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썸녀가 뒷담화 하는 것을 알게 된 남자

재성아 너는 쉐도잉(허공에 가상의 상대가 있다고 생각하며 주먹을 지르는 복싱 연습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난 그게 집이나 체육관, 또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단련을 하기 위해 하는 거라면 괜찮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지하철 플랫폼이나 강남역 사거리 같은 곳에서 쉐도잉을 하고 있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그것도 소개팅 상대가 옆에 서 있는데, 전철을 기다리거나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면서 쉐도잉을 하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전에 이런 사연이 있었거든.

 

"제가 쉐도잉을 하는 건 허세가 아닙니다.

언제 어느 방향에서든 주먹이 날아오는 걸 파악하기 위해

수시로 몸을 단련시키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쉐도잉을 합니다.

썸녀나 동기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와서도,

그 순간에 날아오는 주먹이 있다고 가정하며 쉐도잉을 하죠.

그런데 그들은 제 이런 모습을 보며 조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난 참 난감하더라. 저 사연을 보낸 독자분은, 그래도 나만은 자신을 이해해 주고 대변해 주리라 생각하면서 사연을 보낸 거거든. 그런데 내가 봤을 땐 저 '무분별한 쉐도잉'은 하지 말아야해. 거리를 지나다니며 예고도 없이 누군가의 주먹이 날아올 일, 정말 살면서 한 번도 겪기 힘든 일이잖아. 그러니 그걸 대비하겠다며 밥 잘 먹곤 식당 문 열고 나오자마자 원투를 내지를 필요 없는 거지. 그리고 사람들과 있을 땐 그 자리에 집중해야 하는 거잖아. 여하튼 난 이게 그가 5년 뒤에 돌아보면 이불에 하이킥을 찰 만한 흑역사라고 생각하거든. 저 독자분은 '사람들이 오해한다'고 했는데, 오해가 아니야. 진짜 이상해 보이니까 그런 거지.

 

 

1. 그녀는 왜 뒷담화를 했을까?

 

고교시절에 뒷담화의 대상이 되던 친구가 있었어. 그 친구는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리듬을 타며 각기를 췄지. 댄스 동아리 뭐 그런 거냐고? 아니야.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어. 그 친구는 나름대로 소울을 느끼며 나라에서 허용하는 유일한 마약인 음악(응?)에 몸을 맡긴 거겠지. 수업시간에도 필기를 위해 필요한 오른손은 놔두고 왼손은 책상 밑으로 내린 채 각기를 연습하던 친구였어.

 

그 친구가 각기를 추기 시작하면 반 아이들은 얼른 저것 좀 보라며 서로를 툭툭 쳐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습이 어설펐기에 더욱 웃겼던 것 같아. 쉬는 시간이면 그 친구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는 좀 더 큰 동작들을 했는데, 짓궂은 애들은 그 친구 바로 뒤에 앉아서 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지. 아, 그 친구가 앞에 나가서 춤을 춘 적도 있어. 뭐 때문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수학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누구보고 노래를 하라고 시켰거든. 근데 지목받은 애가 자꾸 빼니까, 애들이 각기를 연습하는 그 친구를 추천했지.

 

"재규 춤 진짜 끝나요~"

"각기 황제!"

"재규 각기~"

 

하면서 말이야. 그 다음 일은 나도 잘 기억이 안 난다. 선생님이 지목하지도 않았는데 그 친구가 벌떡 일어나더니, '진짜 이거 자꾸 보여 달라고 해서 피곤하지만 이번 한 번은 너희를 위해 한다'는 표정으로 교탁 옆으로 가서는, '목부터 각기로 꺾기'를 시작했거든. 난 여기서부터 너무 웃겨서 눈물 흘리느라 잘 보질 못했어. 그 친구의 춤을 처음 본 수학선생님이 '뭐지? 이게 뭐지? 이거 춤인가? 이게 잘 하는 건가? 내가 지금 세대차이 느끼고 있는 건가?'하며 멘붕인 표정을 지었던 게 생각나네.

 

오해하지 말고 들어봐. 뒷담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했으니 뒷담화를 당해도 싸다는 얘기가 아니야. 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럼 누구 잘못이냐?"라며 가해자와 피해자만 나누려는 분이 계시던데, 우린 지금 재발방지를 위해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재판을 하려는 게 아니잖아.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조금 4차원으로 보일 수 있는 제 행동들이 이상하게 보였나 싶기도 하고…."

 

라는 부분은 재성이 스스로 '남이 그런 행동을 한다면 난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네가 몰래 입수해서 보내준 썸녀와 다른 여자 분의 메신저 대화엔 그 지점들을 계속 지적하는 부분이 나오거든. 지금 재성이 넌 그녀들의 뒷담화에 분노한 까닭에

 

"상당부분 저도 인정합니다. 그런 제 모습이 재수 없어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들끼리 사람을 모욕하고 기만하는 게

정당화 될 수 있는 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중략)

사람 낙인찍고 인격살인을 저지른 데에 대한 대가는 치르게 할 겁니다."

 

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하지만'이라는 말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는 것에만 너무 매달리지 말고 '하지만' 이전의 일들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그녀들이 자기들끼리 메신저에서 한 말들로 인해 재성이 네가 퇴사 후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하니 그 말들을 옮기진 않을게.

 

 

2. 권위, 그리고 앞과 뒤.

 

우선, 지난 달 발행한 매뉴얼 중 두 번의 주제가 된 것과 같은 부분을 또 말해야 할 것 같아. '선배놀이'하는 거. 그녀들이 재성이 너에 대해 한 이야기들엔

 

ⓐ가르쳐 주지도 않고 갈군다.

ⓑ잔소리 하면서 정작 자기는 일 똑바로 못 한다.

ⓒ자기가 무슨 대단하고 엄청난 자리에 있는 줄 안다.

 

라는 부분도 반복되거든. 그것에 대해 재성이 넌

 

"저는 평소에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에

꼭 무슨 일이든 아는 척, 잘난 척을 하거나 가르치려드는 짓을 많이 했어요.

그게 잘못이라는 건 압니다.

노멀로그에서도 그게 '여자들이 싫어하는 짓'으로 반복해서 나온 걸 많이 봤고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영 묻혀 지내는 존재가 되는 게

그리고 좋게 다가올 인연도 스쳐갈 게 내심 너무 두려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지. 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해.

 

"원래 뒷담화란 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대화록에 있는 표현은 이미 도가 지나쳤습니다.

그건 저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는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도대체 그녀들은 힘, 경험, 평판, 인지도 모든 면에서 저에게 밀리는데

뭘 믿고 이렇게 싸움을 걸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봐봐. 저게 재성이 너의 평소 그녀들에 대한 인식이야. '힘, 경험, 평찬, 인지도 모든 면에서 밀리는 사람'이라는 거 말야. 난 너의 저런 인식 때문에 이 갈등이 더욱 심해졌다고 생각해. 그녀들은 너보다 입사가 조금 늦었을 뿐이지 모자란 사람들이 아니잖아. 게다가 썸녀는 너랑 동갑이야. 이런 와중에 넌 그들을 채점하려 빨간펜을 든 채 잔소리를 하니, 자연히 반감을 사게 되었다고 나는 생각해.

 

넌 일단 지적부터 했다가, 그녀들 중 하나가 "이거 그쪽이 하신 건데요?"라며 들고 일어나자 우물쭈물 넘어간 적도 있잖아. 아무리 네가 의식적으로 권위를 세워도, 이런 헛발질 한 번 하면 전부 무너져 내리는 거야. 여기에 대해 그녀들도 메신저로 자기들끼리 완전 웃기다는 식으로 말하잖아. 왜 자기가 잘못해 놓고 남에게 용서해주겠다고 하냐면서 말이야. 이래버리면 앞으로 너의 모든 행동이 희화화 될 수 있어. 평소에 권위를 내세우거나 지적질을 하지 않는 남자직원이 폰 케이스를 핑크로 바꾸면 "최팀장님 취향 진짜 완전 독특함ㅋㅋ"정도의 뒷담화가 오갈거야. 하지만 재성이 너와 같은 헛발질을 한 상황에서 폰 케이스를 핑크로 바꾸면 "진짜 가지가지 한다."라는 뒷담화가 오가겠지. 이미 넌 그녀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존재니까.

 

그리고 '도가 지나쳤습니다'라는 부분에 대해선, 앞에서 웃던 썸녀가 뒤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로 충격적이겠지만, 뒷담화가 다 이런 식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내 주변에서 떠돌아다니는 뒷담화만 봐도, 앞에서는 "오늘 잘 먹었어. 다음에 내가 살게."라고 말하지만, 뒤에선 다른 친구들에겐 "만이천 원짜리 밥 사면서 생색을 얼마나 내던지. 먹다 체할 뻔 했다 아주."라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하거든. 앞에서 "팀장님은 역시 커피까지 챙기시는 센스쟁이!"라고 말하면서, 뒤에서 "쟨 사달라면 집도 사줄 것 같은데? 한 번 사달래봐. ㅋㅋㅋ"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말야. 이런 거 말고 좀 더 약한 버전의 뒷담화가 따로 있는 거야?

 

'전쟁을 선포하는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라는 부분도 마찬가지야. 사실 그 전쟁이란 게, 재성이 네가 한 뒷담화를 썸녀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꾸미는 일이었잖아. 그래서 내가 무슨 얘기를 하기가 참 난감해. 재성이 넌 네가 한 뒷담화에 대해서는 '착한 뒷담화'로 여기고, 그녀들이 한 뒷담화에 대해선 '도를 넘은 뒷담화'라고 말하거든. 물론 그 내용을 파고 들어가면 차이가 나긴 하겠지. 그녀들은 뒷담화에 욕을 썼는데 넌 뒷담화에 욕을 안 썼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야. 그래서 네가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거고 말이야. 이것에 대해 난 더 말하지 않을게. 재성이 넌 그녀들의 뒷담화를 토씨 하나 빠짐없이 보냈지만 네가 한 뒷담화에 대해서는 딱 한 문장으로만 설명했고, 또 카톡대화 역시 삭제해서긴 하지만 여하튼 네가 생각나는 대로 다시 적어 보냈거든. 그래서 그것만 가지고는 "재성이가 한 건 좀 더 분발하자는 의미의 착한 뒷담화고, 그녀들이 한 건 인격살인이자 도를 넘은 뒷담화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3. 복수는 나의 것?

 

난 사실 이 사연을 안 다루려고 했어. 그래서 어제도 쓰다가 지워버렸고 말이야. 재성이 너의 분노가 엄청나거든. 게다가 이미 체계적인 복수의 계획을 세운 듯 보이기도 해.

 

"생각날 때마다 불행하라고 빌고 있습니다."

"옆에서 타자치는 소리 하나하나가 저를 모욕하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을 볼 때마다 분노가 온 몸을 뒤덮어 땀이 나고 손이 떨렸습니다."

"우선 믿을만한 동기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두려고 합니다."

"그들은 언젠가 틈을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절 안 좋아했다고 복수하려는 유치한 마음은 아닙니다.

친한 사람으로서 기만과 조롱을 당한 것이 너무 화가 나서 하려는 복수입니다."

"화병에 공황증이 올 정도로…."

 

널 내 친동생이라고 생각하며 같이 네가 말한 복수의 방법을 되짚어 볼게. 우선, 이 사건이 일어난 원인 중 하나가 네가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썸녀가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던 거잖아. 그렇기 때문에 난 네가 '믿을만한 동기들'에게 이걸 말한다는 게 2차 멘붕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네가 너에 대한 뒷담화를 확인하게 된 건 그녀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몰래 그 자리로 가서 대화록을 다운 받은 거잖아. 넌 지금 분노에 휩쌓여 있으니 그게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일과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서 밖에서 보면, 네가 스토커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어.

 

냉수마찰 한 번 하고 와서 천천히 생각해 봐봐. 지금 네 포지션이 '썸녀에게 퇴짜 맞은 남자'잖아. 네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녀들의 실체를 알리기 시작하면, 그녀들은 그 행동 자체를 '고백했다가 퇴짜 맞으니 벌이는 유치한 복수극'이라고 말할 수 있어. 두 얘기를 모두 들은 사람들도 그녀들의 말에 더욱 기울겠지. 그들이 생각할 때에도 이제 퇴사해서 전혀 연관이 없어진 사람이 이렇게 폭로를 하고 다니니, 그건 퇴짜 맞은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더 쉽잖아.

 

믿을만한 지인들이 네 말을 완벽히 믿는다고 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건 없어. 이게 너에겐 네 일이지만, 남에겐 남의 일이잖아. '그런가보다'하고 말 확률이 더 커. 그녀들과 지인이 직접 관련되어 있는 사람도 아니니까. 평판이 좀 나빠지는 것 말고는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 그것마저도 그녀들이 일을 충실하게 해내고 사람들과 잘 지내면, 그녀들의 평판은 다시 좋아질 거고 말이야.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네가 있던 그 사무실 남자 동료에게 그녀들의 실상을 귀띔해 주는 건데, 그것도 할 수가 없어. 그녀들이 그를 욕한 건 아니거든. 게다가 그녀들이 쥐고 있는 건, 네가 그 동료에 대해 했던 뒷담화야. 잘못했다간 네가 이 모든 분란을 일으킨 원인이며 나와서도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원흉으로 몰릴 수 있어. 이미 퇴사한 마당에 평소 친하지도 않았던 그 동료를 불러내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좀 우스운 일이고 말이야.

 

재성이가 이 사연을 좀 더 일찍 보내줬다면, 난

 

"편견은 수정될 수 있습니다.  

평판은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

미운털 역시 뽑을 수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아. 재성이도 군대 다녀왔으니 알 거 아냐. 이등병일 때의 인간관계와 병장일 때의 인간관계가 달라지는 거 말이야. 이등병일 때 불편하고 싫던 고참과 말년에 의형제처럼 지내는 사람도 있고, 동반입대로 들어왔다가 서로의 단점을 본 까닭에 제대할 때쯤 가득한 증오만 품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잖아. 네가, 그녀들이 너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행동을 달리하면, 퇴근 후 셋이 뭉쳐서 치맥을 즐기는 관계가 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지금의 뒷담화는 유효기간이 지나 사라지고, 그녀들은 다시 보게 된 너의 모습을 토대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겠지.

 

그런 인식의 변화는 아주 사소한 사건으로도 일어날 수 있어. 내 경우를 예로 들면, 내가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던 사람이 누군가에게 나에 대한 칭찬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것만으로 인식이 바뀌기도 하더라고. 시비 걸면 날카로운 말이나 하나 해줘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내가 소인배처럼 느껴지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어. 원래 열 번 중 아홉 번 못 해주다가 한 번 잘 해주면 그 한 번이 잊지 못할 정도로 인상 깊은 법이잖아. -재성이 넌 반대로 초반엔 웃는 얼굴만 보여주다가 점점 잔소리와 권위를 내세운 까닭에 더더욱 미운 털이 깊게 박힌 거고 말이야.- 이걸 잘 활용했다면 너 스스로도, 또 그녀들과의 관계에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리라고 나는 생각해.

 

그녀들이 참 얄밉고 괘씸하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수업료 지불했다 생각하고 얼른 툭툭 터는 게 가장 깔끔한 마무리 아닐까? 나도 남들이 나 같을 거라 생각하며 사람 잘 믿다가 영악한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적이 있거든.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내가 내 감정을 그에게 털어 놓고 그가 불편해 할 이야기들까지 하며 관계를 바로잡았겠지만, 그럴만한 에너지를 쏟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 이후로는 나도 그냥 겉으로 웃으면서 대하고 있어. 상대가 박쥐같은 사람이니 내 말 전할 여지를 조금도 남기지 않고 말이야. 오히려 그가 누구를 험담하며 미끼를 던지면, 난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뒷담화 주인공을 대변해주고 있지. 그러다보니 나 스스로도 말조심하게 되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이 생각 없이 흘리는 말들까지 보이게 되더라고.

 

난 그 뒤통수 맞았던 일을, '같이 누구 흉을 보며 일시적인 유대감을 느끼는 못된 행동'에서 벗어나는 수업료를 치른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재성이 너도 '하지만'이라며 자꾸 자기만을 정당화하는데 매달리지 말고, 이 일이 벌어진 원인과 이 일로 인해 깨닫게 된 것들을 한 번 돌아봐봐. 그럼 태도의 궤도를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보일 거고, 그렇게 한 번 수정해 두면 다음에 똑같은 지점에서 또 사고 날 일이 없을 테니까.

 

 

재성아, 나도 매일 뒷담화의 대상이 되고 있어. 어느 날 블로그 유입경로를 보다가 낯선 사이트에서 유입이 많아서 가보면,

 

"저 블로그 주인이 벌레 같은 거 키우는 사람이죠? 좀 이상한 사람인듯 하던데."

"지인이 추천해서 저기 가본 적 있는데 글이 너무 길어서 닫아 버렸어요."

"저런 사이트를 뭐하러 들어가나요? 연애를 글로 배우러? 한심하네요."

"제 전여친과 현여친이 둘 다 저 사이트를 보더군요. 무한님이 어쩌고 하던데…. 짜증남."

"저도 추천 받고 가봤는데 대체 뭐가 재미있는지 모르겠더군요."

 

등의 댓글들이 달려있을 때가 있더라고. 어느 인터넷 서점엔 내 책에 대한 좋지 않은 리뷰가 적혀 있기도 하고 말이야. 물론 나랑 너랑은 상황이 다를 거야. 난 저 사람들이 날 잘 알지 못하면서 한 말이니까 그러려니 하며 넘기기가 쉬운데, 넌 거의 매일 얼굴 보며 같이 밥도 먹은 적 있는 썸녀가 그런 거잖아. 그렇기 때문에 나처럼 '그런가 보다'하며 두 다리 뻗고 자라는 얘기를 쉽게 하진 못 하겠어. 특히 네가

 

"옆에서 타자치는 소리 하나하나가 저를 모욕하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고 말한 걸 보면, 퇴사하기 전까지 하루에도 수백 번 폭주하고 싶은 걸 잘 참아냈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야. 그러니까 100일만 더 참아보자. 그때까지 참으며 생각해 봐도 넌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오로지 이게 도를 넘은 뒷담화를 한 그녀들의 잘못이며 그녀들을 매장시켜야 분이 풀리겠다는 생각만 들면 다시 메일을 한 통 보내줘. 그럼 그때도 내가 너와 함께 복수에 대해 생각해 볼게. 알았지?

 

▲ 난 벌레를 키우는 게 아니라 곤충을 키우는 건데…. '사슴벌레'니까 벌레긴 벌레구나….

 

 

 

 

 




<연관글>

연애할 때 꺼내면 헤어지기 쉬운 말들
바람기 있는 남자들이 사용하는 접근루트
친해지고 싶은 여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찔러보는 남자와 호감 있는 남자 뭐가 다를까?
앓게되면 괴로운 병, 연애 조급증


<추천글>

★필독★ 연애사연을 보내는 방법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이전 댓글 더보기

군고구마2014.05.08 13:2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서두에 각기춤 말씀하시길래 제동생 얘긴 줄 알았어요. ㅠ.ㅠ 제 동생.. 흥이 나면 길에서도 각기춤 춰서 진짜 같이 다니기 너무 부끄러움.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좋지 않은 시선들 보내는 우리들이 그러면 안 될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죠뭐. 더불더불 사는 세상이니까요. 여튼 이와 관련된 재미난 예화들이 많아서 댓글 달고 싶었는데..
재성씨 사연 보니까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갔다가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렸어요. 그리고는 저를 포함해서 차례대로 기다리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 올랐죠. 근데 누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버튼 앞에 있던 제가 문열림 누르고 그 분을 기다려서 태웠어요. 그리고는 1층 약국 앞. 다들 엘리베이터 벽쪽에 붙어있던 상황이라 가장 늦게 탔던 그 분이 가운데쯤 뒤쪽에 서 있던 상황. 저를 포함한 벽쪽에 있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내리려는데 늦게 탄 그 분이 우리를 막 밀치고는 약국으로 먼저 들어가서 제일 처음으로 약국에 처방전 접수. 엘리베이터 안 모든 사람들이 약국으로 가던 상황이었고, 이런 일 자주 겪지만 평소엔 별생각 없었는데 몸도 아프니 순간 짜증이 나서 "괜히 문 잡아줬네"라고 말해버렸죠. 그리고는 순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그분이 제 팔을 잡더니.."좀 전엔 제가 너무 바빠서요." 이러더라구요. 좀전 상황은 순간 욱!했을 뿐 별생각 없이 있었던 터라 처음엔 이 분이 나한테 왜 그러나? 싶었어요. 그분이 "아.. 아닌가?"하고 돌아서는데 그때서야 생각나더라구요. "아.. 엘리베이터.." 그 분이 나가고 약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그냥 어쩐지 후회가 되더라구요. 별일 아닌데 말하지 말 걸..진짜 바쁜일이 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괜히 까칠하게 굴었네.. 미안한 생각까지 들구요. 만약에 그 분이 그런 말씀 없이 그냥 갔다면 제 기억 속엔 "이기적인 사람" 정도로 기억되어 있을 텐데, 그 말씀 하나로 제가 오히려 미안해지는 상황이 된 거죠.
재성씨.. 화나는 거 충분히 이해가요. 그런 상황에서 화가 안 날 사람 없죠. 근데 생각해보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건 본인이잖아요. 애초에 그냥 겉으로 웃고 지냈으면 별 문제 없었던 일을, 본인 스스로 그래서는 절대 안 되는 대화상자 저장해서 이런 일 만든 거잖아요.
어쩌면 재성씨를 좋지 않게 생각했던 분들이 재성씨의 어떤 행동으로 인해서 다시 재성씨를 좋은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본인이 깨버렸다는 생각은 안 드시는지...
무한님 말씀처럼 호감이 극대화되려면 그 사람이 비호감이었다가 다시 호감으로 바뀌는 순간이래요. 처음부터 좋게 보던 것보다 그간 비호감으로 느꼈던 그 마음이 상대에게 미안해지게 되니 그 사람에게 호감과 미안함으로 더 좋게 봐주게 되는 거거든요.
지금 복수를 생각하면서 화를 낼 게 아니라, 그 분들을 용서해보세요. 누구나 다 그런 일 조금씩 겪고 살잖아요. 지금은 그 분들이 짜증이 날 수도 있었겠다.. 라며 이해하고 용서를 하면, 아마도 그 분들도 언젠가는 재성씨에게 미안함을 갖게 될 날이 있을 겁니다. 만약 지금 그분들에게 같은 식으로 복수한다면 그 분들은 "역시.. 우리 예상이 틀리지 않았어. 거봐 이상한 사람이랬잖아."라며 자신들의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될 겁니다.
세상은 넓은 듯 하지만 참 좁기도 하죠. 어떤 식으로 어떻게 만나게 될 지도모르는데, 먼 미래를 생각해서.. 그리고 본인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용서할 때 입니다.
길이 너무 길었네요. 긴 댓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몽순양~♡2014.05.16 05:5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부드러운 말투~ 살앙스럽네요~♡

속이 다 후련2014.05.08 13:2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재성씨가 이미 심리치료를 받고 계신다니 조심스럽게 하는 말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일반 사람들보다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고 인정 받으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스스로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먼저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드문데, 그래서인지 타인이 자신에게 피해를 입히면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하며 넘어가지 못하고 어떻게 네가 감히 내게하며 강한 분노를 느낍니다. 또한 인정 받으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무시 당할 때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복수라든지 반사회적인 행동에의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노조절장애는 심리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유가 가능합니다만, 치료에 임하는 자세에 따라 경과가 매우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합리화에서 탈피하는 것입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불행을 경험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심리치료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자꾸만 '하지만'과 '내가 그랬다기로소니 네가 그럴 수 있느냐'를 반복하는 건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세상에는 모르는 게 약인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어쩌다 남의 메신저를 몰래 보셨는지 그게 참 안타깝습니다. 범죄 의도를 가지고 저지른 일은 아니겠지만 차라리 몰랐더라면 아무 것도 아닐 일 때문에 이 모든 사단이 발생한 것인지라 이유 있는 분노조차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차후에는 어떤 경우에라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를 포함하여 지금 재성씨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도 정작 자신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당사자가 되면 어떤 분노를 느낄 지, 그 분노를 제어할 수 있을 지 알 수도,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모르는 게 약인 일은 그냥 모른 채 넘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치카치카2014.05.08 13:4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불법인 데다 남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한 행동을 보면 사연의 주인공이 엄격한 도덕기준을 가지신 건 전혀 아닌 것 같아요...

몽순양~♡2014.05.16 05:4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좋아요! ! 가 있다면 오만팔만번 눌러주고 싶은 글입니다~ 너무 좋네요~♡
요즘 분들 왜그렇게 날카롭고 무서운지...
살기 힘든 세상이라 그런가봅니다 ㅠㅠ

G22014.05.08 14:4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가끔은 무한의 노멀로그의 사연이 누굴 위한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연자를 위한 건지 아니면 독자들을 위한건지..
저는 노멀로그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옵니다. 다른 독자들도 그럴거라고 생각하고요.
근데 사연을 보낸 사람 본인은 너무 힘들고 심각한 거잖아요.
본인한테는 너무 어려운 상황을 보내는 거고, 무한님도 그걸 아시고 썼다 지웠다 하면서 고민속에 조심스럽게 사연을 작성하시는건데..
여유를 더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좋은 글을 보고 사연들을 보러 왔을 뿐인데, 댓글에서 제삼자인 제 감정이 상할 정도로,
날이 서 있는 댓글들이 참 많네요.



2014.05.10 03:3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럼 저상황에 어떤글을 써야하는 데요?ㅡㅡ

쿠끈2014.05.12 14:3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공감!!
만약 사연보낸사람에게 매질이 필요하다면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가장 정확하게 사연을 알고 있는 무한님이고
읽는 사람들이야 두발짝 떨어져서 사연을 간접체험하는 거기에
함부로 속단하기보단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나도 저런 사람으로
비춰지는건 아닌가.. 반면교사 하면 될거 같아요.
가끔 누가봐도 힘들어 보이는 사연은 화이팅도 간간히 외쳐주구요 ^ ^

무한님홧팅!!^^2014.05.08 15:4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마지막 사슴벌레 진짜 귀여우세욤ㅋㅋㅋㅋㅋ
뒷담화야말로 모르는 게 약인 것 같습니다.. 무한님도 사연 보내주신 분도 칼날 같은 댓글 어느정도 감수하고 써 주신 것 같은데 덕분에 오늘도 인생공부 하고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달달2014.05.08 16:1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뭐라 할말이 없네요 .. 퇴사하고 심리치료 받고 하는게 다 썸녀탓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남들이 볼땐 본인문제입니다 ..치료 잘 받으세요

2014.05.08 16:2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 읽던 중 사연남이 얼마나 힘들면 이런 속내를 사연을 통해 털어놓을까 싶네요..그 분노, 충분히 이해합니다. 지금까지 잘 견뎌내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리고 심리치료 받으신다고 하셨잖아요? 퇴사하셨다니 상담하시는 그 곳에서 많은 뒷담화(?)를 하시는게 올바른 방법일 것 같습니다~ 많이 푸세요.. 그래도 무한님이 친절히 답변해주셨네요~!! 저도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힘 ㅃ ㅏㅅ ㅑ~~~파이팅입니다!

alwayspsh2014.05.08 16:5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재성씨의 쉐도잉, 재규씨의 각기부분 읽으며 뜨거운 아메리카노 뿜을뻔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한님의 글 정말 재밌고 많은 깨달음을 주는거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

저그2014.05.08 17:1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와;;; 오늘 댓글분위기 엄청 무섭네요 ㅠㅠ
재성님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ㄷㄷ2014.05.08 18:4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재성씨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덜한 뒷담화와 더한 뒷담화는 "쟤 바람둥이래." 와 "쟤 아무한테나 껄떡거리고 다닌다며? 치마만 두르면 다 지 여자인줄 아나? 참나 웃겨 ㅋㅋ" 이런 정도의 차이 아닐까요?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얘기라도 전자는 '별 거지같은 얘길 다 하네' 하고 넘길 수 있지만 후자는 들은 사람으로부터 와전되거나 과장될 여지가 있으니까요. (비아냥 거리는 느낌도 후자가 좀 더 크지만 좀 주관적일 수 있으니 차치하더라도 말이죠.) 소문과 뒷담화의 위력을 겪어보니 대충 알 것도 같아요. 그렇기에 용서는 힘들 것을 알고, 그냥 무관심해지는 거 추천합니다. 세상 사람들 다 친구될 수 없고 그런 사람들은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행동은 당연히 돌아볼 필요가 있지만, 너무 날선 댓글이 난무하길래 제 생각을 유하게 적어봤어요.

채널[H]2014.05.08 21:5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하핫. 글솜씨가 좋으시네요.
읽는 동안 몰입해서 보게되네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히히2014.05.09 00:5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하핳 무한님~~~ 글 너무 좋아용! 오늘도 잘 읽고가요^^!!!!

쿠끈2014.05.09 09:2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헐퀴... 순수하다라는 단어에 이렇게 사람들이 격렬하게 반응할 줄이야..

순수하다는 순진무구나 착하다라는 단어와는 좀 다른의미로 봐주세요

중간이 없이 극단적인 성향 및 현상을 순수하다라고 표현햇습니다. ^ ^

순수한 열정(긍정적)이나 분노(부정적) 이렇게 쓰지 않나요 순도 100%라는 의미입니다;;;

순수자체는 현상이지 결과나 방향이 아니니까요.. 으으으.. 어렵다.

그럼 저는 이만 ^ ^

으악2014.05.09 11:3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순수-하다
1.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다.
2.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다.

사전 상 1번 의미였다는 거죠? 동의는 못하겠습니다만..

바보들이 많아2014.05.10 03:40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러게 말입니다. 남을 잘근잘근 씹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많군요. 자신에겐 관대하고 타인에겐 엄격한 사람들인거죠. 말꼬리 잡을 필요없이 그런뜻으로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싶은데...

ㅋㅋㅋㅋ2014.05.11 22:1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스토커 남자주인공의 행동을 비난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언제 어디서 관대하던가요? ㅋ 혹시 익명으로 가장한 주인공이신가?ㅋㅋㅋㅋ 저런 분은 집에서 오냐오냐 자랐냐 가정교육 못받았다는 소리밖에 못듣습니다. 혼 실컷 나고 반성은커녕 저런 사연이나 보내고 있으니 쯧쯧
여자분이 좋아서 어떻게 하냐고 묻는 상담하느라 보낸 게 아니잖아요. 그냥 여자가 나빴다 내가 옳다라는 소리 듣고 싶어하는 찌질 어린애같은 거지

비공개2014.05.09 17:1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연보낸분이 잘못했더라도 사연을 보낸것 자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는 최소한의 의지가 있어서였을텐데 무한님이 이미 지적하신 부분을 더 심한말로 무슨 인민재판하듯이 비난하는게 무슨 의미일까 싶네요 사람은 누구나 무차별적으로 공격받으면 자기방어기제가 작동하는더 그런댓글이 사연주인공의 자아성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댓글에 좀 튀는 의견이 있다고 대댓글 달아가며 교정하려는것도 좋아보이진 않네요 병원이나 법원으로 가야할 게 아닌 이상 좀 너그러울수는 없는걸까요.

ㅋㅋㅋㅋ2014.05.11 22:0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연 보낸 것 자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서 익명으로나마 인정받으려는 소심함같은데요. 잘못 인정했으면 지 실제 인생에서의 사람들에게 사과하느라 바쁘겠죠. 저런 분은 '이것봐~ 내 잘못 아냐~'하는 무한 님의 글 남들에게 보여주며 욕 더 먹을 분 같음

ㅇㅇ2014.05.10 20:3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러니까 남의 메신저 대화를 왜봐요 ..ㅎㅎㅎ

골룸2014.05.10 23:4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자기가 남을 험담한 건 착한 뒷담화고 남들이 그걸 가지고 쑥덕거린 게 나쁜 뒷담화라면, 남의 메신저 내용을 훔쳐보고 그걸 가지고 일부러 예전 직장 동료를 불러내면서까지 험담하는 건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군요. 개만도 못한 뒷담화?

하지 마세요. 본인은 내가 그 사람들의 나쁜 점을 말했으니 듣는 사람도 내가 말한 사람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겠지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듣는 사람 쪽에서는 오히려 그렇게 남의 메신저를 훔쳐보고 그걸 가지고 굳이 악소문을 퍼뜨리려는 사람 본인의 이미지 쪽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걸 생각 못하기 때문에 '나쁜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것이고 말입니다.

2014.05.12 21:08

수정/삭제 답글달기

비밀댓글입니다

2014.05.14 03:4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지나가다 우연히 뒷담화를 들은 것도 아니고 메신저를 훔쳐보고 뒷담화한 거 알았다는 것부터 이미 게임 끝인 거죠. 주변 사람들에게 저 사람들이 내 뒷담화했다고 말해봤자 재성씨만 손가락질 당할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메신저 훔쳐본 것 자체가 잘못된 거니. 메신저 훔쳐보는 것만 크게 소문이 나 이상한 사람으로 내내 그쪽 사람들 기억에 남게 될 수 있고요. 저장까지 했다는 것에서 솔직히 찌질하고 무서워 소름이.....-_-;;;

2014.05.15 08:3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미 무한님이 조언했는데 댓글에너 신랄하게 욕안하시는게ㅜㅜ 오죽고민되면 사연보냈겠어요. 삶에대한 또다른 깨달음 얻기를 바라요 재성씨. 사실 메신저 까보면 애인욕도 하는걸요..뒷담ㅎ화라는건 그냥 그때그때 분출되는거지 완전한 악의에 의한건 드믈어요. 심리치료를통해 좀더 힐링하시길빌게요.

재성2014.05.21 17:2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연올린 남자에요.
한참 지난 글이지만 이제서야 댓글 남깁니다.
솔직히 너무 무서워서 노멀로그도 한동안 못들어 왔거든요.
지금도 마음굳게 먹고 읽는다고 했는데 역시 아픈건 어쩔수가 없네요ㅠㅠ
그동안 무한님께 사연보낸 새벽녘에서 부터 지금까지 생각하면서 '나도 주변에서 저런 사람들 한둘 본게 아닌데, 난 뒷담화 안하나? 난 뭐 잘한거만 있나? 왜 인정할 생각을 한번도 못해본거지? 나라도 저런 사람은 싫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연애를 빼고서도 대인관계가 힘든편에 속했는데 이번 일을 통해서 그 모든 밑천이 다 드러난거잖아요.

제목은 썸녀지만, 네 엄연히 '썸녀'는 아니지요. 사실 저 혼자 좋아하고 말마따나 저 혼자 난리친거니까요ㅜ 그리고... 메신저 훔쳐본 지점에서부터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어요. 도덕적으로도 그렇고 위법이잖아요. 누가 잘못했냐를 따져서 얻을수 있는것도 없고. 복수니 전쟁이니 했는데 저렇게 위험하게 쓴글이 내가 쓴게 맞나? 싶기도 해요. 진짜 이대로 그녀를 해치면 제가 가졌던 기억을 스스로 해치는건데 엄청나게 아플거고..

지금도 리플까지 쭉읽고 약간 들떠있어서 글이 잘 써지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요즘 심리치료 다니면서 만약 이런일을 서른살도 넘어서 당했으면 어쩔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이라도 눈 질끈감고 사연 올려서 따갑게 질책받으니 정말 다행이기도 하고요.

진짜 무한님 말씀하신것처럼 100일뒤에도 지금과 같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메일 한통 드릴게요. 돌이켜보니 땡깡에 가까운 글인데도, 정말 옆집아는 형님처럼 이야기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뿔나는 사연에 질책이든 격려든 리플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웃어라효니2014.05.21 23:4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네 재성씨ㅠㅠ 저때는 감정의 흙탕물이 마구 휘저어진 상태라 아무것도 안보였을 거에요. 이제서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한것같아 다행이에요. 퇴사에 마음의 상처와 배신감, 분노까지.. 많이 힘드시겠지만 이 경험과 또 노멀로그에서 얻은 여러 현명한 조언들이 앞으로 재성씨 인간관계에 어떤 든든한 디딤돌이 될수있기를 간절히 바랄께요. 화이팅!!

털짱2014.05.22 01:5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재성씨 자신의 약점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낸 것에 격려를 보냅니다. 그런 용기가 얼마나 쉽지않은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한 사람으로서 지금 재성씨가 내딛은 한걸음의 의미를 아니까요. 인생의 더 나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반드시 올 것을 믿습니다. 화이팅! 재성씨는 스스로를 돌아볼줄아는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꽥꽥이2014.05.27 21:1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발전은 자신의 상태를 아는데서 시작한다고 하죠! 이제 앞으로 발전하실 일만 있으실거에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나2014.06.06 09:08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뒷담화는 우연히 듣게되는 경우가 많은거같아요. 저도 잊어버린게있어 다시 돌아오다 같이 사는 룸메가 자기 친구들한테 제 욕하는걸 들은적있었는데 충격이긴하더군요.

나름 저한테 그런 단점이 있었구나 느끼는 계기도 됐었구요. 아무래도 불편한 마음이 되는건 사실이라 기숙사에서 나와야하는 방학이 될때까지 서먹한건 피할수없었던거같은데

우연히 듣게되는거아니면 아예 모르는게 나을수있었다고도 생각해요, 어차피 친한 친구도 아니었는데 불편해지기만하고

하지만, 재성씨에겐 오히려 더 잘된거일수도 있다고봅니다.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남들이 자길 어떻게 보는지에 너무 모를때가 많은데
사회생활하면서는 필수인거같으니까요

상황은 다르지만, 우연히 남들이 자기에 대해 뒷담화하는걸 들으면 정말 기분이 안좋아지고 안잊혀지긴해요.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