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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2

[장인어른과국토종주-1부] 아버지, 조금만 더 천천히…. 2014년 9월 22일 새벽 다섯 시 이십 분, 경의선 운정역으로 향하는 길. 고요한 그 길에 자전거를 탄 두 남자의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교대로 울려 퍼진다. 장인어른과 사위, 비염환자인 두 남자는 이른 가을의 찬 새벽공기 때문에 주체할 수 없이 콧물을 흘려댔다. 장인어른과 나의 국토종주 첫 날 계획은, 팔당역까지 점프(자전거를 대중교통 수단에 실어 타고 가는 것)한 뒤 팔당역에서부터 국토종주를 떠나는 것이었다. 한강 자전거 길은 연습 삼아 몇 번씩 돌며 인증을 받아 놨으니, 그 다음 인증센터인 능내역에서 부터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내 처음 계획은 운정역에서 한 컷, 운정역에서 공덕역까지 간 뒤 한 컷, 공덕역에서 용산역까지 간 뒤 한 컷, 용산역에서 자전거 전용열차를 탄 뒤 팔당역에 도착하기 .. 2014. 9. 30.
옥천 향수 100리길, 자전거로 달리는 기쁨 문학을 롤플레잉 게임처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유명한 작가들이 털어놓는 를 배 깔고 누워 읽으며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 밟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전국 각지에서 시행하는 백일장을 돌고, 문예공모전 등에 글을 보내며 '경험치'를 쌓았다. 운이 좋았는지 크고 작은 대회에서 상도 좀 받았는데, 수상자 명단을 확인하면 항상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는 두 학교가 있었다. 안양예고 옥천고 안양예고야 '문예창작과'가 있는 곳이니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옥천고는 일반 고등학교 일 텐데 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녀석들이 왜 이리 많은지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지용 시인이 에서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고 아련하게 부르던 곳이 바로 '옥천'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옥천'은 내게 '작가를 품는 동네'라는 .. 2010.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