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포스트 발행을 알려야 할 때마다 새 글을 하나 더 적어야 한다는 게, 참 그렇다. 발행했다는 것만 달랑 알리는 것 말고 뭔가를 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얘기하면 좋을까.
1.
몇몇 분들이 댓글로 질문 주셨던, 내 근황에 대한 답을 적으면 어떨까 싶다.
Q. 치과치료는 끝난 것인지?
A. 이번 주에 가서, 임시로 씌워둔 걸 붙이면 끝일 것 같다. 그나저나 내가 다니는 치과는 예전부터 '스케일링 만 원'이벤트를 벌이던 곳인데, 수많은 고객들을 상대해서 그런지 스케일링 기술이 어떤 경지에 도달한 느낌이다. 아프지도 않고, 피도 나지 않았다.
전에 군병원에서 스케일링을 받았을 땐 너무 아파 한동안 밥을 먹지 못할 정도였고, 일산에서 스케일링을 받았을 땐 그보다 덜 아프긴 했지만 치아 사이사이가 너무 벌어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뭔진 모르겠지만 여러 도구들을 사용해 안 아프게, 또 꼼꼼하게 스케일링을 해주었다. 이젠 스케일링도 보험이 되어서 만오천 원 정도면 받을 수 있으니, 스케일링 한 지 1년이 경과한 분이 계시면 치과를 찾으시길 권한다.
Q. 대장 상태는 괜찮은지?
A. 2월 말부터였던 것 같다. 정신줄을 놓은 게. 치킨도 잘 먹고, 고기도 잘 먹으며 살고 있다. 두유에 겨자 잎을 넣고 갈아 마시면 좋다고 해서 그걸 마시고 있으며, 돌미나리와 민들레 잎 등을 간 것도 마시고 있다. 별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지만, 꿀꺽꿀꺽 억지로 마시고 나면 좀 건강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대장에 문제가 있다는 아무 징후도 없었는데 엉겁결에 내시경을 받은 거라, 좋지 않은 결과를 들었을 때에만 살짝 긴장했을 뿐 지금은 긴장이 많이 풀렸다. 내시경 검사 이후 간염 예방접종도 맞았는데, 그때부터 신기하게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 그 전까지 난 술을 아무리 마셔도 티가 안 나는 걸로 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했는데, 지금은 막걸리 몇 잔을 마셔도 온 몸이 붉어진다. 보건소에 갔을 때 혹시 이게 예방접종 맞은 것 때문에 그런 건지를 물어봤는데, 의사선생님은 "관계없어요."라고 짧게만 대답해 주셨다. 사는 것 자체가 귀찮은 것 같아 보이는, 시크한 이 의사선생님에게 난 좀 반했다.
Q. 80일 프로젝트는 이제 안 하는 것인지?
A. 안 그래도 다음 주부터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마 난 '금연'을 80일 프로젝트 목표로 삼게 될 것 같다. 난 정말 금연하고 싶은 마음이나 의지, 생각이 하나도 없지만, 주변의 압박이 심해 금연을 시도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주 중에 공쥬님(여자친구)에게 붙잡혀 금연보조제 처방을 받으러 가게 될 것 같다.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금연 보조제 부작용으로 '자살충동'이 있다는 걸 발견하곤 신이 나서 공쥬님에게 얘기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어 갈아타기도 했는데, 같이 전자담배로 갈아탄 지인들에게 입병이 찾아오는 걸 보곤 손을 안 대고 있다. 지인들의 입 안엔 검은 물집 같은 게 생겼는데, 계속 빨게 되는 전자담배 흡입구 때문인 것 같다. 담배는 한 번 피우고 버린 뒤 새 담배를 꺼내 피우지만, 전자담배는 물고 있던 걸 방치해 두었다가 같은 부분을 다시 또 물게 되니…. 웹을 찾아보니 피우기 전마다 알콜솜으로 닦아주고 자주 소독해주면 괜찮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해가며 누룽지 맛만 나는 전자담배를 피우고 싶진 않아 그냥 두었다.
아, 그리고 이건 질문은 아니지만 '개코라서, 술 마신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를 잘 맡는다'는 댓글이 있었다. 그 댓글을 보고 반가웠다. 나도 그 냄새를 유독 잘 맡는다. 당근 썩는 냄새 비슷한 거! 그런데 나도 얼마 전에 알게 된 건데, 그 냄새와 거의 똑같은 냄새가 생마늘을 먹은 사람에게서도 난다. 나도 내 탐지신화(응?)가 깨지는 일이라 충격적이었는데, 상대가 전날 술을 안 마셨어도 생마늘을 먹으면 그런 냄새가 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오해일 수 있다.
근황을 적는 건 이쯤하고.
2.
이번 포스트의 제목은
이다. 소제목은 아래와 같다.
1. 상대에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
2. 대화가 힘들면, 행동으로라도 표현하자.
3. 관심에서 비롯된 대화가 필요하다.
지금 가면 댓글 순위권에 들 수 있으니, 각설하고 바로 링크를 걸도록 하자.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44689&memberNo=1306023
노멀로그 새 글은, 오늘 저녁에 올릴 계획이긴 한데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 <실버타운 로맨스>에 푹 빠진 관계로 모든 신경이 그쪽으로 가 있다. 이렇게만 적어두면 "그게 뭔가요? 드라마인가요?"하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 내가 쓰고 있는 글이다. 2052년 실버타운 독거노인동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내가 쓸 땐 참 재미있는데, 읽을 때 재미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어정쩡한 감동 멜로가 아닌, '학원물'과 비슷한 '경로당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여하튼 이건 조만간 1화에서 만나는 걸로….
자 그럼, 불금이 머지않았으니 다들 조금만 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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