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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7

연애를 시작했지만 예전처럼 헤어질까봐 두려운 여자 연애를 시작했지만 예전처럼 헤어질까봐 두려운 여자 타인에게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은 딱 티가 난다. 내 주변엔 그런 유형의 결정체인 지인 Y양이 있는데, 얼마 전 그녀와 나눈 대화를 소개할까 한다. Y양 - 에어컨이 갑자가 안 되는데, 뭐가 잘못된 거지? 나 - 선은 꼽혀 있고? Y양 - 응. 에어컨 가스 같은 게 떨어진 건가? 나 - (내가 어떻게 알아)글쎄. AS기사 불러서 물어봐. Y양 - 기사 부르면 돈 많이 드나? 나 - 전화해서 물어봐봐. 출장비 얼마인지. Y양- 그래야겠다. 만약에 가스 떨어진 거면 가스 채워야 하겠지? 나 - 그래야겠지. Y양 - 가스 채우는데 돈 많이 받으려나? 나 - 전화해서 물어봐. 그럼 확실히 알 수 있잖아. Y양 - 여기 1588번호 있는데, 여기다 전화하면 되는 거.. 2013. 6. 6.
부모님 모시는 문제로 다투다 헤어진 커플 부모님 모시는 문제로 다투다 헤어진 커플 M양(29세, 회사원)은 2주 전 프로포즈를 받았다. 그간 M양은 결혼 얘기를 안 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나랑 연애만 하려는 건가? 아니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청혼을 한 것이다. 드디어 나도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그녀가 들떠있을 때, 남자친구가 몇 마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런데 결혼하면, 혼자 계신 우리 어머니 모시고 순천에서 같이 살았으면 한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대답하지 못했다. 며칠 후, 남자친구는 자신을 향한 그녀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알겠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M양은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골에 내려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겠다고 대답할 수도 없기에 며칠을 앓았다. 마음에.. 2012. 12. 20.
나이 많고 가진 것 없어서 헤어진다는 최형에게 나이 많고 가진 것 없어서 헤어진다는 최형에게 최형, 난 그제 물놀이를 다녀왔어. 양수리 계곡으로 갔는데, 한 십 분 정도 물에 들어가서 놀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을까봐 얼른 나왔어. 슬픈 일이야.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근처에 있던 대학생 꼬꼬마들은 춥지도 않은지, 여름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튜브까지 타던데 말이야. 그 꼬꼬마들은 고기도 잡더라고. 뭐, 남자애들이 깔짝깔짝 거리다 눈 먼 고기 하나 잡으면 여자애들이 와서 보곤 소리 지르는 패턴이지. 계속 허탕을 치던 꼬꼬마 하나가 이런 얘길 하더라. "야, 여긴 고기가 너무 없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고기가 없다니. 거긴 쉬리를 비롯해 참마자, 퉁가리, 묵납자루, 돌고기, 갈겨니, 꺽지, 모래무지, 참종개 등등 수많은 녀석들이 살고 있는 곳이야. .. 2011.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