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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사슴벌레4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유충, 그들은 사춘기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할 녀석들이 집안의 따뜻한 온도 때문에 계속 먹이를 먹어대며 성장하고 있다. 사슴벌레 커뮤니티에서는 "베란다에 내다 놓으세요." 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김치찌개를 빙수로 만들어 버리는 베란다로 녀석들을 내보낼 수 없었다.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랄까. '아버지의 마음 같은 거 멋대로 갖지마!' 아, 그리고 전에 "무한님, 사슴벌레를 키우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뭔가요?" 라는 질문을 하신 분. 이번 글을 통해 말씀드리자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엄마'다. 엄마는 종종 사슴벌레들을 갖다 버리려고 할 수 있으며, 당신의 열정에 찬물을 붓는 이야기들을 꺼내기 마련이다. 어렸을 적,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은 털이 날리고 똥도 치워야 하니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것 처럼 말.. 2010. 1. 26.
사슴벌레 채집, 새벽 두시 할머니 이야기 그동안 왜 사슴벌레 이야기가 빨리 업데이트 안되냐는 물음이 많았다. 첫번째 이유는 그동안 사용하던 컴퓨터의 하드가 고장나 그동안 저장해 놓은 야동 사슴벌레 사진을 복구할 수가 없었고, 두번째로는 여름에만 활동하는 사슴벌레 특성상 야생으로 채집을 갈 수도 없고, 사육통에 있는 녀석들도 톱밥속에 들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까닭이다. 겨우 하드를 복구해 사슴벌레들의 사진을 가져왔으니 밀렸던 사슴벌레 이야기들을 꺼낼까 한다. 그 전에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몇 마리의 사슴벌레에 대한 추모식을 잠시 갖겠다. 수명을 다하고 고충(?)이 되어버린 애사슴벌레 암컷. 다음번엔 장수풍뎅이로 태어나라(응?) 사슴벌레의 사망소식을 들은 해외 외신에서는 연일 특종으로 사슴벌레의 사망과 관련된 소식을 보도했고, 여러 나라.. 2009. 9. 16.
초딩에게 배운 사슴벌레 짝짓기 시키기 연재되는 사슴벌레 이야기에 집중되는 뜨거운 반응, 은 훼이크고 봐주는 이 별로 없어도 꾸준하게 사슴벌레 이야기를 업데이트 할 생각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야 ㅅㅂ, 목숨걸고 호랑이나 상어 찍어서 내보내봤자 시청률도 별로 없는데,우리도 이거 접고 야생 버라이어티 같은거 찍자" 라고 할 경우 다큐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얼마나 슬프겠는가. 그래서 "우리집 사슴벌레 귀엽죠?" 따위의 단일품목이 아닌, 장기전으로 갈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아이를 낳더라도 아이에게 "아빠가 널 솔로부대에서 구원해 줄게" 따위의 얘기가 아닌, 가슴 뛰는 야생을 집에서 목격한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런 결의에 찬 불꽃남자의 모습은 일기장에나 적어두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무한의 .. 2009. 8. 6.
사슴벌레와의 동거 시작, 첫 만남 사슴벌레에 관한 내 관심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6학년에 형이 있던 친구가 필통에 담아 왔던 사슴벌레를 보는 순간, 난 총 맞은 것 처럼 정신이 없었다. 그동안 바이블 처럼 가지고 있던 공룡책들을 모두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락그룹 페니실린도 이런 노래를 하지 않았던가. 까맣게 빛나는 사슴벌레 투구풍뎅이보다 너무 멋져 암컷이라도 강하단다 투구풍뎅이 암컷은 풍뎅이를 닮았어 - 페니실린 중 일부 발췌 그렇게 처음 설레임을 느낀 이후로는 내 채집생활에 많은 부분이 '사슴벌레 채집'으로 채워졌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곤충카페가 있거나 마트등에서 사육용품을 파는 것이 아니었기에 주먹구구식의 '형들이 얘기해준' 노하우대로 기르는 수 밖에 없었다. 당시의 노하우란 이런 것이었다. .. 2009.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