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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15

노멀로그에서 추석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무한입니다. 추석하면 생각나는 일화가, 대학교 새내기때 '한국역사의이해' 였나, '한국신화의이해'였나, 그 수업에서 '추석'이 아니라 '한가위'라고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시던 교수님이 떠오릅니다. '추석'이란 그저 가을저녁이란 뜻이고, '중추절'이라는 말도 가을의 중간쯤이란 말이니, '한가위'로 써야 옳다며, '추석'이나 '중추절'이라고 쓰는 사람들은 모두 틀렸다고 이야기 하셨었죠. 괜찮습니다. 우리 삶은 손톱도 안 들어 갈 만큼 빡빡하지 않으니까요. 기준이나 약속도 중요하지만, 2083년 추석에는 우리가 여기서 보기도 힘들텐데 너무 맞고 틀린 것만 가려내지 말자구요. 인생은 O,X 퀴즈가 아니잖아요. 맞고 틀림만 가려낸다면, 그 교수님이 쓰신 교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오탈자도.. 2009. 10. 2.
노멀로그 누적방문자 400만명에 즈음하여 168일 만에 400만명이 다녀가셨네요. 물론, 그 중의 절반은 생사를 알 수 없는 김창식씨(응?) 겠지만요. 한RSS 독자가 1000명을 정말 넘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얼마 후면 1300명이 되겠네요.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이 그 글을 보러 와 준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에요. 원래 400만 히트 하고 그러면, 이웃 블로거들이 그림도 그려서 보내주고, 축하 선물(응?)도 보내주고 그러지 않나요? 새 매일이 왔다는 표시가 떠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메일함을 확인해보니, "맨날 가슴앓이만 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메일 보냅니다." 이런 제목의 메일이 와 있네요. 괜찮아요, 지금도 메신저로는 주말에 소개팅하신다는 여자분이, 상대방 남자가 자신이 SF라고 말했다며, 이런경우 정말 SF일 가능성이.. 2009. 9. 16.
사슴벌레 채집, 새벽 두시 할머니 이야기 그동안 왜 사슴벌레 이야기가 빨리 업데이트 안되냐는 물음이 많았다. 첫번째 이유는 그동안 사용하던 컴퓨터의 하드가 고장나 그동안 저장해 놓은 야동 사슴벌레 사진을 복구할 수가 없었고, 두번째로는 여름에만 활동하는 사슴벌레 특성상 야생으로 채집을 갈 수도 없고, 사육통에 있는 녀석들도 톱밥속에 들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까닭이다. 겨우 하드를 복구해 사슴벌레들의 사진을 가져왔으니 밀렸던 사슴벌레 이야기들을 꺼낼까 한다. 그 전에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몇 마리의 사슴벌레에 대한 추모식을 잠시 갖겠다. 수명을 다하고 고충(?)이 되어버린 애사슴벌레 암컷. 다음번엔 장수풍뎅이로 태어나라(응?) 사슴벌레의 사망소식을 들은 해외 외신에서는 연일 특종으로 사슴벌레의 사망과 관련된 소식을 보도했고, 여러 나라.. 2009. 9. 16.
무한의 노멀로그 2009년 8월 결산 더이상 선풍기가 필요 없는 계절이 오자 사슴벌레 유충들은 톱밥 깊숙히 파고들기 시작했다. 활발하게 톱밥을 갉아대던 녀석들이 보이지 않자 나는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든다. 심술이 나서 통을 툭툭 쳐 보지만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그들은 긴 동면에 들어간다. 몸속에 비축해둔 영양분을 가지고 별 일이 없는 한 다음 봄이 올 때까지 깨지 않는 깊은 잠을 잘 것이다. 나에게도 겨울잠을 잘 수 있는 행운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부지런한가보다. 난 사실 사슴벌레로 태어났어야 했다. 먹이와 짝짓기 외에는 관심이 없는 그냥 보통의 녀석으로 태어나 누군가의 수집벽에 납취를 당하지도 않고, 흔하고 흔해 나무에 매달려 있어도 지나가는 이들은 별 관심이 없는 애사슴벌레.. 2009.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