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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9

연애 시작 일주일, 벌써 이별조짐이 보이는데 맞나요? 난 M씨의 사연 중 어디서 그 ‘이별조짐’을 찾아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다 좋고, 괜찮은데? 최근 그녀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취소한 것 때문에 M씨는 불안해하는 것 같은데, 사람이 아프면 그럴 수 있다. 비염 때문에 콧물 계속 흐르고 머리도 아프며 눈을 하도 긁어 벌겋게 된 상태라면, 그 상태로 만나 먹고 놀며 돌아다니기보다는 좀 쉬고 싶을 것 아닌가. 오히려 난 그 ‘이별조짐’을, 그녀가 만날 약속을 취소하자 충격과 공포에 빠진 M씨의 태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M씨는 그녀가 아파서 오늘 못 만날 것 같다고 하자, 급격히 위축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풍기며 짧은 대답만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괜찮은 척 한다며 “보고 싶지만, **이 아프니까 욕심 안 부릴게.” 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난.. 2017. 12. 26.
남친을 엄청나게 이해하며 사귀었는데, 결국 헤어졌어요. 이렇게 가정해 보자. 은아씨가, 일 꼼꼼하게 한다고 소문 난 이삿짐 업체와 4월 10일에 이사를 하기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몇 시’에 이사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은아씨는 어차피 그날 하루 종일 이사에 할애하기로 마음먹었기에 업체 사람들 편한 시간에(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주겠다고 생각하며) 오라고만 말해 놨다. 4월 10일이 되어 업체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점심이 되도록 사람들이 오질 않는다. 은아씨는 아침도 안 먹은 채 오전부터 기다리다 지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에 도착해 음식을 주문하니 이삿짐 업체에서 연락이 온다. 도착했는데 집에 아무도 없다고. 그래서 은아씨는 점심을 먹고 있으니 좀 기다려 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 업체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 기다리겠지만.. 2017. 4. 5.
영업직 남친에 대한 의심이 점점 커져 불안합니다. 남친에 대한 의심을 가득 품은 채,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어서 힘듭니다. 같이 있을 땐 좋지만, 떨어져 있으면 계속 불안하고 안 좋은 상상만 하게 돼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연은 참 어렵다. 내가 가서 남친 뒷조사를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님에도 일어날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하니 나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줘야 좋을지 모르겠다. 사실 이런 부분은 연인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남친이 안심시키고 믿음을 줘야 하는 것인데, 그 역할을 해야 하는 남친은 오히려 가리고 감추려고만 하고 있기에, 이걸 애먼 내가 떠맡아서는 자기들끼리 소고기 사먹으러 갈 때 난 라면 먹고 있다가 이럴 때나 도와야 한다. 그래도 오늘, 결혼을 앞두고 계신 한 독자 분께서 청첩장과 함께 선물도 보내주셨고,.. 2016. 9. 21.
나이가 들며 점점 짧은 연애만 하게 된다는 여자 이십대 초중반일 때만 해도, 명절에 친척들 만나면 친척 어른들이 용돈 주고 그러잖아요. 친척 누구의 행사가 있으면 그냥 입만 가져가서 먹어도 되고, 어친 친척동생이 입학을 하거나 졸업을 하면 그저 축하 정도만 해주면 되고 말예요. 하지만 이십대 후반, 삼십대가 되면서 부터는 많은 것들이 바뀌죠. 그 나이가 되도록 용돈을 기대하고 있으면 좀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고, 행사가 있을 때에는 이젠 이쪽에서도 돈이나 선물을 챙겨줘야 되기도 하잖아요. 몇 달 전엔 저희 외할머니 생신이셨는데, 그땐 저보다 두 살 많은 친척 형이 밥값을 전부 계산하더라고요. 할머니 용돈도 드리고요. 여하튼 우린, 이제 애가 아니잖아요. 나이가 들며 사회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달리 해야 하는 것처럼,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이십대 .. 2015.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