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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서 집착남으로 변한 J씨, 그의 문제는?
그녀는 이십대 중후반, J씨는 삼십대 초반의 남자다. 그녀와 J씨는, J씨가 그녀에게 일본어 과외를 받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하며 전화, 온라인, 방문 등을 통해 일본어 과외를 하는 중이었다. 과외가 전화로 이루어진 까닭에 서로 얼굴을 볼 기회는 없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를 하며 둘은 가까워 졌다. 카톡과 이메일을 통해서도 연락했으며, 사진도 주고받았다. 그렇게 '달달한 썸의 분위기'를 이어가다 J씨가 고백을 했고, 그녀는 그 말을 기다렸다며 고백을 받아들여 둘은 연인이 되었다.

그런데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일본어를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방세를 내기도 힘들었던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지방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계시는데, 진작부터 그녀에게 서울생활을 접고 내려와 가게 일을 도우라고 하시는 중이었다.

그녀가 지방으로 내려간 지 몇 주가 지났을 때, 둘의 연애에는 위기가 찾아오게 되었다. 그녀의 연락이 줄어들었고, J씨는 "왜 전화도 잘 하지 않고, 통화를 하게 되어도 뚱한 듯 무덤덤하게 있냐."라며 그녀를 취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난 서울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엄마가 반대한다. 지금 가게 일을 돕고는 있는데, 이러다가 그냥 이렇게 살게 될까봐 걱정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와 싸운다. 오빠가 서울로 올라오라고 한다고 내가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여기까지가 올해 초의 일이고, 이 이후엔 J씨가 지방에 내려가 그녀의 어머니를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 지금은 그녀에게서 '일본어 과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빼고는 먼저 연락도 오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J씨는 꾸준히 "우리가 연인이 맞냐, 왜 연락을 안 하냐?"라며 그녀를 찔러대고 있고, 지금은 친구들로부터도 "걘 널 이용하는 거다. 자기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워서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는 거다. 이건 연애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있다. 그런 와중에 J씨는 내게 사연을 보내 물었다.

"이건 가능성이 없는 건가요?
예전처럼 관계회복을 할 수 없겠죠?
제가 그만 두는 게 나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 매뉴얼을 준비했다. 출발해 보자.


1. 기대하고 기대는 남자.


J씨의 사연을 읽으며, 난 내게 동업하자고 계속 제안하던 친구 K를 떠올렸다. K는 회사를 그만두고 온라인 쇼핑몰을 할 거라면서 내게 함께 하자고 말했다. 뚜렷하게 구상된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다. 일단 오픈해 두고, 상품 신경 쓰며 마케팅 잘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말했다. 내게는 사진을 찍는 일과 쇼핑몰 제작을 담당해 달라고 했다. 

당연히 난 거절했다. K는 내게 "왜 청춘의 열정도 없이 그렇게 조심스러워 하냐, 시작해 보자."며 계속 참여를 요구했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게 '열정만 훌륭한 일'이 될 것 같았다. 베토벤이 어린 시절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는 "열정은 있다. 그러나 기본이 없다."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지만, 불타오르고 있는 K에게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 그만 두었다.

이후 K는 계속해서 내게 동업하자고 연락을 해 왔다. 거절의 뜻을 밝혔지만, "삼고초려를 하는 마음으로 너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니, 제발 함께 하자."며 부담스러운 말을 해댔다. 그러다 나중엔 내게 '도움 요청을 거절하는 나쁜 친구'라고 말하는 듯한 뉘앙스를 흘리기도 했다. K는 쇼핑몰 제작 업체에 의뢰해서 혼자 쇼핑몰을 열었다. 외부 사진가를 고용해 제품사진을 찍고, 미디어에 돈을 주고 광고를 하다가, 세 달쯤 지나 쇼핑몰을 접었다. 내가 함께 했다 하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으리라 생각한다. K의 구상대로라면, 그건 손님이 많이 오길 '기대' 하는 것 말고는, 운영자 쪽에서 별로 할 게 없는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J씨의 뜨거운 열정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급속도로 식은 건, 위와 비슷한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J씨는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상대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했는가? J씨는

"전 당장 결혼이라도 할 수 있다고 그녀에게 말했어요.
그 말에 그녀는 자신이 자리를 잡아야 하고,
결혼을 해도 1~2년 후에 한다고 말했고요."



라고 대답할지 모르지만, 저건 비전을 제시한 게 아니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걸 말해준 것이지, 우리가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 일본 여행 가자는 거? 보드 타러 가자는 거? 그것 역시 같이 놀고 싶어서 하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당장 직장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에게, 그런 것들이 얼마나 의미가 될 수 있겠는가? 그녀에겐 진통제가 필요한 게 아니라, 치료제가 필요한 것이다. 그녀가 한 말이 그걸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사랑만 해서는 평생 살 수가 없어요.
믿음, 이해 같은 것들도 있어야 해요."



지방에 내려간 후로 다른 남자를 만나서 연락이 없는 거냐, 이제 친구들하고 만나니 난 필요 없어진 거냐, 내가 너의 남자친구가 맞냐, 아니냐 등의 질문만 하는 남자. 그게 J씨다.


2.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가?


내가 만약 그녀의 오빠라고 가정하면, 난 그녀가 J씨를 따라 서울에 올라가는 것에 반대할 것 같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확신이 들지 않는다. 지방까지 내려와 그녀의 어머니께 편지를 드릴 정도로 큰 호감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불안하다. '이 사람이라면 믿어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J씨가 거듭해서 사연을 보낸 까닭에, 난 J씨에게 아래와 같은 답장을 보냈다.

"실례지만 연봉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그리고 현재 독립해서 살고 계신 건지,
또 결혼을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하실 건지와
그에 대한 대책이 있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저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 없이, J씨는 상대에게 "결혼해서 같이 살자. 나랑 결혼할 거지?"라는 이야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어머니께 드렸다는 편지는 더더욱 이해가 가질 않는다.

"따님은 서울로 올라오고 싶어 하고,
저 역시 그녀가 서울로 올라오는 것에 찬성합니다.
어머니께서 걱정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제가 잘 보살펴서
어머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연락을 자주 드리며 어머니께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이건 지금 친구랑 해외여행 갈 때 친구 부모님을 설득시키는 문제가 아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에게는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인데, '서울로 올라와서 지내는 것'에 대한 허락만 받으려 하니, 그녀의 어머니는,

'뭘 어떻게 보살피겠다는 건가?
그렇게 따라 올라갔다가 헤어지면, 그땐 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 나 역시 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J씨에게 "어떻게 보살피시겠다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J씨는 그녀의 과외 자리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 답을 듣고 난 더욱 확신이 서지 않았다.

"오빠가 혹시 지방에 내려와서 일 할 수는 없는지…."


그녀가 저 말을 왜 꺼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권한다. 이 관계 자체가, J씨가 지방에 내려가서 일을 하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것이고, 오로지 그녀가 서울로 올라와야만 지속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서울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J씨는 그걸 아주 쉽게 생각하는데,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그건 그녀에게도 '모험'이 되는 일이다. J씨가 지방을 '아는 사람이 한 명 뿐인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녀 역시 서울이 '아는 사람이 한 명 뿐인 곳.'이란 얘기다.

이젠 그녀도 지쳐 지방에서 지인에게 소개받는 곳에 취직하려 하는데, J씨는 거기에 대고 "거기에 취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 그녀에겐 "그건 하지 마라."라는 얘기가 필요한 게 아니라, "이렇게 하자."는 얘기가 필요한 건데, J씨는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 채 그녀의 앞길만 막고 있다. 그러면서

"연락을 자주 안 하는 건, 나에 대한 너의 마음이 그 정도라는 거겠지."


라는 어린애 투정 같은 얘기만 해대고 있고 말이다.


3. 관계를 파멸로 몰아가는 건 J씨 자신.


그녀가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렸다는 그 글이, 현재의 상황을 잘 요약해 주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

"깊이 있는 사람들은 항상 조용하고 간단하다.
깊이 없는 사람들은 맹렬하고 불안하다."



스스로를 꾸짖자. 그녀가 지방에 내려가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들과 만난다고 하면, 그 친구들은 어떤 친구인지, 오랜만에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물을 수 있는 법이다. 그렇게 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J씨는

"그 친구들에게 나랑 사귄다고 말 했어? 왜 다 말 안했어?"


라는 얘기만 해댔다. 전화통화를 해도,

"너 나 좋아하는 거 맞아? 마음 변하지 않은 거지?"


라는 얘기를 하며 확인만 받으려 했다. 이건 '오빠'가 아니라 '어린애'의 모습이다. 저런 모습들만 보여줬으니, 필연적으로 그녀가 J씨와의 연애를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힘이 되긴커녕, 확인 받으려 하고 기대려 하는 남자.

"난 오빠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닌데,
이런 날 오빠가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된다."



그녀의 저 말 역시 그런 불안함 때문에 나온 말이다. 지금의 모습을 다 받아줘도 연락과 표현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바라는 것들을 요구하는 J씨인데, 앞으로 그녀가 힘들어 흔들리기라도 할 때에는 J씨가 버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게다가 J씨는 이 얘기를 동네방네 소문내며 위안을 얻으려 하고 있다. 친구, 친구의 여자친구, 아는 누나에 이르기까지 지인들에게 전부 "내가 이용당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뉘앙스로 사연설명을 하며, 그들로 부터 "정말 그런 것 같네. 네가 피해자야."라는 대답을 듣는다. 속사정을 모르는 그들은 J씨가

"내가 화이트데이에 가방까지 보냈는데, 잘 받았다는 말도 없고,
일본어 온라인 과외 자리가 있다고 하면, 그때서야 연락을 한다."



라고 얘기를 하면, 그 말만 듣고 그녀에 대한 비난을 한다. 그러면 또 J씨는 그 비난에 마음이 흔들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를 괴롭힌다. 잠깐의 위안을 얻자고 사람들에게 그녀를 나쁘게 말하는 것이,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거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행여 관계가 극적으로 회복되어 J씨와 그녀가 결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J씨는 그저 열심히 드리블 하는 것에 목숨을 걸다가, 결국 공을 경기장 밖으로 몰고 나간 것이다.

"서울에 있을 땐 외로워서 내게 연락을 했던 거고,
지금은 외롭지 않아서 연락을 안 하나?
밥 먹었냐고, 뭐하냐고, 일은 어떠냐고 묻지도 않네?
이건 일반적인 연인들의 모습이 아니잖아.
게다가 넌 예전과 달리 화내고 귀찮아하는 일이 늘었고."



화나고 귀찮게 만든 사람이 누군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왜 화내고 귀찮아 하냐고 묻기가 부끄러울 것이다. 상대가 뭘 어떻게 해야 한다거나, 무슨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실컷 했지만, J씨는 스스로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자신의 연애는 생활에 적당히 맞추려고 하면서, 상대보고는 생활을 연애에 맞추라고 말하는 남자. 그게 J씨의 모습이다.


연인을 연애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 상대의 애정표현으로 자신의 외로움을 몰아내려는 사람들이 J씨와 같은 실수를 벌이곤 한다.

"연락을 안 하고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야 할까요?"



저 말에 내가 대답해 줄 수 없었던 이유가 뭔지, 이제는 J씨도 알 거라 생각한다. 이건 밀당도 아니고, 서로의 마음을 떠보기 위한 심리게임도 아니다. 인간적인 실망이며, 확신 없음에 관한 문제다.

징징거리다가 며칠에 한 번씩 상대를 찌르는 날카로운 말을 던지는 것부터 그만 두자. 그러고 나서 상대와의 미래를 그려보고, 그런 미래가 되려면 J씨가 해야 할 몫이 뭔지 생각해 보자. 그 몫을 천천히 해 나가면 된다. J씨가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 상대에게 표현을 강요하고, 마음을 떠보며 확인 받으려 하는 건 상대의 몫을 침범하는 짓이다. J씨의 권한 밖의 일에 손을 대지 말자. '기대'까지가 J씨에게 허용된 범위다. '강요'는 그 너머의 일이고 말이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 보길 권한다.



▲ 어제 "추천은 의리로 하는 겁니다."라고 했더니, 추천이 두 배로 늘더군요. 의리!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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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2013.03.29 07: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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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다섯살 차이났던 남자친구랑 J씨가 오버랩 되네요.
그분이랑 저 모두 없는 집안에서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왔고 그분은 알아주는 기업에 입사했었죠
저는 그래도 공부를 잘했으니까 고시로 뛰어 들었는데
집에서 전혀 도움을 줄 형편이 안되다보니 이것저것 알바 과외 하면서 자금을 마련했어요
정말 빡빡하게 돈을 모아서 한번에 붙어야지만, 떨어지면 다시 또 돈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어요
1차 시험 직전, 공부에 열중하고 제 스트레스가 극도로 치밀었던때 그 분이 저랬어요.
계속 사랑을 확인받으려 하고 밥 먹기 전에 연락할 수 있는거 아니냐. 돈 버는 것보다 힘드냐는 둥.. 부모님이 여력이 없다는 거 거짓말 아니냐..
저 정말 정이 떨어졌고 바로 끊어버렸어요.
지금 드는 생각은 그분은 절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단지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자가 필요했을 뿐

mac2013.03.29 09: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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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을 주는게 선입니다. J氏

그녀는 반짝반짝2013.03.29 1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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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씨사연 보면서 당장 먹고사는게 막막해서 챕스틱이라도 뜯어먹어볼까싶은 사람앞에서 자아실현이 어쩌고 자기개발이어쩌고하며 몰아붙이기만하는 철딱서니없는 멘토생각이 났어요. 그만큼 현실성도 대책도 없어보인단거죠.. 여자친구가 지금 얼마나 궁지에 몰려있는지, 앞날에대해 얼마나 불안해하고있는진 안보이시나요? 거꾸로 J씨가 여자친구입장이라면 편하게 일본여행가고 보드타러가고할수있을까요? 방세를 못내 다시 지방내려간처지에? 남들 가르칠정도로 외국어를하면서도 어머니가게 허드렛일하며 사는데도? 얼마나 여친분 속이터지고 눈앞이 깜깜할지 상상 안되시나요? 아랫분께서 확신이 선이라고 하셨는데 그말에 공감 백만표입니다. 확신을주세요. 그리고 힘들때 짊어진 짐을 나눠질수 없다면 손이라도 좀 잡아주세요. 물도먹여주고. 같이가는 나도 힘들어! 만하지마시구요..

흔남2013.03.29 11: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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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추천수 보고 놀랐었는데ㅋ 물론 저도 눌렀습니다ㅋ

booboo2013.03.29 11: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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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씨..

요즘 제 카톡의 프로필은 '기대지 못할 기둥을 세우는 것은 옳은 일인가'입니다. 조금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전 J씨의 상대녀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거든요.

기댄다는 것이 모든 것을 의지하고 종속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모든 것이 힘들때.. 한번쯤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업힐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음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J씨의 여친은 지금 그런 기둥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갈 길이 보이지 않을때 등대가 되어주고, 인생의 선배로서 항로를 알려주며, 힘들어 할때 옆에서 함께 걸음을 걸어주는..

그럴 의지가 없다면 물러서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불안하거든요. 제가 의지하려고 하는 이 기둥이 썩은 기둥인 것 같고, 끈떨어진 동아줄 같아.. 무척 힘이 듭니다.
차라리 이럴 바엔 차라리 배수의 진을 치고 씩씩하게 홀로갈 수 있도록 옆에 아무도 없는게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드니까요.

솔직히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왕자왕 하고 있는 중 인데 벚꽃구경 겸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제가 지금 벚꽃구경 갈 기분이겠습니까?).. 자기 혼자 여행 간다고 약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울컥하고.. 솔직히 한대 패주고.. '야! 저리가! 오지마!'이러고 싶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J씨는 딱! 저의 기분이리라 생각합니다. ==;;

booboo2013.03.29 1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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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씨..

요즘 제 카톡의 프로필은 '기대지 못할 기둥을 세우는 것은 옳은 일인가'입니다. 조금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전 J씨의 상대녀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거든요.

기댄다는 것이 모든 것을 의지하고 종속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모든 것이 힘들때.. 한번쯤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업힐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음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J씨의 여친은 지금 그런 기둥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갈 길이 보이지 않을때 등대가 되어주고, 인생의 선배로서 항로를 알려주며, 힘들어 할때 옆에서 함께 걸음을 걸어주는..

그럴 의지가 없다면 물러서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불안하거든요. 제가 의지하려고 하는 이 기둥이 썩은 기둥인 것 같고, 끈떨어진 동아줄 같아.. 무척 힘이 듭니다.
차라리 이럴 바엔 차라리 배수의 진을 치고 씩씩하게 홀로갈 수 있도록 옆에 아무도 없는게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드니까요.

솔직히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왕자왕 하고 있는 중 인데 벚꽃구경 겸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제가 지금 벚꽃구경 갈 기분이겠습니까?).. 자기 혼자 여행 간다고 약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울컥하고.. 솔직히 한대 패주고.. '야! 저리가! 오지마!'이러고 싶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J씨의 여친이 딱! 저의 기분이리라 생각합니다. ==;;

피안2013.03.29 13: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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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는 사람이 한명뿐인 곳 이라는 걸 생각해보니 이동네도 저에게 그런듯 ㅎ
아 저 서울 시민 된지 삼개월 만에
다시 화성으로 갑니다
8개월 일했는데 두손두발 다 들고 포기

이제 좀 쉬면서 뭘 할까 생각해 보려구요

너Cu2013.03.29 17: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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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입장도 이해가 가는게
연락은 안오지 방법은 없지않나 싶네요

잘잘못을 가려 누구를 정죄하는것 보다는
연애를 지속하고 미래를 함께 하고 싶다는
남자분의 목적에 맞추면 메뉴얼에서 신뢰를
주는 명확한 향후 계획을 보여주라는 말이
사연에 답변에 잘 맞는것 같습니다

다만, 여자분의 입장에서 연애를 지속하고
싶다는 입장에서 메뉴얼을 써주신다면
어떤 말을 해줄까라는 부분도 궁금하네요

조소2013.03.29 1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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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확인하려 하고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으면 같은 질문을 계속해요. 왠지 내 비누방울이 침범당해서 터질거 같아요! 악!

유연유연2013.03.29 1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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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읽으면서 많이 답답한 사연이었습니다. 가정사도 점점 안좋아지고 부모님과 사이도 배배 꼬여서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취업취업 경제독립 마이홈!'을 부르짖으며 대학교수업-고딩 야자같은 학원 풀수업-몇달간 공장알바 를 전전하던 저는 J씨의 모습을 좋지 않게 보보게 됩니다.
여자나이 20대 중후반이 되면 남자의 경제력 등을 점점 따지게 되죠. 무한님이 하신 연봉 등의 질문에 떳떳하고 소신있게,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못하면 꼭 저 여자분이 아니더라도 결혼하기 힘들 것 같아요. 요새 세상이 저런 걸 얼마나 따지는데요. J씨 힘내시길.

줌닷컴2013.03.29 18: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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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방형 포털 "줌(zum.com)" 입니다.

본 포스트가 zum.com의 여성 허브 베스트 인기 토크 영역에 3월 30일 09시부터 소개될 예정임을 알려 드립니다.
운영 정책 상 해당 포스트의 노출 시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약, 노출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저작권 문제 등이 우려되신다면 아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zum 고객센터 - http://help.zum.com/inquiry/hub_zum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아이몽2013.03.30 0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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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을 부르는 의리의 주문 ㅋ

오래 전에 J씨 같은 남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요, 그 친구는 저보다 연하였어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기진맥진해 있는 상태인 저에게 애정을 확인받으려고만 하는 그 친구의 모습에 점점 마음이 식더라구요. 그런 제 마음이 처음엔 미안하다가 나중엔 미안해할 겨를도 없이 몰아붙여서 결국 로그아웃하고 말았죠... 진심이 진상되는 거 순식간이더군요.

무도리2013.03.30 01: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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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을 제시 못한다면......결혼이라는 현실은.... 저멀리에~~~~

추천은 의리로 ........설마 의리 때문이라고는 쿨럭;;......논리때문이 아닐까요?..ㅎㅎㅎ

컵고양이2013.03.30 02: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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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귀고 싶은 누군가를 알게 되었는데 자신이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것, 그리고 상대도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것은 슬픈일이죠... J 씨는 장거리가 모든 것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두분의 결혼을 막는것이 그것보다 훨씬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J씨를 나쁘게 말하는게 아닙니다 저 역시 저런 경험이 있었고, 저 상황에서 결혼이 아니라 장거리를 택했다는 것 자체가 왠지 결혼은 두분모두가 준비가 안되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정말 좋은 사람인데 앞으로 나아갈 길이 겹치지 않는 다는 것. 저에게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제게 이 사연은 그렇게 읽혀집니다

컵고양이2013.03.30 02: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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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귀고 싶은 누군가를 알게 되었는데 자신이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것, 그리고 상대도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것은 슬픈일이죠... J 씨는 장거리가 모든 것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두분의 결혼을 막는것이 그것보다 훨씬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J씨를 나쁘게 말하는게 아닙니다 저 역시 저런 경험이 있었고, 저 상황에서 결혼이 아니라 장거리를 택했다는 것 자체가 왠지 결혼은 두분모두가 준비가 안되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정말 좋은 사람인데 앞으로 나아갈 길이 겹치지 않는 다는 것. 저에게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제게 이 사연은 그렇게 읽혀집니다

이야기2013.03.31 0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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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 같네요. 전 남친이 이랬는데. 사귄지 얼마 안돼어서 결혼하자고 난데없이 말했는데 -서로 직업도 안정적이지 않고 모은 돈도 없는 상황에서. 그런 이유 때문에 지금은 힘들다니까 진짜 사랑하는게 맞냐는둥 날 사랑하면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둥 맘이 젤 중요한게 아니냐는둥 별 얘기 다하며 싸우다가 헤어졌네요. 헤어지고 나서 쪼잔하게 구는 걸 보니까 결혼 안하길 정말 천만다행인거 같아요.
그때 제가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안된다고 했지만 솔직히 많이 좋아할때라 넘어갈 뻔 했거든요. 막 사랑하네 안하네 유치하게 굴지않고 잘 꼬셨으면(?) 지금쯤 유부녀가 되었을지도...휴;

terry2013.03.31 07: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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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읽고 타산지석으로 나도 지금 이러고있는건 아닐까.. 느끼고 갑니다

아침2013.03.31 09: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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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주지 못하면 끝이라는 말에 한표 더합니다...

아침2013.03.31 0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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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김에 조금 더 짠 얘기 하겠습니다.
이미 여친분이 일본어 과외를 하던 사람이지요.
어차피 각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얘기하는 거긴 한데;

예컨대 "여자가 서울 올라와서(나와 함께 지내면) 과외 자리 알아봐 줄 수 있다."
그녀가 서울에 있었을 때에는 그게 안 됐고 지금은 되는 겁니까.
너무 따지는 것 같긴 합니다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당연히 하나도 믿음이 가지 않죠; 이미 쓴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지방 내려간 분이
다시 먼 타지인 서울 올라오려면 당연히 그만큼의 확신이 있어야 하는 얘깁니다.

'사랑하면 그런 것쯤은 해 줄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식으로라면 날 위해 목숨 걸라는 말도 쉽게 할 수 있어요.

신뢰가 없는 남자 때문에 고민하다 결국 걷어차 버려서 하는 말 맞습니다...
이 쪽은 아무리 계산해도 미래를 맡길 견적이 전혀 안 나오는데
널 사랑한다는 한때의 감정만 믿고 덥석 모든걸 맡겨 버릴 수는 없는 거죠.

고맙습니다2015.07.15 2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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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댓글이란 걸 남겨봅니다
무려 2년전의 포스팅을 우연히, 힘든때에 찾아읽고 정말 제가 발가벗겨지는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제라도 무한님과 여러 댓글남겨주신 분들 덕에 깨달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이 많이 편해졌네요 고맙습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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