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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남을 좋아하는 모태솔로녀 Y양에게
'아니, 이 사람들 뭐 하고 있는 거야?'
라는 느낌이랄까. Y양이 보낸 사연은 당황스러웠다. 이미 둘은 연인사이 못지않게 연락을 주고받고, 게다가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둘만의 깨알 같은 의미부여도 하는 중이다. 그런데 왜 Y양은 마음을 접네 마네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걸까?

"전 27년간 솔로로 살아왔어요."


라는 Y양의 말에 답이 있었다. Y양은 모태솔로였던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Y양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다. 그간 이런 상황일 땐 Y양이 상대에게 연락하는 횟수가 늘고, 상대는 점점 연락을 줄이다(혹은 피하다) 서먹서먹해지는 사이가 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상대도 Y양의 연락에 성실히 반응하고, 먼저 연락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연애로 이어지진 않는다. 이건 또 왜 그런 것일까?

"오빠도 지금까지 연애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의문이 풀렸다. 난 사실 Y양이 첨부한 카톡대화를 보며, 상대에 대해 '남자 끼리나 사용하는 투박한 말투를 여과 없이 이성에게 던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마음이 있어서 문자를 보내는 게 분명한데 왜 반항기 가득한 사춘기 청소년처럼 구는 걸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모태솔로라면 가능하다. 모태솔로부대원 중엔 짝사랑으로 포지션을 굳힌 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이성을, 모두 동성처럼 대하는 대원들이 꽤 많으니까.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간질간질한 관계를 유지하면, 둘은 조만간 재채기하듯 연애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연에서 그 간질간질함을 성급히 없애려는 Y양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띄기에,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1. 짝사랑의 관성에서 벗어나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금까지 Y양은 상대에게 훌륭하게 다가갔다. 아는 남자가 상대뿐이라 상대에게 질문한 것들이, 상대의 '문제해결 프로세서'를 자극했다. 이를테면,

"오빠, 엔진오일은 얼마 만에 한 번씩 갈아줘야 해요?"


같은 질문들로 Y양은 상대를 다가오게 만들었다. Y양은 상대에게 답을 듣곤 카센터를 찾느라 바빠서 답문을 못 보냈는데, 상대는 자신의 답이 도움이 되었나 궁금해 다시 Y양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면서 자연히 사는 곳도 알게 되고, 나중엔 '늦게 출근 하는 사람이 커피 쏘기' 같은 걸 하기도 했다.

여기다 다 적을 순 없지만, 그 외에도 '상사 뒷담화 하며 둘만의 암호 만들기''둘이 대화했던 것들을 일상에서 발견하면 사진 찍어서 보내기',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하며 순위 맞추기 내기' 등을 했다. 그러다보니 출근하며 보내는 굿모닝 인사와 잠들기 전 보내는 굿나잇 인사도 어색하지 않게 나누게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Y양은 상대에게 가랑비처럼 젖어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감질났는지, Y양은 짝사랑 할 때 몸에 벤 습관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무리한 요구를 한 뒤 상대가 당황해 하면 자기비하를 하는 습관, 마음 접을 준비를 미리 다 마쳐놓고 상대의 마음을 떠보려 하는 습관 등등.

상대에게 부담만 주는 그런 습관에서 얼른 벗어나야 한다. 그런 습관들은 "오빠, 엔진오일은 얼마 만에 한 번씩 갈아줘야 해요?"라는 위의 멘트를,

"혹시 시간 괜찮으면 오늘 카센터 같이 가 줄 수 있어요?"
(2분 후)
"아, 오빠 시간 곤란하면 혼자 다녀 올 수 있어요. 괜찮아요."
(10분 후)
"오빠 뭐해요?"



이렇게 만들어 버린다. 또 한 번의 팬클럽 가입이 되고 만단 얘기다. 상대에게 기대하고 기대려 하는, 짝사랑의 관성에서 어서 벗어나길 권한다.


2. 내부자 연애상담은 즉시 그만두기


상대도 알고 나도 아는 지인에게 연애상담을 하는 건, 직거래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택배거래를 하는 것과 같다. 그것도 배송 중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이나 분실 등에 대한 책임은 모두 본인이 지기로 한 채로 말이다.

Y양의 경우를 보자. 그녀는 지인에게 '상심했다'고 했을 뿐인데, 그 말을 지인은 '마음을 접었다'고 상대에게 전했다. 그 전에 '호감이 있다'고 한 말은 '좋아 한다'고 전했고 말이다. 직접 말을 전한다 해도 점을 하나 찍냐, 두개 찍냐에 따라 의미가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Y양의 지인은 아예 단어를 바꿔서 이야기를 전했고, 그 말을 들은 상대는

"난 Y양이 그렇게 날 좋아하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라고 말했다. Y양은 저 이야기를 지인에게 전해 듣고,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았으니 앞으로 상황이 더 좋아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던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저건 간접적으로 고백을 한 번 한 거다. 그 고백으로 인해 Y양은 '코드가 맞고 잘 통하는 후배'에서 '날 좋아하는 후배'가 되어 버렸다. 손만 뻗으면 어렵지 않게 쥘 수 있는 대상이 된 것이다. Y양은

"지인이 마음을 접었다고 전했으니, 쉬운 여자가 된 건 아니잖아요."


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뭐 그게 그렇게 말로 '좋아함', '지금은 마음 접었음' 이라며 딱딱 맺고 끊고 할 수 있는 거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시각이 바뀌면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도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상대가 날 좋아한다는 걸 눈치 채고 받는 문자들이 예전과 똑같은 의미를 가질까? Y양이 하는 말 한 마디, 문자 하나도 '날 좋아하는 애'가 보낸 것으로 해석하기 시작할 텐데?

지인을 통해 손 안대고 코 풀려는 일은 즉시 그만두길 권한다. 이제는 상대와 직접 대화를 나누자. 그 창구를 지금 개통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도 빙빙 돌려가며 의사소통을 해야 하니 말이다. 10년이 지나 '난 왜 그때 직접 말 한마디 못 했을까.'라는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분명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3. 밥 먹기, 영화 보기, 통화하기


Y양의 심남이는 '솔로 최적화'가 이루어진 남자다. '마초덩어리'라고 할까. 이성과의 대화를 위한 훈련이 전혀 안 되어 있다. 툭하면 내기를 하자고 하고, 조금 다정하게 말했다 싶으면 여지없이 '꼭 다정하게 보내려고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님'을 증명하는 코멘트를 덧붙인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참 멋없다. 

물론, Y양의 심남이와 같은 '마초'도 '귀염둥이'로 바꿀 수 있는 여자들이 있다. '참 잘했어요'도장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Y양은 그런 여자에 속하지 않는다. Y양은 '왜 상대가 젠틀하게 굴지 않을까?'를 고민한다. 상대는 누군가를 젠틀하게 대하면 두드러기 같은 게 나는 줄 알고 있는데 말이다.

젠틀한 남자를 기준으로 심남이를 파악하려 하면 답이 나오질 않는다. 심남이는 마초를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 그렇게 살펴보면 심남이가 '계기'를 만들기 위해 무지 노력하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카톡 대화만 보더라도 

칭찬받으려 자꾸 Y양에게 뭔갈 보내주는 모습 
자신의 일상을 은근슬쩍 Y양에게 알리는 모습
내기를 제안해 둘만의 자리를 만들려는 모습



등이 눈에 띈다. 눈치가 빠른 여자라면 한 발짝 앞으로 나가 이미 만남을 가졌을 만하다. 하지만 Y양은 모태솔로고, 저 모습들에 

칭찬받으려 자꾸 Y양에게 뭔갈 보내주는 모습 
RE : 그게 뭐가 대단하냐며 대충 넘김.
자신의 일상을 은근슬쩍 Y양에게 알리는 모습
RE : 방해 안 할 테니 열심히 하라며 연락 안함.
내기를 제안해 둘만의 자리를 만들려는 모습
RE : 지기 싫다며 내기 거절. 혹은 승낙만 하고 흐지부지.



위와 같은 대처를 해 버렸다. '쭈삼 내기' 처럼 구체적인 디딤돌만 놨어도 벌써 둘이 벚꽃놀이 계획 세우고 있을 텐데 말이다. 마음을 접네 마네 하는 얘기야 말로 접어두고, 한 발짝 앞으로 나가길 권한다. 


"연애만 시작하면 그간 해보고 싶었던 것들 한꺼번에 다 하겠다."라고 마음먹지 말고, 사귄다는 선포가 필요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해보길 권한다. 주말에 상대는 친구네 집에서 TV 재방송을 보고, Y양은 친구와 동네 마실 다니는 게 웬 말인가. 왜 통화하거나 만나진 못하고 둘이 그렇게 카톡으로 연락만 주고받느냔 얘기다. 

스마트폰을 카톡머신으로만 쓰지 말고, 게임이라도 하나 다운 받자. 그래서 상대와 1시간 내에 더 많은 점수를 낸 사람이 밥 사기를 하는 거다. 아님 성격 분석 어플을 다운 받아 "이거 정말 잘 맞는데, 한 번 해봐요."라며 내미는 거다. 물론 상대는 결과를 확인한 뒤 "뭐야, 하나도 안 맞아."라고 할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다. 그런 건 아무 상관없다. 그렇게 디딤돌만 놓으면 둘은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저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런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그냥 그렇게 생각할래요."라고 시무룩한 표정 짓지 말고, 지금 바로 어플 다운!



▲ 둘 다 남한테 피해주는 거 싫어하고 실수할까 두려워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됩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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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란 단어는 좀2012.04.04 0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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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들지만,,
뭐 나도 훈수둘 수준의 사람은 아니지만,, 의견을 하나 보태자면..

연애 못하는 애들의 특징은..

사심이 너무 많다는 거.. 그니까 의도를 너무 깔고 자기 의도대로 하려는 기질이 많아서 상대가 지레 도망가게함..

또 한가지는 이건 참 아이러니한데..
사심이 너무 없다는 거..
목석같은 애들이 많음..

문제는 위 두가지가 겹치는 애들.. 거의 연애하기 힘듬.. 당하는 사람도 괴로움.

이자까야2012.04.04 17: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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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글이라 캡쳐해서 프린트했어요 ㅎ

언제나 마음에 와닿는 글 ^^

저그2012.04.05 0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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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흐흐 가랑비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요청하신 분들이 많았나봐요.
오늘도 따끈따끈, 잘 읽고 갑니다!

은성a2012.04.05 09: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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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알콩달콩리 들리네요 ㅎㅎㅎㅎㅎㅎㅎ Y양 좀더 분발하시길 ㅎ

전성욱2012.04.06 09: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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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잘 쓰셨습니다 ㅎ

Cvank2012.04.06 13: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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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은 저도 연애상담을 잘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롸롸롸바2012.05.10 2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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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ㅋㅋㅋ 짱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무한님!!!!!!! 질문잇어용!!!!
저도 제가 관심있는 이성 외에는 다 엄청나게 동성 친구처럼 대하는데
그러면 안되는건가요????
참고로 전 여자구요 원래 성격도 좀 음....
여자친구들이랑 있을때 제일 목소리 크고 잘 노는?-_-;; 성격이고
남들이 절 좀 쎈케(쎈 캐릭터 ㅜㅜ)로 봐요 ㅜㅠ
사실은 의외로 소심한데ㅋㅋ...
물론 남친 앞에선 본색을 좀 감추고 "난 아무것도 몰라" 컨셉이지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남자사람 친구들한테는 좀 털털하게 대해요
남자사람 친구들한테 어느 정도까지 여성스러워야하고 어느정도까지 편하게 대해야 하나요???????

모쏠남 21세2012.05.21 0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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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블로그를 안 지 얼마 안됬어요
글에 나오는 여주인공과 같은 케이스의 남자인데...
친하게 지내면서 접근하는 여자들이 몇몇 있었는데...
다 예전 과거를 아는 여자들이에요...
저한테 남친하고 헤어졌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뭔가 이어질 분위기까지 가는데...
심지어 사귀자는 여자도 있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쏠녀를 찾는 이 바보에게 처방전을 내려주실 수 있나요?
다른 남자와 관계가 있었다고 하면 왠지 더러운 물 피하듯
그 여자를 쳐다보기도 싫고 나만 속쓰리고 아프고...
그러다가 결국 그 여자는 딴남자 찾으러 떠나버립니다...
내가 모쏠이였으니 너도 모쏠이여야해..
뭐 이런 보상심리같은데...
이 불쌍한 중생에게 구원의 길을....

wartrol2012.05.22 16: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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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여행다녀왔어요 휴가내어서 12월 30일부터 1월4일까지, 여기 남쪽인데, 경기도수목원이랑 춘천남이섬까지 그리고 서울 대전.. 눈구경많이하고 즐거운 겨울여행이었어요 저도한뼘 자란 것 같아요

swash bidet2012.06.23 1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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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사람들 뭐 하고 있는 거야?'라는 느낌이랄까. Y양이 보낸 사연은 당황스러웠다. 이미 둘은 연인사이 못지않게 연락을 주고받고, 게다가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둘만

swash bidet2012.06.23 1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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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사람들 뭐 하고 있는 거야?'라는 느낌이랄까. Y양이 보낸 사연은 당황스러웠다. 이미 둘은 연인사이 못지않게 연락을 주고받고, 게다가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둘만

laminate flooring issues2012.06.27 2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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を使った開発者向け情報にアップデートが

keratin treatment2012.07.02 1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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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출하는, 도어 운송보다 일반적으로 멀티 모달 수송 시스템에 문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럭과 기차화물을 대량으로 이동

cd mastering2012.07.02 1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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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여행다녀왔어요 휴가내어서 12월 30일부터 1월4일까지, 여기 남쪽인데, 경기도수목원이랑 춘천남이섬까지 그리고 서울 대전.. 눈구경많이하고 즐

party dj los angeles2013.02.18 23: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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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언론들이 또 다시 대학등록금 신용카드

my bmw cars2013.03.29 2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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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면서 바지에 소변이 흘러서 주위사람들에게 냄새가 나는 것을 굉장히 창피하게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uk shopping2013.04.02 11: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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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에 배움을 소홀히 하는 자는 과거를 상실하고 미래도 없다.

Control high blood sugar2013.05.04 2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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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Y양이 한 번도 경험해 보

Fortsetzung2013.07.20 14: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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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겸손한 사람 조직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공동체로서 함께 일하는 많은 훌륭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좋은 일을 계속.

2016.03.09 16: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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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찾고 있었어요.

지금 제 상황이랑 비슷한데 이 매뉴얼 봤던 것 같아서. 둘 다 나이도 있고, 모태솔로도 아닌데 분위기가 반전되질 않아...... 계속 서로 드립이나 칠 뿐 대화가 깊어지질 않는다.. OTL

하고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헌데 인연이란 건 참 신기하네요. 내가 뭘 굳이 하려 들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레 굴러가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기분이에요. 상대가 먼저 진지한 얘기를 하길래 나도 진지하게 들어 줬고, 어쩌다 보니 상대방 회사 근처에 갈 일이 생겨 밥을 한 번 먹었고, 주말엔 어딘가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고, 어쩌면 영화를 보러 갈지도 모르겠고.

상대방의 멘트가 하도 10대 고등학생 같아 처음엔 이 사람도 그저 잠깐의 설레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것뿐인가, 혹은 수다 친구가 생겨서 즐거워하는 건가, 하고 면밀히 뜯어 보고 있었는데, 상대도 나와 더 대화를 하고 싶구나, 나와 더 오래 있고 싶어 하는구나, 한 번 더 보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게 저한테도 전해지니까 아무 것도 두렵지도 걱정되지도 않아요. 저 같은 한 금사빠에 부정 출발로 실격하기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조차도.

더 재미있는 건요- 전 지난 번 아르테미스 매뉴얼마냥 거의 대부분의 이성을 칼 같이 쳐내 왔거든요. 헌데 그 때 제가 그들을 '쳐냈던 이유'도, 이 사람에게 있으면 왠지 괜찮을 것만 같아.

입으론 질풍노도의 청소년처럼 툭툭 내뱉고 끊임없이 갈구거나 놀리는데, 순간 순간에 내가 힘든 걸 알아 주거나 내가 낑낑대며 들고 있던 짐을 어느새 자기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며 퍽 놀랐어요. 굉장히 오래간만에, '이 사람이 나랑 잘해 보고 싶구나' '사람들한테 잘 해 주는 사람이구나'가 아니라, 누군가 날 '소중하게' 대하고 있는 게 느껴져서 따뜻하네요. (아.. 쓰다 보니 문득 깨닫게 되네요. 나는 그 마음을 어떻게 돌려주었지..? 하고.)

ㅋㅋ 하지만 우린 서로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일 뿐이니까- 앞으로 많이 알아가야겠죠. 그리고 상대방이 저보다 좀 더 어른이라, 너무 기대거나 징징대지 않고자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누가 받아 주니까 자꾸 기대고 싶다;;

앞으로, 같은 건 생각하지 않을래요. 그냥 지금 서로 더 즐겁고, 서로 더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제게도 소중한 누군가가 생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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