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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6

예정대로라면 오늘 웨딩촬영을 했을 그녀 예정대로라면 오늘 웨딩촬영을 했을 그녀 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H양의 남친은 '남자친구'라기보다는 '남자아이'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비뚤게 자란 가지가 잘라지고, 모난 부분은 깨지고, 자기 편할 대로만 생각하는 습관 때문에 눈물 젖은 빵을 먹을 일이 좀 있어봐야 '나는 H양에게 못마땅한 부분이 있는 거지만, H양은 나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타버렸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텐데, 그런 과정 없이 나이만 마음껏 먹은 까닭에 서른이 가까워도 애처럼 굴었던 것 같습니다. H양은 제게 "제가 여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얘기해 주세요."라고 하셨는데, H양이 제 여동생이라면 저는 이 결혼 취소를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책임감이 있는지를 보라는 얘기.. 2014. 5. 26.
남친에게 그냥 다른 남자 만나라는 말을 듣는 여자들 남친에게 그냥 다른 남자 만나라는 말을 듣는 여자들 몇 년 전, 어쩌다 알게 된 사람 중에 자존심에 금테를 두른 여자사람이 하나 있었다. 친구 남매와 술을 마시다가 인사를 하게 된, 친구 누나의 친구, 뭐 그런 관계의 여자사람이었다. 난 그 술자리에서 그녀가 했던 이야기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꽤 충격적인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때 결혼한 지 멸 달 되지 않은 새색시였는데, 남편을 혼내 준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길게 늘어놓았다. "늦어도 10시 전까지 들어오기로 했는데, 술자리가 길어졌다고 좀 더 늦을 것 같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늦게 오면 문 안 열어 준다고 했지. 그랬더니 알았다고 대답했는데, 대답만 그렇게 하고 늦게 왔어. 그래서 진짜 문 안 열어 줬잖아. 히히히. 울 신랑 그 날 찜.. 2012. 7. 17.
여자와 처음 카톡대화를 하는 모태솔로남 B군에게 여자와 처음 카톡대화를 하는 모태솔로남 B군에게 여자와 카톡을 하는 것이 처음이든 두 번째든 남들은 아무 신경 안 쓴다는 얘기를 먼저 해 주고 싶다. B군은 내게 보낸 사연의 끝에도 전화번호를 적은 뒤 "얼굴도 모르는 무한님께 이렇게 제 연락처를 드린다는 건, 그만큼 제가 절실하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연락처까지 적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 처음입니다. 꼭 연락주세요. 늦은 시간도 괜찮으니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B군의 절실한 마음도 알겠고, 그렇게 누군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도움을 요청하는 게 처음이라는 것도 알겠다. 그런데 솔직히 얘기해서, 그게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 물론 B군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 건지는 안다. 하지만 "내가 이러는 건 .. 2012. 5. 17.
소심한 다가감은 그만두자, 들이댐의 기술. 소심한 다가감은 그만두자, 들이댐의 기술. 관심 있는 상대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밥 맛있게 먹으라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그렇게 똑같은 얘기만 하고 앉아 있다간 박태환이 수영선수 은퇴하고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날까지도 그대는 연애의 관중석에 앉아 있을 것이다. 상대의 말, 표정, 문자 하나에 웃고 울며 박수만 치는 건 이제 지겹지 않은가? 관중석에서 내려와 필드에 서자. 관중석에만 있어도 손발이 덜덜덜 떨리는데 어떻게 필드에 나가냐고 묻는 대원들에게는, 내가 나비 애벌레를 키우려 정보를 모으다 발견한 글 하나를 소개해 주고 싶다. 애벌레에게는 길에 늘어선 것들이 모두 다 문제입니다. 앞에 있는 돌덩이도 문제고, 냇가도 문제고, 막대기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나비에게는 이 모든 것이 구경거리입니다. 하.. 2011.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