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군생활매뉴얼, 땡보특집 1부]에 적어주신 예비역들의 엄청난 댓글에 놀랐다. 군생활 매뉴얼 사상 최고의 조회수와 댓글, 그리고 추천수를 가지며 '땡보'에 대한 각양각색의 견해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신 많은 예비역, 그리고 독자 분들과 메일을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실, '땡보'에 대해서는 전 편에 이야기 했듯,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혹자는 군생활 내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고, 집에 있을 때 보다 인터넷을 더 많이 한 것을 부러워 하지만, 당사자는 오히려 다른 부대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만 있었던 것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attuner님 말대로 방공포병(공군) 갔다가 산꼭대기에서 30개월 동안 도만 닦다가 내려올 수도 있는 것이고, 누구는 차라리 이러한 것을 부러워 하기도 할 것이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댓글에서 몇 몇 분들이 이야기 해 주신대로, 편하다면 편할 수 있는 그 부대가 공개되 혹시 관계자가 보기라도 하면 그 편한 보직을 계속 유지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부대라고 콕 찝어 이야기 하지 않으니 어느정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게다가 해당 간부에 따라서, 또 같이 생활하는 인원에 따라서 그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예비역 아니겠는가. 떠도는 이야기들을 한 곳으로 집약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조금 더 재미있게 남의 군생활을 들여다 보는 것에 반감은 없을 것 같다.
자, 그럼 1부에 이어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을 계속 살펴보자. 2부 부터는 조금 전문화된, 그리고 생소한 부대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 유의하며 읽으시길 부탁드린다.
1. 팩스병
어떻게 선발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많은 분들이 땡보라며 사연을 주셨다. 하지만 정작 해당 보직을 맡았서 근무하셨던 티니님의 경우 유격 혹한기를 전부 받고, 훈련 열외는 없었다고 한다. 그저 널리 알려진 대로라면 다른 인원들이 연병장에서 훈련등을 대비해 교육을 받고 있을 때, 팩스병은 지통실에서 팩스대기(?)를 하고 있으니 편하게 보였으리라 생각된다. 티니님이 남겨주신 댓글대로라면, 팩스병도 근무를 서는 인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작업에 시달리는 듯 하다. (역시 군대는 작업)
오히려 티니님께서는 '암호병'이나 '전령병' 또는, '부관부 문서수발병'이 땡보가 아닐까 하는 의견을 내 주셨다. 티니님이 남겨주신 글 중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한다.
<덧> 잠이 부족한 것이 단점. 24시간 내내 졸다가 졸음병 걸린다고 한다.
2. 토끼장(닭포함) 관리병
이건 아마 대대급에서 임의로 만든 보직일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부대에서는 이와 같은 일을 '보일러관리병'이 담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기를 배정받고 간 병사가 아닌 까닭에 길게 할 말은 없지만, 96년1월군번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에 의하면
개인적으로, 토끼장관리병과 놀고있다는 부분에서 뿜었다.
3. 공군파견(육군통신) 병
사실 '파견'은 99.23%의 병사가 '땡보'로 생각한다. 사실 내 경우도 상병을 달고나서 부터는 대대에 홈페이지제작 및 사진촬영 등 기타 등등 업무를 수행하러 파견을 나가 있었다. 해당 부대의 피돌이(PX병)와 친하다면 사실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다. 특히 내 경우는 병사였지만 인터넷 사용 문제 때문에 BOQ에서 간부들과 생활을 한 관계로 7시에 브리핑 하는 것만 빼 놓고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97년7월군번님이 남겨주신 육군의 '공군파견'에 대한 이야기도 같은 내용이다. 모든 훈련, 점호 열외, 공군에서 하는 모든 것에 열외되는 것 같다. 6개월간 파견을 한다고 하는데 파견전 위로휴가 3박4일, 파견복귀후 위로휴가 3박4일까지 더하면, 군새활 1/4은 날로 먹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그 6개월간은 휴가를 나갈 수 없다는 사실. 물론,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으니 나중에 쓰면 된다.
가서 하도 할일이 없어서 '음어'를 공부한 97년7월군번 님의 경우, 음어대회에서 연대포상, 사단포상을 받아 도합 10일의 휴가를 또 받으셨다고 하니, 이쯤되면 땡보 인정.
4. 기무X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댓글과 메일로 정보를 주신 분들께서 절대로 전체이름을 말씀 안하시고 위와 같이 적어서 보내주셨다. 사회에 나와서도 뭔가 누설하면 안되는 비밀이 있는 듯 하다. 참고로 이 부대에 대해서는 많은 예비역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군복 안 입고, 머리 길러도 되는 그런 부대다. 지금도 위와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오래전 복무 하셨던 분들이 보내주신 이야기를 좀 옮기자면,
여기까지만 소개해도, 상대 될만한 부대가 별로 없다.
5. 암호병 (사단이상급)
암호병을 하신 분이 별로 없는지 아무도 이야기를 안 남겨 주셨지만, Black.Mantidae님께서 약간의 힌트를 주고 가셨다. 들어보니, 암호병이 땡보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있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보직을 맡았던 예비역께서 댓글로 피드백 해 주시리라 믿는다.
6. 휴양소 관리병
이 보직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알고 있다. 나도 갈뻔(?)한 곳이기 때문에. 전설의 땡보로 알려져있다. 모든 훈련에 열외되며, 군인이라기 보다는 여행지 관리인에 가깝다. 물론, 군복을 입고 점호와 비슷한 상황보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Passion님의 댓글을 잠시 인용하자면
이정도다. 역사박물관 내지 휴양소 연못담당 (일명 '피시 피더')에 대해 글을 남겨주신 고무신꿀님과 저기요님의 댓글도 잠시 인용하자면
개인 시간이 많은 까닭에 내가 아는 병사의 경우 수능공부를 해서 제대 후 수능을 다시 볼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어느 부대나 그렇듯 높은 사람들이 주로 오는 곳은 항상 청결해야 하기 때문에 청소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나 그곳의 책임 간부가 까칠한 성격일 경우, 몇 번이고 다시 청소를 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작용이 있다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 정도.
7. 당번병
이 보직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땡보'일 확률 99.9%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회에서는 '비서'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며, 대대장 이상급 부터 당번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대장 이상급 당번병만 해도 일반 병사들에 비해 '땡보'로 인식이 되겠지만, 그보다 높은 분들의 당번병은 말할 것이 없다. 살짝씩만 들여다 보자.
고무신님이 남겨주신 댓글
많은 예비역들은 저 굵은 글자가 무슨 뜻인 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felix님이 남겨주신 댓글
그냥 아저씨와 착한 분들의 2단 콤보.
felix님이 휴가에 대해 써 주신 글
이쯤되면 땡보중에서도 '본좌'라 할 수 있다.
땡보이야기만 계속 하니, 사회에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군대가 저렇게 편한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땡보특집에서 소개하는 것은 그만큼 상상할 수 없는 군생활이며, 꿈도 꾸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들이기에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땡보의 요건은 '보직' 이라기 보다는 간부-상황-보직 의 삼위일체가 되어야 '꿀 좀 빨았군' 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시간에도 어느 병사는 총을 매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을 것이다. TV에서 무슨 날 새벽이면 보여주던, 그 순찰이나 경계근무는 그날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매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새벽에만 서는 것이 아니고 교대로 하루 종일 근무를 선다. 저녁에는 불침번, 상황근무 까지 말이다. 험상궂은 군인 아저씨가 아닌 스무살 초반의 형, 동생, 오빠, 아들 이다. 주변에 국군아저씨가 있다면 오늘은 시간내어 편지를 한 통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너무 과격하거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세한 정보등은 적지 않을 생각이다. 특히 지난 글에 달린 '여군'과 관련된 댓글의 경우, 19세 미만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기에 아무래도 소개는 못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며, 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의 경우, 빠른 소개를 약속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댓글의 내용이 너무 많아진 까닭에 아직 한분도 소개를 못 해드렸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2부에서 모두 소개하고 마무리를 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내용이 길어지다 보니 TOD에 대한 이야기나 철도관리병등에 대한 이야기는 3부로 미뤄야 할 것 같다. 2부에서 생소한 보직이나 군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겠지만, 3부는 더욱 흥미진진하고 믿기 힘든 이야기들을 소개하리라 약속드린다.
3부가 빨리 올라오길 바라시는 분은 위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세요. 무료입니다 ^^
<덧> 오늘 입대하시는 웅컁컁님, 손바리 오그라 들 것 같은 심정이겠지만 무엇보다 쫄지 말고 군생활 잘 하시구요! 위로휴가 나오기 전까지는 위장군기 잊지 마시구요! 그리고 19일날 102보 들어가신다고 하셨던 분도, 남들 다 가는 거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힘들땐 군생활 매뉴얼 떠올리시며 잘 대처하시구요!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사실, '땡보'에 대해서는 전 편에 이야기 했듯,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혹자는 군생활 내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고, 집에 있을 때 보다 인터넷을 더 많이 한 것을 부러워 하지만, 당사자는 오히려 다른 부대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만 있었던 것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attuner님 말대로 방공포병(공군) 갔다가 산꼭대기에서 30개월 동안 도만 닦다가 내려올 수도 있는 것이고, 누구는 차라리 이러한 것을 부러워 하기도 할 것이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댓글에서 몇 몇 분들이 이야기 해 주신대로, 편하다면 편할 수 있는 그 부대가 공개되 혹시 관계자가 보기라도 하면 그 편한 보직을 계속 유지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부대라고 콕 찝어 이야기 하지 않으니 어느정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게다가 해당 간부에 따라서, 또 같이 생활하는 인원에 따라서 그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예비역 아니겠는가. 떠도는 이야기들을 한 곳으로 집약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조금 더 재미있게 남의 군생활을 들여다 보는 것에 반감은 없을 것 같다.
자, 그럼 1부에 이어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을 계속 살펴보자. 2부 부터는 조금 전문화된, 그리고 생소한 부대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 유의하며 읽으시길 부탁드린다.
1. 팩스병
어떻게 선발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많은 분들이 땡보라며 사연을 주셨다. 하지만 정작 해당 보직을 맡았서 근무하셨던 티니님의 경우 유격 혹한기를 전부 받고, 훈련 열외는 없었다고 한다. 그저 널리 알려진 대로라면 다른 인원들이 연병장에서 훈련등을 대비해 교육을 받고 있을 때, 팩스병은 지통실에서 팩스대기(?)를 하고 있으니 편하게 보였으리라 생각된다. 티니님이 남겨주신 댓글대로라면, 팩스병도 근무를 서는 인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작업에 시달리는 듯 하다. (역시 군대는 작업)
오히려 티니님께서는 '암호병'이나 '전령병' 또는, '부관부 문서수발병'이 땡보가 아닐까 하는 의견을 내 주셨다. 티니님이 남겨주신 글 중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한다.
연대예하 해안아저씨들한테 미안한 일인데요, 이등병 한녀석이 졸면서 전문을 대충 받아서 지통실에 안넘겨주고(작전처꺼로 오인하고 휴일이니 당연히 그냥 둔건데) 그게 그다음날 저에게 발견되었죠... 내용이.. 그러니까
호우주의보인가 경보로인해 너무 많은 비가 오기 때문에 장병들 사기가 떨어질것을 염려한 군사령관이었나 군단장이 해안부대 경계근무를 C형에서 B형으로 바꾸라고 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그때가 취약시기였던가, C형이 매복일거고 B형이 소초근무인가요? 아 저는 경계근무는 안서봤기때문에...)
그게 전달이 연대로 안내려간거죠, 이등병 한놈이 일처리 안해서 말이죠
결국 그날밤 연대 해안경계서는 아저씨들은 바닷가에서 비 쫄딱 맞으면서 근무 서셨을건데, 물론 그다음날 그 이등병 열심히 혼나고 기타등등 다같이 작전참모한테 깨지고 그랬네요...
아무튼 정말 죄송합니다 167 168 169연대 해안대대아저씨.. ㅠ.ㅠ
호우주의보인가 경보로인해 너무 많은 비가 오기 때문에 장병들 사기가 떨어질것을 염려한 군사령관이었나 군단장이 해안부대 경계근무를 C형에서 B형으로 바꾸라고 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그때가 취약시기였던가, C형이 매복일거고 B형이 소초근무인가요? 아 저는 경계근무는 안서봤기때문에...)
그게 전달이 연대로 안내려간거죠, 이등병 한놈이 일처리 안해서 말이죠
결국 그날밤 연대 해안경계서는 아저씨들은 바닷가에서 비 쫄딱 맞으면서 근무 서셨을건데, 물론 그다음날 그 이등병 열심히 혼나고 기타등등 다같이 작전참모한테 깨지고 그랬네요...
아무튼 정말 죄송합니다 167 168 169연대 해안대대아저씨.. ㅠ.ㅠ
<덧> 잠이 부족한 것이 단점. 24시간 내내 졸다가 졸음병 걸린다고 한다.
2. 토끼장(닭포함) 관리병
이건 아마 대대급에서 임의로 만든 보직일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부대에서는 이와 같은 일을 '보일러관리병'이 담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기를 배정받고 간 병사가 아닌 까닭에 길게 할 말은 없지만, 96년1월군번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에 의하면
대대최고땡보1 : 토끼장(닭도몇마리)관리병=> 일과는 산에서 풀뜯기
대대최고땡보2 : 보일러관리병=> 대대보일러 및 뒷산중턱의 저수탑관리
뭐하는지 안보이고 모든훈련,점호 열외
주로 보일러실이나 산에서 토끼장관리병과 놀고있음
대대최고땡보2 : 보일러관리병=> 대대보일러 및 뒷산중턱의 저수탑관리
뭐하는지 안보이고 모든훈련,점호 열외
주로 보일러실이나 산에서 토끼장관리병과 놀고있음
개인적으로, 토끼장관리병과 놀고있다는 부분에서 뿜었다.
3. 공군파견(육군통신) 병
사실 '파견'은 99.23%의 병사가 '땡보'로 생각한다. 사실 내 경우도 상병을 달고나서 부터는 대대에 홈페이지제작 및 사진촬영 등 기타 등등 업무를 수행하러 파견을 나가 있었다. 해당 부대의 피돌이(PX병)와 친하다면 사실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다. 특히 내 경우는 병사였지만 인터넷 사용 문제 때문에 BOQ에서 간부들과 생활을 한 관계로 7시에 브리핑 하는 것만 빼 놓고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97년7월군번님이 남겨주신 육군의 '공군파견'에 대한 이야기도 같은 내용이다. 모든 훈련, 점호 열외, 공군에서 하는 모든 것에 열외되는 것 같다. 6개월간 파견을 한다고 하는데 파견전 위로휴가 3박4일, 파견복귀후 위로휴가 3박4일까지 더하면, 군새활 1/4은 날로 먹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그 6개월간은 휴가를 나갈 수 없다는 사실. 물론,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으니 나중에 쓰면 된다.
가서 하도 할일이 없어서 '음어'를 공부한 97년7월군번 님의 경우, 음어대회에서 연대포상, 사단포상을 받아 도합 10일의 휴가를 또 받으셨다고 하니, 이쯤되면 땡보 인정.
4. 기무X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댓글과 메일로 정보를 주신 분들께서 절대로 전체이름을 말씀 안하시고 위와 같이 적어서 보내주셨다. 사회에 나와서도 뭔가 누설하면 안되는 비밀이 있는 듯 하다. 참고로 이 부대에 대해서는 많은 예비역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군복 안 입고, 머리 길러도 되는 그런 부대다. 지금도 위와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오래전 복무 하셨던 분들이 보내주신 이야기를 좀 옮기자면,
● 한달에 한번씩 꼬박 외박을 사복입고 나오고, 부대에서 너무 할게 없어서 가끔 작업 나가고 하루에 스포츠 신문만 수십종을 보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사회생활 할때보다 더 번창
● 사무실에서 스포츠신문읽고 싸이하고 내무실 들어가서 위닝하고
● 머리가 하도 길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세면한후 머리에 스프레이 및 젤 바릅니다.
● 혼자 사무실에서 워3
● 눈 많이 와서 눈 쌓이면 공병대에 연락해서 트랙터로 한번 밀어달라고 합니다.
보안상(?) 여기까지만 소개합니다.
● 사무실에서 스포츠신문읽고 싸이하고 내무실 들어가서 위닝하고
● 머리가 하도 길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세면한후 머리에 스프레이 및 젤 바릅니다.
● 혼자 사무실에서 워3
● 눈 많이 와서 눈 쌓이면 공병대에 연락해서 트랙터로 한번 밀어달라고 합니다.
보안상(?) 여기까지만 소개합니다.
여기까지만 소개해도, 상대 될만한 부대가 별로 없다.
5. 암호병 (사단이상급)
암호병을 하신 분이 별로 없는지 아무도 이야기를 안 남겨 주셨지만, Black.Mantidae님께서 약간의 힌트를 주고 가셨다. 들어보니, 암호병이 땡보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있었다.
암호병이 복무하는 곳은 암호가 있어 출입금지지역이라 사단장,대대장,암호담당관 이렇게 셋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입금지. 게다가 암호담당관의 지위가 준위인 까닭에 보급관(행보관)의 시야에서도 제외.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보직을 맡았던 예비역께서 댓글로 피드백 해 주시리라 믿는다.
6. 휴양소 관리병
이 보직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알고 있다. 나도 갈뻔(?)한 곳이기 때문에. 전설의 땡보로 알려져있다. 모든 훈련에 열외되며, 군인이라기 보다는 여행지 관리인에 가깝다. 물론, 군복을 입고 점호와 비슷한 상황보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Passion님의 댓글을 잠시 인용하자면
저같은 경우는 사병 두명이 있었고요. 취사병 및 PX병이 없어서 모두 알아서 합니다... 밥도 해먹고 청소도 하고 ...둘이서..쭈우욱.... 보급품이나..근처 장교들이 방문시에는 청소를 빡시게 하긴하지만 커피도 근처 다방에서 시켜 먹기도 하고 바닷가인 관계로 근처에 먹거리들이 많습니다.^^ 물론 심심하긴 합니다. 두명밖에 없어서......병장때는 자원해서 본부로 복귀했습니다. 넘 무료하고 심심해서.
이정도다. 역사박물관 내지 휴양소 연못담당 (일명 '피시 피더')에 대해 글을 남겨주신 고무신꿀님과 저기요님의 댓글도 잠시 인용하자면
어항 담당이 있었다는... 아침에 일어나서 어항 모이 주고, 한참 놀다가, 일주일에 한 번 물갈고. 그거말고는 할 꺼 없어서 오히려 죽을만큼 심심했었다고.
개인 시간이 많은 까닭에 내가 아는 병사의 경우 수능공부를 해서 제대 후 수능을 다시 볼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어느 부대나 그렇듯 높은 사람들이 주로 오는 곳은 항상 청결해야 하기 때문에 청소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나 그곳의 책임 간부가 까칠한 성격일 경우, 몇 번이고 다시 청소를 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작용이 있다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 정도.
7. 당번병
이 보직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땡보'일 확률 99.9%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회에서는 '비서'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며, 대대장 이상급 부터 당번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대장 이상급 당번병만 해도 일반 병사들에 비해 '땡보'로 인식이 되겠지만, 그보다 높은 분들의 당번병은 말할 것이 없다. 살짝씩만 들여다 보자.
고무신님이 남겨주신 댓글
일과는 커피타기와 전화받기, 남는 시간 공부하거나 책읽기. 휴일보다 평일이 더 좋대요.
모든 작업은 열외. 강원도에 있는데 눈 한번 안 쓸어봤다고 합니다. 유격 가서도 남들 훈련받고 행군할때 천막 안에 앉아서 커피 타마시며 놀았답니다. 군대 안의 서비스직(?)이라 정신적으론 힘들다고 하지만 몸은 제일 편하지 않나 싶어요.
모든 작업은 열외. 강원도에 있는데 눈 한번 안 쓸어봤다고 합니다. 유격 가서도 남들 훈련받고 행군할때 천막 안에 앉아서 커피 타마시며 놀았답니다. 군대 안의 서비스직(?)이라 정신적으론 힘들다고 하지만 몸은 제일 편하지 않나 싶어요.
많은 예비역들은 저 굵은 글자가 무슨 뜻인 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felix님이 남겨주신 댓글
카펫깔린 사무실에서 하루 열 시간 이상 CM(지금은 FM으로 바뀐 전설의 폐인 게임)을 주 일과로 하였습니다.훈련 열외, 일조 점호 열외, 일석점호 수시로 열외(업무가 늦게 끝나는 지라)
전 소령, 중령, 대령이랑 같은 방 써서 그 분들 그냥 아저씬 줄 알았는 데 그 계급이면 아래부대들에선 신같은 존재였더군요.. 다들 제게 차 한잔도 부탁(!)하고 눈치보던 착한 분들이었는 데 말이죠...
전 소령, 중령, 대령이랑 같은 방 써서 그 분들 그냥 아저씬 줄 알았는 데 그 계급이면 아래부대들에선 신같은 존재였더군요.. 다들 제게 차 한잔도 부탁(!)하고 눈치보던 착한 분들이었는 데 말이죠...
그냥 아저씨와 착한 분들의 2단 콤보.
felix님이 휴가에 대해 써 주신 글
......(생략) 이렇게 나가다보니 한 후배는 휴가나와있던 어느 봄 날 학교에서 만나 이런 인사를 하더군요.
형~수업들으러 가세요?
형~수업들으러 가세요?
이쯤되면 땡보중에서도 '본좌'라 할 수 있다.
땡보이야기만 계속 하니, 사회에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군대가 저렇게 편한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땡보특집에서 소개하는 것은 그만큼 상상할 수 없는 군생활이며, 꿈도 꾸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들이기에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땡보의 요건은 '보직' 이라기 보다는 간부-상황-보직 의 삼위일체가 되어야 '꿀 좀 빨았군' 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시간에도 어느 병사는 총을 매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을 것이다. TV에서 무슨 날 새벽이면 보여주던, 그 순찰이나 경계근무는 그날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매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새벽에만 서는 것이 아니고 교대로 하루 종일 근무를 선다. 저녁에는 불침번, 상황근무 까지 말이다. 험상궂은 군인 아저씨가 아닌 스무살 초반의 형, 동생, 오빠, 아들 이다. 주변에 국군아저씨가 있다면 오늘은 시간내어 편지를 한 통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너무 과격하거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세한 정보등은 적지 않을 생각이다. 특히 지난 글에 달린 '여군'과 관련된 댓글의 경우, 19세 미만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기에 아무래도 소개는 못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며, 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의 경우, 빠른 소개를 약속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댓글의 내용이 너무 많아진 까닭에 아직 한분도 소개를 못 해드렸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2부에서 모두 소개하고 마무리를 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내용이 길어지다 보니 TOD에 대한 이야기나 철도관리병등에 대한 이야기는 3부로 미뤄야 할 것 같다. 2부에서 생소한 보직이나 군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겠지만, 3부는 더욱 흥미진진하고 믿기 힘든 이야기들을 소개하리라 약속드린다.
3부가 빨리 올라오길 바라시는 분은 위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세요. 무료입니다 ^^
<덧> 오늘 입대하시는 웅컁컁님, 손바리 오그라 들 것 같은 심정이겠지만 무엇보다 쫄지 말고 군생활 잘 하시구요! 위로휴가 나오기 전까지는 위장군기 잊지 마시구요! 그리고 19일날 102보 들어가신다고 하셨던 분도, 남들 다 가는 거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힘들땐 군생활 매뉴얼 떠올리시며 잘 대처하시구요!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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