 최대 고비겠지만...예전에는 중고개, 말고개 넘어서 GOP 조금 들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왔었는데, 요즘도 그렇게 하려나 모르겠네요. 중고개는 북쪽에서 돌아오는 길이 죽음인데
여기에서 퍼지는 경우 자대 같으면 화이바 퍽퍽 쪼개가면서 올라가겠지만 신교대에서야 뭐
그렇게까진 하지 않을 겁니다. 넘 겁 먹지는 말라고 해 주시길...
3X연대(둘 중 하나)로 빠지면 꼼짝 없이 철책 근무 가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라고 일러 주세요.
적다 보니 제법 되네요. 하여간 앞으로도 재미있는 연재 잘 부탁드립니다.
10년이면 저보다 선배시군요...
중고개 말고개...ㅋ 너무 반가운지명입니다..
신교대때 끝없이 올라가던 고개들...ㅋ
15사라... 국내유일의 민통선내 신병훈련소지요...ㅠ
저도 15사 출신입니다..
15사는 화천과 철원을 잇는 지역에 분포되어(?)있구요,,
좌로는 3사단백골과 우로는 27사단 이기자를 만날수있지요...
4월까지 눈을 볼수있는 전군최고의 거지부대(-_-) 라고 할정도로 좀 시설이 열악하긴 합니다..
대성산.. 적군산...수피령..육단리 다목리 등등 지명은 몇년이 지나도 안잊혀지네요..
15사 페바연대와 부대해체로 GOP연대까지 경험해본 사람인데...
휴가나올때 와수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그 두근거림은 잊을수없네요..
여튼 특기병으로 가시거나..운좋으면 신교대에서 춘천2군단으로 빠질수도있지만..
3x.3x 두개의 gop연대로 가면 부족한 잠으로 고생하실테고..(포반은 예외)
5x 페바로 가시면 험난한 철원 화천의 지형을 매일 넘나들수 있을것입니다..
읽을 때마다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구만요. ㅎㅎ무한™님, 군생활을 주제로 책 한 권 쓰심이 어떨지. 성경에 버금가는 베스트셀러가 될듯 합니다. :-)
넘 재미있네요..아들이 휴가를 1달앞둔부모라서요...글하나 하나 감미롭게 느겨집니다..
특히 총기 키는 야기해줘야하겠네요...^^*
첫휴가 나가서 먹고싶은 것들..
역시나 군바리들은 다 거기서 거기인건가요?ㅋ
제가 먹고싶었던 것들과 비슷하네요..ㅋ
미친 중대장 덕에 매번 24시간 휴가를 나온 달자는 매 분단위로 세게 되더군요.
나중엔 휴가신고하러 갔더만 외출복귀신고는 나중에 해라 소리도 들었죠.
고참들은 외출도 나가냐고 갈구고(휴가라하니 동정해줍디다)
아! 첫 휴가에 집에서 가족들에게 넌 왜 이렇게 자주 나오냐란 소리도 들었네요.
아놔, 기억하고보니 혈압오르네.. 쩝
잼잇게 잘봤습니다. 아 저두 15사 나왔는데 4년 됐네요..
글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전 03군번인데.. 글읽으면서 그때 일들이 새록새록 솟아나네여...
제가 군인이었을때 군대도 사람사는 곳이다..라는 말이 참 많이 들었었죠... 선배들이 입대할때
참 많이 하더라구여.. 군대도 다 사람사는 곳이니깐 살만하다고..그런데 그말은 엄밀히 말하면 사실이 아니라는걸 훈련소 들어가면서 깨달았죠.. 그래서 전 후배들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군대는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군인들이 사는 곳이라고여.. 그래서 힘든 곳이다. 그러니 힘든게 당연한 곳이라고.. 환상같은거 생각하지말고...피할수 없으며 즐겨라 이런말 믿지말고"
오! 댓글까지 다 가지고 오셨네요. 오른쪽에는 아직 반영이 안 되고 있는 듯싶지만요.
무튼, 엄청 고생하신 듯.. 감축드립니다. (에? 이기 뭔 소리댜? -_-)
지금도 열심히 하고 계실까요? 아니면 한밤중이실까요?
일 하기 싫어서 노닥거리고 있는 1人
이사후기(?) 쓰는 중입니다 ㅋ
현재 링크가 다 먹통입니다...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고무신은 웁니다.
하아 언제 나올까요.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훈련 2주차 금요일 밖에 안됐네요.
지금 26사단 불무리부대에서 훈련 받고 있는데
너무너무 걱정되고 보고싶답니다.
걔 보내 놓고 무한님 블로그 발견하여
열심히 열심히 참고하고 있답니다.
늘 군대이야기 업데이트를 기다리며. 고무신은 웁니다.
트랙백을 날립니다.
에구.. 제대한지 13년이 되었네요.
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자면...
전 전라도 광주태생인데, 군대 고참은 경상도 사람들이 많았죠.
이름도 안잊어먹습니다. 이영국 병장... 다리가 약간 불편했던
토요일 오전에 있었던 소대점호(?) 였던가? 암튼 소대별로 일직사관이 점검을 했던 건데요.
그 시간이 지나고 점심때까지 약간 시간이 남아서 병장들이 일이등병들에게 고참들에게 불만사항같은게
있으면 이야기 해보라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눈치 빨랐던 일이등병들은 가만히 있었지만...
내가 순진했던건지 멍청했던건지. 고참들에 대한 불만사항들에 대해 이야기 했죠.
당연히 소대는 뒤집어 졌고.. 이영국 병장이 저를 불러 내더군요.
이런 xxxxxx, 한참을 욕을 하다가 제가 가만히 있자 한마디 하더군요.
"너 나랑 다이다이 깔래?"
젠장... 저 솔직히 다이다이가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한참을 그게 뭘까 생각했죠.
제가 가만히 아무말도 안하고 있자 그 병장이 열받았습니다.
"야! 이 xx 나하고 다이다이 깔거냐고?"
아. 도대체 다이다이가 뭘까? 고민하다가 그 병장이 더 열받을까봐 그냥 대답했습니다.
모르면 긍정적으로 대답하자..
"네 알겠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이다이가 일대일로 한판 붙자는 말이더군요.. ^^;;
약간 군생활 꼬였습니다.
군대고참님들..
애들 혼낼때는 사투리나 일본어 쓰지 마시고 표준말로 합시다.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좌 : 3X 연대, 우:3X 연대 , 하 :5X연대 로 구성되었네요 좌측연대는 포천 와수리방향에서 가야하고
우측연대도 같은방향으로도가고 홍천 춘천 화천시내쪽에서도 진입합니다
우선 저는 적근산 중대 출신이고 아마 그연대 가는사람들은 전생에 저주받을만한 일들을 한 사람들입니다.
죄를 많이 지었다는거지요 우측연대는 적근산을 끼고있으며 1076고지여서 대대주둔지에서 올라가는데 몇시간걸립니다. 격오지중에 격오지입니다.
연대내 민간인시설이 전무한곳이기도하지요 좌측연대는 철원 와수리에서 가까운데 좌측연대보단 근무여건이 낫다는 곳이지만 한번 살아보면 알듯합니다..
좌측 우측 연대 다 철책을 담당하여 주기적으로 후방에서 교대로 투입하는데...
우측연대 군인들은 철책투입한다면...평생 케토톱을 달고 살아야하며 제말이 거짓이 아님을 맹세합니다...
신의 가호를...허벅지는 굵어지는 장점도? 대신 적근산이라는곳은 아주......경치가 좋습니다...가본사람아니면 그광경 못볼수도...
저도 요즘엔 죽기전에 한번 다시가서 보고싶은곳이지요 남한에서 가장 겨울철 낮은온도를 기록하는곳이고요......
좌측연대는 우측연대에비해 천국이고 좌측연대에 신병오면 우측연대 적근산을 보며 저기를봐라....이곳은 천국이다...라고하며 정신교육을 시킵니다...
후방연대.....전투화 굽은 5번정도 닮아야 제대하는곳입니다....구비구비~~~산마루에~~~~!~
대성산이라는 아주높은 산을 끼고 있는데.....연대라지만 산을 둘러 곳곳에 짱박혀있는 부대여서..독립대대로 구성된 곳이지요..
많이 걷다보면 제대하는곳인데....큭....눈물이앞을가려 말을 더이상.......
친척분은 전생에 무슨죄를 지어 15에 갔는지......부대마크가 보름달인데..
전설이........하도 닳고 닳아서 둥글어졌다....고름으로 꼭찬 몸둥아리다....그런전설인데....휴가나오면 맛있는것 마니 사주세요...3
개연대 다!!!!!!!!가평 특산물인 잣같은 부대라서..............쯥...가능하면 포병이 더 편합니다....
행군이동도 많이 않하고 관측개념의 다른부대로 파견나가는경우가많아서 차차리 포병 관측병으로 가는편이...
15사단에서 땡보직을 받을수있는 경우입니다..
운전병들도 고개가 하도 험해서 겨울철엔 아주 사고가 많은곳이니 운전병은 생각지도말도록하고요...
보병보직받는다면 무조건 힘들더라도 취사병지원하라하세요...아무튼 삼가..고인의...ㅡㅜ;;;
어떠한 경우에서도 "자살하지마라" 꼭 주입식교육을...철책들어가면 겨울에...북쪽에서 화살처럼 불어오는 칼바람의 느낌은 아마 평생 지워지지않을듯...ㅡㅜ
저두 우측연대 출신이죠 00군번으루. 100일휴가 가기전에 1주짜리 훈련만 3개뛰고. 휴가 나갔었죠 ~_~
2년마다있는 군단훈련,연대급,유격하고 100일휴가 나갔는데.. 목쉬어서 나갔었다능...
적근산 .. 좋았어요 .. 한겨울에 뜨거운물 한바가지로 세안,손,발 씻고 양말빨래까지.한여름에 샤워하면 몸이깨질듯한
김치깡아리 공수와.. 중대장님 바끼셧는데 너무 얼어서 얼음으로 산밑에서부터 계단만들어서. 아이젠차고 걸어올라오신.. 전설의...
799고지...잊고싶은..훈련시작때마다 ..올라가는.. ;;
훈련병 때부터 먹고 싶은거 조금씩 적어나가다가....
자대배치 받기전 교육기간에 PX 한번 풀려서 가서 2~3만원어치 과자만 먹었네요.
ㅎㅎㅎ 아 .. 그때 행복했는데.
저 15사 00군번입니다.
15사 훈련소 화천에 있는거 맞구요 훈련소 전에 102보충대를 거쳤습니다.
15사는 두개의 gop부대와 한개의 예비 연대가 있고 특공대도 있습니다.
훈련소의 마치면 대부분 3개 연대중에 한 곳으로 가게 되는데
왠만하면 예비사단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뭐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군생활 끄날 때까지 훈련만 하다가 끝납니다.)
참고로 저는 앞에서 어떤분이 우측 연대라고 적어 놓은 그 연대였음(무릎팍 나갔다는 ㅡ.ㅡ)
gop연대에 가면 한번은 gop를 경험하게 되는데 거기는 기본적으로 훈련없습니다.
모든 군인들이 하는 혹한기나 혹서기(유격)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편하지는 않습니다. 날마다 근무를 서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근무라는 것은 불침번 같은 1시간짜리 근무가 아니라
밤잠 설쳐가며 서는 근무를 말하는 겁니다.
기본 3교대 근무인데
(언제 근무교대를 하는지 구체적으로 쓰면 대외비 누설인가요?^^)
제가 있을 때는 6개월마다 다른 대대랑 근무교대를 했는데 요즘에는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참고로 gop에는 많은 독수리와 까치와 까마귀와 고라니, 맷돼지, 고양이 등등의 야생동물과 동고동락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야생동물과는 다른점들이 많습니다.
예를들자면 날개를 펴면 2-3미터의 길이가 되는(앞에서는 버스크기라고 했는데 속직히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정도 포스는 느껴집니다.) 늠름한 독수리들이 까마귀와 까치에게 쫓겨다니는 진풍경을 볼 수가 있고
고양이를 처음 봤는데 크기만 보면 맷돼지만 합니다.(일명 짬고양이-짬먹고 자란 고양이 비만도 장난아님) 이놈의 고양이들은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겁안냅니다.
그리고 밤에 근무서다 맷돼지에게 쫓겨다니는 경험은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함(지금도 생각하면 식은 땀이 절로남)
그리고 지오피초소에서 북한군보다 더 신경써야할 것은 소초장, 부소초장등 간부들임(근무를 서다보면 알게됨^^)
겨울에 지오피 들어가면 작업은 별로 없는 대신에 길어진 밤시간동안 영하 20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추위와 밤새싸우느라 녹초가 되고
여름에 들어가면 근무시간을 짧아지는 대신에 홍수때문에 죽을 때까지 작업해야 한다는 ㅡ.ㅡ
훈련은 없지만 알게 모르게 빡십니다.
그리고 지오피는 피엑스가 없어서 주기적으로 황금마차 옵니다.
보급은 항상 좋은 것으로 오고 부식도 하루에 한가지씩 잘 나오는 편이구요.
저같은 경우에는 철수 한달전부터 소대 인원이 부족해서 17시간씩 근무를 섰습니다.(나가는 인원은 많은데 들어오는 신병이 없어서) 근무서다가 죽은줄 알았음
그리고 산속이라 그런지 바람도 장난아니고 체감온도 장난아닙니다.
한번은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에 너무 더워서 웃옷을 다 벗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온도계를 보는 순간 온도계가 미친줄 알았습니다.
영하 5도 ㅡ.ㅡ;;
눈올 때 눈치우는 것은 말 안해도 더 잘 알거임.
그리고 여름에는 얼마나 더운지 한여름에 도로가에서 근무섰는데 그 때도 온도계가 미친줄알았음.
영상 41도 ㅡ.ㅡ;;
왜 고참들이 강원도 철원땅이 저주받은 땅이라고 했는지 깨닫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
전방부대라 그런지 몰라도 독립 중대 독립 소대도 많습니다.
저도 처음 자대배치 받은 곳이 독립소대였습니다.
저는 오히려 독립중대 독립소대 생활이 더 좋았습니다. 대대 생활보다는 자유롭거든요. 대신 간부를 잘만나야한다는^^;;
할말은 많았던것 같은데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어봅니다.
혹시 사촌 동생이 지어피부대에 들어 갔다면 더 해줄 말은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수고하세욤~
15사라..끔찍하네요..
04군번으로 15사 수색대대 나왔는데..
그후 2년간 강원도 땅을 밟지않았습니다..ㅠㅠ
26사 00군번 입니다.
휴가 나가기 전에 각 분대장들에게 휴가 신고를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중대장한테 휴가 신고 하고 나서 내무실와서 각 분대장들 찾아다니면서
휴가신고 하고 나갔던 기억이 나네요..ㅋ
그것도 중대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요..
아악! 이등병의 백일휴가(의 전투화 광을)를 망쳤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백일휴가 나가는 후임의 전투화를 속눈썹이 비칠 정도는 아니고... 제 얼굴을 비춰서 안경테가 보일 정도로 닦아 놓았는데... 뜨거운 햇빛에 전투화에 바른 구두약이 녹아내린 겁니다. 훼바 였으면 다시 닦으면 될텐데 하필 민통초소를 잡고 있었고... 그 후임은 전투화를 다시 닦을 시간도 없이 대대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제가 서열이 꼬여서(직고랑 1년차이...) 훼바에 백일휴가를 나가는 이등병의 전투화를 닦아줄 선임병은 없는데 말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아... 진짜 그날밤에 잠이 안오더라고요. 미안해서...
덧글에 편지 하니깐 생각 나네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군대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었더랬죠...
보내는 사람 주소를 그 친구가 좋아 하는 여자의 이름과 대충 비슷하게 주소를 적어서 말이죠...
그리고 안에 편지지에 "알고보니 횽이다ㅋㅋㅋㅋㅋㅋ"라고 써서 보냈더니 그날 저녁에 전화가 와서...걔가 짬이 안됬을때 인데도 그리고 분명 주위에 고참들이 있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욕을 하더군요...ㅎㅎ
나중에 전역해서 들은 이야기로는 편지 내용을 보자마자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예전 생각 많이 나네요...
백일 휴가 나와서..거의 하루에 2-3시간만 자고 놀았던 기억이 나요...-ㅁ-
휴가날이 하필이면 9.10...다음날 pc방에서 친구놈들하고 밤새우면서 놀고 있는데 9.11테런 화면이 나오더군요...
전 그 화면이 영화인줄 알고 피방 알바가 계속 같은 영화만 보고 있다고 친구놈들하고 농담했던 기억도 나고...집에와서 아침밥 먹으면서 뉴스 보다가 놀래서 부대에 전화했던 기억이-ㅁ-
저도 98군번 15사 출신 인데요, 저는 15사 신교대에서 걸어갈 수 있는 포병연대 중에서도 155미리 998대대 출신입니다.
신교대 마치고 자대 배치 받을때, 다른 사람들은 다 차타고 갔는데, 저는 걸어서 자대 배치 받았습니다. 그만큼 신교대와 가깝다는 말이지요. 자대생활 할때 신교대 피엑스도 많이 이용 했습니다.ㅎㅎㅎ
솔직한 말로 15사 중에서 제가 있던 부대가 젤 편하지 않나 생각 됩니다. 포병이라 훈련때 차타고 이동 하거든요. 이거 진짜 큽니다. 다른 대대 사람들 뭐 빠지게 걸어갈때 저희는 차타고 유유히 지나갑니다. 물론 유격이나 혹한기 훈련때는 행군 합니다.
저는 그 중에도서도 무전병이라 더 편했던것 같네요.
15사라면 포병이 짱이니, 포병 갈수 있으면 가라고 하세요.
보통 물광하고 불광이 있는데 추가로 하나더 있다면 '스타킹 광'이라는 게 있습니다. 대충 군화에 구두약 발라놓고 여자 스타킹으로 군화 문지르면 5초만에 광나는 군화를 구경하실 수 있을겁니다. 어느날 후임 녀석 하나가 모르고 당직서고 버리고 간 간부 스타킹을 집어서 군화를 닦은 적이 있는데 순식간에 광나는거 목격한 이후로 전통이 되었다죠.
왜 복사가 안되요? 편지에 보내주려고 했는데ㅠ.ㅠ
저는 88년 군번입니다
제법 오래되어서 지금은 많은 부분이 잊혀졌지만
15사에서 겪었던 일 중 제일 황당했던 기억은
철책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1990년)
함박눈이 약 30분간 펑펑 내리더니
나중엔 다시 해가 짠~하고 떠더군요!
5월 중순이었다는 거(^^)
같이 근무하던 부사수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내가 집이 부산이쟎아!집에 가서 5월에 함박눈 왔다하면
나 맞아 죽는다 ㅎㅎ
저는 15사 5X연대 X대대
93년 군번입니다.
15사 이야기하면 자대배치를 받자마자 유격장으로가서 고참을 맞이해서
유격장의 칙칙한 텐트에서 정신교육부터 받았어요..
자대는 근남면인데 대성산이 병풍처럼 근사하게 보였고, 올라가면서 고참들이 저기 보이는 둥그런 통이 막걸리통이라고 올라가면 막걸리 먹을수 있다고...ㅠㅠ
1175고지 흠..오르는데는 무지힘들었구요. 11번 정도 남로 북로 등등 구석구석으로 올랐던 기억. 한참가다보니 '이길이 아닌가 보다' 다시오르고..
민통선이라 대민지원나가도 아주머니, 할머니 보기도 힘들었고 수색대대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아침구보때만 잠깐보는 사이라고 할까요..
가을이에 싸리작업해서 열심히 싸리비만들어 놓으면 어느새 시멘트로 변해 벽돌을 찍어내던 기억? 참고로 독수리소대 막사는 손수 만들어 그때 들어간 비용이 5만원정도라 들었던..
겨울이라..식판이 손에 붙는건 예사고 소변이 나오면서 얼어붙고(과장섞임)과 재래식 화장실의 똥탑..
주둔지 내에 똥파묻을 구덩이파다 6.25때 쓰던 수류탄도 나오고..
ㅎㅎ 각소대 전달 하며 쳐대던 종도 기억나네요..
아니이런.....
전 오래전부터 싫어하던 사람이
군대에 있어서
몇달째 미루고는 있지만
영국에서 시작되었던 행운의 편지나
예쁜 겉표지로 여자편지를 위장한채
속에는 텅빈 a4 용지를 넣어줄 생각이었는데
그건 화나는 일이 아니었나요?ㅠㅠㅠ
대체 무슨 편지를 보내야 약오를까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ㅋㅋ
남자친구 군대가있는데 군생활매뉴얼 프린트해다가
편지로 보내줘야겠어요~ ㅎ
귀찮아서 그냥 주소만 복사해서 오빠 싸이에 붙여넣기
하려고했는데 아무래도 볼시간이 너무 적잖아요..
이거보면 군생활 좀더 편히 할 수 있겟죠? ㅎ
아... 저도 01년도 1월 군번으로 15사 신교대에 있었더랬습니다...
추위로 수도가 얼어서... 4주만에 욕실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4주만에 옷을 벚으니 서로의 냄새는 그렇다치고...
마치 제 피부를 벗는듯한 슬픔이 담긴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기대하며 욕실에 입장...
이.럴.수.가.
따뜻한 온수가 있을 것을 예상했던 욕실엔
이미 수많은 소대들이 몸담고 지나간 터라 까맣더군요.
물도 다 식어서 냉수로 샤워하고 다시 옷을 입고 나갔더니만
(저희 뒤에도 기다리는 소대가 상당수...)
온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걸 보고 뒤에서 기다리고있던 훈병들은 잔뜩 기대를... - -;;
(이건 대륙도가 높은 화천의 지리적인 특성상 저온건조해서 몸에 남은 습기가 몸의 체온을 뺏어가며 증발되는 것임을...)
근무를 서다보면
영하35도까지만 붙어있던 온도계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다가...
결국...
망가지는 온도계...
이차대전 러시아공습나간 얼어죽는 독일군을 생각케하는
얼어붙는 총신...
근무가 끝나서 교대를 위해
2중으로 되어있는 내무반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발밑에서 융단처럼 깔려 앞장서 나아가는 안개...
아침에 일어나서 밖에 나가면 마치 설탕처럼 그 작은 알갱이 하나하나가 돌아가면서 떨어지는게 보이는 아름다운 설국
눈을 보며 치를 떠는 사람도 많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설삽으로 눈파서 길내면 써래질로 양쪽으로 눈을 치우고
새마을포대같은 걸로 눈을 마구 담아서 옮겨서 버리고
남은 눈은 싸리비로 쓸어서 버리고
눈이 녹지 않기 때문에 쓸어서 버려야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밤근무를 서며 보았던 화천의 커다란 달빛을 받으며 내리면 아름다운 눈...
분명 다음날 온몸이 땀에쩔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제설작전을 해야할지라도
그러한 군대에서의 추억은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고있습니다.
그리고... 전... 군생활하면서 먹은 건빵에...
별사탕이 없었는데...
저만... 아바타로 다른 행성에서 군생활을 하고온건 아닐지 걱정이...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