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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정해 보자. 은아씨가, 일 꼼꼼하게 한다고 소문 난 이삿짐 업체와 4월 10일에 이사를 하기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몇 시’에 이사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은아씨는 어차피 그날 하루 종일 이사에 할애하기로 마음먹었기에 업체 사람들 편한 시간에(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주겠다고 생각하며) 오라고만 말해 놨다.

 

4월 10일이 되어 업체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점심이 되도록 사람들이 오질 않는다. 은아씨는 아침도 안 먹은 채 오전부터 기다리다 지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에 도착해 음식을 주문하니 이삿짐 업체에서 연락이 온다. 도착했는데 집에 아무도 없다고. 그래서 은아씨는 점심을 먹고 있으니 좀 기다려 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 업체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 기다리겠지만, 다음 스케줄도 있으니 빨리 먹고 와달라고 말한다. 은아씨는

 

“전 오전부터 기다렸는데 안 오시더라고요. 그걸 전 늦게 오시는 것도 이해하고 넘어갔던 건데, 다음 스케줄 운운 하시며 제가 잘못한 것처럼 말씀하시니 좀 황당하네요.”


라고 대답한다. 상대는

 

“계약할 때 몇 시라고 약속 잡자고 했더니 ‘아무 때나 와도 좋다’고 하셨잖아요? 오전부터 이사하길 원하셨으면 오전이 좋다고 말씀해 주셨으면 된 건데….”

 

라고 받아친다. 그런 통화로 감정이 상한 채 은아씨는 밥을 먹다 남긴 채 가서 열쇠를 주고, 업체 사람들도 기다리느라 짜증이 났는지 뭐 씹은 표정으로 일을 시작한다.

 

 

 

위와 같은 일은, ‘언제든 당신이 편한 시간에 와라’라고 할 게 아니라 그냥 정확히 이쪽이 원하는 바만 말했더라도, 아니면 당일에라도 계속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그냥 연락해서 언제 오라고 말하기만 했더라도 해결될 일 아니었을까?

 

 

바른 연애를 위한 덕목이라는 게 서서히 깊이 친해지는 것이든, 설렘이 정으로 치환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든, 이해와 존중이 함께해야 하는 것이든 뭐든, 그런 것들보다 훨씬 중요한 게 ‘짐작이 아닌 대화로써의 의사소통’이라는 얘기를 난 은아씨에게 해주고 싶다.

 

은아씨와 남친의 연애를 보면, 그냥 둘 중 하나가 먼저 말만 꺼내도 해결될 수 있었던 간단한 일을 두고도, ‘대화’를 하지 않아 결국 감정 다 상한 후 틱틱거리다 각자 알아서 해소하고 만 일이 너무 빈번하게 일어난다.

 

대표적으로 ‘이번 주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 은아씨는 안 만나는 거라 생각해 다른 약속을 잡고, 남친은 금요일 쯤 ‘주말에 우리 뭐 할지’를 이야기하다 은아씨가 선약을 잡았다고 하니 알았다고 대답하고 마는 일이 있다. 이거 그냥 은아씨가 남친의 스케줄을 짐작만 해서 ‘못 보겠거니’하며 다른 약속을 잡을 게 아니라 남친에게 주말에 뭐하냐고 물어봐도 되고, 그게 싫으면 약속 잡을 때 주말에 이러이러한 약속을 잡으려 한다고 말만 해도 되는 일인데, 그런 대화 없이 맹목적으로 상대의 사정을 생각하며 이해해주겠다는 태도를 보이니 자꾸 어긋나고 마는 거다.

 

이해와 존중은 분명 좋은 덕목이지만, 서로간의 대화 없이 그냥 맹목적으로 베풀면 ‘과유불급’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게다가 그것에 대해

 

‘난 그렇게까지 이해해주고 존중해줬는데,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지? 계속 그러니까 난 당연히 그러는 사람처럼 보이나?’

 

하며 꾹 참다 한 번씩 터트리면, 상대 입장에서는 이후 은아씨가 이해를 해준다고 해도 그게 이해해주는 게 아니며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화 안 난 척’, ‘안 서운한 척’을 해가면서까지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려 할 필요 없다. 그러느라 그저 속으로 짐작하고 눈치를 봐가며 내 맘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마는 게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꾹꾹 참다가 나중에

 

“나, 요새 우리 일로 좀 화나려고 해.”

 

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면 상대는 이미 채점 끝나 점수까지 나온 마당에 이제 뭘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혼나기만 하는 느낌이 들 뿐이고 말이다.

 

은아씨에게 조언을 해준 다른 분께선

 

“그 남자를 다시 만나려면 다 내려놓고 버리고 맞춰야 한다.”

 

라고 했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그 남자와 사귀어야 하는 이유가 대체 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길 권해주고 싶다. ‘너랑 결혼해서 잘 살 것 같지 않다’는 결론을 낸 남자에게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버리고 맞춰가며 사귀면 행복할까? 그게 행복일까? ‘전에 만났던 여자들이 이해를 못해서 결국 헤어졌다고 내가 말했는데 기억 못하냐’고 하는 남자에게 과연 은아씨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긴 한 걸까?

 

여기서 보기엔, 남친이 연애 초반부터 ‘과거 여친들은 날 이해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니, 은아씨가 은아씨 특유의 ‘그러려니’하는 성격에 더해 ‘그럼 너도 이해 받는 연애 한 번 해봐라. 내가 다 이해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절대 불평불만 한 번 하지 않고 사귀려고 했던 것 같다. 때문에 그러느라 아예 상대의 눈치를 보고 상대의 상황을 짐작해가며 ‘혼자서도 잘 놀며 불평 안 하는 여친’모드를 강제 구동했고, 그럴수록 남친이 은아씨를 방치하게 되니 참고 참다 결국 폭발하고 만 것 같다. 그 폭발을 경험한 남친은 ‘것 봐 너도 이해 못하잖아’라며 이별통보를 한 것이고 말이다.

 

은아씨는 바짝 엎드려 일단 남친을 다시 관계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데, 난 은아씨가 자신의 감정을 전부 감추며 억지로 괜찮은 척 하고 전부 이해해야 하는 이 연애는 그만 했으면 한다. 그런 식으로 한 3년 해서 남친이 뭔가 보상을 해주는 거라면 참고 견뎌보라 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만히 있으면 사람을 가마니로 보며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알게 되는 법이다.

 

은아씨는 내가 이 사연을 읽고 어떻게 느끼는지가 궁금하다고 했는데, 나 역시 은아씨의 지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은아씨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지질 않으며 그는 자기 혼자만 접대 받는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적어두도록 하겠다. 벚꽃 보러 가자는 말도 눈치 봐가며 상대가 승낙할만한 타이밍 잡아서 해야 하는 연애. 그런 건 이쯤에서 그만 하는 게 몸과 마음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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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일본여행에서 살아 돌아왔습니다. 곧 여행기록 올리겠습니다.

인뭐2017.04.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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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인뭐2017.04.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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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앞뒤가 잘 안 맞는 관계가 된 것 같아요. 선존중 후이해 아닐까요…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할 때, 안 맞는 부분도 이해하고 인내하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 ㅠㅠ

그나저나 여행기가 궁금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궁금2017.04.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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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2017.04.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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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여행기 기다릴께요
무한님 여행기보면 뛰어난 관찰력에 놀라요~
서로 자기표현을 적절히 하는것은 모든 관계의 필수인것같애요^^

소보루2017.04.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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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권!!!

소보루2017.04.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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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관계에서든 썸단계에서든 말을 해야 코뮤니케이숀이 되는가같아요 표현도 해주는게 좋고

그런 의미에서 노멀님 아니 무한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낙숫물2017.04.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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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나도 순위권 기분 좋네요
내가 원하는 걸 미리 분명하게 얘기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데 연애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궁금하네요

Ace2017.04.0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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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힝, 오늘 사연 슬프네요. 애초에 사랑받질 못하니 혼자 이해하고 또 이해하다 결국 지쳐 나가 떨어지는.. 은아씨 다음엔 모든 걸 다 떠나서 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ㅠㅠ

저는 저 정도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지만, 소개팅에서 잘 맞춰주면 상대방은 제가 자기랑 되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럼 난 상대가 내가 맞춰주고 있는 줄도 모른단 거에 또 답답해지고.. 친구가 니가 맞춰준다고 좋아하는 사람 만나기 싫으면 자꾸 맞춰주질 말라는데, 이것도 성향이라 바꾸기 쉽지 않네요.

일본 여행 잘 다녀오셨나요! 또 유쾌한 여행기 기대해 봅니다 ㅎㅎ

아민이2017.04.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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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피드백, 리액션을 당당히!!

피안2017.04.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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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기대합니당 ㅎㅎ
그나저나 무한님 여행도 잘 가시네요 부럽

ㅅㄹ2017.04.0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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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참, 이해든 뭐든 대화를 해야 이해할수있는거 아닌가요??? 대화를 안하면 그게 무슨 이해입니까 서로 모르는상태인데.
왜이렇게 대화 없이 지내는 커플이 많은지ㅎㅎ 안타깝네요 정말. 무한님이 수없이 많은 매뉴얼 속에서 대화를 그렇게나 강조하셨는데. 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기차칸에서 오징어 몸통과 다리 나눠먹던 노부부 이야기.

월아2017.04.0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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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라... 저도 그럴까요??
공대다니는 여자친구가 있는데요. ㅠㅠ.
만난지 3개월이 넘었는데,
연락(카톡/전화)을 너무 못 해줘요. 많이
힘들고 지친 거 이해하기도 하고, 이젠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저도 비슷한 성향이기도 하고요.
알바도 하고, 매주 과제있고, 시험있고, 그리고 도서관에서 밤9시,10시까지 있고요.
그래도 보내면 답장은 꼬박 옵니다. 기본 몇 시간 뒤에 오긴 하지만요.
이따금씩 너무 바쁘다, 미안하다, 죽겠다, 힘들다고 해요.
절 믿어서 방치하는 거 싶기도 하고...
제가 연락 자주 해줘라고 따로 말을 꺼내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보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자신의 눈앞의 일에 정신없어서 전 2순위로 밀린 건가 싶기도 하고...
종합적인 이유같긴한데... 아휴
그래서 스스로 내린 결론은 클래식한 연애를 이어나가자...ㅋ
굳이 카톡으로 막 수다떨지 않고
가끔씩 전화 한 통...
가끔씩 애틋한 만남...
가끔씩 편지... 하면서 이어가야겠어요.

지나가던사람2017.04.0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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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분은 연애할 여유가 없는 분이 하는 느낌이네요

피자도우2017.04.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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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전화, 가끔 애틋한 만남, 가끔 편지하며 만남 겨우 이어가기가 '클래식한 연애'로 포장될 수 있다니...

월아2017.04.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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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사람] 방학이 돼야 여유로워질 거 같다고는 해요. 현재로서는 ^^...

[피자도우] 보는 시각에 따라 포장일지도 몰라요. ㅋㅋ.. 근데 이게 자꾸 보채면 여자친구도 지칠거에요. 처음엔 미안하다가도요. 저를 안 좋아하는게 아니라 아마 자기 일은 일이고, 남친은 남친일텐데, 자꾸 보고싶다고 조르면 제가 여친 공부를 못하게 막는 느낌일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제가 처음에 만날 때 연락에 신경안쓴다고 해놔서 그렇게 믿고 자신의 성향대로 해오는 것일수도 있어요. 다만 제가 중간에 감정이 앞서서 막 보고싶다고 앵기는 카톡도 보낸 적이 있는걸로 봐서 저도 연애하면 연락이 땡길 줄은 몰랐나봅니다. 그래도 이젠 괜찮아요 ㅋㅋ 제 맘이 한결같으면 된거죠~><

거북이등짝2017.04.06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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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윗분은 정말 여친을 사랑하나봐여..
저는 여자구 남자가 저런데..
연락 잘 안되고 몇시간뒤에 오는데..제가 먼저 연락 안하면 일주일에 한두번 연락하고 시차있고 나라가 다른 장거리라 2달에 한번 만났고..
근데 시작은 남자가 먼저 만나자고 하긴했어여
근데 중요한건 시간적으로 안 바쁜데(연락하면 한가하다고함 ㅋ) 생각할게 많고 고민이 많아서 연락을 할 여유가 없는듯..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잘 모르겠어여 사연쓸 시간도 없구 ㅠㅠ
저는 시간적으론 바쁜데 외로워서 자꾸 남자한테 화가나여 ㅋㅋ
어쨋든.. 위에 댓글다신 분 댓글읽고 제 처지가 생각나서 주절주절 했네용...
이쁜사랑하시길!!

그리구 사연자분은...제가 뭐라할 처지가 안되서 ㅜㅠㅋ 담에 만나는 분은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분 꼭 만나시길!!

제시2017.04.0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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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간에는 특히 자기가 원하는 바를 잘 전달하고 피력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로의 원하는 바를 알고나서야 이를 어디까지 존중하고 배려할지 조율해 나가야지 미리 짐작해서 이러할 것이다 생각하고 내린 결론에 맞춰 행동하는 것은 배려라고 보기도 힘들뿐더러 오해 사기도 쉽죠... '내가 성향이 맞춰주는 거 좋아하고 맞춰주는게 크게 힘들다고 생각한 적도 없는걸' 하시는 분들은 한발 물러나서 자기가 이 연애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꼭 생각해보셔야 해요. 무조건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보통 이런 성향을 가지신 많은 분들이 나는 다 괜찮으니 네 의견 따라줄게 라고 하면서 막상 자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원하는 바와 다르면 이유모를 서운함을 느끼고 축적해갑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서운함을 모른 척하거나 무시해버리는 연습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애정이 식게 되는경우가 많고 쌓인 감정이 폭발해서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게 되죠. 연애는 상대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인데 말로도 다 전달하지 못하는 것을 말도 하지 않고서 알아주길 바랄수는 없는 겁니다. 남녀불문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만 배려할 줄도 아는 사람이 존중받는 거지 자기 주장이 없으니 맞춰주는 것은 고마워하지도 않고 매력도 없게 느껴져요. 지난 연애를 돌아보면서 좋았던 점 싫었던 점 차근차근 돌아보시고 생각하면서 본인의 연애관을 세워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조율의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되 원하고 바라는 바가 명확히 있어서 그때 그때 필요할때마다 전달할 수 있는게 좋은 연인이라 생각합니다, 무조건 배려하고 맞춰주려는 연인이 아니고요.

ㅅㄹ2017.04.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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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멋있어요!!!

복소수2017.04.0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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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대화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배려와 이해도 대화가 없다면 상대는 그게 배려받고 이해받은줄 전혀 몰라요. 정말 눈치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요. 그냥 그렇게 된줄 알죠.

그리고 굳이 무리하면서 배려하고 이해할 필요 없어요. 뭐 정말 남들은 못하는 이해를 하고 있다고 견디면서 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봤었기 때문에 (남들에게 이런 일도 겪었는데 난 다 받아들였다 라는 자랑아닌 자랑을 하고 남들이 대단하다고 하면 뿌듯해 하더라구요.) 그 이해하는 일을 즐거워하시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면 정말 무리하실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전여친들이 이해를 못했던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 어림짐작해봅니다.

음 그리고 이건 내용에 있진 않지만, 이런 '담아두었다 나중에 터뜨리는' 사연들에는 '나중에 얘기하지 말고 그때 그때 이야기하라'는 말들도 나오던데 사실 그것도 사람 타입에 따라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얘기도 하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는 이게 둔해서인지 모르겠는데, 어떤 감정을 느끼면 이게 무슨 감정인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기분이 상하면 이게 서운함인지 화남인지 뭔지 알아가는것부터 대체 그럼 이런 기분은 왜 느끼게 되었는가 근원을 파악해가는 과정까지... 그리고 이유를 알았으면 이게 나의 생각의 전환으로 괜찮아질수 있는 문제인가 아니면 상대에게 정말 얘기해야할 문제인가를 또 고민하고요. 그래서 얘기를 꺼낼 준비가 될 즈음에는 어쨌든 그 순간 자체는 지났기 때문에 정말 얘기해야할 필요성이 느껴지는게 아니면 그냥 넘어가게 되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마음에서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튀어나오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암튼 그래도 폭발하는 게 아니라 사실 예전에 이랬을때 이러이러한 생각을 했다고 그래서 속상했었다 차분하게 얘기를 하면 상대도 왜 그랬는지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기분도 풀리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결국 대화의 중요성으로 돌아왔네요... 정말 대화는 중요합니다. (강조 또 강조)

아무튼 은아씨가 행복할 수 있는 연애를 하셨으면 합니다! 대화도 많이 하고 소통도 잘 되어 은아씨를 이해해주고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과요 ㅎㅎ

피자도우2017.04.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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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타입 따라 감정을 그때그때 표현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 알지만 계속 읽다보니 궁금증이 생깁니다.
1. 기분이 좋아도 이게 단순한 기쁨인지, 고마움인지, 뿌듯함인지 등등 파악하고 대체 그런 좋은 기분은 왜 느끼게 되었는지 근원을 파악하고 이유를 알았으면 이게 혼자 기쁘고 넘어가면 될 문제인지 상대와 공유해야 할 문제인지 고민하느라 표현할 타이밍을 놓치나요?
2. 1의 답이 yes라면, 복소수님과의 연애는 어쩐지 날짜 지난 신문을 보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복소수님의 감정을 실제로 공유할 수 없고 복소수님의 일방적인 고민과 분석이 끝난 다음에야 그런 일이 있었어.. 정도로 후기처럼 듣게 되는 거니까요. 어쩐지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3. 1의 답이 no라도 궁금증은 여전합니다. 물론 연애할 때 상대방에게 모든 감정을 시시콜콜하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공유하기를 강요하는 건 좋지 않지만,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나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오늘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아' 정도로 초장에 부드럽게 운을 뗌으로써 함께 생각하고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시간이 지나 혼자 고민, 분석, 판단, 정리 끝내고 좋은 투로 차분하게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당연히 '문제 해결'로 받아들이고 좋게 대화를 이어가겠지만, 결국 상대방은 감정 상했을 때 복소수님의 모습, 그리고 복소수님이 그 상한 감정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모르고 지나가게 될테니까요.
제 생각은 대화만 중요한 게 아니라,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실시간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철 지난 후기 듣는 것보다요.

꼬마 2017.04.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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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도우님~ 그냥 지나가다 답글 남겨요^^ 실시간으로 '오늘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아'라는 멘트에서.. '그 어쩐지를 나보고 어떻게 해결해 달라는 거야?'로 답문하는 사람들도 있기도 하더라고요.. ^^ 마치 그냥 기분이 안 좋은 걸 나보고 해결해 달라고? 이렇게 받아들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분명한 감정의 성격을 파악한 후에 정확하게 말해줘야 해결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복소수2017.04.0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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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좋은 기분일 경우에는 딱히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평소에도 좋다 고맙다 기쁘다 그런말은 잘 한답니다. 좋은건 왜 좋은지 좀 더 분명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잘 모르겠어도 좋은건 굳이 분석할 필요를 못느끼는 것 같아요. 그냥 좋으니까요!^^

그런데 나쁜 감정이면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설사 그것이 연인이라도) 풀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표현에 조심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정말로 제가 잘못 생각해서 내적인 화를 만들 때도 있으니까요. 저는 누군가가 기분이 상하거나 하는걸 민감하게 반응하고 눈치를 보고, 누가 화내면 저한테 화내는 게 아니더라도 일단 좀 무서워해서 (..) 더 조심하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이게 안좋을 상태에 '기분이 별로야' 하면서 같이 얘기하며 답을 찾아갈 수 있다면 모르겠는데, 오히려 차분히 생각하기 전에 입을 떼면 뭔지 모르는 상태로 그냥 횡설수설만 하게 되고 (뇌가 안돌아갑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뭘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꼬마님 말씀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구요. 또 감정이 고조되어 있을때는 표현이 격해지게 되고 그러면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좀 별로잖아요?^^; 제대로 된 '소통'도 할 수 없구요. 그래서 일단 그 고조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왜인지 파악하고 난 다음에 표현을 완화해서 얘기하게 되는 거 같아요! 특히 상대에 대해서 기분이 나쁘다는 감정을 느꼈을때는 더더욱이요.

피자도우님의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해결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이유가 분명한 내용들은 그때그때 얘기한답니다! '시험 망쳐서 기분이 별로야', '리서치 결과가 안나와ㅠㅠ' 라던지요. 그게 사람에 대한게 되면 어려워져서 그렇죠.

스투키2017.04.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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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소수님
저랑 너무 똑같으세요!!
서운하거나 화가 나는 감정을 제때 전달하지 못하고 매번 뒷북을 치니까 상대방은 갑자기 날벼락맞고, 저는 그 감정들을 토로하면서 동시에 뒷북쳐서 미안해하고..ㅜ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ㅠㅠ
그리구 이미 지난 기억들이 나중에 퍼즐처럼 맞춰지면서(늦게 깨달음) 기분이 상했을 때 속으로 삭혀야 하는지 말해야 하는지 참 답답해요

minee52017.04.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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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일본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꼬마2017.04.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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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제 얘기같기도 하고.. 올라오는 사연들의 일부 일부가 제 연애와 닮아 있다는 건 제 연애에 문제가 있는 거란 결론이 들기도 하고.. 하하.. 뭐 아무튼..
사연글을 읽는데 여자친구분이 좋은 여자친구가, 그리고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제 바람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저는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을 이리저리 달래보고 있는데요. 정말 무한 님 조언처럼 이게 관둬야 하는 관계인지, 아니면 서로 대화를 통해 조율을 해 나가야 하는 관계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우선 저는 맞춰주고 서운해하고 이런 과정을 무한 반복으로 겪다가 얼마 전에는 그냥 손을 좀 잡고 이야기를 했어요. 서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얘기하고 그 중간 지점에서 타협을 보자는 거였죠~ 그리고 그 대화가 싸움을 원하거나 비난을 원하는 것이 아닌 보다 나은 연애를 위한 과정이라고 얘기하기도 했고요.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다툼의 원인에 대해서 얘기하고, 이 대화를 통해 현재 우리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덜해지길 바란다고도 얘기했고요. 제 의견이 잘 전달이 된 건지 모르겠는데 우선 남자친구는 제가 컴플레인한 부분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수치긴 하지만 수정, 반영하고 있어요. 노력한다는 게 확연히 느껴지고요. 제가 남친에게 요구한 부분은 1) 하루 일과의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하는 느낌, 관심이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정기적인 카톡, 그리고 이 카톡에 애정 표현을 포함할 것. 2) 카톡 대화에서 질문을 할 것. 이 두 가지였는데요. 한참 얘기했는데 남친은 열심히 들어주고 있어요. 물론 카톡이 막 터지게 넘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원하는 부분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요.
사연자분이 이 연애를 놓고 싶지 않으시다면, 그리고 놓아야 하는 건가 아닌가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일단 대화를 해 보시길 추천하고 싶어요. (제코가 석자라 섣불리 조언이라 말씀 드리기도 어렵지만) 남일 같지 않아 어줍잖게나마 글 남기고 갑니다.
제가 연애 때문에 고민할 때 지인 분이 그런 얘기 하시더라고요. 이런 사람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다른 좋은 부분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인연이 나타날 거라고요.
내가 해도 되는 건가 아닌 건가, 이 사람이 맞는 건가 아닌 건가는.. 사실 본인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ㅊㅅ2017.04.07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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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내용과 무관하나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음란채팅은 과연 성적 취향으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인가요? 자신을 위로할 때만 사용하고, 파트너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면 이걸 ㅇㄷ의 취향처럼 여겨줘야하는 건지요...? 이것도 '이해' 의 범주에 들 수 있는 일인지...
무한님 의견이 궁금합니다

히힛2017.04.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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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싸움은 상대방이 나의 모든것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면 왜 이해를 못하는지
말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면 내가 잘못하는 것은 아닌지
서로 대화를 통해서 바꿔가야 합니다...

'사랑하니까 맞춰준다'는 말은
그냥 동화책에나 나오는 말이에요.
영화나 소설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인터넷에선 자기의 잘못된 행동을 가리기 위한 말로 많이 치장을 하고 핑계를 대니까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런것이 가능한 경우는 정말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 사이에 있는 타협점을 찾았거나
오래 같이 있다보니 서로의 행동패턴이 비슷해지는
그런 경우겠지요...

'말하지 않고도 서로의 직감을 통해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안다' 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릴리2017.04.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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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이번포스팅은 사이다네요
저 또한 ‘화 안 난 척’, ‘안 서운한 척’을 해가면서까지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려 할 필요 없다 이말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공인모2017.04.10 16: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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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늘 바로바로 차근차근 얘기해요. 난이래서 기분이나쁘고 꼭 그렇게까지 했었야했나
이해할부분은 이해하고 이해하지못하는부분은 정확하게 이유를 말해주고 팩트를 짚어주죠.
그래도 싸움은 피해갈수가 없더군요 ㅎ

괜찮아 누나야2017.04.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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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들렀네요. 그간 무한님은 여행도 다녀오시구요.ㅎㅎ 무한님의 다사다난했던 일본여행기가 궁금한만큼, 엄청나게 다사다난했던 몇 달을 보내고 힐링하러 왔습니다.
....만. 고구마 사연이 있네요.ㅠㅠ

제가 겪은 몇 가지 일상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같은 상황에 오래 몸을 담게 되면 그 상황이 정말 이상하고도 아름답고도 신비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이 정상이고 내가 당연히 그 상황에 맞추어 나가야하고 이해해야하고 수긍해야하며 그걸 하지 못하면 나는 매우 자질이 부족하고 인품이 모자란 사람인듯한 수렁에 빠지고 말더군요.

거기서 빠져나와 딱 한 발만 떨어져서 바라봐도 그간 내가 얼마나 뻘짓을 했고 바보같은 이해를 했으며 멍청한 보조를 하고 있었는지 눈에 들어오는데, 그렇게 한 발 빠져나오기가 생각보다 엄청 쉽지 않아서 결국 많고 많은 경우에 자다가 이불킥을 하는 상황을 반복하곤 합니다. 사람이라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사람이라서 맹목적인 시각을 갖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답답했던 일이 한 두개가 아니었던 듯싶어요.
은아씨도 같은 궤도에 빠져계시는 듯 해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내 마음이 비워지고 한 발 물러나지지 않으면 주변의 조언과 현실적인 충고가 귀에 들어오지 않지요.
부디, 빠른 시간 안에 지금의 상황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서실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네시오2017.04.11 0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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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연인 관계에 필요한 소통.. 뭐 다 비슷한 말이기는 하지만 어렵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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