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음식1 남다른 식성을 갖게 도와준 103호 아줌마 남다른 식성을 갖게 도와준 103호 아줌마 1990년 가을 어느 날로 기억한다. 난 놀이터에서 여자애들이 '고운흙(타일이나 적벽돌 파편을 돌멩이로 바닥에 갈아 곱게 만든 것. 당시 소꿉놀이에서 '밥'이나 '반찬'의 재료가 되었다.)' 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여초현상(여자의 성비가 높은 현상)이 심했던 동네라 난 대개 소꿉놀이에서 아빠역할을 담담해야 했다. 그 날도 '퇴근 후 밥을 기다리는 아빠'역할을 하며 그녀들이 고운흙으로 만든 저녁식사를 차려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역할을 빼앗긴 다른 여자애들은 각각 이모나 고모 역할을 하겠다며 놀이터 주변에 얼마 남지 않은 잡초를 뽑는 중이었다.(흙만으론 밥상 흉내가 어렵다는 걸 알았는지 그녀들은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잡초들을 뽑아다 반찬으로 내놓았다.) .. 2013.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