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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여자2

[금사모] 그녀와의 뜨거운 안녕 외 2편 [금사모] 그녀와의 뜨거운 안녕 외 2편 '쓸데없는 걱정과 빠른 포기'라는 어떤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같은 회사에 다니는 여직원'에게 관심을 가진 후배의 사연을 들어주고 있는데, 얘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의기소침한 얘기들을 해서 나까지 힘이 빠지고 있다. "형, 아침에 그녀에게 목례 했는데 전화 받는 척 하면서 그냥 가더라…. 이건 더는 다가오지 말라는 신호 아닐까? 갑갑해서 못 견디겠어. 그냥 얼른 돌직구 날리고, 만약 아니라면 접고 싶어." 가만 보면 얘는 '상대가 좋아서' 다가가려는 애가 아니라, '얼른 퇴짜 맞고 슬픈 노래나 들으며 청승떨고 싶어서' 다가가는 애 같다. 따지고 보면 이 관계는 아직 시작도 안 한 건데, 혼자 무슨 희망고문을 당하고 .. 2014. 2. 7.
사귈 것처럼 들이대더니 다른 여자에게 간 남자 사귈 것처럼 들이대더니 다른 여자에게 간 남자 사연을 보낼 때 카톡대화를 첨부해 달라고 하는 게, 꼭 '무슨 대화를 나눴나'만 보려는 건 아니다. 그것보다는 '어떻게 대화를 나눴나'를 보려고 하는 목적이 더 크다. 예를 들어 보자. "실명노출 될까봐 카톡대화를 첨부하기 좀 그러니까, 그냥 제가 설명할게요. 주말에 친구 결혼식이 있다는 얘기랑 워크샵 간다는 얘기를 좀 나누다가, 그거 다 끝나고 나서 한가해지면 보기로 했어요." 자신의 이야기니 본인은 누가 결혼식에 간다는 건지, 누가 워크샵에 간다는 건지 잘 안다. 하지만 사연을 읽는 나는 한 번에 파악하기가 힘들다. 물론, 전후 문맥을 짚어 저 사건의 주인공이 '그 오빠'라는 걸 알 수는 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어떻게 대화를 나눴나에 따라 의.. 2013.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