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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래이래3

연애, 안 해본 것도 아닌데 왜 어려울까?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귄 지인이 그랬다. "전 연애를 안 해본 것도 아닌데, 왜 연애를 할 때마다 이렇게 어려울까요?" 그래서 이런 대답을 해 줬다. "그간 해 온 건 연애라기보다는, 너 좋다는 사람과 만난 것에 불과하잖아. 상대가 너에게 빠져 있을 땐 네가 뭘 하든 상대가 맞추게 되어 있지. 그러다 상대의 마음이 풍화작용을 겪어, 너에 대한 환상이나 기대가 가루로 변했을 때, 그 땐 늘 네가 매달리다가 끝났잖아. 그렇게 이별하곤 마음이 아프다며 위로해 줄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너에게 빠진 새로운 남자는 다시 너에게 맞추려 노력하고, 시간이 지나면 넌 또 매달리고, 연애라기보다는 그냥 만남의 연속이었지." 연애를, 수학문제집 푸는 것에 비유하자면 1단원 '집합'만 계속 보고 있었던 것이다. '직선의 방정.. 2011. 4. 15.
여자에게 이별을 생각하게 하는 남자의 말 어제는 를 보다가 흥미를 느낀 까닭에 글 쓸 생각을 안하고 지난 방송들을 다시 보느라 매뉴얼을 발행하지 못했다. 비슷한 루트로 진행되는 방송을 보며, 이야기의 초반엔 '아오 빡쳐! 저걸 그냥!'이라며 아드레날린을 마구 분비해 댔고, 전문가가 나와 "이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블라블라."이런 말과 함께 여러가지 요법을 통해 아이를 컨트롤 하면, 조금전까지 망나니 같던 녀석도 순한 양이 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노멀로그에 인용되는 여러 사연들에 대해 "저건 정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골빈 것들의 대화가 아니냐."라거나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거 누가 모르냐."같은 댓글을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바로 우리 모습이고 알면서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들이다. 아무런 실수 없이 상대.. 2010. 3. 11.
꺼내면 본전도 못 찾는 여자의 연애언어 이전에 모집했던 '우리 헤어졌어요'(응?)의 사연들이 아직도 멈출 줄 모르고 하루에 몇 통씩 메일함을 찾아온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사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대체로 비슷한 루트로 이별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한다는 것이다. 마치 원숭이 똥꼬와 사과, 바나나, 기차, 비행기로 이어지는 노래를 부르듯 그 사연에는 '방정식'같은 공식이 들어있다. 오늘 매뉴얼에서는 그 공식중 '꺼내면 본전도 못 찾는 여자의 연애언어'에 대해서 살펴볼 예정이다. 이미 이별을 경험한 부대원의 사연이 중간중간 나올 예정이니,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아, 이백오십원 넣고 자판기한테 사정을 해도 삼백원짜리 커피는 안 나오는 구나.'라는 심정으로 읽어보자. '왜 여자가 잘못한 것만 얘기하나요? 남자가 잘못하는 것도 .. 2010.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