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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과여행98

이터널스, 감독은 계획이 다 있겠지? 있을까? 있어야 해.(0) 본 리뷰는, 영화 하나를 봐도 한 마음에 호불호가 둘 다 생겨버리는 어느 기구한 다중적 아재의 감상평입니다. 꼭 한 쪽을 택해서 써 내려가는 리뷰 대신, 순한맛 버전과 매운맛 버전을 모두 다루고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순한맛] 이제 마블도 '단순 히어로물'이 아닌, '서사'가 포함된 대서사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간 그저 정형화된 히어로의 액션과 뻔한 권선징악 스토리에만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은 답답해 하지만, 감독의 깊은 의도를 아는 사람들은 이게 느린 호흡으로 그려가는 큰 그림의 스케치라는 걸 간파한다. 큰 그릇을 만들려면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이 걸리듯, 다음 편, 그리고 그다음 편의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그제야 드러나는 큰 그릇의 윤곽을 보며 '미약한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자책할지도 모르겠다.. 2022. 1. 25.
노멀로그 팽개쳐두고 2년 동안 다닌, 낚시 기록(9) 왼쪽 검지에 굳은살이 박였다는 건, 낚싯바늘을 그만큼 많이 묶었다는 증거다. 왼쪽 엄지의 지문이 살짝 벗겨졌다는 건 그만큼 어식 어종들의 입을 벌려 아래턱을 잡고는 바늘을 뺐다는 증거다. 오른쪽 팔꿈치 부분에 만성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를 달고 있다는 건 그만큼 정자세에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캐스팅을 많이 했다는 증거다. 그리고 윗니 뒤쪽 입천장에 살짝 물집이 잡혔다는 건 방금 컵라면을 너무 빨리 먹으려다 데었다는 증거다.(응?) 노멀로그를 2년여간 팽개쳐 두고 한 일은, 대부분 낚시를 생각하거나, 낚시를 준비하거나, 낚시 영상을 보거나, 낚시를 하러 가거나, 낚시를 다녀와서 고기를 손질하고 또 손질법을 공부했던 것이다. 친가 외가를 통틀어 아무도 낚시를 좋아하지 않지만, 난 개인적으로 내 이런 성향이 .. 2022. 1. 14.
동해 도루묵 통발 잡이, 절대 실패하지 않는 방법 및 조행기(13) 12월 동해 도루묵 통발 잡이는, 낚시꾼들에게 ‘봄 벚꽃놀이’ 같은 느낌이다. 풍족한 가을 낚시가 끝나고 수온이 떨어지면 고기들은 깊은 바다로 가버리곤 하는데, 그런 와중에 반대로 알을 낳기 위해 연안을 찾는 녀석이 있으니 그게 바로 도루묵이다. 도루묵 얘기가 나오면 늘 등장하는 것이 그 이름에 관한 일화다. 일화의 주인공은 선조로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가며 주리다가 ‘묵’이란 생선을 먹고는 감탄해 ‘은어’란 이름을 내렸고, 이후 전쟁이 끝난 후 그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수라에 올리라 했지만, 맛 뽐내는 다른 찬들 사이에 있는 도루묵은 그때의 맛이 아니라 ‘도로 묵이라 하라’고 해 ‘도로묵’이 되었다는 이야기. 물론 좀 더 들어가자면 -피난 기록은 음력 4월 30일. 그럼 그땐 도루묵이 안 잡힐 땐데? -.. 2019. 12. 23.
천수만 해상낚시공원(한울마루), 석문방조제 낚시여행(9) 고등어가 나온다고 했다. 한 주 전에 100마리 넘게 잡은 게시글도 봤고, 바로 전날 57마리를 잡았다는 게시글도 봤다. 대상어는 고등어에 손님 고기로는 학꽁치, 그리고 회유성 어종인 그 둘을 제외해도 붙박이로 숭어가 있으니, -고등어 -학꽁치 -숭어 셋의 채비를 준비하기로 했다. 동시에 서해로 낚시갈 때 챙겨야 할 -우럭 -붕장어 채비도 챙겼다. 매번 낚시를 갈 때마다 짐 때문에 ‘다음엔 진짜 딱 필요한 것만 챙겨야지. 대상어 딱 정하고 그 채비만!’ 이라고 다짐하지만, 무규칙 이종 낚시꾼인 까닭에 결국 모든 짐을 가방에 넣고 만다. 바늘도 호수별로, 봉돌(추)도 호수별로, 찌도 호수별로. 거기다 낚싯대도 원투, 찌, 루어까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그 말이 꼭 맞다. “고.. 201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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