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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남자2

파주남자의 파리 겨울여행. 개선문 / 몽마르트 언덕/ 샤크레쾨르성당 파리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것 두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난 - 음식 - 화장실 을 꼽을 것 같다. 보통 음식점이라면 뭘 파는 곳인지 음식 사진들이 가게 전면에 붙어 있기 마련인데, 파리엔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하고는 대개 그냥 비슷비슷한 가게에 ‘라 어쩌고’, ‘라 저쩌고’ 식으로 이름만 바뀌어 달려있었다. 다들 입간판 식 칠판에 뭘 빼곡하게 적어 놓기는 했는데, 전부 불어라 알아 볼 수가 없으니 쉽게 아무 식당이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파리 여행이 대부분 도보로 이루어지다 보니, 바게트 샌드위치 같은 걸 하나 먹어도 돌아서면 금방 배가 고파왔다. 거기다 또 겨울이라 춥기까지 하니, 배고프고, 춥고 발 아픈 상태에서 계속 돌아다니는 게 쉽지 않았다. 근사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기도 했는데.. 2016. 12. 24.
파주남자의 파리 겨울여행, 샤를드골 공항 / 나비고 / 지하철 / Art Hotel Eiffel 군복무 시절, 나보다 세 살 많은 육사출신 장교가 있었다. 타 중대의 사람인데다 우리 중대가 따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던 독립중대였던 까닭에 나와 그는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이 있을 때 중대원들이 부대 밖으로 나가고 나면 그 장교가 우리 중대로 와서 당직사관을 서곤 했기에, 그때 그와 잠깐씩 수다를 떨 수 있었다. 그는 185cm정도 되는 키에 흰 피부, 큰 눈, 지저분하지 않은 반곱슬, 고른 치아를 가지고 있었으며, 손가락 마디에 굵고 검은 털이 나있었다. 얼굴에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고, 말할 때마다 목울대가 눈에 띌 정도로 움직이는 게 인상 깊었다. 다른 장교나 부사관, 사병들이 연병장에 전부 모였을 때에도 그는 한 눈에 띄었고, 난 같은 남자지만 그를 보며 ‘전투복 입은 모습이 .. 2016.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