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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심남이2

감정의 널뛰기만 계속하는 짝사랑, 종결의 방법. 그대가 만약 후쿠오카에 갈 예정이라고 했을 때, 누군가에게 물어도 되는 바람직한 질문은 “공항에서 텐진까지 버스타고 가는 게 낫나요, 아니면 전철이 낫나요?” 정도다. 질문을 하더라도 그렇게 거기 가서 뭐 할 것인지를 좀 정한 뒤에 해야지, 그냥 정말 아무 것도 없이 “이번 휴가 후쿠오카로 다녀오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거기 가서 뭐 하는 게 좋죠? 먹는 건요? 그건 어디서 사먹는데요? 맛있어요? 가격은요? 거기 몇 시까지 해요? 쉬는 날 없고요?” 라고 물으면, 인내심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 짜증을 내고 말 것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아는 정보가 있어도 대화 자체를 회피하게 될 것이고 말이다. 나 역시 “서로 단톡방에 있기 때문에 상대랑 개인톡 할 수 있거든요. 개인톡 해볼까요? 뭐라고 톡.. 2016. 7. 22.
사내 심남이, 떠보는 걸까 아니면 장난일 뿐일까? 외 1편 노멀한 흰색 옷걸이 네 개를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곤, 니퍼로 자르고 구부려가며 임시 고양이 텐트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니퍼 뒤쪽에 손가락 놓고 있다 찡겼는데, 지금도 욱신욱신하다. 안쪽에서 혈관이 터진 듯 피부 안쪽으로 피가 보인다. 건드리면 오히려 그 부위는 감각이 없고, 주변 피부의 감각이 120배 정도 예민해진 듯 만지는 손가락의 지문이 다 느껴진다. 새끼 고양이가 대체 뭐라고 내가 이러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어제부로 녀석들이 상자를 탈출하기 시작한 까닭에 새로운 안식처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젠 녀석들이 서서 바둥거리면 높이가 28cm인 우체국 4호 박스 끝에 손톱이 닿는데, 그렇게 손톱을 건 뒤에 턱걸이 하듯 몸을 당겨 박스 밖으로 나온다. 박스를 닫고 그 위를 옷으로 막아두었는데도.. 2016.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