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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사귀어도 오래갈 수 없는 남자타입 BEST3

by 무한 2010. 5. 20.
매뉴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얘길 하자면, 오늘 나올 아래의 증상(응?)은 '남자'를 '여자'로 바꾸어 써도 그닥 이상할 것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에 '남자'라는 말이 들어간 것은 아무래도 도착한 사연들이 대부분 여성대원들의 것이고 그 예문을 옮겨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지 '편가르기' 따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을 사귀라든지 이런 사람을 피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 막 사랑의 감정이 불타올라 두 계단씩 뛰어오르듯 가까워지는 사이라해도 아래와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면 잠시 고삐를 늦추라는 거다. 무엇보다 이 글은 이별한 후 아직도 미련이나 죄책감, 후회와 그리움을 가지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있는 솔로부대원들을 위한 글이다. 

앞으로 나오는 특징들이 과거 당신 얘기든 상대의 얘기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는 말 처럼 비오고 바람불었던 시기라고 생각하자. 그 사람과 사랑과 시간이 당신을 또 여기까지 오게 한 것 아닌가. 아직 가야할 길이 한참 남았으니 이제 툭툭 털고 일어나 한 발 내 딛어 보자.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 위해 아래의 사항을 잘 살피며 말이다. 


1. 작은 마음엔 작은 사랑밖에 담을 수 없다.


예전 매뉴얼에서도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소심한 건 절대 자랑이 아니다.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유리처럼 맑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대원이 있겠지만, 그 유리처럼 어쩌구 하는 소심함이 '앞선 염려''불안'을 만들어 낸다. 

"나랑 있는 거 재미 없어? 화났어?"
"싫으면 싫다고 솔직하게 말해줘."
"나 혼자 착각하고 오해했나 보네.."



이런 얘기를 해 놓고 기대와 다른 대답이 돌아오면 '역시.. 슬픈 예감은 빗나가질 않아..'라거나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놓아줘야지..'이런 생각을 하며 슬픈베르테르 같은 표정을 짓겠지만, 멋대로 떠넘긴 부담과 책임전가, 나를 합리화 하기 위해 상대를 바보로 또는 나쁜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왜 생각하지 않는가. 

상대를 지나치게 어려워 하고, 몇몇은 상대를 종교로 만들어 신격화 하고, 작은 다툼이 생겨도 마음의 문을 걸어닫으며 현실의 상대를 놔두고 머릿속으로 상대를 만드는 일. 이제 그만 두길 권한다. 마음이 작다면 그 크기만큼의 사랑밖에 담을 수 없는 법이다. 사귀게 되더라도 높아진 사랑의 수위에 질식사 할 확률이 높으며, 그렇게 이별이 찾아오면 상처가 될 말을 마구 꺼내놓아 상대의 발목을 잡고 물귀신작전을 편다.

뿐만 아니라 '상상속의 상대'와 '현실의 상대'의 엄청난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게 된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게 될 것이고, 다툼이 생기면 "이런 일로 다투지 말자. 사랑할 시간도 부족하잖아."라는 이 쉬운 말 한마디 못하고 동굴부터 찾아 기어들어가게 된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라는 '나 화났어' 팻말만 걸어둔 채 말이다.


2. 물은 반이나 있을까, 반 밖에 없을까.


행성 지구에 살며 누구나 불평과 불만을 하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이게 드라마나 소설, 영화 같은 데서는 시니컬하게 보이고 냉소적인 모습이 멋있게 보이겠지만 상대의 그 날카로운 화살이 '당신'을 향하게 데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물론, 연애시절에는 기막히게 숨기는 사람들도 있으니 구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노멀로그 사연 중에는 결혼한 커플부대원이 보내는 사연도 있는데, 그 사연 중에는 연애시절 절대 볼 수 없었던 이 '부정적 사고'가 드러난 대목들이 있다.

"도대체 집에서 하는 일이 뭐야? 이런 건 해 놔야 될 거 아냐."
"거봐. 주말에 나와봐야 사람들에 치인다니까. 뭐하러 나오자고 그래."
"엄마는 어른이잖아. 네가 좀 이해해. 아 진짜 둘 다 짜증나."


지금은 위의 이야기가 그냥 어느 먼 나라 불행한 부부의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사연을 보내주신 대원들도 그런 얘기를 했다. "이런 사람인 줄 알았으면 절대 결혼 안 했을 거예요." 라고 말이다. 이러한 까닭에 커플부대원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에게 "짜증나"라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 이 말을 듣고도 '사랑'때문에 돌아오면 더 심한 얘기가 나오고, 그래서 돌아섰다 또 '사랑'때문에 다시 돌아오면 더 심한 얘기가 나오게 되는 것. 그렇게 붕괴된 커플이 한둘이 아니다.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무엇보다 무서운 거다. 갈등이 생기더라도 '대화'자체가 성립되기 어려우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대하기가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3. 널 위해 준비했어, 황금어장.
 

'어장관리'도 종종 '연애'라는 가면을 쓰는 경우가 있다. 어장관리에 대한 매뉴얼은 여러 번 이야기를 했으니 자세한 사항은 앞선 매뉴얼들을 참고해주길 바라며, 이번 시간에는 연애하는 건지 그냥 아는 사이인데 이러는 건지 헷갈리는 '악당들의 스킬'을 몇 가지 알아보자.

A. "나 업어줘."라며 뒤에서 끌어 안기
이러는 상대를 또 '나는 대지의 어머니' 따위의 모성애로 업어주는 대원들이 있다. 확실하지 않은 관계에서 일단 지르고 보는 것이 악당들의 특징이다. 그냥 딱 봐도 뒤에 등번호 붙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가? 여기서 거부하면 바로 아래의 멘트로 이어진다.

B. "왜 그렇게 정색해? 다른 여자들은 안 그러는데 특이하네."
이 멘트를 듣고 나면 '정말 내가 이상한 건가?'라거나 '내가 과민반응 하는 건가?'라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이 때에는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아요."라며 쭈뼛거리지 말고 확실하게 대답하길 권한다. 이 상황에서 상대의 "그럼 내가 사귀자고 하면 되는 거야?"라는 멘트에 넘어가 나중엔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을 겪는 대원들이 많다.

C. "나 정말 그냥 집에 가?"
제발 집에 보내자. 이걸 그냥 못 보내고 또 발가락만 꼼지락 거리니까 눈물 콧물 담은 사연들이 내 메일함을 채우는 것 아닌가. 둘이 사랑하고 책임질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앞 내용 생략하고 시작된 이야기는 대부분 뒷 내용도 생략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만약 위의 사항들에 '거절'을 했다면 한동안 연락이 없을 것이다. 어려운 일(응?)을 놔두고 쉬운 일을 찾는 중일테니 말이다. 나중에 따로 정리하려 했던 '어장관리'이야기를 여기에 넣은 까닭은, 여성대원들이 위의 상황을 겪고도 "그 오빠의 진심은 무엇일까요?" 라거나 "제가 너무 모질게 거절해서 상처받았을까요?" 따위의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그것은 크고 아름다운 황금어장 입니다." 이다. 


위의 이야기들 처럼 극단적이지 않더라도 누구나 조금씩 위의 모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별한 많은 커플들이 얘기하는 '성격차이'라든가, '대화가 안 된다'는 얘기는 이런 모습들이 커졌을 때 발생한다. 그 원인을 먼저 알아야 하는 까닭에 이 매뉴얼을 작성했다.

이별 후 시간이 지나 단단하게 굳었던 마음에 풍화작용이 일어나고, 그 빈자리에 바람이 불면 예전에 바보같이 굴었던 모습들이 부끄러워 질 것이다. 그 시절 그 사람의 모습만 남아 아련하고 말이다. 자, 이젠 같은 실수 또 하지 않으면 되는 거다. 당신만 기억하고 있는 듯한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 졸업앨범과 함께 책장에 꽂아두고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사진을 찍어보자.

마음이 간질간질해서 사랑하기 참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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