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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전자책) 단말기, 할인 받아 싸게 사는 방법.

by 무한 2016. 4. 29.

5월 초부터 혜택이 줄어든다는 소식이 있어, 급하게 막차 타실 분들은 타시길 바라며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내가 이북 단말기를 회사별로 가지고 있거나 그곳 생태를 손바닥 보듯 훤히 볼 정도로 잘 아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전자책을 사거나 빌려 읽는 것’을 즐기며, 수 년 간 전자책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주워 들은 것은 좀 되기에, 딱 그 정도 지식을 가진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적는 글임을 먼저 밝힌다.

 

전자책 단말기는 LCD가 아닌 E-Ink라는 패널을 사용한다. LCD가 백라이트로 빛을 쏴서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인 것과 달리 E-Ink 패널은 프론트 라이트로 화면을 비추어 표시해 준다. 전자시계 액정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전자기기의 화면이라기보다는 종이에 인쇄된 것을 보는 느낌에 더 가깝다. 그래서 난 처음 이북 리더기를 샀을 때, 화면이 보호필름인 줄 알고 뜯어낼 뻔 하기도 했다.

 

전자책 구입 전 나는 아이패드로 책을 읽기도 했다. 아이패드로는 몇 시간만 책을 읽어도 흰 종이가 분홍빛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E-Ink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로 책을 읽었을 땐 그런 증상이 없었다. 며칠에 걸쳐 열 권짜리 소설을 읽었을 때에도, 종이책으로 읽었을 때와 별다를 게 없었다.

 

간증을 하려는 건 아닌데, 글이 이상하게 ‘제가 이렇게 달라졌어요’라는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 E-Ink 패널에 대한 더욱 자세한 설명은 검색을 통해 알아보시길 권하며, 전자책 시장의 생태와 2016년 중반 기준 제품 라인업, 그리고 할인 받아 싸게 사는 방법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1. 전자책 시장의 생태.

 

해외에선 ‘아마존 킨들’ 하나로 모든 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전자책=아마존’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난 이를 ‘아마존 왕조’라고 부르고 싶다.

 

한국은 백가쟁명의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투톱 구조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는 추세다. 현재 ‘크레마 연합’과 ‘리디 왕조’이라는 두 진영이 왕좌를 차지하고 있으며, 절치부심 중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과거 한 자리 차지하고 있던 ‘교보’가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 변방에서는 각 통신사들과 구글, 애플에서도 이북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희대의 먹튀로 불리는 ‘올레 이북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변방의 이북서비스는 신용을 많이 잃은 상태다. KT가 손을 털고 나가며 그간 그곳에서 책을 구매했던 사람들에게 이별통보를 한 것이다. 고객들은 당황해

 

“그럼 그간 내가 거기서 산 책들은 어떡함?”

 

이라고 질문을 했는데, KT는 열정적으로 항의한 고객들에게는 환불을 해주며 입을 막았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들에겐

 

“우리, 그간 함께한 추억들은 소중히 마음속에 간직하자. 굳빠이.”

 

라는 대답을 했을 뿐이다. 물론 완전히 무책임하게 손을 털고 나간 건 아니고, 다른 업체에 사업을 넘기며 얼마쯤은 이관을 해주기도 했다. 다만, 저작권과 관련된 이관 사업은 저작권물 하나하나 다시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언제 어떻게 될 거라고 확실하게 말해주긴 어려움’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여하튼 저런 격동의 시절을 지나, 지금은

 

크레마 연합 – YES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리디 왕조 – 리디북스

 

라는 두 왕조가 들어서 있다. 백가쟁명의 시대에 리디북스는 전자책 시장 1위를 지켜왔는데, 그 자리를 온라인 서점들이 연합해 노리고 있다. 온라인 서점들이 리디북스만 노리고 연합한 건 아니고 아마존의 한국 진출에 대비해 연합한 거라는 말도 있긴 한데, 아마존의 한국 진출은 수년 전부터 소문으로만 떠돌 뿐 아직 이렇다 할 확실한 예고가 없어 어떤진 모르겠다.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 ‘크레마 연합 VS 리디 왕조’의 전쟁이다. 리디에서는 고해상도 이북 단말기기와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로 1위 자리를 완전히 굳히려 했는데, 크레마 연합해서 같은 성능의 기기를 출시하며 싸움이 시작되었다. 현재 크레마 연합에서는 세트상품과 쿠폰 등을 앞세워 리디와의 격차를 줄이는 중이며, ‘열린 서재’를 도입해 자사 기기에서 리디의 책들도 읽게 할 수 있는 전략을 사용 중이다. 리디에서도 타사 도서를 읽을 수 있긴 하지만, ‘루팅’이라는 작업이 필요하다.

 

많은 고객들이 ‘시장 1위이긴 하지만 연합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리디를 응원하고 있긴 하지만, 할인 앞에 장사 없듯(응?) 마음으로 리디를 응원하고 구매는 혜택이 큰 크레마 진영에서 하곤 한다. 예민한 부분이라 이렇게만 적어두면 큰일 날 수 있으니, ‘많은 고객들이’보다는 ‘일부 고객들은’에 더 가깝다고 정정하도록 하겠다. 전자책 애용자 사이에선 ‘진리의 둘 다’라는 격언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 말에 따라 크레마 진영과 리디 왕조의 단말기를 둘 다 보유한 고객들도 있다.

 

 

2. 진영 별 제품 라인업.

 

각 진영에는 아래와 같은 제품들이 포진해 있다.

 

[크레마]

크레마 카르타(고가)

크레마 샤인(저가)

 

[리디북스]

리디 페이퍼(고가)

리디 페이퍼 라이트(저가)

 

[교보문고]

교보 SAM

 

흔히들 “입문은 샤인이나 리페라(리디 페이퍼 라이트)로 하는 게 좋다.”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한 번에 상급 제품으로 가는 게 중복투자를 막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가 제품과 고가 제품의 차이는 해상도다. 고가 제품이 300대의 ppi, 저가 제품이 200대의 ppi의 해상도를 지녔다. 폰에 비유하자면, 200대의 ppi제품은 1, 2세대 스마트폰(갤럭시 S1, S2급)처럼 글자가 살짝 자글자글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300대의 ppi제품은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폰4 이후 제품 정도의 해상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교보 SAM의 경우 2013년에 나온 제품으로, 이제는 거의 ‘유물’취급을 받는 기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후속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지금 SAM을 사느니 크레마 샤인이나 리디 페이퍼 라이트를 사는 게 낫기에 구입하는 건 그닥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오픈마켓 등에서 세계문학전집과 엮여 아직 판매되고 있기에 사용자들이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자책 단말기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보면 ‘크레마 카르타냐, 리디 페이퍼냐’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나 역시 두 기종 중 하나를 고르길 권해주고 싶다. 해상도의 차이가 나봐야 얼마나 나겠냐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둘 다 사용해 본 내 입장에선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취향은 다 다른 까닭에 ‘난 고해상도로 보니 오히려 눈이 피로하더라’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 ‘내 경험상 가독성은 저해상도 기기로 볼 때가 더 좋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두 제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으니, 한 번 체험해 보고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 외 해외 기기로는 킨들 시리즈, 코보 시리즈, 누크 시리즈 정도가 있다. 주로 ‘영잘알(영어를 잘 아는 사람들)’독자들이 원서를 읽기 위해 사용하며, 코보는 일본어 원서를 읽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 서점의 전자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은 아직까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글에서 판매하는 전자책을 편법으로 기기에 넣어 사용할 수 있긴 하다.

 

나도 킨들 페이퍼 화이트를 하나 가지고 있긴 한데, 자신이‘영알못(영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 속한다면 추후 아마존이 국내에서 전자책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구입을 미뤄두길 권하고 싶다. 원서의 단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거나 사전 이용의 편리함 등의 이점이 있긴 하지만, 영알못의 입장에선 진도가 잘 나가질 않는다. 그래도 호기심에 사용해보고 싶다면, 굳이 말리고 싶진 않다.

 

 

3. 할인 받아 싸게 사는 방법은?

 

크레마 진영의 제품은, YES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에서 판매중이다.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서점에서 구입하는 게 그 계정으로 포인트도 적립되니 가장 좋은 선택이며, 내 경우는 알라딘을 주로 사용했지만 할인율과 혜택이 YES24가 더 크기에 그곳에서 구입했다.

 

2016년 4월 29일을 기준으로

 

크레마 카르타 – 159,000원

크레마 샤인 – 79,000원

 

이며, 알라딘에서 구입할 경우 ‘전자책 캐시’를 구입한 후 적립된 캐시로 구입할 수 있다. 알라딘에서는 매월 1, 2, 3일에 ‘마일리지 두 배 적립’이벤트를 하고 있으며, 전자책 캐시를 10만원 어치 사면 18,000원의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20만원 어치를 사면 36,000원이 더 적립되어 총 236,000원이 되는 것이다.

 

YES24에도 위와 비슷한 ‘디지털 상품권’이라는 걸 구매할 수 있다. 대신, YES24는 ‘추가적립’이 아닌 ‘선할인’의 개념이다. 10만원짜리 상품권을 82,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두 장 구매할 경우, 164,000원에 2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알라딘과 YES24의 전자책 캐시나 디지털 상품권은, ‘해피머니 상품권’이나 ‘컬쳐랜드 문화상품권’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이 상품권들은 각각 9~10%, 7%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할 때가 있다. 10%할인이라고 하면, 18만원에 2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고, 그 상품권으로 다시 전자책 캐시나 디지털 상품권을 구매해 ‘추가할인’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단, YES24는 곧바로 결재가 되는 반면, 알라딘은 그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품권을 네이버 페이로 옮긴 뒤 그걸 가지고 전자책 캐시를 구입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상품권을 네이버 페이로 옮기는 과정에서 월 5만원 제한이 있는 까닭에, 토핑 앱 등의 다른 방식을 통해 틴캐시 등으로 옮긴 뒤 캐시를 충전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아무튼 이게 참 복잡하니까, 그냥 YES24에서 사는 게 할인율도 높고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정리하자면,

 

1) 해피머니 상품권, 또는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구입.

2) 그 상품권으로 YES24 디지털 상품권 구입.

3) 디지털 상품권으로 크레마 카르타 구입.

 

이라고 할 수 있겠다. 1번이 복잡하다면, 그냥 2번부터 진행해 구입해도 괜찮다. YES24의 디지털 상품권을 상시 구입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오늘부터 5월 8일까지 판매하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YES24에서 크레마 카르타 구입 시, 전자책 등의 콘텐츠 구입이 가능한 15,000원의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이게 5월 2일 오전 10시에 종료가 된다는 공지가 떴다.

 

또,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매주 1,000원의 크레마 머니가 들어오며, 편지 수신 동의 등을 하면 1,000원 가량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그것 외에 소소한 이벤트들에 참여하면 100원에서 1,000원까지 거의 매주 받을 수 있으며, 이걸 다 종합하면 주마다 3~4천원가량의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가격이 싼 전자책의 경우 한 권에 1~2천원정도 하는 까닭에, 전자책 이용자들은 매주 저렴한 책이나 만화책 등을 한 권씩 공짜로 사서 모아두기도 한다.

 

리디북스 제품의 경우

 

리디 페이퍼 – 149,000원

리디 페이퍼 라이트 – 89,000원

 

이며, 지금 구입한다고 하면 11번가에서 쿠폰할인을 받아 구입하는 게 가장 싼 걸로 알고 있다. 11번가의 11,000원 할인쿠폰(7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과 5,000원 중복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할인이 되는 카드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거기다 오케이 캐시백 포인트가 있으면, 그것으로도 또 할인 받을 수 있다. 그 외 11번가의 경우 시럽페이 최초 사용 시 할인을 적용받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킨들 제품의 경우, 119달러인 페이퍼 화이트(300ppi) 제품이 현재 99달러에 할인 판매 중이다. 거기다 마침 국민 비자카드로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 17달러 쿠폰을 주는 행사를 한다. 그리고 아마존에서는 100달러 기프트 카드를 사면 5달러를 주는 행사를 하고 있으니, 전부 다 활용하면 적절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애 매뉴얼을 쓰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 여하튼 전자책의 세계에 빠질 생각이 있으셨던 분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몇 가지 더 알려드리자면, 전자책 관련 커뮤니티는 네이버 전자책 카페가 제일 크다.

 

[디지털 감성 e북 카페]

http://cafe.naver.com/ebook

 

그리고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하실 때엔 단말기 케이스도 함께 구입하시는 걸 권해드린다. E-Ink 패널은 LCD보다 약한 까닭에 ‘설탕액정’이라고도 불린다. 그냥 가방에 넣고 다녔을 뿐인데 액정이 나갔다는 경험담이 종종 올라오는데, 그만큼 약하다는 걸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단말기 구입 후, 꼭 전자책을 사지 않더라도 ‘전자책 도서관’을 통해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주거 하고 있는 지역의 도서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도서관, 출신 학교의 도서관, 기타 여러 도서관을 통해 책을 빌려보실 수 있으니, 최대한 이용하시길 권한다.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한 사람들이 겪는 증상 중 하나가 ‘책 사는 속도 > 책 읽는 속도’이니, 그 딜레마에 빠지진 마셨으면 한다.

 

아, 위에서 하나 빼먹은 게 있다. 기기 성능은 리디 페이퍼나 크레마 카르타가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는 리디가 압승’이라고 말한다. 난 카르타에 리디 어플을 깔아 사용해 봤는데, 책장 넘기는 속도가 체감될 정도로 리디 쪽이 빨랐다. 그리고 카르타의 치명적 결함 중 하나가 ‘하이라이트’기능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건데, 그래서 나도 내가 원하던 부분과 거의 비슷하게 밑줄이 그어지면 그러려니 하며 쓰는 중이다.(물리키의 여부도 차이가 있으니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난 단말기 구입 시 ‘이북 판매처의 탄탄함’과 ‘콘텐츠의 다양성’도 고려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공룡 같은 온라인 서점 셋이 모인 연합을 택하게 되었다는 것도 적어두도록 하겠다. 마침 YES24에서 단말기에다 셜록 홈즈 전집 + 아르센 뤼팽 전집 + 에드거 앨런 포 전집을 묶어서 17만원 정도에 파는 행사를 했다는 것도 내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달과 6펜스>의 작가 서머셋 모옴은

 

“독서하는 습관을 붙이는 것은 일상의 온갖 비참한 일들로부터 피난할 방공호를 마련하는 일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지름을 부추기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방공호를 마련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참에 방공호 하나 마련하시길 권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불금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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