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전략 완결편

2009/04/10 07:57 by 무한™  

실명을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글에 78년 3월에 입대하셨다는 '김성우'님이 댓글을 달아 주셨다. 내용은 아드님을 군에 보내고 군대 이야기 블로그를 돌아다니시다가 내 '군생활 매뉴얼' 시리즈를 보셨다는 내용인데, 역시 첫 휴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말씀과 함께 아래와 같은 말씀을 달아 주셨다.

집에도착해서 부모님,할아버지,할머니께 '충성!!'이라고 경례하니 눈물흘리시던 어머니 기억이 납니다..

역시, 닉네임 대신 성함을 적어주신 포스와 78년 이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논이었었던 시절이고, 내가 근무하던 부대의 사단장보다 짬(?)이 더 되시는데, 댓글을 달아주신 최고령 예비역 김성우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며, 아드님도 무사히 잘 훈련받고 나오시길 기원한다. (군생활 매뉴얼을 인쇄하여 편지로 보내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감동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재미있는 댓글도 있었다.

이기자78R님 - 26개월 동안 딱 2번의 면회가 있었는데, 첫 면회는 93년도 아직 중앙고속도로 개통이 다 안되어 대구에 사시는 부모님이 강원도 화천까지 오셨다가 가시는 길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림. 두번째 면회는 역시 대구에서 동생이 겨우겨우 올라왔는데, 그 날 김일성이 죽는 바람에 바로 복귀해서 군장싸고 작계투입. 

나주발님 - 첫 휴가, 오전 5시 50분에 저절로 눈이 떠지고, 길들여진 자신을 느끼며 더 자려고 누웠는데 어머님이 부르는 소리에 '이병 나주발' 하고 일어남. 어머님이 하루종일 우셨다고 함. 

깃발을든자님 - 소대에 쌍둥이 왕병장이 있었음. 잘 때에는 이름표도 없이 속옷만 입고 자거나 내복만 입고 자는데 근무 때문에 깨워야 할 시간이 되면 누가 누군지 몰라서 항상 조마조마 했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이 이야기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만 느낄 수 있음)

9사백마님 - 이등병이 우산쓰면 잡혀가는 줄 알고 100일 휴가, 비를 다 맞으며 집까지 걸어감. 

빠야지™님 - 백일휴가 첫 날 여자친구가 리포트 대필 작업 부탁. 2일째, 연락안됨. 3일째, 밤 늦게야 겨우 만나 리포트를 건네주자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 생겼다고 함. 4일째, 날 새도록 술 먹고 폐인상태로 친구들이 부대에 강제 복귀 시킴. 고참들이 막내가 탈영할까봐 긴장해서 두달간 밀착 감시함. (이건,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사실, 군생활매뉴얼보다 댓글들이 더 재미있다. 특히 내 친척동생이 현재 훈련받고 있는 15사에 관련된 질문에 15사를 방금 다녀온 듯 설명해 주신 '
minic007' 님과 'Metalrcn'님, 뉴스에서 대성산 얘기만 나와도 채널을 돌리신다는 '나주발'님, 좌로 3사단 백골과 우로 27사단 이기자를 만날 수 있다며 설명을 해주신 '우왕'님, 하도 닳고 닳아서 둥근, 고름으로 꽉찬 15사 보름달 마크라는 설명을 해 주신 '적근산'님. 혹, 남자친구나 아드님, 오빠, 형, 동생을 낯선 부대에 보내놓고 계신 분이라면,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112 상황실 전경 예비역분들께서 만나시기도 했다. 이분들은 군시절 당시 밤에 잠을 못잔 까닭에 예비군 5년 차인 현재도 잠을 못 이루신다는...) 아, 그리고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 남자친구를 보낸 어느 여성분이 어떤부대냐고 물으셨는데,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길 부탁드린다. (난 그저, '이름만으로는 편한 부대 같네요' 라고 밖에는...)

각설하고, 오늘 처음 매뉴얼을 보시는 분들 위한 서비스, 전편 링크

군생활 매뉴얼, 보충대 마스터 전략 (무한)
군생활 매뉴얼, 훈련소 심층분석 1부 (무한)
군생활 매뉴얼, 훈련소 심층분석 2부 (무한)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생존전략 1부 (무한)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생존전략 2부 (무한)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생존전략 3부 (무한)
군생활 매뉴얼, 사진으로 보는 군대 번외편 (무한)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첫 휴가 완전정복 1탄 (무한)
군생활 매뉴얼 이등병 첫 휴가 완전정복 2탄 (무한)

자, 그럼 오늘은 '이등병 생존전략 완결'인 만큼, 주의할 점과 처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보겠다.


1. 이등병 휴가 복귀, 군생활의 시작

휴가를 다녀온 이등병은 이제 진짜 군인이 된 것이다.(응?) 부대로 복귀 한 뒤 하룻밤 자고 나면, 사회에서의 일들이 꿈처럼 느껴지고, 악당들 가운데 던져진 순수한 소년 같은 마음이 들며, 까마득한 군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정말 긴장해야 할 시간이 왔다. 이제는 가르쳐 주는 일 보다 갈구는 일이 더 많아지는 때다.

내가 있던 부대의 백병장(부산거주,현재연락두절)의 경우, '싫어하는 것'을 써 넣는 칸이 있으면, 그곳에는 항상 이렇게 써 넣었다.

싫어하는 것 : 이등병

보통 부대 정문을 지키는 위병소의 경우, 차가 들어오는 것을 잘 봐야 한다. 그 시기를 놓치면 위병조장이 달려와 장애물을 치우고 차를 부대까지 들여보내는데 시간이 걸린다. 난 휴가 복귀해서 부사수로 위병소 근무를 섰고, 마침 백병장이 위병조장 근무를 서고 있었다. 휴가의 아련함에 젖어 부대 밖 자유롭게 날아가는 철새를 바라보고 있을 때, 마침 나와 함께 근무를 나갔던 김상병(동대문에 대형 브랜드 샵이 자기네 집이라고 뻥치다가 걸림) 역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부대 입구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저스. 위병소 앞에서 차가 빵빵 거리며 대대장이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차 들어 옵니다~' 라고 외치질 못했고, 백병장은 급히 달려나와 문을 열었다. 대대장이 탄 차가 들어가고, 백병장은 방탄모를 집어 던진채 대략 7분 32초간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 보며 딱 한마디를 던졌다.

"미쳤냐?"

비슷한 말로는 '개념없냐?' 또는, '돌았냐?' 정도의 말이 있다. 앞으로 군입대 하는 가이들이라면, 즐겨듣게(?) 될 것이니, '욕'의 개념 보다는, 선후임간 의견교환의 '다리'역할을 하는 단어로 알아두면 되겠다. 이등병이라면 이런 말들도 다리가 덜덜덜 떨릴 정도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 말을 한 당사자는 듣는 사람보다 별로 심각하지 않게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다. 백병장의 경우도, 나와는 다른 소대였기 때문에 한참 만날일이 없다나 나중에 작업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 날의 일을 기억 못할 뿐 아니라 내가 몇소대 이등병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누구에게 '찍혔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혼자만의 생각일 가능성이 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쫄면 안된다. 쫄면 지는거다.

가이들이 휴가를 복귀 한 이후, 이등병이라고 봐주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분명 전에 한 번 하는 걸 보기만 한 군대의 기술적인 것들이 당연히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을 것이고, 호시탐탐 갈굴 기회를 노리고 있는 일병들의 눈길에 뭐든 흠 잡힐 것들이 발견될 것이다.

막내는 어디서나 힘들다. 밑에 후임이 들어왔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부대에 대해 아는 것이 별반 차이 없는 까닭에 같이 갈굼 당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야속하겠도 병장이나 상병은 일병을 혼낼 것이다. 이등병 누구누구를 왜 잘 안가르쳤냐고 말이다. 이등병은 그 때 한번 일차적으로 데미지를 입고, 일병이 불러서 이야기를 할 때 다시 한 번 데미지를 입는다. 뭘 하는 피곤하고 어리버리한 시기이니, 그저 훈련소때의 기억을 더올려 세 가지만 잘 지키며 버티길 바란다.

스피드 - 신속하게 (잘하든 못하든 A급으로 보임)
사운드 - 목소리는 크게 (의욕적으로 보임)
센스 - 분위기 파악의 레이더는 항시작동 (이게 98.72% 라고 보면 된다)

군대가 아무리 좋아져도 이등병은 힘들다. 계급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급이니 힘들 수 밖에 없다. 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존심만 세우거나 괜히 한 번 욱하는 성질에 사고를 쳤다간 결국 피해는 자신이 입을 수 밖에 없다. 다만, 부당한 일에는 절대적으로 소대 고참이나 간부에게 도움을 청하길 바란다. 그것을 상급자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이야기 하지 못하고 끙끙 앓는 것 보다 현명한 일이다.


2. 한 달 고참을 잡아라

사이가 좋든 나쁘든 가장 짜증 나는 것이 '한 달 고참' 이다. 군생활이 같이 풀려 거의 동기처럼 지내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한 달 고참은 일병을 달자마자 당신을 갈구려고 할 지도 모른다. 어제까지 같이 이등병이 었는데, 오늘 일병을 달자마자 '이등병은 개념이 없어' 이따위의 말을 하며 말이다. 그 고참이 줄(?)을 잘 서서 박쥐처럼 다른 고참들에게 아부한다면, 사실 방법이 없다. 하지만 어이없이 윗 계급의 흉내를 낸다면, 조용히 이야기 하거나, 언제 한 번 단 둘이 있을 때 터 놓고 이야기 하길 권한다. 주의할 점은 그 고참의 동기가 소대에 2명 더 있고, 당신은 동기가 없다면, 그냥 무조건 잘해줘라. 어차피 한 달 차이는 짬 먹으면 친구가 된다. (예외인 경우도 있으니, 이건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센스에 맡기도록 하겠다)

참고로, 나는 5개월 정도 차이가 나는 고참이, 이상하게 상병을 달자마자 나를 유독 갈구기 시작했다. 당시 말년병장들이랑 친하게 지낸 까닭에 질투를 하거나 안 좋게 봤을 가능성이 크다. 다들 훈련할 때 나는 보일러병과 이것 저것 작업을 한다며 빠졌으니, 이상한 복수심을 가지고 갈궜을 거라 생각한다.

갈굼은 대부분, 그 고참이 내 앞 순번의 불침번이고, 내가 다음 순번이라면, 나를 깨워서 내가 일어나면 '고참이 깨우는데 빨리 빨리 안 일어나냐?' 따위의 이야기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 되었다. 그리곤 후레쉬의 전기가 약하다느니, 수통에 물을 꽉 채우지 않았다느니, 평소 터치하지 않는 부분까지 들먹이며 똑바로 하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그리곤 근무가 끝났으니 뽀글이를 해서 먹고는 국물을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자고, 나는 근무를 이어서 서게 되는 것이다.

내가 불침번 신고를 하고 인원,총기,온도 체크를 끝내고 돌고 있을 때, 그 고참이 마침 라면국물을 버리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눈이 마주쳤는데, 한심하다는 식의 표정으로 비웃음을 날리고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이다. 난 따라 들어갔고, 쓰고 있던 모자를 집어 던지고 그 고참을 불렀다.

(중간 심의상 생략)

사실, 그때는 사고(?)를 한 번 쳐서라도 군기교육대나 영창에 며칠 들어가 있다가 다른 부대로 가는 것이 나을거라는 판단에 벌인 일이었다. 몸싸움같은 건 없었고 차근차근 설명한 뒤 물었다. 집에가면 너만한 동생이 있고(난 군대를 늦게갔다), 아까도 깨우기 전부터 이미 잠이 깨 있던 상태였고, 요즘들어 이상하게 갈구려고 하는 것 같은데 더는 못 참겠으니까 지금 왜 갈구는지 얘기를 들어보고 같잖은 얘기면 지금 화장실에서 사고치고 다른 부대 갈라니까, 말해보라고 얘길했고, 나름 명확한 답변을 들었다.

"미안해"

이런 방식을 따라하라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지만, 이런 것은 개인적으로 PX를 같이 가자고 이야기해서 풀든지, 아니면 갈구는 고참이 한 둘이 아닐 경우 분대장에게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소대장과,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중대장과 이야기 해 보길 권한다. 마찰을 피할 수 있도록 보직을 바꿔준다든지, 아니면 여러가지 해결책 중 하나를 꺼내 제시할 것이다. 선후임간 갈등 문제가 당신 하나 뿐이겠는가. 수 많은 병사들이 겪었고,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체계가 잡혀있다. 특히 요즘 군대는 '상호존중'을 강조하는 추세라, '가혹행위'나 '갈굼'에 엄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당사자와 해결이 안되면, 무조건 도움을 청해라. 혼자 쫄아 있는 것 보다 바보같은 일은 없다.


3. 악마같은 고참도 사람이다.

이등병시절, 누구나 마음에 하나쯤 '사회에 나가서 집을 찾아가고 싶은' 고참이 한두명 정도는 있다. 마치 악마같은 일병 중 그 대상이 있을 것인데, 일병이 왜 악마 같아지는 지는 다음 매뉴얼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고, 그 악마같은 고참은 정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고, 태생이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지 않다. 그 고참의 가족이 면회를 오면, 그 고참역시 집에서는 '귀한 아들'이고, 부모님 앞에서는 한없이 작은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을 갈구는 고참이 있다면 그만큼 잘해줘라. 자기한테 잘하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나쁜짓(?)을 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이용당하지는 말아라. 잘해주라는 이야기가 PX에 대려가 월급 다 써가며 먹을 것을 바치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소포로 뭔가가 도착하면 하나 나눠 준다든지, 그 고참이 힘든 일을 하고 있으면 다가가서 도와준다고 이야기를 한다든지, 하기 싫더라도 크게 경례를 한다든지, 같이 근무를 서게 되면 이것 저것 물어보거나 그 고참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든지, 이런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라는 얘기다.

내가 이등병 막 전입왔을 때, 백일휴가도 가기 전에 이미 말년휴가를 다녀와 집에 갈 날을 기다리는 신병장이 있었다. 내가 나이가 많음을 알고는, 어차피 자기는 집에 갈 사람이라며 둘이 있을 땐, 나에게 '형'이라 부르며 담배를 피우던 사이인데, 그때 신병장이 해 준 이야기가 있다.

"형, 여기 괴물 없어. 사람 사는데야. 그러니까 너무 긴장하지마"

그 이야기는 내 군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군생활을 현재의 전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일부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이야기였다. 지금 닥친 상황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때 마다 마음을 빼앗기고 충동적이며 우발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일부이고, 2년후면 나간다는 생각을 중심에 놓는다면, 무슨일이 일어나든 간에 어느정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입대 예정자나 이등병, 그리고 전역만이 희망이라 생각하는 군인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국방부 시계는 지금도 가고 있다.

그리고, '소원수리' '마음의 편지' 라며 고참들의 못된짓을 적어 내거나, 부조리, 금품갈취 등의 행동을 적어서 내라는 시간이 종종 찾아올 것이다. 그 편지의 효력은 크다. 하지만 후폭풍은 더 크다. 나는 이등병시절, 점호가 끝나고 잠자리에 누우면 상병들이 일명을 소대 뒤편으로 불러내고, 다음엔 이등병이 불려나가고 주루룩 서서 설교듣는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마음의 편지에 "점호 끝나고 자꾸 소대 뒤편으로 불러내서 잠을 못잡니다. 잠 좀 자게 해 주십시오" 라고 썼다. 물론, 이 설문은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어떻게 되었을까?

몇 시간 후, 소대장들이 모두 중대장 실로 불려가고, 소대장들은 다시 돌아와 분대장들을 불러낸다. 그리고 분대장은 소대로 돌아와 쓰레기통을 걷어 차거나 전투화를 벗어 집어 던지고, 모두들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초 살벌모드가 진행된다. 짜증난다는 듯 연신 화를 달래는 제스쳐를 취하던 분대장 하나가 입을 연다.

"어떤 색히냐?"

무기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잠시 후 소대장이 들어와 이야기 할 것이다.

"다 눈 감아. 잠 안재운다고 적어낸 사람 조용히 손들어. 눈 감아 임마."

오케이. 여기까지. 그날부터 잠은 잘 자게 될 것이다. 점호시간 이후에 후임병들 불러내서 이야기를 하다가 걸리면 영창을 보낸다는 중대장의 지시가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눈 감아'로 무기명이 보장될까? 다행히 나는 친한 고참들이 많이 있었던 까닭에 무사히 넘길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왕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음의 편지는 정말 절박한 상황일 때 써라. 그리고 마음의 편지 보다는 분대장과의 상담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간부에게 직접 털어 놓는 것을 추천한다. 마음의 편지나 소원수리가 나오기 전까지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등등 부대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이유로 계급장을 떼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신중해야 한다. 내 경험상, 뒤에서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앞에서 대 놓고 이야기 하는게 통했다. 짬을 먹어가며 알게 되겠지만, 나중엔 다 친구가 되고 형이 되고 동생이 된다.

어느 고참이 악마 같이 보일지 몰라도, 악마는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 죽지마라

백 번을 이야기해도 모자랄 것 없는 이야기다. 제발 군대에서 죽지 마라. 정 죽고 싶거든 죽기 전에 보급관이나 중대장이나 대대장 찾아가서 일단 휴가를 달라고 해라. 솔직히 말해라. 나 죽고 싶으니까 휴가나 다 쓰고 죽게 일찍 휴가 끊어 달라고. 휴가도 다 못쓰고 죽으면 얼마나 억울한가. 특히, 군생활이 힘들어 죽고 싶은 거라면, 1년만 버텨라. 후임도 몇 명 못 받아보고 백날 낙엽쓸고 눈 치우고 잡초 뽑다가 죽으면 뭐하나. 상병 달아도 죽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있다면, 역시 사단장에게라도 편지를 써라. 나 세상 그만 살라니까 휴가 갔다 와서 죽게 포상휴가나 하나 달라고. 초코파이만 먹다가 죽으면 쪽팔리지 않은가? 나와서 떡볶이라도 하나 먹고 죽어야 할 거 아닌가. 사단장에게 편지 쓸 깡이 있다면, 분명 그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진짜 편지를 쓰더라도, 그 일은 해결될 것이다.

여자 친구와 헤어져서?

내가 전지현 뺨 때리고 지금 돌아오는 애를 소개시켜 줄 테니까, 죽지마라. 이 매뉴얼을 읽는다면, 죽고 싶을 때 꼭 방명록이든 댓글이든 남기길 바란다. 너무 사랑했다는 것은 행위로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목숨바칠 정도로 사랑한 여자친구라면, 2년만 기다려라. 여자친구에게는 2년 기다리길 바래놓고, 자신은 왜 못기다리는가. 2년 기다려서 제대하고 다시 만나서 얘길 해라. 그리고 한가지 더, 2년도 기다리기 힘들어 하는 여자친구라면 지금 헤어진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그 여자친구가 '나 또 결혼하고 싶어. 다른 남자랑'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댄 어떻겠는가. 내가 술 한잔 살테니까, 만나서 소주 한잔 급하게 꺾고 잊어라. 소주 한 병 원샷하고 다 토하고 나면, 속이 좀 개운해 질 것이다.

집안이 어려워서?

정말 징기스칸이 한 이야기인진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가 있다.

그대가 절망할 때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때 아버지를 잃고 집에서 쫒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하였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었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을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는 징키스칸이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꼭 군생활에 관련되지 않더라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글이라 생각된다. '저건 특별한 경우고'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나 당신이나 이 글을 읽는 사람 모두 소중하다. 나를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자기 자신마저 자신을 하찮게 여긴다면, 누가 소중하게 생각해 줄 것인가.

계급장에 짝대기는 시간이 지나면 올라갈 것이다. 애타게 기다린다고 빨리 오는 게 아니다. 후임들도 많이 생길 것이고, 지금은 다 '내 일' 처럼 생각되는 것들도 손을 털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고참들도 시간지 지나면 집에 갈 것이고, 위의 고참들을 다 보내고 나면 당신 역시 집에 갈 것이다. 조급해 하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긴장의 끈을 놓치도 말기 바란다.

사회에 나오면 군생활은 추억이고 안주거리가 된다. 군대가 전부가 아니다. 지금 처한 상황이 힘들다고 해서 도피하려고 하거나 끈을 놓아버리려고 하지 말아라. 엉킨 것은 풀면 된다. 26사단 신교대 성경책에 누군가 낙서했던 말처럼,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되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된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것이다.

죽지마라!


이상으로 이등병을 위한 매뉴얼을 마친다.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많겠지만, 이번에도 역시 예비역들의 주옥같은 댓글 피드백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댓글을 읽는 독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댓글에는 근무했던 부대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 같은 경우는 26사단125기보대대 정도가 될 것이다. 피드백의 효과 말고도, 혹, 같이 복무했던 전우를 만나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남겨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럼 일병을 위한 다음 매뉴얼에서 또 뵙기를 바라며.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덧> 일병 매뉴얼을 위한 예비역분들의 경험담(?)을 들려주신다면, 다음 글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마, '일병은 일하는 병사' 정도의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부대에서 일 한 얘기니, 분명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 부탁드립니다.

<덧2> 출처를 밝혀주신다면, 어디로 퍼 가시든 무방합니다. 무한의 노멀로그 - http://normalog.com 이라는 출처를 꼭 밝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 피드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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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3개 댓글 78 개가 달렸습니다.
  1. Serivora

    따끈따끈한 새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첫편부터 단숨에 훅 읽어내려갔는데..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

    아 그땐 그랬었지 하면서 웃으면서 읽게됩니다.



    입대하실 분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내용들인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거 알아갔더라면 갈굼을 덜 당했을텐데..^^;

    개념, 정말 중요하죠 ^^;;;;;


    건필하세요 무한님...^^


    Ps. 써놓고 보니 1등이네요. 아싸 1등 >_<

  2. 1등 인정. ㅋ

    따뜻한 말씀에, 건필까지 빌어주시니 ㅠ.ㅠ

    감동의 눈물에 웁니다.ㅋ
    감사합니다.

  3. 어찌 그리 모든 일들을 상세히 기억하고 계신지^^ㅋ
    저도 공감가는 경험과 이야기들은 많았는데, 흐물흐물,,,ㅎ
    계급없는 사회를 꿈꾸며,,,너무 진보적 구호인가용,,,ㅎ
    따뜻한 댓글 보시셔서 많이 행복해지셨겠습니당^^ㅋ

  4. 제가 아직 예비군이 안 끝나서;;
    아직은 뇌세포가 많이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ㅋ

    전 절대 군대에 안가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가게되었기 때문에 뭔가 군생활 당시
    트라우마를...ㅋ

    군대에서 계급이 없어지면...OTL

    사회에서는 얼른 계급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따뜻한 카리스마님의
    따뜻한 댓글 덕분입니다 ㅋ

    좋은 주말 되세요!

  5. 예비군도 내년이면 끝나가는 마당에... 이 글을 보니 옛생각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전 한달 윗고참이랑 사이가 엄청 안좋았는데 보통은 윗고참이 괴롭히기 보단...제가 개기(?)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네요.ㅋ 상병 말전까지 그렇게 티격태격했었는데 병장되고는 형동생먹어지더군요.
    솔직히 전 병장되니 군대가 집보다 편했다는.... 저때만 해도 군기강이 확실해서(응?) 병장은 손끝하나 움직일필요가 없는 환경이라...밑에때 개고생한거 병장때 다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은 그런것들도 부조리로 다 없어졌을테지만 경험해본바로는 병장때도 걸레질 하는것보다..짬안될때 좀 더 고생하고 짬되서 편한게 저한텐 더 맞더군요.^^

  6. 저역시 말년에는,
    사회보다 군대가 더 좋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만 ㅋ

    군인은 드라마를 볼 수가 없죠~ ㅋ

    제 생각도, 병장때 걸레질을 하는 것 보다는
    짬 안될 때 살짝 고생해 보는 게 낫다는...

    저랑 같은 생각 이시군요!

  7. 쩝...군대 생활 메뉴얼...군대를 안간지라(특례) 공감하기도 어렵고.
    그래도 참 군대 이야기 많이 했던것 같은데 크...

  8. 헉- 돌이아빠님!!

    신의 아들.. 이셨군요.

    친가댁쪽 어르신들 직업이....? ㅋ

  9. 다른분들이 보시면 오해하십니다 ㅡ.ㅡ
    특례 했당께요!!!

  10. 마이클

    80년 논산 군번입니다. 82년 제대했으니까 제대한지 27년 됐습니다만 노멀로그님 글을 보며 군대는 언제나 그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철원 북방 철책 수색대에 있었고 얼마나 아픈 세월이었던지 제대하고 오래도록 군대와 화해하지 못했었죠. 몇년전 비로소 군대와 화해하고 써둔 글이 있어 댓글로 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화해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
    인생의 가장 빛나던 때, 간절한 희망처럼 계절이 오고 또 가고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거친음식과 고된훈련을 삼키며
    감당하기 힘든 젊음을 힘겹게 부둥켜 안고
    주적(主敵)이라 배운 인민군들과의 일전을 두려워하며...
    하지만 적은 우리들 마음속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가장 예민하고 혼란스러운 스무살에
    그처럼 많은 생각과 부담을 안고 살아가니
    군대의 형용사는 언제나 거친 욕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대충 이런 생각을 하며 전역하는 날을 맞았었다.
    처음 자대에 도착하던 날, 더플백을 메고 60의 높은 턱을 뛰어내릴 때
    그 스산했던 연병장의 풍경은...결국 전역하는 날도 똑같았다.

    싸아한 초겨울냄새를 맡으며 시작한 자대에서의 첫날은
    더플백을 입에 물고 연병장을 도는 선착순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떠나는 날은 중대 사열을 받는 것으로 마지막이었다.
    이상하게도 군대엔 봄, 가을이 없었다.
    언제나 질식할 것 같은 여름 아니면 고통스럽게 추운 겨울 뿐이다.

    사열이 끝나고 전 중대원이 모인 자리에 직업군인은 없다.
    온전히 사병들만으로 이루어진 전통의 사열이었다.

    "부대 차려~ 엇"

    사열이 끝나고 나보다 2주가 늦어 억울하게 후임이 된 말년병장이
    절도있는 동작으로 돼지 멱따는 소리를 지른다.

    "예비군을 향하여...받들어이~ 총"

    100여명의 유보된 젊음들이 일사불란하게 빚어내는 마지막 인사를
    나는 받았다... 이제 가노라...
    내 젊은 날 청춘의 일부를 묻은 철원땅...
    내 땀과 눈물과 웃음과 억울함과 그리고 뜨거웠던 가슴과
    전우애를 묻은 그 땅을 이제 떠난다.
    "가슴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눈시울이 붉어오는데 부대차렷을 외친 놈이 씨익 웃는다.
    한마디 하라는 말이다.
    머뭇거렸다... 하늘을 보니 또다시 초여름 붉은 황혼이었다.

    "....... 나는 떠난다. 군대는 결국 요령은 아니었다..."
    "뭔지 모르지만 요령을 뛰어넘는 무엇이 있다...모두들 살아서 집에 가라..."

    그 두 마디를 힘겹게 토하고 23살 나는 개구리복 호주머니에
    두손을 찔러 넣었다.
    가여운 쫄병들 무등을 타고 위병소까지 가면서
    붉게 물든 구름을 본다.
    3년전 저 구름을 타고 올땐 맨몸으로 왔지만
    나갈 때는 그래도 가방을 하나 가져가고 있다.
    위병소까지 따라온 넘들중에 눈이 벌개진 넘도 있는 걸 보면
    내 군대생활이 그리 야박하진 않았다는 안도를 하면서...

    트럭을 타니 운전병넘이 웃는 낯으로 반긴다.
    야밤에 마을로 막걸리 추진하러 대대1호차 타고 함께 갔다가
    오는 길에 논두렁에 차를 박아 함께 영창대기했던 넘이다.
    그넘 차가 뒤집히는 절명의 순간에도 내게 고함쳤었다.
    "김벵자임~ 막걸리 꽉잡으소~"

    위병들의 마지막, 진짜 마지막 경례를 뒤로하고 차는 부대정문을 버린다.
    위병조장 손하사...
    병과 신참하사들의 서열문제로 나랑 맞짱을 떴던 넘이다.
    나는 병짱이었고 그넘은 하사짱이었는데
    나는 코뼈를 다쳤고 그넘은 귀를 다쳤었다.
    그넘이 손나팔을 만들어 고함치고 있다.
    "김병장...열심히 살어~ 꼭 함 만나자~ "

    꺽여진 길...마지막으로 돌아 본 부대정문...
    지난 3년이 성난 파도처럼 한꺼번에 몰려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정문뒤쪽으로 가물가물하게 대공초소가 유적처럼 얹혀 있다.
    젊은 날 아깝게 먼저간 이등병친구의 노래가 들리는 곳이다.
    그에게 사랑은 죄인지도 몰랐다...

    오른쪽으로 알파진지가 펼쳐진다.
    마을에 단하나뿐인 다방레지 영자 달거리 돌아오듯하는 비상에
    허구한 날 점령했던 알파진지... 어디에 60미리 박격포를 박아넣고
    어디에 소대 공용화기를 배치하는지 눈감고도 뛰어다닐수 있던 교통호들...

    대대전투력 측정때 거덜을 내고 그돈 갚느라 뺑이 쳤던 인삼밭을 지나... 밧데리로 잡은 붕어매운탕에 경월소주를 반합뚜껑으로 거덜내며 괜히 억울했던 강을 건너... 초컬릿 한개를 꽃봉투에 넣어주던 동네교회 피아노반주자의 흰손을 뒤로하고... 방독면쓴 채 조빨나게 선착순하고 먹은 걸 다 토해내던 사격장을 곁눈질 하며... 철원다방 미스김아...오빠는 간다...다시오고 싶지 않은 아픈 세월을 흘러...

    기갑들아...대구리 터지게 싸웠던 그 날은 이제 잊어 버리고... 155마일의 한 귀퉁이를 막아내느라 온통 상처투성이가 된 내 영혼을 위해 홀로 기억하마...너희들과 함께 보았던 그 아름다웠던 황혼들을...

    생명이 존재를 잊어 허망한 저녁
    깊은 한숨속에 태극기가 내려지면
    진군가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붉은 일몰을 보고
    괜히 쓸데없이 욕을 해댔다...눈물을 참으려고...
    그걸 아름답다고 고백하지 못하는 슬픈 군인의 마음은
    또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

    부대 정문을 떠나고 20년 훨씬 넘게 지나서야 나는 느낀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얼굴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와수리가
    참혹한 그리움으로 내 영혼에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것을...

    그동안 나는 부끄럽게도 내 젊은 날의 3년과 화해할 수 없었다.
    나라를 위해 바쳤다고 믿은 3년의 젊음이
    종종 조롱거리가 되고 역차별의 빌미로 희화되는 걸 보며
    내 젊은 3년을 그저 부는 바람 먼지속에 날려버렸는데...

    이제 화해하고 싶다...
    그 미친 세월과...
    아직도 [군대]라는 화두로 인해 찢기고 상처입는 모든 영혼들과...
    그리고 그 곳을 기피하는 사람들과도...
    이젠 그만 화해하고 싶다.

    사랑의 이름으로 모두 용서한다...
    삼 일을 굶어 앞이 안보이던 그 무지막지한 배고픔.
    영하 25도의 고통속에 지켜 낸 손바닥만한 철책 한구석.
    그 진저리나게 추웠던 겨울밤의 하얀 입김들.
    얼어붙은 짬밥과 살얼음이 낀 무우 몇조각.
    내 죄없는 허벅지를 파고들던 야전삽.
    이유없이 맞아야 했던 불합리와 억울.
    집합의 공포를 못이겨 울먹이던 쫄병의 순결한 눈망울.
    이유없이 때려야 했던 부조리와 허무.
    유격장의 이름없는 올빼미로 흙탕물을 마시며
    다리가 부러지고 어깨뼈가 부서지는 그 아픔들.
    지뢰밟아 죽고 불구가 된 전우를 보내야 했던 목메임.
    그리고 자기자식만을 의무로 부터 도피시키는 무책임한 이기주의.
    그런 것들로부터 이제 홀가분히 떠난다.
    어떤 형태로든 젊음을 희생하는 푸른제복의 아픔 없이는
    조국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한마디를 남기며...

  11. 정말 신기한게..
    27년 전과 지금과 바뀐거라곤
    정말 얼마 되지 않는군요.

    현재 댓글을 달아주신 예비역 분들 중에
    '쓰리고'의 짬이십니다.

    보다가 3년, 에서 엎어졌습니다만
    3년을 군대에 있을 수도 있군요..

    선배님 남겨주신 글을 읽고 나서
    담배 하나를 다 피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조언과 가르침 부탁드리며,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2. 65사 수색대대

    정말 가물가물했던 옛기억들이 떠오르게 하는 글이네요.
    고참들의 갈굼도 힘들었지만, 말년 병장때의 간부들의 갈굼도 그것 못치 않네요.
    저희부대에도 그 막강 간부의 힘으로 말년대기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지요.
    모든 작업, 훈련에 열외가 없었으니깐 제대를 몇주 남겨놓은 말년들에게는 가장 큰
    스트레스 중의 하나였답니다.

    제가 말년때 (97년도 봄, 전역 3주 남겨놓고)의 일화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토요일, 오전일과가 끝나고 활동복으로 갈아입고, 침상바닥과 하나되려 할 찰라,
    그 날 당직하사가 불이 나게 내무실에 튀어올라와,
    "XXX 병장이 도대체 누구야" 라며 고함치는데,
    순간 저는 또 어떤 멍청한 이등병이 사고라도 쳐서, 이 향긋한 토요일 오후 군장 돌아야하나 걱정이 앞서며
    "병장 XXX, 전데요"
    당직 하사 왈 " 1분내로 A급으로 갈아입고 상황실로 쳐내려와"
    헐~~이 말년에 왠 면회라도 왔나? 그러면 좋게 고분고분 말하면 알아들을걸
    왜 고함은 치고 지롤 이세요? 라고 생각하며, 바로 A급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상황실로 내려갔답니다.
    상황실로 내려갔더니, 상황실 앞에 세워져 있는 짚차를 타라네??
    면회가는데 짚차까지 태워줘? 헐 ~ 군생활 하다보니 이런경우도 있네.. 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 짚차를 타고 가는데, 가는 방향이 면회장소가 아닌 사단장 공관쪽으로...?
    이..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아니나다를까 역시 짚차는사단장공관앞에 정차를 하고, 그 앞에 잔뜩 긴장을 하신 얼굴오 서 있는
    울 대대장, 중대장, 거기다 사단 작전장교 등등.....
    순간, 전 얼었습니다...내 군생활 여기서 종치는가...ㅜ.ㅜ 전 아무 잘못없어요 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입까지 얼어버려서리....

    그리고 간부들을 필두로 공관문을 막 지나던 찰라, 어디서 많이 뵌듯한 분이 나타나시지 않겠어요
    바로 사단장 님...
    "단~~결"
    제 군생활에서 경례를 그렇게 목에 피가 나올만큼 우렁차게, 진짜 군인인것 처럼 해본적은
    없었던거 같네요.
    그리고 그 뒤에 따라 나오시는 분도 어디선가 많이 뵌듯한 얼굴...???
    헐~~아..아부지???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경례를 해, 말어?

    뒤에 알고 봤더니, 제 아부지께서 사단장 바로 윗기수의 ROTC였답니다. 그것도 두분 아주 친하셨다는..

    그 날, 공관 잔듸밭에서 회식을 하였는데, 술과 고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사단장님이 양주 한잔 따라 주시면, 그 이하 모든 간부들이 한잔씩 따라 주고...그걸 다 원샷으로..
    그리고 저녁즈음에 부대로 내려와 바로 잠들었다고 하네요(기억이 안남).

    그 사건 이후, 3주남은 저의 군생활은 휴양소 분위기였답니다. 모든작업, 훈련열외는 기본으로
    혼자 심심할까봐 이등병까지 붙여주시는 울 간부들의 쎈스~~~~

    한 무심한 아부지, 오시려면 이등병때 오시지, 제대할때즈음에 오시나....
    그랬더라면 정말 주옥같은 군생활을 펼쳤을지도....

    그런데 사단장님께서는 이미 저의 존재를 알고 계셨던것 같아요.
    그날 사단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미스테리처럼 제 머리속에 남아있습니다.

    그 때 하셨던 말씀이 "난 말이야, XXX병장의 군생활을 3가지 루트를 통해서 살펴보고 있었네"

    도대체 그 3가지 루트란 무엇이었을까요???

  13. 헉,

    궁금한게, 포상도 많이 나갔다 오셨을 것 같은데..ㅋ

    무엇보다 정말 궁금한건
    루트 3개가 뭐냐는 겁니다!!

    하나는 중대장 일거고..
    하나는 대대장??
    혹, 같은 소대에 사단장님 아들이...???
    아.. 궁금해서 오늘 잠 못자겠네요 ㅋ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14. 나도 65사 나왔어요

    우연히 댓글보다 65사 얘기에 댓글 달아 봅니다.
    저도 65사 나왔거든요.
    전역시기가 저보다 조금 앞서네요.
    제가 97년 5월에 제대 했거든요...
    암튼 반갑습니다....^^

  15. 잘 읽고 갑니다
    처음부터 구독했는데 이번 편이 가장 와닿네요

  16. 어익후, 감사합니다.

    이번편에 별로 댓글이 없어서
    고민하던차에 차티님께서 남겨주신 댓글로,
    다시 에너지 꽉 찼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7. 엄탱

    72사 정비대.. 01년 12월 군번..
    100일 휴가날 구타 사고(1달 고참이 맞음..--;;)로 내무실 바뀜...

    일병 말때까지 후임은 꼴랑 4놈(한 넘은 군번 늦은 동기놈 고로 정확히 3명..)
    바로 밑 1월 어리버리...
    그 밑 5월 고참과 맞짱 뜨자고 하다가 취사병으로 빠지고 --;;
    그 밑 7월 근무나가서 공포탄 발사 및 야간 근무 끝나고 여친에게 전화질 등 결국 이발병으로 빠짐 --;;(이 넘은 지금 생각해도 짜증남..)

    일병 말까지 얄짤없이 침상 바닥 닦고 있었음..--;;

    그 뒤 상병 달자 마자 수송부와 내무실 통합(한 침상은 정비중대, 한 침상은 수송중대)
    수송부가 짬이 더 높음(이게 최악 --;; 내무실 바뀌기 전에 00년 12월 밑으로 01년 5월,8월 그 밑이 나였는데.. --;; 개 꼬임..)
    행보관이 바뀌고 일이등병 작업 열외 --;;
    난 상병 갓 달았을 뿐이고.. 일이등병은 작업 열외 될 뿐이고 썅~~~
    그래서 아직도 스포티지는 죽어라 싫어 할 뿐이고-- (내무실 바꾼 것도 행보관 작품 --;;)


    ps. 나중에 행보관등 간부들의 이야기도 함 하시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18. 엄탱님 군생활이야 말로 '파란만장' 이군요 ㅜ.ㅜ

    저도 정비분대랑 내무실을 같이 썼기 때문에,
    짬차이와 그 갈등... 뼈저리게 느낍니다만

    일병말까지 침상 바닥과..
    상병이 되고 일이등병 작업 열외 OTL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정도 입니다.

    참고로 저희 부대 보급관님 차는
    '엑센트' 였습니다.

    휴가나와서 보고 놀라죠. ㅋㅋㅋㅋㅋㅋ

  19. 제가 남긴 댓글을 본문에 소개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

    개인적으로 무한님이 마지막에 남긴 죽지마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제가 일병때 저희 중대 전입신병이 전입온 3일만에 영점사격하러가서
    대기하다가 자살한 적이 있었습니다.

    뭐 소대배치도 안되고 인사계가 영점은 우선 맞춰놓으면 좋으니까
    보냈는데... 왜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말은 건 사람도 중대 행정반 인원 밖에는 없었거든요.

    그날이 하필이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그때 처음 알았지만, 시신 수습에 중대 상,병장들이 나서더군요
    턱에 총구를 대고 쏴서 머리 부분이 많이 날라가서
    사격장에서 그거 다 주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단병원 영안실에서 장례식 전까지
    (조사가 다 끝나고 한참뒤에)
    저희 병력이 영안실 입구 경계근무를 서더군요.

    정말 끔찍했습니다.

  20. 아.. 안타까운 일입니다.
    수습을 상병장 들이 했다니,
    따지고 보면 그네들도 아직 이십대 초반
    여리고 여릴 나이인데..

    에구구.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기자님의 관심과 사랑(?)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

  21. 무한님.. 비록 여기가 군대는 아니지만.. 죽고싶어요..
    전지현 뺨 못때려봤어도 좋으니, 저그 또는 프로토스가 아닌 '테란'같은 여자(법적, 생물학적) 소개좀 시켜주세요... 흑흑...

  22. 전지현 뺨 때리고 온
    테란 같은 여자 있기는 한데
    한 번 만나보시겠어요?

    scv처럼 생겼다는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23. SCV.... 미네랄은 책임질 수 있는거 확실하겠죠??ㅋㅋㅋ

    감사감사^^*

  24. 키노아이

    처음으로 댓글달아보네요 잘보고 갑니다.
    전 12사단 나왔는데 이등병 시절을 GOP에서 근무했었는데
    그때 남들이 2년동안 하는 보초근무를 한번에 몰아서 했던 기억이 하는일이라고는
    밥먹고 보초서고 작업하고 그런 기억밖에 ㅎ
    이등병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버리하다고 갈굼당하면서 든 생각은 정말 죽고 싶다라는 생각이 ㅋ
    철책근무라 실탄도 있어서 정말 죽어버릴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때마다 가족을 생각하면서 참았져ㅎ 잘읽고 갑니다 ^^

  25. 오, 12사단은 처음 들어 보내요.

    11사단은 젓가락부대,
    12사단은.. 꼰다리..??

    농담입니다 ㅋ

    GOP의 무시무시한(?)이야기는
    저도 몇 번 들었습니다만, ㅋ

    역시 가족들을 생각하면,
    죽음도 막을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잘 한 선택이셨습니다 ^^

    좋은 주말 되세요!

  26. rogic

    ^^ 102입대를 11일 앞두고 있는 예비군바리입니다. 우연찮게 이렇게 주옥 같은 글을 접하게 되어

    소중한 정보들을 머리에 쏙쏙 박고 가네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 저도 22살에 입대하는지라 나이가

    한 살 많아서 살짝 걱정이되지만 그게 뭐가 그리 큰 대수겠습니까 ~ 매일매일 들어와서 블로그 글

    복습하네요. 제가 휴가를 나와서 살아있는? 군대 얘기와 전역해서 다시 이 블로그를 찾아와 추억을 회

    상 하며 이 블로그를 살찌우는데 노력할께요 ㅎ 아! 제가 동반입대를 하는데 그에 따른 불이익과 이점

    에 대하여 정보 좀 주세요

    선배님 화이팅입니다!

  27. 오, 정말 감사한 댓글입니다 ^^

    102보는 생각보다 춥다고 하니,
    당일날 따땃하게 입고 가시구요.
    식사는 꼭 하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22살이시라면, 쫄거 하나도 없습니다.
    상병 꺾이거나 병장달면,
    고참들도 '형~' 이라고 할겁니다.
    가끔 맞먹으려는 녀석이 있을텐데
    그 녀석과 같이 휴가나 외박을 나오세요
    나오는 길에 위병소 나오자 마자
    아주 그냥.... 아시죠? ㅋ

    꼭 휴가 나오시면 들러주시구요!!
    그때까지 열심히 연재하고....
    생각해 보니 100일이 좀 넘겠군요;
    그즈음이면 연재가 끝났을 수도...;;

    하지만 ㅋ
    뭔가 장치(?)를 하나 만들어,
    군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놓겠습니다!

    꼭 잊지 말고 놀러오세요 ^^

    화이팅입니다!

    <덧> 다음편 이야기 주제를 '동반입대'로 정하겠습니다. ㅋ

  28. 칼라일

    고참의 명령에는 무조건 들어야 되는 명령과 무조건 들어서는 안되는 명령이 있습니다.

    요 개념은 바로 알았어도 크게 고생은 안합니다.

    예를 들면 바로 위 고참을 때려봐 이런 소리를 합니다. 주로 집에 갈때 다된 병장들이나 신병을 데리고 장난을 많이 치죠.....

    그 때는 저 군생활 많이 남았습니다. 이정도로 대답해주는 것이 정답입니다...ㅋㅋㅋㅋㅋ

  29. '군생활 많이 남았습니다'

    이거야 말로 정말 현명한 대답입니다!!

    다음번 이야기에 꼭 소개하겠습니다 ^^
    댓글 감사드립니다!!

  30. 흔치않은 소재의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군대도 변하고 있겠지만, 기본 분위기 등은 아직도 비슷할 겁니다. ^^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것들이 그때는 왜 그리 겁도 나고 짜증도 났었는 지.. ㅎㅎ

  31. 마래바님을 자주 뵙는 것 같습니다 ㅋ
    (변방까지 찾아주시다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마래바님!
    얼마 전에 1박 2일 제주도 특집할 때,
    올레길 가는 거랑 이것 저것 나왔는데,

    제주도 가는 항공편 소개를 한 번 올려주시면
    어떨까요? 항공사마다 비교해 주셔도 좋구요.
    (사실 저도 갈 예정이라..ㅋ)

    아니면 제주도 올래길과 비슷한 해외의 명소와
    그 명소까지 가는 비행기편 소개라도 ㅋ

    그냥, 궁금하기도 하고,
    마래바님의 다정한 설명(?)으로 듣고 싶기도 하고 ㅋ
    그랬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32. 교육만 좀 받고 예비군 출퇴근만 하면 됐는데, 며칠전 안나와도 된다며 9월에 동원훈련 나오라고 연락온 무파마에요. 크아~ 이병은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시기 같아요. 이를테면 움베르트 에코가 '왜 장미의 이름 첫부분을 그딴 식으로 써 사람을 힘들게 하나요?' 물으니 '그것도 못읽으면 뒤는 어차피 안된다는 거죠' 라고 한 것 마냥 뭘해도 욕먹으며 '이정도도 버티지 못하면 빨리 X먹고 집에 가라...'
    이런거죠.

  33. Sikmo

    ㅋㅋ 오늘 어찌어찌하다 첨 왓는데 진짜 잘읽다가요..ㅋㅋ
    다 읽고 싶은데 설거지 하러 가야 한다는...ㅋㅋ
    완전공감..ㅋㅋㅋㅋ
    또 얘기하러 올께용..ㅋㅋ
    고마워요~
    참, 나 즐겨찾기도 해놨어요..ㅋㅋ

  34. 축구 얘기는 없네요..^^

  35. 09년4/21 306보충대...

    진짜 이거 볼라고 계속들어오네요 ㅋㅋㅋ 이거외워가던지 짱박아가던지.....
    이런거 책으로 안내시나요? 빨리일병까지좀 내주세요 가기전에 다봤으면 좋겟네........

  36. 네모선장

    99군번7사단 3연대출신입니다.

    사시는곳이 일산이신가보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화정살고있는데 ㅋㅋㅋ

    동네사람들 다 경기도서 근무하던데 저만 저주받은줄 알았더니 그건아니었군요

  37. 제2국민역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 글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38. 영수맘

    여자는약하나 어머니는강하다고했지요...아들이군에있으니니 리플도달게되는군요..즐겨찾기에넣어두

    두기까지하면서 신병대있을때는 만이울엇지요....

    이등병이랍니다 ..철원GOP서 내려온지1주일되엇네요...드뎌 6개월만에 첨면회갈생각에 부풀어

    있답니다..울아들 22살에갔는데 다른글보니까 1살도 군대에서는 나이영향력이잇는같군요...님의글

    너무재미기도하고 리플글도 좋은정보가되엇네요..눈시울적셔가면서...군대라는거에대해 무지한저로서

    너무 좋은정보가되엇네요...아들아빠얘기에는관심도없었는데...참 지난번에 전화통화때는

    총기키얘기도해줫네요...근데 알고잇더라구요...감솨^^*

  39. 남친과남동생은군인

    새로운 글이 올라왔네요^^// 너무 반가워서 이렇게 댓글도 남기게 되었어요..ㅋㅋ

    일전에도 한 번 댓글을 단 적이 있는데 무한님이 처음 글 올리셨을쯤 동생이 입대했었고,

    이 내용을 프린트해서 편지로 보내겠다고 양해를 구했었지요..ㅋㅋ

    그래서 무사히 이등병 생존전략3까지 뽑아서 동생에게 보냈어요ㅋㅋ

    보내기 전에 기숙사 룸메이트에게도 보여줬는데 군대의 ㄱ자도 모르는 여자친구가

    너무 재밌다고 깔깔 거리는데, ㅋㅋ 저 또한 그랬으니 더 많이 웃었지요.

    아마 무한님의 글은 군대만화 "짬"에 비해도 내용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드네요..ㅋㅋ

    3월 입대한 제동생이 무한님의 글을 읽고 미리 "예습을 했다"라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무한님 응원할게요>ㅅ<//

  40. 대단한 내공

    '가족같이 지내실분..'글 이후에 무한님 광팬이 되어 열씨미 드나들고 있습니다.
    아들이 16세라 군대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니네요.
    중간중간 눈물도 글썽이게 되고...
    그간 올리셨던 글들 다 읽어보려면 아침넘어 점심시간이 되겠네요.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건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본 얘기겠죠?
    계속 읽을거리 많이 장만해 주세요~~

  41. 고양이♥

    남자친구를군대로보내고,
    무한님매뉴얼을발견해서
    매일매일열심히세번정독하면서
    공부했어요^^*

    정말남자친구군대보내놓고아는게하나도없어서
    걱정이였는데, 무한님매뉴얼보면서
    군대에있는남자친구보다제가더많이
    알고있다는착각까지하고있어요.....ㅇㅁㅇ

    남자친구는이제막훈련소생활을끝내고
    자대배치를받았는데.....그래도매뉴얼에서
    악마같은고참도사람이라는말에안심해요^^*
    아무래도이제들어가면위로선임만있을꺼라는
    생각에걱정많이했거든요ㅠㅠ

    무한님매뉴얼에추천콕콕콕찍어놓고가요
    시험기간인데.....전공파워포인트틀어놓고
    무한님매뉴얼을읽네요...히히^^*
    시험기간끝나고읽기에는유혹이너무강해서
    그래읽고공부하자라는마음으로...!

    다음매뉴얼도기대할께요'-'!

  42. 김성우

    제 댓글이 서두에 소개가되다니 영광입니다.
    제 아들은 현재 아픈데 없이 군생활잘하고있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등병때 고참들의 욕설,구타,기합....
    그게 정말 싫어서 생전 피워본적도 없는 담배를 피면서 혼자 눈물훔치던 기억이나네요.
    일등병때는 허구한날 작업,간부님들의 심부름..
    일등병때 진짜 너무 힘들어서 하사관지원할까 생각도 했었죠..
    간부들은 그래도 널널할줄 알았거든요...
    상등병,병장 소위 말하는 짬을 먹어가면서 이등병때 이유도 없이 맞았던 기억이 싫어서 후임들을 잘 대해줄려했지만 사람 뜻 대로 안되던군요...
    아마도 80년대군번,90년대 초중반군번 이시라면 아실겁니다.
    아무이유없이 욕얻어먹고 맞고 한겨울에 팬티만입고 연병장 도는 그기분을....
    아들과 전화로 통화하면서 요즘에도 구타있냐고 물으면 없다고 하네요...
    지금은 제대한지 30여년 가까이 흘러서 강산이 변해도 3번은 바뀌었으니....
    세월에 따라 군대가 변한다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마지막부분...
    자살은 하지마라...
    그말이 정말 맞습니다.
    저도 이등병때 저에게 잘해주던 고참이 한분 있었는데 그 고참은 훈련나가서 수류탄으로 자살했지요..
    좋은사람이었는데...
    고참들을 제대한다고 보낸적은 많았어도 고참이 자살을해서 보낸 적은 처음이라 마음이 싱숭생숭하더군요.
    날이 요즘 더운데 무한님 더위조심하시고 마음먹은일 항상 잘 되시길 빕니다.
    건승하십시오.

  43.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비교적 늦은 나이에(24세) 올해 7월에 군대를 갑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

    7월 전까지 최대한 많이좀 부탁드리겠습니다.....^^;

  44. 트랙백을 걸어주신 저의 글과 이런 글은 레벨이 너무나도 다르네요.

    제 글은 이 글을 보시는 분 앞에서는 걍 낙서나 다름 없겠는데요? ㅠ

  45. 4주훈련자

    음.. 근무중에 인터넷 하다가 우연히 걸려들어서 끝까지 전편을 다 읽어버렸네요. 전 공중보건의사로 (공익과 비슷) 재직중이어서 논산에서 4주 훈련한게 고작인데도 전 엄청난 인생의 경험을 한 것으로, 두번다시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거든요. 물론 현역으로 다녀오신 분들의 노고(?)에 전혀 비할바가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어서 친구들 한테도 군대 갔다왔다는 둥 우리 훈련소에서 말야, 이런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습니다만..

    이렇게 구체적이고 리얼한 스토리를 읽으니 눈물 콧물 범벅이 아닐 수 없네요...
    개인적으론 군대라는 조직을 싫어하지만 그 안에서 열심히 청춘을 보내신 젊은이들 한명 한명에게는 정말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정말 글 잘 읽었습니다.~ 글재주가 남다르시네요...^^

  46. 행정병

    강원 홍천에서 근무한 행정병 입니다.
    본문 댓글 보면서 많은것이 떠오르네요.
    저 같은 경우는 직책이 행정병이다 보니
    휴가중에도 간부들에게 휴대전화로 전화가 거의 이틀에 한번씩 왔던게 기억나네요
    (뭐 어디있냐, 뭐 해놨냐)

  47. G-MAster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후후, 정말 마지막의 글이 마음에 와닿네요!
    군제대한지 10년이 좀 지났는데 제가 있던 중대에서 두달 밑 후임병이 사격장에서 자살을 했는데, 홀어머니에 누나들만 있던 막내면서 외동아들 이었죠! 저는 갓 일병달고 휴가 나가있어 그 장면을 보지 못했는데 그 걸 본 중대원들에게 큰 충격이었죠!
    제가 근무한 부대는 700특공연대 였는데 당시에 거의 매일 같이 비상이 걸리고 훈련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것이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것 같네요! 매주 사격이 있었는데 6개월 간 사격도 안 했었죠! 그중에 소대 바로 위 고참이었던 제 동기는 충격으로 군생활 부적응 했었죠!
    영안실을 지켰던 고참들의 얘기로는 정말 그 어머니와 누나들이 우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하면서 자살한 후임병을 나쁜놈이라고 욕을 했었죠!
    그 뒤로 헌병대에서 조사를 했는데 군 부적응으로 인한 자살로 판단해서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중대원들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았고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면 가슴이 아픔니다.
    정말 죽고 싶어도 죽지말고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보다 자신을 사랑한 사람일수록 더 큰 상처만을 주는 일이라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군대란 곳은 사람사는 곳이란 고참의 말이 정말 맞습니다. 이등병 시절에 내가 가장 밑바닥이니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라는 자세를 가지면 다 견딜 수 있다고 봅니다.

  48. 아, 125기보대대 나오셨군요. 저는 97군번이고 120기보대대 나왔어요.
    예전에 한번 125에서 근무지원나왔던 적이 있었는데(우리가 무슨 훈련을 뛰고 있었고, 당시 126은 ASP 순번이라 부대차출이 힘들다고 해서), 통합막사 앞 야외화장실에 써져 있던 125기보대원의 낙서가 기억나네요 ^^

    120BN 좆같다

    그 위에 쓰여진 126기보대원의 낙서

    126BN 더 좆같다

    그 위에 쓰여진 125기보대원의 낙서

    125BN 지옥이다!

    그 멘트 보고 뻥 터져서, 부대원들 다 불러서 그 낙서 보여준 기억이 나네요.

  49. 지금도 꿈꿉니다. 재입대 하는 꿈. 그 꿈속에서 항상 자기에게 되묻죠.
    "어! 나 예전에 군생활 끝냈는데..왜 또 가야하는거지..시밤"
    아침에 일어나면 손바닥에 땀이 흥건. 그리고 찾아오는 안도감.
    이런 얘기 이쪽 일본애들한테 이야기하면 다들 벌벌 떱니다...-_-;;
    일본애들(특히 여자아이들) 군대야그 정말 흥미진진하게 듣거든요.
    아참, 전 8사단 신교대. 97년 3월군번입니다.

  50. 글 잘 읽었습니다.
    솔직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잘 쓰신 것 같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군대생활에 대해서 블로그에 글 써놓은게 있긴한데,
    앞으로 블로그 컨텐츠 제작에 참고가 되실 것 같아
    트랙백 걸었습니다.
    트랙백 건 글외에도 글이 많으니 참고부탁드립니다..^^

  51. 전 96군번

    1DIV/ART 본부포대에서 연대장 당번병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힘든일(주로 간부들 사이와 병사들 사이에 끼어서 혼자 버텨야하는 일때문에)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즐거운일도 많았네요.

    이 글에 맨 마지막에 보니 죽지마라라는 말을 보고 드는 느낌인데 정말 군대에선 죽으면 자기는 죽어서 모르지만 주변사람들 다 힘들게 합니다.

    군생활하면서 자살자를 몇명 봤는데 부모가 와서 자살한 애 시신을 보고 망연한 표정을 보고나선 저도 지금껏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을 못하게 되었다죠.

    암튼 좋은 글 잘 보고 군대가실 후배분들은 가서 잘 있다 제대하시면 좋겠습니다.

  52. 라디에이션

    01년겨울에 306보충대를 지나 3사단신교대를 거쳐서 철원군지경리 강원도3사단 22연대 구중대(하필 격오지중대;;)도착 자대까지 가는길이 그리 멀고도 험난하였건만.. 여기서 잠깐 격오지중대란(지오피처럼 산골짜기에 소초처럼 짱박혀있는 독립중대)부식또한 잘나온다;;) 이등병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대들어가니 첫날부터 모진 고문을 받는 소대원들;;후덜덜 눈감아 이한마디에 눈은 감았으대 떨려오는 다리는,,? 첫날 침낭을 덮고 누우려는 찰나 바로옆고참(전남대 출신이었을듯)하는 말,, "잠이오지 응? 눈뜨는순간부터 눈감는그날까지 갈궈줄께"..탈영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이말은 아직도..또렷이 남아있네여
    당시 전남대2인 국민대1인으로 이루어진 악마3인방 분대장들 .. 대체왜 전라도쪽 분대장들은 서울경기를 싫어할까 ,,ㅋㅋ; 아직도 불가사의하네영

  53. 지나가는행인..

    전 내일 37사단으로 입대합니다..
    가기전에 이글들을봐서 다행인거같내요
    많은 충고말씀감사합니다 ^^

  54. 네슈라

    어제 여주에서 군 복무중인 아들을 첫 면회를 하고 왔어요.
    3월 20일 자대배치후 훈련과 적응기간이 끝나 입소후 처음 본 아들은
    체중이 5kg나 빠져 첨에 너무 놀랐고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에
    절로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늦은 나이(26살)에 입대하니 심적 스트레스가 가장 컸고
    딸리는 체력으로 유격훈련등이 고통스러웠나봐요.
    선임병들은 부모님을 위로하느라 칭찬 일색이였지만
    돌아서서 나올때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답니다.
    첫 휴가도 선임들과 별 마찰없도록 시기를 맞춰 나온다고 하니
    역시 신참에게는 군대는 군대라는 생각뿐이더군요.

    궁금한 군 생활이야기를 많이 얻고 이해받는 엄마로써 위로를 받곤 합니다.

  55. ...

    아 군대생각나네요 ㅋ

  56. 구니구니정구니

    ㅎㅎ저번에댓글한번 남기고 나니까
    이번글도 댓글없이 그냥 못지나가겠어요...ㅎㅎ
    그래서 또 댓글남기구갑니다^^

    댓글 많으셔서 행복하시겠어요~^^
    제댓글은 보시기나하실랑가 모르겠네요 ㅎㅎ
    처음엔 댓글은 유심히 안봤는데
    요즘엔 댓글까지 유심히 보고있어요
    댓글에도 재미있는 일화가많더라구요^^

    항상 건강하세용~~~~
    글 너무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당~~~
    여자여서 모르는 일(?)을 너무 잘알게되는거같아요 ㅎㅎ
    어디나가서 여기서읽었던거 주제로 이야기하면
    주위오빠들은 넌 어디서 그런거 알아오냐고 신기해하더라구요 ㅋㅋ
    얘는 보통여자들보다 징그럽게 군대이야기많이한다고 ㅋㅋㅋ

  57. 한달 정도 전에 전역한 예비역인데. . .

    공감이 많이 가네요.

    일이등병땐 고참들이 어찌나 그렇게 무서웠는지. . .

    커보이고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지

    내가 병장이 되고보니까 정말 웃기더라구요 ㅎㅎㅎ

    하늘같이 보이던 일병들이 사실

    짬찌X래X 로 여겨질 짬이었다는것. . .

    군대도 사람사는 곳이다 라는 말

    다시 들어도 맞는 말인 것 같네요 ㅎㅎㅎ


    아 말년 때 진짜 재미있었는데 ㅎㅎㅎ

    기억이 새록새록

  58. 데굴데굴데구르르

    안녕하세요^^
    평소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군대이야기인데.. 매일 티격태격했어도 그래도 누나라고 동생을 군에 보내놓고 나니 이런것도 보게되네요(..)

    제 동생은 102보충대 지원해서 들어갔다가 22사단으로 배치된 지 이제 3주가 다 지나가는 훈련병입니다.

    여자친구도 서로 힘들다고 안 만들고 간 녀석이라 챙겨줄 사람이 없는건 아닌가 더 신경이 쓰여서 3-4일에 한번꼴로 편지를 써주고 있는데, 훈련병에서 이등병이 되면 보낼 첫 소포에 님의 글들을 복사하여 보내줄 생각입니다.

    사실 전 군대이야긴 늘 이해못하는 것 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무한님의 글과 댓글들을 보고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동생도 이 글을 보고 웃길 바라지만..진지하게 정독할지도 모를 일이죠 (웃고)

    완결편까지 정독하고, 복사하게 문서로 옮기고 나니 벌써 두시간이 넘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뜻이니 기분좋게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무한님, 앞으로도 재미있고 마음에 와닿고 유용한 글 써주시길 빌어봅니다.
    저도 종종 들러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겠습니다^^ 물론 동생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눈에 불을 켜고 복사해서 전달할거구요 ㅎ

    댓글 쓸까 말까 망설였던 것과는 다르게 양이 많아져버렸네요;
    그래도 이해해주시고, 즐거운 나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뵐게요^^

  59. 여동생

    오빠가 의무병쪽으로 갔는데 그쪽은 알길이 없는건가요ㅜㅜ?
    취사병이나 보일러병같은거와는 완전 다른건가요?!!?

  60. 종민이곰신

    제 남자친구도 지금 26사단훈련소 있는데 자대는 26사단으로 가요ㅠ
    글쓴이님 글 재밌게 읽다가 마지막에 26사단 계셨다는거 보구
    먼가 반가워서 댓글남겨요ㅋㅋㅋ
    제 남친도 글쓴이님처럼 전역해서 추억을 얘기할 시간이 오겠죠?ㅠ
    ㅋㅋ 이거 남자친구한테 프린트해서 보여줘도 대죵?ㅋㅋㅋㅋ

  61. 응가응가

    글을 다 잘 읽고 있어요!
    그런데 단 한글자가 읽는 도중에
    틀려서 전체적 분위기를 망친달까요?

    26사단 신교대 성경책에 누군가 낙서했던 말처럼,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되고, 길을 일으면 헤매면 된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것이다.

    잃으면 으로 고치면 훨씬 낳을거 같네요.

    전 제일 궁금했던게, 화장실에 대한겁니다.
    화장실을 마음대로 가는건지 보고하고 화장실 가겠습니다.
    하는건지 말이죠. 그리고 총쏠때 그런데는 멀리가서 훈련도중
    쉬마렵고 응가 마려우면 어떻게 하는지 말이죠.
    그런거에 대해서 포스트 해주셔두 될까요?

  62. 수정하겠습니다 ^^
    오탈자지적 감사드립니다~
    아 화장실요!!
    그냥 산에서 쌉니다.
    가까운데 야외 화장실이 있으면
    그쪽까지 갈 때도 있구요 ^^

  63. 700 특공연대

    글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

    군대 생활은 시기, 부대,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큰 틀은 비슷하네요~ ㅋㅋ

    전 고참한테 대드는건 아예 생각조차 못했는데

    요즘 이야기 들어보면 어느정도 이야기는 하는거 같네요~

    살짝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재밌는 글 잘 읽다 갑니다~

    근데 여전히 군대 생각하면 살짝 얹히는 뭔가가... ㅎㅎ

  64. 제대11차

    일병 달기 직전에 신병 한놈이 왔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힘들어도 금방이니 좀만 참으라고 얘기 해줬던 녀석이 있었죠. 그 녀석은 1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12월24일에 창고에 목을 맨채로 발견됐네요. 지금도 가끔 군대에서 자살 소식이 나오면 화가납니다. 그 놈이 그 순간만 이겨냈다면 지금은 어느 술자리에서의 군대 무용담도 이제는 지겨워할 짬이 됐을 텐데....

  65. gkg

    위에까지 웃으며 보다

    4번부터는 엄청 진지하게 봐지네요

    물론 현역아닌 공익이지만

    근무 시작한지 1주가 안되니 어느정도 와닿기도 하고요

  66. 우연히 이 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쪽방에는 오늘 말년휴가 나온 아들이 잠자고 있습니다.
    휴가 끝나면 3일후 제대한다네요.
    입대하던 그날이 제가 군대가던 때 보다 더 기분이 울적했습니다.
    솔직히 고이키운 아들을 이유없이 뺏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 엄마는 아들과 헤어짐에 서러워서 울고,,,
    난 내가 걸어온길을 너도 가야 하는 구나 싶어 눈물 나더군요.
    마치 군대를 두번가는 느낌이랄까??

    어느덧 무사히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하는 아들이
    든든해 보이고 많이 성숙해져 좋습니다.


    아들아~~ 넌 군생활 중 언제가 가장 힘들었냐???
    306보충대 들어가던 바로 그날....!!
    그래??
    나도 그때가 가장 괴로웠단다.....

    보충대에서 왜 그리 집합소리 들리자 마자 사라져 버렸냐?

    헤어짐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더 괴로워서요.....

  67. 98군번

    98군번이고 예비군도 끝났으니 오래 되었다며 오래 되었네여..
    이등병때 할머니의 노트에 쓰신 받침 틀린 편지를 받고 진짜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아직도 그 편지만 보면 그때 생각이 많이 나네요..
    남들이 보면 쉽게 군 생활 했다했지만.. 나름 그 당시 힘들었고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여기 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래도 다시 가긴 싫네요 ㅋㅋ

  68. 냐하하

    97군번 80정비대대에서 군생활을 했더랬죠..
    그때 진짜 악마 같은 고참이 있었는데... 지금 아무리 생각해봐도
    악마!라는 결론...
    태생이 악마였음 ;;; (그도 그럴것이 면회오는 사람을 한번도 못봤음;;)
    제일 마지막 글이 기억에 남네요.. 죽지마라...
    저도 이등병때 여자친구와 헤어지고..(여친에게 전화를 했는데 남자가 받았다는...그리고 그 둘이 있는 장소가 비됴방이였다는....) 악마같은 고참에게 캐갈굼당하고
    갈굼안당하려고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질렀지만.. 역시나 그고참은 악마였음!!
    죽지맙시다.

  69. 무한님이 26사 125기보대대이셨나요?
    무한님 글을 꾸준히 보고 있었는데... 이 글 보고 처음 알았네요... 저도 거기 출신 이라는;;; 제가 겨우 예비역 1년차니깐 차이가 많이 날 것 같기는 한데요, 오늘 이글보고 온 몸에 전율이 돋았다는 ㅡ_ㅡ;; 설마 1중대는 아니셨죠? 제가 1중대 3소대였는데 설마 1중대셨다면... 이런데서 고참을 만날 줄이야;;;
    제가 있을때는 2중대가 파견 중대라고 강 건너편에 가 있었고 대대 안에는 1중대하고 2중대, 본부중대 이렇게 있었죠. 아, 갑자기 부대 전경이 눈 앞에 펴쳐지면서 소름이 돋는 건 왜일까요 으흐흐흑;;;
    무한님이 있을때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대대가 희한하게 파견 근무가 많았었죠. XXAOP(지금은 없어졌거나 다른 부대로 넘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소대가 마지막으로 올라갔다 왔죠. 저희 대대의 최고의 로망 AOP...), 여단본부 경계근무 지원(제가 가기 전까지만 해도 다른 부대 아저씨라고 일 하나도 안 시키고 일과도 하나도 없었는데, 딱 저희 때 부터 엄청나게 시키더라구요. 한여름날 고참들하고 사람만한 돌 옮기면서 배수로 작업 한 것만 생각하면... 에휴...), 불무리 휴양소 경계 지원(이것도 그 곳 관리관이 바뀌기 전까지는 완전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다고 하던데... 저는 관리관이 바귀고 파견을 갔다와서 1주일동안 천국을 맛 보고 왔습니다 다행히 병장때 갔다 왔으니 부대 적응 문제는 없었지만요)까지. 이렇게 써 놓고 보니 군 생활의 반을 파견 근무로 때웠던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하긴 군번 풀린 고참들 보면 AOP두번 갔다와서 훈련이란 훈련은 다 째고(저도... 군번과 파견 근무의 축복으로 혹한기를 한 번도 뛰지 않았었죠.)거의 1년을 파견만 갔다온 괌들도 있었으니까요.

    하여튼, 이런데서 같은 부대 사람을 만나서 쫌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반갑네요 ㅎㅎ(설마... 우리 중대 고참이 아니셨기를 ㅋㅋㅋㅋ)

  70. 우리집뒷산이해병대1사단

    무한님도 군대 늦게 가셨댔는데
    저도 친구들 보다 군대를 2년이나 늦게 가서 참
    별 더러운 꼴 많이 봤죠 ㅋㅋ
    전역이 얼마 안남은 병장들 빼고는 거의
    저보다 1살이나 두살이 어렸는데
    저는 기수가 꼬여서 중대에 제 위로 선임들이 2주 단위로
    두세명씩 있고 다들 어려서 참 짜증이 솟구쳤답니다.
    해병대는 한기수가 2주인데 한기수 차이도 병장 전까지는
    말을 함부로 못하고 병장 달아도 친하지 않으면
    좀 껄끄러운.. 암튼 그랬습니다.
    그런데 악마는 없지만 '똘끼' 있는 놈은 꼭 있더군요
    제 맞선임이 저보다 한기수 높고 두살이 어렸는데
    그 인간은 완전 또라이 더군요
    소대외출 나갔는데 민간인 할아버지 때렸다가 감방 갈뻔한걸
    겨우겨우 영창으로 갔었고(그 때 제가 그 영감님 아들들을 왜 말렸을까 하는 후회가 가끔 들더군요 아들 두명이 나와서 그 선임병을 구타했는데 한명은 키가 저보다 더 크고-저는 184입니다ㅋ- 한명은 저보다 가로로 두배는 넓으시더군요 -_-; 저도 한 떡대 하는데 말이죠;) 같은 소대에 자기 친구 친형이 들어왔는데
    욕하고 때리고(저는 덤으로 같이 때리더군요 교육 똑바로 안시킨다고 ㅋ)
    여튼 그 인간 때문에 군생활 하는데 참으로 살인의 욕구가
    컷답니다 ㅋㅋ 키도 제 가슴팍까지 겨우 오고 본인도 어리어리해서
    선임들 한테 맨날 욕먹으면서 후임들한테 거들먹대는 꼴은
    참 보기 안좋더군요ㅋ
    여튼 군대에 악마는 없습니다 다 같은 사람이죠
    하지만 또라이는 있다는걸 명심 하시길 ㅎ
    그리고 '죽지마라' 만큼 중요한 말이 있답니다.
    '죽이지마라'죠ㅋ 아마 군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중에 사회 생활에 참 도움이 되는것 중 하나가 바로 인내심일겁니다. 한 씨간씩 두시간씩 차렷자세로 버티는 것도 인내심이지만 별별 더러운 걸 다 겪으면서도 스스로를 자제하고 참아 내는 것이 더 큰 인내일것 같네요 군 입대 얼마 안남으신 분들! 별 더러운 인간이 있더라도 참고참아서 그 인간 영창 갔다 올 때 먼저 전역하시고 그 인간보다 열심히 성공해서 나중에 약올리시는게 순간의 분을 못참아서 같이 군대 늦게 전역하는거 보다 좋을겁니다. 물론, 한순간의 분으로 그 인간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본인은 감방에서 여생을 보내는것 보다도 훨씬 좋습니다.ㅎㅎ
    스스로의 인내력을 극한까지 단련 해 보시길..
    다들 힘내세요!

  71. 늦었지만..

    늦었지만, 군대를 간다고 인터넷을 뒤적이다 이 글을 발견하는

    장정들을 위하여 몇마디 남겨봅니다.

    전 04년 4월에 부산 훈련소에 입소를 했었지요.

    배정은 53사 해안 경계초소로 났었구요.

    뭐... 해안초소에서 3일에 한번 밤샘 근무 나가고

    한번은 밤샘 릴레이 뛰고

    나머지 한번은 오전 수색이 있는건 그리 중요하지 않죠


    군대에 가시기 전에 꼭

    운동을 해두시구요.

    다치지 마세요. 군대에선 갑자기 활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운동을 해두지 않으면 다치기 딱 좋거든요.

    저같은 경우에는 훈련소에서 무릎을 다쳤었죠.

    그리고 훈련소 + 자대까지 해서

    약 2달동안 방치되어 있었어요.

    덕분에 제 몸상태는 안드로메다에 도착했었구요.

    결국엔 군병원에서 수술을 하였고, 지금도 그것때문에 고생을 합니다만,

    당시 군대에 있을땐

    다친놈만 나쁜넘 되는겁니다.

    저XX는 다쳤다고 맨날 뺑끼냐 부터 시작해서,

    이등병때 놀았다고 개XX를 피우는거부터 꼬장질에

    장난 아닙니다.

    이유는 별거 없죠. 단지 아파서 이등병 생활을 병상에서 지냈다는거에요


    정신적인 문제는 극복하면 됩니다.

    단지 소대장이 바뀌면서 날 갈구기 시작한다던가,

    맞고참들이 미친개마냥 날 물어뜯는다던가(진짜로 이빨로 무는건 아니구요)

    유일하게 날 보호해주던 고참이 전역했다던가 라는 문제로 고민을 할뿐이에요.

    전 늘 그러한 문제를 야간에 해안매복을 나가서 사색에 잠겼었죠.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언제나 누군가가 송곳으로 푹푹 쑤시는 듯한 이 무릎이었어요

    군대에서는 이러니 저러니해도 자기 몸관리를 철저히해야 되요.

    갈구고 하는건 단지 정신적인 문제이고 자기성장에 도움이 되는 날이 있거든요.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하는 형식이 되고 말았는데요.

    군대에 가게되면, 몸관리를 철저하게 하세요.

    군대에선 자기를 챙겨주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거든요.

  72. 밤선비

    곧 군대를 가는데 이글을 보니 걱정이 백만스푼입니다-_-

    두가지가 걱정되는데요..

    수류탄과 도보.

    발에 물집잡히는거 정말..정말-_ㅠ...이거 방지하는 방법은 있나요?

    아... 수류탄은.............놓지면..어떡하죠..(멍)

    투포환던지는 느낌으로 해야할까요오?

  73. 예비역

    "백병장은 방탄모를 집어 던진채 대략 7분 32초간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 보며 ...."

    70년대 군시절 이었다면.
    .
    '백병장은 방탄모로 내 머리통을 대략 7분32초간 후려친후..'

    요런상황이 벌어졌을겁니다.^^

  74. 렌즈냥

    이 글을 읽으며 정말 중간중간 눈물이 나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여자고 대학생입니다. 신입생 시절, 남자동기들이 입대를 하는데 마침 중간고사 끝난 날이라 다들 모여서 술을 펐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그 녀석이 통닭을 뜯다 말고 막 우는 겁니다. 다들 너무 고맙다고, 잊지 못할 거라고..
    이제 제 학번으론 속속들이 제대할 시기지만 아직까지 생각이 나네요.
    제 남동생은 이제 6년가량 남았습니다. 잘 키워서 보내고, 미모의(?) 누나 둘이 있으니 걱정말라고 얘기해줘야겠습니다. (저희집이 딸 둘에 아들 하나입니다)

    그러고보면 저희 아버지께선 최전방부대에 근무하셨는데 항상 그때 얘길 잘 안하시죠. 잠깐 듣기론, 지역감정 때문에 6개월 손윗 고참에게 그냥 내내 털리고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75. 10월5일

    분명 3달전에는 웃으면서 읽었었던게 입대가 닥쳐오자 씁쓸하게 다가오는군요.
    그래도 군대도 사람사는 곳이다라고 생각하며 3S 머리속에 잘 밖아놓고 입대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나머지는 첫 휴가 나오고 나서 읽어야죠ㅎ..

  76. 올라가자

    예전에 읽었던 글인데 이제 댓글을 다네요!
    이제 이등병이 끝나가는.. 시점에 있는 군인입니다~
    무한님의 글 덕분에 군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77. 군대..그냥 나라지키러 2년 갔다오는거라고만 생각했지
    정말 무서운곳이네요....ㅠㅠ
    알면알수록 무서워지고 더 걱정되네요...
    특히 죽지말라는 얘기가 그냥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댓글들 보니 자살하셨다는 분들도 많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는말들있어서 다행이지만 ^^...
    이렇게 나라 지켜주시는 분들 덕분에 잘살고있으니까 정말 감사해야할것같아요

  78. 팅게일

    저는 공군 일병을 둔 엄마 입니다.잘 읽고 있습니다.공군 이야기가 많이 없어서 좀 아쉽지만 군대라는 곳을 조금은 엿볼 수 있어 아들의 생활을 가늠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한 숨에 좌~악 읽혀 지네요.오늘도 아직 사무실 내무반 막내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을 아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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