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제목을 저렇게 적어놓았을 뿐, 탓하고 싶은 게 아니라 도와주고 싶다. 얼마나 많은 솔로부대 여성대원들이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지 아는가? 그대에게 아직도 연락이 없는 그 '소개팅 녀'는 손닿지 않는 곳에 있는 별 같겠지만, 사실 그녀도 회사에 늦을까봐 뛸 때 빼고는 두근두근 할 일이 별로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셀을 밟아 앞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는 그 상황에서, 기어를 'R(후진)'에 놓아 버리는 남성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난,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더 이상은 이런 슬픈 일들이 그만 일어나길 바라며, 오늘은 '그 소개팅,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를 함께 살펴보자.


1. 고해성사 하는 남자


그렇게 털어 놓고 싶은 얘기가 많거든, 소개팅 보다는 주일마다 성당에 나가길 권한다. 신부님 만나러 온 것도 아닌데 왜 소개팅 자리를 '반성의 시간'이나 '회개의 시간'으로 만드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딴 거 다 필요 없고, 이거 하나만 기억하자.

무조건 긍.정.화.법 이다.

좋지도 않은데 좋다고 하거나, 별 관심이 없는데 관심 있다고 하란 얘기가 아니다. 싫은 것에 대한 얘기 보다는 좋은 것에 대한 얘기를 하고, 관심이 가는 부분에 대한 대화로 이어가란 얘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얘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어느 남성대원의 소개팅을 잠시 들여다 보자.

"회사는 비전이 없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조만간 자영업을 해볼까 해요.
그나저나 아까 여기 2층까지 계단으로 올라왔는데, 숨이 차네요.
앞으로 자전거라도 타면서 운동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잠이 너무 많긴 한데, 잠 좀 줄여서 운동 할 시간을 만들어 봐야죠."



위의 남성대원은 정말 중요한 걸 잊었다.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라는 사실 말이다. 알고 있는 정보라고는 주선자를 통해 들은 것이 다인 상황에서 위의 이야기를 들은 상대는 어떤 이미지를 갖게 되겠는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게 되는 것은 '불확실한 직장, 저질체력, 이놈은 잠꾸러기' 정도의 이미지다.

저 이야기를 긍정화법으로 바꾸면, "이러이러한 비전을 발견해서 자영업을 할 생각이며, 운동을 시작하려 자전거를 알아보는 중이다." 정도의 대화가 될 수 있다. 그럼 상대에게 그 '비전'에 대한 생각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고, 어렸을 때는 뭐가 되고 싶었다 정도의 추억도 꺼내 비교해 볼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 자전거를 타다 생긴 에피소드는 하나 정도 있을 테니 그 부분으로 이어갈 수도 있고 말이다.

과거의 아픈 사랑 얘기,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 현재 자신의 불만, 더러운 사회(응?)에 대한 이야기는 블로그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비밀글로 적거나 혼자만 보는 일기장에 적어두자. 그대가 80%의 긍정과 20%의 부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는 그대가 내 보이는 것들만을 가지고 그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기 마련이다. 1시간의 대화에서 40분이 고해성사라면, 그대는... (이거 또 예를 잘못 들어서 안 나눠떨어지네) 66.66...%의 '부정적 남자사람'으로 보여진단 얘기다. 그러니 무조건 기억하자. 긍정화법.


2. 혼자 신난 남자


오랜만에 만난 이성과 단둘이 앉아 있고, 게다가 그 이성은 내 얘기에 집중하는 듯 보이고, 허풍을 좀 섞어서 얘기를 했는데 상대는 열심히 리액션을 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남성대원들이 정신줄을 놓는다. 금방이라도 작두를 탈 것 처럼 흥에 겨워 '개그콤보'를 구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상대를 개그 소재로까지 쓰곤 한다.

소개남 - 연예인 누구 닮으셨는데.
소개녀 - 누구요?
소개남 - 개그맨인데요. 음... 아무튼 닮으셨어요.
소개녀 - 누군데요?
소개남 - 못 생긴 사람이라 기분 나쁘실 텐데, 말해드려요?


아웃. '개그홈런'을 한 번 날려 상대가 빵 터졌다 하더라도, 그 후 방망이를 아무렇게나 휘두르면 아웃이다. 소개팅에 나온 상대는 최대한의 배려와 경청, 리액션을 지참하기 마련인데, 그걸 모르고 '어? 오늘 내가 좀 먹히는 듯'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그 자리에서 그냥 아웃될 위험이 크단 얘기다.

웃기려다가 우스운 사람이 되지 말자. 꼭 '웃음'에만 관련된 얘기는 아니다. 리액션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부표 넘어까지 헤엄쳐 나가진 말잔 거다. 토크쇼에 출연하거나 강의를 하러 나온 게 아니라는 걸 명심하자. 전에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듯, 이야기의 비중은 3:2 정도가 적당하다.

그리고 하나 더, 대화를 할 때에는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가 되자. 남의 말을 끊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게 상대에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모르기 마련이다. 자신이 아는 화제가 나왔다고, 혹은 자신의 지인이 해당되는 주제가 나왔다고 다짜고짜 치고 들어가서 '마침표'를 찍지 말자. 그 자리에서 모든 얘기를 다 할 필요는 없다. 아는 사람 얘기 같은 건 나중에 해도 되는 것 아닌가. 그 얘기를 한다고 상대의 가슴이 뛰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달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면, 경청은 물방울 다이아(응?)다. 상대의 모래시계가 아직 다 쏟아지지도 않았는데 뒤집지 말고, 내 모래시계가 다 쏟아졌는데 혼자 신나 떠들지 말자. 그리고 물음표를 적극 활용하자. 물음표는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다.


이 외에도 앞에 앉아 있는 '상대'가 아닌 그저 '연애 상대'가 필요해 혼자 타오르는 남자, 코털은 필수요 손톱 때는 옵션인 노숙형 남자, 호구조사하러 나온 남자 등 여러 종류의 남자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간 매뉴얼을 통해 지겨울 정도로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엔 생략하자.

길게 써 놨지만, 해답은 간단하다.

"지금 당신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슴이 뛸 것 같은가?"


이 질문에 답을 해 보는 것이다. 상대의 가슴을 뛰게 하기 위해서는 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무슨 얘기를 해 나가야 하는지 찾아가는 것이 '소개팅 성공전략'이다. 무작정 분위기에 휩쓸려 부표를 넘지 말고, 혼자 감정 잡으며 고해성사만 하지 않아도 반은 성공이다. 머릿속이 하얘질 때, 위의 저 질문 하나만은 잊지 말고 떠올려 지뢰는 밟지말길 진심으로 바란다.




▲ 이렇게 달아 놓은 추천버튼들은 누가 눌러주지? 바로 여러분. 나는 너의~(응?)




<연관글>

이별을 예감한 여자가 해야 할 것들
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예전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는 남자, 왜 그럴까?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이전 댓글 더보기

nhis2011.05.30 19:33

수정/삭제 답글달기

요즘에 소개팅을 해볼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
요번 글 읽으니 왜 또 마음이 어려워지나요ㅋㅋ
시작이 반이라더니 저 아직 시작도 못해봤습니닼ㅋㅋ

꼭 연애상대 찾는 자리가 아니라
가벼운 마음 가지고 가면 상대에게 실례되는 말해버리지 않을가...
우유부단 해지네요 ㅎㅎ

무명2011.05.30 20:26

수정/삭제 답글달기

50위 안으로 만족...ㅡㅡ;;

dnddydrns2011.05.30 21:03

수정/삭제 답글달기

요즘 무한님의 글을 읽고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연애가 아닌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제 인생에 대해 불만이었는데(모태솔로인 것도 포함해서 말이죠)
알고보니 제가 부정적이고 남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었다는 걸 절실히 깨닫는 요즘입니다.
항상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는 것만 생각했고 환경과 남탓을 자주 했는데
이제는 제가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다시 생각하고 노력해보렵니다.

쓰다보니 좀 무거워졌네요.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고요~^^*

밝은사람2011.05.30 21:50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자에게도 적용되는 물방울 다이아같은 글이네요!

두근두근2011.05.30 23:36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소개팅 하고 싶어요~
시켜만 주신다면 잘 할 자신 있는데 ㅋ
무한님의 글 항상 재밌게 보고 있어요~

2011.05.31 00:41

수정/삭제 답글달기

내가슴이~ 내심장이 둑은둑은~ ㅋ
여자쪽에도 해당되는듯 ㅋ
둑흔거리게 하려면
긍정화법 물음표 매력발산?
아 우선 소개팅부터잡고ㅠㅠㅠ

♡스케줄러 정일우♥2011.06.02 09:20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좀 두근두근 거림좀 이제 느끼고 싶네요.
긴장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현실이 미치도록 싫네요.
그래도 남친이 있어야 메이크업도 옷입는 것도 더 신경쓰는데 이건........... 에흐..

아이나스2011.05.31 02:28

수정/삭제 답글달기


----------
와~ 처음으로 1등을......ㅋㅋㅋ

소개팅 좀 해봤으면......ㅜㅜ

아 그래서...2011.05.31 10:14

수정/삭제 답글달기

소개팅때 마다 퇴짜먹은거냐...ㅠㅠ
내 이야기만 신명나게 하고 돌아와서였구나.
그런데 내 이야기 안하고 상대도 이야기 안하면 뭐하지?

bronte beach2011.05.31 10:42

수정/삭제 답글달기

선리플 후감상 ~~
ㅎㅎ
-----------------------
기억하자 물음표?????????

=)

피안2011.05.31 12:29

수정/삭제 답글달기

마지막 물음은
비단 소개팅에 대한 물음만은 아니겠죠?
우후~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ㅎ

나항상2011.05.31 17:48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잠언 감사드립니다
또 배우고 갑니다ㅎㅎ

소영2011.06.01 00:06

수정/삭제 답글달기

웃기지도 않은데 웃어야 할 때는
정말 울고싶어요ㅠㅠ

하하하... 이렇게 웃고나서는
내가 설마 어색하게 웃어서 티났나 싶기도하고
하아..
안면근육 경직되서 몰래 볼에 바람넣기 ' - '

ㅎㅎ2011.06.01 00:28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거 두 개 한꺼번에 하시는 분이 있어요.
남자고 여자고 다 그 분을 힘들어 하는데, 정작 본인은 잘 모르시더라구요.
특히 술먹고 진상이 되어 설교하는 걸 '인간적인' 모습이라 착각하시는.
그 분이 이 글을 읽으셨음 하지만..읽어도 자기 얘기인줄 모를 것 같아요.
늘 '사색을 즐기고,' '자기 성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거든요. ㅡㅡ;;;;;

그나저나 저 자신은 그런 폐를 끼친 적이 없는지..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건 참 어려워요.

소개팅 뭘까?2011.06.01 06:34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람 만나는 자리 말처럼쉽지않아요 좋게 잘 만나보려 기대갖고 나간자리에서 사람앞에 앉혀두고 어느정도의 진심을 보여야 할지 상대가 만약 나를 맘에 두지 않더라도 배려할수 있을지

허니2011.06.07 19:27

수정/삭제 답글달기

주선자를 봐서라도 그리고 다음번 소개팅을 위해서라도 맘에 안드는 사람이 있어도 기본적인 매너는 지키는게 좋죠. 맘에 드는 사람이 나오려면 한번이라도 소개를 더 받아야 하니깐!

ㅋㅋ2011.06.21 10:02

수정/삭제 답글달기

소개팅하는데 회사비젼얘기까지 나오고 해야되나여?ㅋㅋ
선보는것두아니구.ㅋㅋ

catering supplies2011.11.14 18:26

수정/삭제 답글달기

주선자를 봐서라도 그리고 다음번 소개팅을 위해서라도 맘에 안드는 사람이 있어도 기본적인 매너는 지키는게 좋죠. 맘에 드는 사람이 나오려면 한번이라도 소개를 더 받아야 하니깐!

mudanzas argentina2012.08.07 20:53

수정/삭제 답글달기

얘긴 줄 금방 알아챌 것 같아요.. ㅠ.ㅠ 좀 미안하네요 에휴.. 적당한 자기포장은 오늘날의 사회에선 필수적

dog pet urns2012.08.15 20:59

수정/삭제 답글달기

り被災したものの、妻と母親を救うために自ら救出活

Rambut Rontok2012.08.26 17:24

수정/삭제 답글달기

素晴らしい記事、私はこれは素晴らしい記事と読み取りは非常に良いものだと思う

photo 3 solutions2012.10.07 17:19

수정/삭제 답글달기

ログ」「ブログ」そして「トラックバック」の意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