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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53

썸남을 부담스럽게 만들어 놓고 고백한 여자 썸남을 부담스럽게 만들어 놓고 고백한 여자 내가 이십대 중반일 때의 일이다. 친구 K군 커플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K군은 복학생이었고, 여자친구인 S양은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이었다. 성수기였지만, 둘 다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집안의 지원을 받고 있었기에, 여행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K군 커플은 헤어졌다. 매뉴얼 제목을 [썸남을 부담스럽게 만들어 놓고 고백한 여자]라고 해놓고, 친구 여행 다녀와서 헤어진 얘기를 하니까 혼란스러워 할 독자 분들이 계실 텐데, 오늘 사연을 설명하기엔 이게 참 괜찮은 사례니 이 이야기로 출발해 보자. 1. 어설픈 남자와 불만족녀 S양이 응석받이라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다. K군 커플과 밥을 몇 번 먹은 적 있는데, 그때마다 S양은.. 2013. 5. 8.
[금요사연모음] 도끼병 그녀 외 2편 [금요사연모음] 도끼병 그녀 외 2편 가끔 날 당황스럽게 만드는 메일이 온다. "오늘 발행하신 매뉴얼을 보고 해명 메일을 드립니다. 읽어보니 제 사연을 각색해서 올려주신 듯한데, 먼저 제가 착한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답장은 보내 드렸다. "진정하세요. 다른 분 사연입니다."라고. 사연의 내용이 비슷하더라도, 작은 차이 하나로 결론이 달리 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드리고 싶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에 난 교통사고라고 해서 그 과실까지 같은 건 아니잖은가. 누가 먼저 진입했는지, 깜빡이는 켰는지, 우측에 다른 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음주인지 아닌지 등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것처럼,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이라고 해서 그 내용이 다 같진 않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 2013. 3. 22.
잘해주면 남자친구가 떠나갈까 봐 걱정하는 여자 잘 해주면 남자친구가 떠나갈까봐 걱정하는 여자 노멀로그 원로독자 중 한 분이 연애를 시작했다. 3년 전 그녀가 처음으로 노멀로그를 찾았을 때, 그녀는 남자친구로부터 "몸이 너무 앞서 나가서 그런지, 마음이 식었다. 잘 지내라." 라는 말을 들은 뒤, 영혼을 쏟아내며 울고 있던 중이었다. 어찌나 슬프게 울었던지 그녀의 어머니도 우는 그녀를 보며 따라 우셨다. 버스를 봐도 눈물이 나고, 벤치를 봐도 눈물이 나고, 같이 갔던 콘서트 장에서 들었던 노래가 휴대폰 판매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 또 눈물이 나고, 그런 상황이 너무 힘들어 아무 생각 하지 않으려 하면 또 참는 게 힘들어 눈물이 나고…. 그러던 그녀가 노멀로그에서 매뉴얼을 읽으며 서서히 변했다. 혼자 붙들고 있던 '심장이 멎은 연애'의 손부터 놓았다. .. 2013. 3. 21.
연락에 목숨 걸다가 헤어진 여자, 문제는? 연락에 목숨 걸다가 헤어진 여자, J양에게 J양은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너무 많은 준비를 한다. 사연에도 평소의 그 태도가 묻어난다. 자신의 이야기가 매뉴얼로 소개되지 않아도 이해할 테니 내게 부담 갖지 말라고 하는 말. 진심으로 원하는 것과 달리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한 '완충제'를 깔아두는 것이다. 물론 나로서는 그게 참 고마운 일이다. 자신의 사연을 매뉴얼로 올리면 문자로 알려달라며 전화번호를 적어두거나, 개별 답장 하지 않는 건 알지만 자신의 사연은 심각하니 개별 답장으로 해달라며 '부탁' 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맡겨 둔 것 찾듯 내 놓으라는 모습'이 안 보이는 사연이기 때문이다. 다만, 생활 가운데서 그렇게 완충제를 깔다보면 '불만족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언젠가 비슷한 사연을 보낸 어느 대.. 2013.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