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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8

동네에 출몰하는 너구리 먹이주기 동네에 출몰하는 너구리 먹이주기 동네에 너구리가 출몰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추석에 만난 친척들에게 요즘 너구리와 친해지려 노력하는 중이라는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동네에 너구리가 있어?" 라며 놀라듯 물었다. 하지만 눈빛은 분명 '이건 또 뭔 소리야? 전에는 가잰가 새우를 키운다더니만, 애가 좀 이상해 진 것 같네.' 라고 말하고 있었다. 난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너구리를 관찰한다는 건 그냥 웃자고 한 소리'였다는 식으로 말을 접었다. 그랬더니 그때서야 친척들은 "그렇지? 너구리라니, 난 또 뭔 소린가 했어." 라며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역시, 진지하게 설명했으면 문제가 될 뻔 했다. 뭐 아무튼 그건 그렇고. 1. 배고픈 너구리 야생동물에겐 사실, 먹이를 주지 않는 것.. 2012. 10. 6.
화이트 클라키(애완가재)의 죽음과 새로운 생명들의 등장 대일이(화이트 클라키, 수컷)가 계속 포란(임신) 중인 백설이(화이트 클라키, 암컷)를 괴롭힌 까닭에, 대일이는 격리통에 담겨 어항 상층부에 살고 있었다. 사건 전 날 밤, 대일이는 어떻게 격리통을 탈출했는지 어항에 내려와 다시 백설이와 함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공쥬님(여자친구)이 대일이를 다시 격리통에 집어넣었고, 다음 날 대일이는 침대 옆에서 딱딱하게 굳은 채 발견되었다. 탈출에 대해서라면, 가재가 앤디(쇼생크 탈출의 주인공)를 귀여워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재사육의 필수품인 '어항뚜껑'도 잊지 않고 덮어 두었지만, 대일이는 걸이식 여과기의 그 작은 출수구를 타고 올라와 등갑으로 어항뚜껑을 조금씩 밀어 올리며 탈출한 듯 했다. ▲ 대일이의 생전 모습. 2월 6일 일요.. 2011. 2. 23.
플로리다 허머(애완가재)를 위한 특별한 간식 플로리다 허머의 사육도 이제 4주차에 접어들었다. 그나저나 이 녀석들 사진 좀 제대로 찍으려 접사렌즈를 하나 주문했는데, 설을 앞둔 까닭에 택배 물량이 밀려 5일 째 희망고문만 당하고 있다. '우리 밀당(밀고 당기기)은 그만 하자... 택배...' 인천영업소까지 올라왔던 내 렌즈가 왜 다시 대전영업소로 내려갔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지만, "설 전에는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고객님."이라는 말만 반복하는 상담원에겐 "차라리 절 때려주세요."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으니, 마음을 비우고 플로리다 허머 치가재 어항을 함께 들여다보자. ▲ "여어~ 왔어?" 라며 카메라를 쳐다보는 플로리다 허머 치가재. 그간 급여한 먹이 중에 가장 반응이 좋은 '새우'다. 사실, 민물새우인 '토하(생이새우)'를 먹이로 .. 2011. 1. 31.
오렌지 클라키(애완가재)의 탈피와 먹이싸움 수의학자 앨런 쇼엔은 이런 말을 했다. "그저 사람에게 식량이나 제공하고 애완동물로서 기쁨이나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동물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우리 앞에는 놀라운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다." - 앨런 쇼엔 가재에게 더 많은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봐야 가재는 게 편이라는 건 훼이크고, 아무튼 이 녀석들은 내가 어항 앞에 다가가면 깜짝깜짝 놀라고, 말없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녀석들도 날 가만히 바라본다. 어제는 네 마리가 미동도 없이 약 5분 정도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어머니께 '나와 가재들이 나눈 교감'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선 한숨을 쉬셨지만, 어쨌든 함께 라서 즐거운 가재들과의 동거. 오늘은 '오렌지 클라키' 어항에서 일어난 탈피소식과 먹이다툼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 2011.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