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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들의 근황을 마지막으로 전한 것이 올해 3월 이라니! 익숙해지며 무뎌져간 것에 반성하며, 그간 메일이나 댓글, 방명록을 통해 가재소식을 물어 본 독자 분들에게 녀석들의 근황을 전한다.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를 처음 만난 날. 사진에 보이는 동전 옆에 있는 작은 생명체가 오렌지 클라키 치가재다.
꼴뚜기에 달라붙어 열심히 배를 채우고 있는 오렌지 클라키 치가재. 이때만 해도 녀석들이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살 거라 생각했다. 종종 싸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애들은 다 싸우면서 크는 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결국 다른 가재들을 전부 물리친 오로라(오렌지 클라키 암컷, 7개월)만 살아남게 되었다. 오로라는 현재 솔로부대원으로, 착하고 성격 좋은 오렌지 클라키 수컷친구(응?)를 구하고 있다. 괜찮은 수컷 아시는 분은 비밀댓글로 연락처 남겨 주시길.
플로리다 허머 치가재가 처음 우리 집에 온 날의 모습이다. 크기 비교를 위해 키보드 버튼을 떼어 어항에 넣었었다. 버튼에 인쇄된 'Y'자와 비슷한 크기다.
잘 먹고, 잘 자고, 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플로리다 허머 치가재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새우젓에 들어 있는 새우 보다 작은 녀석들이었는데,
이렇게 커졌다. 집게발이 잦은 부절로 인해 크게 자라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플로리다 허머들 역시, 다섯 마리 중 사진에 보이는 두 녀석만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두 녀석은 서로 합의를 봤는지 목숨을 건 싸움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잠깐, 혹시, 녀석들 커플인가? 암수 구분을 해 다음 근황을 전할 때 함께 전하도록 하겠다.
화이트 클라키 암컷 '백설이'가 제일 먼저 왔고, 그 다음에 화이트 클라키 수컷 '대일이'가 왔다. 그 때만 해도 사진에 보이는 저 치가재들은 존재하지 않았는데, 녀석들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 설마 백설이가 대일이에게 "너,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라고 한 건 아닐까.
라면은 라면이고, 아무튼 '화이트 클라키 2세대'는 이렇게 잘 크고 있다. 공쥬님(여자친구)에게 치가재 다섯 마리를 받아 와 부화통에서 키우고 있었는데, 부화통 고무 흡착력에 문제가 생겨 플로리다 허머들이 있는 곳으로 부화통이 떨어졌고, 냉철한 사냥꾼 플로리다 허머는 녀석들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결국 그렇게 되고야 말았군, 이라 생각하며 체념하고 있었는데 며칠 후 그 험한 세상에서 생존한 화이트 클라키 치가재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녀석은 현재 플로리다 허머 어항에 살며 스파르타식 생존법을 배우고 있다.
자, 이렇게 가재들 근황 소식은 모두 전했고, 마지막으로 '어항 속을 홀로 떠다니는 취미'를 가진 줄새우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번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앞으로는 꾸준히 어항 소식을 전하기로 다짐하며, 물 속 생물들의 모습을 좀 더 큰 사진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노멀로그 갤러리(http://normalog.blog.me)를 방문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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