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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11

파주의 갱스터들, 경찰이 출동한 아파트 사건 정리 1부 파주의 갱스터들, 경찰이 출동한 아파트 사건 정리 1부 파주로 이사를 온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일산의 할렘가를 떠나 쾌적한 동네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이곳에는 갱스터들이 살고 있었다. 사건을 다섯 번 정도 목격하면 묶어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했는데, 마침 어제 다섯 번째 사건이 일어나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각 사건명은 영화 제목을 인용해다는 것을 밝히며, 자 그럼, 경찰이 출동한 다섯 번의 사건 출발해 보자. 5.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가장 경미한 사건으로, 볼륨을 최대로 한 채 새벽까지 TV를 보시는 한 어르신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었다. TV소리가 얼마나 컸기에 그랬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단지 앞 상가에서 나레이터 모델들이 마이크 들고 외치는 소리만.. 2012. 8. 30.
아파트 하자보수 신청하러 갔다가 생긴 일 아파트 하자보수 신청하러 갔다가 생긴 일 개미들의 도시 일산을 떠난 지 오늘로 딱 한 달이 되었다. 일산을 '개미들의 도시'라고 표현했더니, 어느 독자 분께서, "개미들의 도시라니. 신선한 표현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개미를 주거생활에 빗대셨군요.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들이 많은 도시 일산, 정말 개미들의 도시인 것 같습니다." 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미안하지만, 혼자 너무 앞장서서 나가버리신 것 같다. 내가 살던 집마다 개미가 너무 많아서 '개미들의 도시'라고 했을 뿐이다. 다음 날 먹으려고 아껴둔 피자를 개미들이 먹어버렸을 때의 허탈감. 지금 다시 생각해도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다. 아 그리고, 개미가 있는 집엔 바퀴벌레가 없다는 말이 있던데, 그렇지 않다. 우리 집에 살던 녀석들은 서로 형님.. 2012. 3. 2.
치킨게임 중인 중국집에서 혼자 밥먹기 치킨게임 중인 중국집에서 혼자 밥먹기 오지랖 때문인지, 아니면 정 많은 한국 사람이기 때문인지, 난 평소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는 사람을 보면 '옆에 가서 얘기하며 함께 먹어주고 싶다.' 는 생각을 종종 했다.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메뉴로 끼니를 해결하며 서로 시선이 닿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 안타까웠다. 마주 앉아 단무지를 공유하며(응?) - 짜장면에 고춧가루 뿌려서 드셔 보셨어요? 안 뿌려 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 ...... - 왜 말씀을 안 하세요? - 말을 하지 말라고 하셔서요. 대략 요따위 대화를 하면 우리의 식사시간은 좀 더 화기애애하지 않을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여하튼 '혼자 식당에서 밥 먹기'는 남의 얘기인 줄 알았는데, 어제 처음으로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게 되었다... 2012. 2. 8.
정든 일산 할렘가를 떠나며 정든 일산 할렘가를 떠나며 손가락을 접어 세어보니, 일산으로 이사 온 지도 벌써 12년이 넘었다. 아, 물론 난 신촌 세브란스에서 태어난 서울 사람이다. 파주의 '운정'이라는 마을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나오긴 했지만, 내 안에는 여전히 '서울느낌'이 남아있다는 것을 밝혀둔다. 유년기에 같이 메뚜기 잡아먹고 밤 따먹고 했으니 같은 '파주사람'이라고 우기는 친구들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 난 독립문 바다약국 앞이나 영천시장에서 놀던 때를 기억하고 있으며, 신촌 세브란스 신생아실의 느낌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하다. 같이 산에 가서 사슴벌레 잡고, 막대기로 뱀 때려죽이고 했던 건 내겐 농촌체험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친구들도 이제 그만 내가 서울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 바란다. 농담이고. 1. 일산 할렘가에 대하.. 201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