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997

결혼준비를 하며 만난 사람들. 점포정리만 20년 일산 양복매장 사장님. 일산 외곽에는 ‘양복 할인매장’, ‘정장 상설매장’ 같은 이름을 단 매장이 몇 군데 있다. -정장 1+1 -와이셔츠 9,000원 -넥타이 5,000원 같은 현수막을 걸고 장사하는 곳인데, 늘 ‘점포정리’, ‘확장이전’, ‘폐업세일’ 같은 문구도 함께 적혀있다. 어디라고 말하긴 좀 그렇고, 예전에 내가 살던 동네 외곽에도 그런 매장이 있다. 고등학생일 때부터 그 매장을 봐왔던 것 같은데, 이후 내가 대학생이 되고, 군대를 가고, 전역을 하고, 회사엘 가고, 그러다 결혼까지를 준비하는 순간에도 ‘점포정리’, ‘확장이전’, ‘폐업세일’ 등의 문구를 붙이고 있었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폐업 컨셉을 잡고 20년 넘게 장사를 하는 건지 언제나 궁금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혼식을 앞두고 양복을 보러 다니던 중 호기심.. 2018. 6. 27.
결혼까지 생각하며 연애하던 남자, 이별을 택한 이유는?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다 헤어지고선, “제가 잘못했던 부분들은 다 인정해요. 그에게 용서를 구하고, 저에게 쌓인 부정적인 감정들을 잊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있다. 그녀들은 이별 며칠 전까지도 둘의 관계가 나쁘진 않았으며, 또 이별의 계기가 된 사건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잘못 같은 게 아니니 사과를 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얘기를 하면 이별을 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런 상황을 들여다보면 대개 이전부터 피로가 축적되어있다거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관계에 불탄 자리가 많다거나, 상대로 하여금 ‘결혼생활 예측’을 했을 때 분명 부정적일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건이 여러 번 벌어졌다거나 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문제를 .. 2018. 6. 26.
스위스 신혼여행. 루체른, 리기산 거쳐 그린델발트로. 스위스 신혼여행 둘째 날 아침. 취리히 중앙역에서 루체른으로 가려 검색하는데, 열차 시간과 탑승 플랫폼을 알려주는 SBB어플이 멈췄다. 내 폰과 아내 폰을 번갈아 가며 열심히 새로고침을 해봐도, -500에러. 알 수 없는 오류입니다. 다시 검색해 주세요. 라는 메시지가 뜰뿐이었다. 시간을 맞춰서 타야 리기산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상황. 물론 다음 유람선이 있긴 했지만, 그건 한 시간 뒤에나 오는 유람선이었다. 루체른에 가서는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고, 코인라커를 찾아 거기에 캐리어를 놔둔 후 유람선을 타러 갈 계획이었다. 그러려면 빨리 기차를 잡아타야 하는데, 어느 기차가 루체른으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전광판이 있긴 했지만, 짧고 간결한 한국의 안내판과 달리 길게 쓰여있는 열차편을 다 확인했지만 .. 2018. 6. 21.
학벌, 직업 모두 엘리트인 여자. 왜 연애만 어려울까?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원들은 대개 직관이 뛰어나고, 욕심이 있으며, 매끄러운 대인관계를 위해 만든 캐릭터를 갖고 있고, 전문지식 외에 잡지식도 많으며, 스트레스가 될 것 같은 일에 대해서는 허무주의나 회의주의 프로세서를 가동해 얼른 접어버리는 특기를 보유하고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좋은 학벌과 직업을 가지게 된 걸 수도 있다. 그런데 성공을 위해서는 분명 장점이 되는 저 부분들이, 연애, 결혼에 대해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밖에서 봤을 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스펙을 가지고 있으니 “넌 알아서 잘 할 거야.” 라는 이야기들을 듣겠지만, ‘연애와 결혼’이 ‘공부와 취직’과는 다른 까닭에 고전을 겪기도 하고, 자신은 별로 바라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주변에선 ‘눈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는 일.. 2018.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