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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15

사슴벌레 많은 곳, 6년 만에 다시 찾은 이야기.(50) 노멀로그에 올린 사슴벌레 이야기를 다시 보니, 2010년에 올린 글이 마지막이었다. 대략 6년간 사슴벌레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않았던 것인데, 말은 안 했지만 여름이면 언제나 내 마음은 사슴벌레를 향해 있었다. ‘지금쯤이면 그 핫스팟에, 수액 먹으려 온 녀석들이 몰려들어 있겠지?’ 하는 상상을 하며 여름을 보냈다. 이건 소식이 끊긴 채 살고 있는 내 친구나 지인, 독자 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일인데, 그들은 날 잊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계속 기억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한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로부터 전해 듣게 되면, 마음으로 품고 있던 그 친구와 현실 속 그 친구의 거리차이 때문에 상심하곤 한다. 정동진에 여럿이 놀러 갔다가 너무 많이 마신 술 때문에 다음 날까지 오바.. 2016. 7. 26.
장수풍뎅이 유충의 여름맞이(97) 방명록과 메일등을 통해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근황 좀 알려주세요."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애벌레가 잘 먹고 잘 크고 있다는 이야기 말고는 들려줄 이야기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성장기'라고 할 수 있는 유충을 강제로 꺼내면 스트레스를 받아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방목'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한 녀석이 예고도 없이 성충(모든 변태과정을 마친 최종 개체)이 되어버렸다. 작년 말 쯤 톱밥을 갈아주며 다른 녀석들보다 몸집이 큰 녀석 하나를 개별 사육통에 담아 안방에 놔두고 특별관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특별하게 챙긴다고 따로 놔 두고서는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이사하며 발견해 통을 살펴보니, 애벌레는 없어지고 장수풍뎅이 수컷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2010. 6. 12.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유충, 그들은 사춘기(66)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할 녀석들이 집안의 따뜻한 온도 때문에 계속 먹이를 먹어대며 성장하고 있다. 사슴벌레 커뮤니티에서는 "베란다에 내다 놓으세요." 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김치찌개를 빙수로 만들어 버리는 베란다로 녀석들을 내보낼 수 없었다.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랄까. '아버지의 마음 같은 거 멋대로 갖지마!' 아, 그리고 전에 "무한님, 사슴벌레를 키우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뭔가요?" 라는 질문을 하신 분. 이번 글을 통해 말씀드리자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엄마'다. 엄마는 종종 사슴벌레들을 갖다 버리려고 할 수 있으며, 당신의 열정에 찬물을 붓는 이야기들을 꺼내기 마련이다. 어렸을 적,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은 털이 날리고 똥도 치워야 하니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것 처럼 말.. 2010. 1. 26.
노멀로그 응급실 환자 1000명에 즈음하여(51) "지금 숫자 따위에 의미를 두는 거야?" 라고, 할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네, 저도 늘 발자국이야 과거의 기록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잭슨 같은 세기의 대 스타도 죽음의 문턱 앞에서는 문워크를 할 수 없으니, 어떤 기록이든 숫자든 자리 뜨면 서서히 잊혀질 일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람 사는 일이 먹고 배설하는 일 두 가지의 동기부여라고 만은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생일이면 모여 앉아 축하노래를 부르는 것이 맛이고, 기념일이다 무슨 데이다 하는 날은 챙겨야 맛 이며, 낚시는 고기가 좀 잡혀줘야 맛 아니겠습니까.(응?) 1000번째 응급실 가입환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요즘 추석 파지대목도 다 지나고, 고철값도 떨어지며, 날도 추워지는 까닭에 선물은 준비 못했습니다. .. 2009.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