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 남자, 그 이유는?
왜 그녀가 "연애하고 싶다는 감정까지는 들지 않아요."라는 말을 한 건지, 그 이유를 오늘 함께 살펴볼까 한다. 아, 물론 대화 한 번 제대로 해보지 않은 채 무작정 만나자거나 사귀자고 들이대다가 아웃당한 대원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적어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애드립도 간간히 교환하며, 만난 적 있는 경우에 한한 이야기다.
버스정류장에서 여자사람에게 돈 빌린 뒤, 돈을 갚겠다며 연락해선 "초밥이 좋아요, 아니면 고기가 좋아요?"라는 애드립하다 안드로메다로 가 버린 대원은 오늘 매뉴얼을 그냥 넘겨주기 바란다. 그건 솔직히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할지 모르겠고, 손을 본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자 그럼,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의 매뉴얼 출발해 보자.
딴 생각을 하면 딴 얘기를 하게 된다. 상대와 영화도 보러 가고 싶고, 커피도 마시고 싶은 그 마음 모르는 거 아니지만, 대화를 할 땐 딴 생각을 접고 대화에 집중하자.
저 남성대원은 딴 생각 때문에 한 시간짜리 대화를 5분 만에 마쳤다. 여자의
라는 말은 나얼 노래 및 좋아하는 노래에 대한 얘기 30분, 맡겨둔 책과 재미있게 읽은 책에 대한 얘기 30분을 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런데 오로지 남자는 '내일 영화 보자고 말해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라는 '내 얘기'만 하고 만다. 하나 더 보자.
재미도, 감동도, 분위기도, 공감대도 없는 대화다. '용건만 간단히 말하기 대회'에 나간 것도 아닌데, 조서 꾸미듯 딱딱하게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친구가 체했어? 혹시 전에 그 멧돼지로 오해받아 총 맞을 뻔 했다는 친구?"정도의 농담이라도 하나 했다면 말랑말랑 했을 텐데, 안타깝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딱딱한 대화만 하고 말았다. 챙겨주고 싶어서 연락한 거라면 확실하게 챙겨주든가, 아니면 상대의 말에 리액션이라도 좀 크게 해 주든가 하자. "어디냐, 밥은?, 알았다, 쉬어라." 이런 군대식 말투는 저 멀리 치워두고 말이다.
호감 있다는 걸 드러낸 채 상대에게 들이대는 건 그냥 '열정'일 뿐이다. 열정의 노예가 되어 상대가 부탁하지도 않은 일을 벌여 놓고 "난 이만큼 널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원들이 종종 있는데, 거기엔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는 본인의 치열함만 있을 뿐이지 상대에 대한 애정이 없지 않은가.
아프다는 상대를 두고 사연을 보낸 대원은 "이제 만나자는 제안까지 거부하네요."라고 말한다. 동성친구가 아프다고 해도 어떻게 아픈지, 병원을 가야하는 건 아닌지, 식사는 어떻게 한 건지 뭐 그런 것들을 물어볼 것 같은데, 사연을 보낸 대원은 '곧 연인이 될 지도 모르는 호감 가는 이성'에게 푹 쉬고 얼른 나으라는 얘기만 하고 만다. 하나 더 보자.
저 대화에서 '상대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는가? 가끔
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어서 깜짝깜짝 놀라는데, 여하튼 저 이야기엔 '애정'이 없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짐이 많아서 이동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절대 '밀고 당기기 하려는 의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의심을 품기도 전에 "도와줄까?"라고 묻거나, (도와줘도 이상할 것 없는 관계라면)말 없이 이미 도와주러 나가 있을 거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자.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 사이임은 분명했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했고, 여자는 그에게서 전혀 애정을 느끼지 못했다. 이게 결정적인 문제라는 걸 확실하게 기억해 두길 바란다. 그래야 아래에서 하는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억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대원이 있을 수 있으니 바로 시작하자. '결정적 문제'는 이미 밝혀졌다. 사연을 보낸 대원은
따위의 이야기만 했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까닭에 엉뚱한 답을 구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 답마저 자신 있게 써 내지 못한 채 결국 "결과가 어떻든 고백을 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얘기를 하고 만다.
당연히 상대는 "이성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답을 한다. 안부를 묻거나 밥 먹자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주변에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문제가 뭔지 모르는 남성대원은, 그런 그녀에게 다른 대원들이 하듯 장문의 반성문 및 진술서만 써서 전달한다.
다행히 저 대원은 상대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고백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남남으로 지내기로 한 것이 아니라, 편하게 연락하며 지내며 지내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저 대원의 근본적인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긍정적인 대답은 그저 '유예기간'만 늘려 놓은 거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알아가든 빨리 알아가든 애정이 없는 곳에서 연애가 싹트진 않을 테니 말이다.
사연을 보낸 대원은 "한 달 정도 기다려 본 뒤에 다시 고백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는데, 한 달이든 한 해든 기다리기만 해서는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 그는 "그 좋던 분위기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이야기도 했는데, 이 매뉴얼이 그 물음 대한 밝은 대답이 되었길 바란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전화를 하자. 첨부된 카톡 대화를 보면 상대가 전화통화를 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세 번쯤 나온다.
라는 얘기를 하면 생각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바로 통화버튼을 누르는 거다. 거기다 대놓고 "또 술 먹었어? 완전 알콜중독이야 ㅋ"라는 얘기만 하고 있는 남자는 정말 재미없다. "알콜중독이라뇨! 치."라는 얘기를 들으며 어정쩡하게 대화 마치고 나면, 꿈자리가 좀 좋아지기라도 하는가? 용건 있을 때 빼고는 상대를 방치해 두며, 상대가 용건을 말하면 딴 소리만 하는 남자. 얼른 그 모습을 버리고 연애를 시작하기 바란다. 그대가 상대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면, 현재 상황에서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미리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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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녀가 "연애하고 싶다는 감정까지는 들지 않아요."라는 말을 한 건지, 그 이유를 오늘 함께 살펴볼까 한다. 아, 물론 대화 한 번 제대로 해보지 않은 채 무작정 만나자거나 사귀자고 들이대다가 아웃당한 대원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적어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애드립도 간간히 교환하며, 만난 적 있는 경우에 한한 이야기다.
버스정류장에서 여자사람에게 돈 빌린 뒤, 돈을 갚겠다며 연락해선 "초밥이 좋아요, 아니면 고기가 좋아요?"라는 애드립하다 안드로메다로 가 버린 대원은 오늘 매뉴얼을 그냥 넘겨주기 바란다. 그건 솔직히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할지 모르겠고, 손을 본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자 그럼,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의 매뉴얼 출발해 보자.
1. 딴 얘기만 하는 남자
딴 생각을 하면 딴 얘기를 하게 된다. 상대와 영화도 보러 가고 싶고, 커피도 마시고 싶은 그 마음 모르는 거 아니지만, 대화를 할 땐 딴 생각을 접고 대화에 집중하자.
남자 - 퇴근했어?
여자 - 네. 지금 뻐정(버스 정류장)이에요.
남자 - 피곤하겠다. 난 칼퇴 후 집 도착 했어 ㅋ
여자 - 15분 째 버스 기다리는 중. 노래 들으면서 버티고 있어요. 나얼 노래 좋아요.
남자 - 내일 뭐해?
여자 - 내일은 친구네 집에서 책 좀 가져오려고요. 맡겨둔 책이 있거든요.
남자 - 친구네 집이 어딘데?
여자 - 행신동이요.
남자 - 몇 시쯤 집에 올 것 같아?
여자 - 글쎄요. 저녁 먹고 돌아올 것 같아요~
남자 - 그렇구나. 난 너 내일 한가하면 영화나 볼까 했지.
여자 - 네. 지금 뻐정(버스 정류장)이에요.
남자 - 피곤하겠다. 난 칼퇴 후 집 도착 했어 ㅋ
여자 - 15분 째 버스 기다리는 중. 노래 들으면서 버티고 있어요. 나얼 노래 좋아요.
남자 - 내일 뭐해?
여자 - 내일은 친구네 집에서 책 좀 가져오려고요. 맡겨둔 책이 있거든요.
남자 - 친구네 집이 어딘데?
여자 - 행신동이요.
남자 - 몇 시쯤 집에 올 것 같아?
여자 - 글쎄요. 저녁 먹고 돌아올 것 같아요~
남자 - 그렇구나. 난 너 내일 한가하면 영화나 볼까 했지.
저 남성대원은 딴 생각 때문에 한 시간짜리 대화를 5분 만에 마쳤다. 여자의
"나얼 노래 좋아요."
"맡겨둔 책이 있거든요."
"맡겨둔 책이 있거든요."
라는 말은 나얼 노래 및 좋아하는 노래에 대한 얘기 30분, 맡겨둔 책과 재미있게 읽은 책에 대한 얘기 30분을 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런데 오로지 남자는 '내일 영화 보자고 말해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대화 가능한가? -> 내일 시간 있는가? -> 영화를 볼 생각이 있는가?
라는 '내 얘기'만 하고 만다. 하나 더 보자.
(여자가 친구의 결혼식 때문에 서울에 간 상황)
남자 - 저녁까지 먹고 오는 거야?
여자 - 아뇨 친구 한 명이 체해서 저녁은 파토 났어요.
남자 - 그럼 일산으로 바로 오는 거야?
여자 - 네 지금 가고 있어요.
남자 - 친구 결혼식은?
여자 - 완전 정신없었어요. 지금도 아직 정신없어요.
남자 - 고생했네~ 조심히 오고, 집에 가서 푹 쉬어!
여자 - 네~
남자 - 저녁까지 먹고 오는 거야?
여자 - 아뇨 친구 한 명이 체해서 저녁은 파토 났어요.
남자 - 그럼 일산으로 바로 오는 거야?
여자 - 네 지금 가고 있어요.
남자 - 친구 결혼식은?
여자 - 완전 정신없었어요. 지금도 아직 정신없어요.
남자 - 고생했네~ 조심히 오고, 집에 가서 푹 쉬어!
여자 - 네~
재미도, 감동도, 분위기도, 공감대도 없는 대화다. '용건만 간단히 말하기 대회'에 나간 것도 아닌데, 조서 꾸미듯 딱딱하게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친구가 체했어? 혹시 전에 그 멧돼지로 오해받아 총 맞을 뻔 했다는 친구?"정도의 농담이라도 하나 했다면 말랑말랑 했을 텐데, 안타깝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딱딱한 대화만 하고 말았다. 챙겨주고 싶어서 연락한 거라면 확실하게 챙겨주든가, 아니면 상대의 말에 리액션이라도 좀 크게 해 주든가 하자. "어디냐, 밥은?, 알았다, 쉬어라." 이런 군대식 말투는 저 멀리 치워두고 말이다.
2. 애정없이 열정만 있는 남자
호감 있다는 걸 드러낸 채 상대에게 들이대는 건 그냥 '열정'일 뿐이다. 열정의 노예가 되어 상대가 부탁하지도 않은 일을 벌여 놓고 "난 이만큼 널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원들이 종종 있는데, 거기엔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는 본인의 치열함만 있을 뿐이지 상대에 대한 애정이 없지 않은가.
남자 - 오늘 저녁에 영화 어때?
여자 - 저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아침부터 꼼짝도 못 하고 있어요. ㅠ.ㅠ
남자 - 에이. 몸 좀 잘 돌보지 그랬어. 그럼 푹 쉬어~ 얼른 나아!
여자 - 네 ^^
여자 - 저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아침부터 꼼짝도 못 하고 있어요. ㅠ.ㅠ
남자 - 에이. 몸 좀 잘 돌보지 그랬어. 그럼 푹 쉬어~ 얼른 나아!
여자 - 네 ^^
아프다는 상대를 두고 사연을 보낸 대원은 "이제 만나자는 제안까지 거부하네요."라고 말한다. 동성친구가 아프다고 해도 어떻게 아픈지, 병원을 가야하는 건 아닌지, 식사는 어떻게 한 건지 뭐 그런 것들을 물어볼 것 같은데, 사연을 보낸 대원은 '곧 연인이 될 지도 모르는 호감 가는 이성'에게 푹 쉬고 얼른 나으라는 얘기만 하고 만다. 하나 더 보자.
(위에서 말한 '친구네서 책 가져오기로 한 날'의 일이다.)
남자 - 몇 시쯤 일산 올 것 같아?
여자 - 한 여섯시쯤 갈 것 같아요.
남자 - 그래? 저녁 먹는다더니, 그럼 같이 저녁 먹을까?
여자 - 아, 친구랑 저녁 일찍 먹기로 해서요.
남자 - 그렇군. 그럼 일산 도착해서 커피??
여자 - 짐이 많아서 들고 왔다 갔다 하긴 힘들 것 같아요. ㅠ.ㅠ
남자 - 그래 그럼. 담에 보자. ^^
여자 - 네 ^^
남자 - 몇 시쯤 일산 올 것 같아?
여자 - 한 여섯시쯤 갈 것 같아요.
남자 - 그래? 저녁 먹는다더니, 그럼 같이 저녁 먹을까?
여자 - 아, 친구랑 저녁 일찍 먹기로 해서요.
남자 - 그렇군. 그럼 일산 도착해서 커피??
여자 - 짐이 많아서 들고 왔다 갔다 하긴 힘들 것 같아요. ㅠ.ㅠ
남자 - 그래 그럼. 담에 보자. ^^
여자 - 네 ^^
저 대화에서 '상대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는가? 가끔
"대화 세 번째 줄에 '같이 저녁 먹을까?' 부분이 애정 아닌가요?"
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어서 깜짝깜짝 놀라는데, 여하튼 저 이야기엔 '애정'이 없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짐이 많아서 이동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절대 '밀고 당기기 하려는 의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의심을 품기도 전에 "도와줄까?"라고 묻거나, (도와줘도 이상할 것 없는 관계라면)말 없이 이미 도와주러 나가 있을 거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자.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 사이임은 분명했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했고, 여자는 그에게서 전혀 애정을 느끼지 못했다. 이게 결정적인 문제라는 걸 확실하게 기억해 두길 바란다. 그래야 아래에서 하는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알아가자?
기억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대원이 있을 수 있으니 바로 시작하자. '결정적 문제'는 이미 밝혀졌다. 사연을 보낸 대원은
"부담은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요?"
"어쨌든 일보 후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은 밀당일 수 있으니 며칠간 연락을 자제해 보라고 하네요."
"어쨌든 일보 후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은 밀당일 수 있으니 며칠간 연락을 자제해 보라고 하네요."
따위의 이야기만 했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까닭에 엉뚱한 답을 구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 답마저 자신 있게 써 내지 못한 채 결국 "결과가 어떻든 고백을 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얘기를 하고 만다.
당연히 상대는 "이성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답을 한다. 안부를 묻거나 밥 먹자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주변에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문제가 뭔지 모르는 남성대원은, 그런 그녀에게 다른 대원들이 하듯 장문의 반성문 및 진술서만 써서 전달한다.
"내가 너무 급하게 고백을 해서 부담스러웠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 날 제대로 보여준 적도 없고, 우리가 오랜 시간 연락을 한 것도 아니니까.
음, 편하게 천천히 알아가면서 지내는 건 어떨까?
마음의 문을 열어둔 채로 서로 알아가다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많이 생각하고 얘기하는 거야. 편하게 지내다 보면 나중에 이성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뭐 아무튼, 그렇게 지내다가 한 번 생각해 보자."
아직 날 제대로 보여준 적도 없고, 우리가 오랜 시간 연락을 한 것도 아니니까.
음, 편하게 천천히 알아가면서 지내는 건 어떨까?
마음의 문을 열어둔 채로 서로 알아가다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많이 생각하고 얘기하는 거야. 편하게 지내다 보면 나중에 이성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뭐 아무튼, 그렇게 지내다가 한 번 생각해 보자."
다행히 저 대원은 상대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고백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남남으로 지내기로 한 것이 아니라, 편하게 연락하며 지내며 지내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저 대원의 근본적인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긍정적인 대답은 그저 '유예기간'만 늘려 놓은 거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알아가든 빨리 알아가든 애정이 없는 곳에서 연애가 싹트진 않을 테니 말이다.
사연을 보낸 대원은 "한 달 정도 기다려 본 뒤에 다시 고백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는데, 한 달이든 한 해든 기다리기만 해서는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 그는 "그 좋던 분위기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이야기도 했는데, 이 매뉴얼이 그 물음 대한 밝은 대답이 되었길 바란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전화를 하자. 첨부된 카톡 대화를 보면 상대가 전화통화를 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세 번쯤 나온다.
"오빠 저 취했어요. 통화하면 감당 안 되실 걸요. ㅋ"
라는 얘기를 하면 생각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바로 통화버튼을 누르는 거다. 거기다 대놓고 "또 술 먹었어? 완전 알콜중독이야 ㅋ"라는 얘기만 하고 있는 남자는 정말 재미없다. "알콜중독이라뇨! 치."라는 얘기를 들으며 어정쩡하게 대화 마치고 나면, 꿈자리가 좀 좋아지기라도 하는가? 용건 있을 때 빼고는 상대를 방치해 두며, 상대가 용건을 말하면 딴 소리만 하는 남자. 얼른 그 모습을 버리고 연애를 시작하기 바란다. 그대가 상대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면, 현재 상황에서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미리 축하드린다.
▲ 축하 받고 싶으신 분들 또 없나요? normalog@naver.com 사연 주세요!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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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성격 때문에 연애하기 힘들다는 남자, 정말일까?
금사빠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 벌어지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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