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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갑자기 연락두절 된 소개팅남, 그 이유는?

by 무한 2011. 12. 9.

갑자기 연락두절 된 소개팅남, 그 이유는?
글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 확실히 해두자. 오늘 매뉴얼은 '소개팅 이후 연락을 잘 주고받다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경우'와 관련된 이야기다. '소개팅 이후 연락이 없는 경우'가 아니란 얘기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저는 그래도 다음 날 까지는 연락하다가 끊겼는데,
저는 오늘 얘기에 해당되는 건가요?"



라고 묻는 대원들이 있다. 해당 안 된다. 소개팅 당일 포함 3일은 그냥 '예의상의 연락'이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상대에게 '네, 다음에 또 봐요.'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애프터 신청을 받았어요.'라는 얘기를 하는 대원들도 마찬가지다. 그건 그냥 '어 그래, 다음에 술 한 잔 해야지.'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자 그럼, 요점으로 돌아와서. 상대와 일주일 이상 연락을 하거나, 몇 번의 만남을 더 가진 후에 연락두절 된 대원들. 그 대원들을 위한 '대체 그는 왜?' 매뉴얼을 시작해 보자.


1. 막혔던 길이 뚫렸네요.

 

내겐 '일탈'의 목적으로 소개팅에 나간 남자대원들의 사연이 많이 도착한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홧김에, 또는 지금 핸드폰에 있는 여자들은 지겨우니 '뉴 페이스'를 찾으러 소개팅에 나가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전 소개팅녀가 마음에 들긴 했지만 그녀에게 연락이 없어, 다음 소개팅을 나갔다는 대원도 있다.

그런 대원들의 이야기는 대략 아래와 같은 패턴을 갖는다.

ⓐ홧김에, 또는 뉴페이스를 찾으러 소개팅에 나감.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와 연락하며 하나 둘 알아가기 시작함.
ⓒ옛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옴. 또는 전에 가깝게 지내던 여자와 연애전선 형성.
ⓓ소개팅녀, 굿바이.



수험생으로 치자면, 재수를 결심하고 재수학원에 등록했는데 뒤늦게 합격 통지서가 날아온 거다. 이런 경우, 소개팅녀에게 거짓으로 변명이라도 하면 좋을 텐데, 몇몇 대원들은 합격했다는 기쁨에 그런 과정도 다 생략하고 그냥 연락을 끊는다.(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이렇게 잠수를 타는 분들은 한 두 달 지나 다시 상황이 나빠지면 연락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저 기억해요?'라거나 '잘 지내죠?' 따위의 얘기를 하며.)

이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일 대 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하지 말길 권한다. 소개팅남과 연락두절 된 사연을 보내는 많은 여성대원들. 그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성경험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나다 갑자기 벌어진 일처럼 말한다. 그대가 그렇다고 상대까지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잊지 말자.

"저랑 밀당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저도 주말까지 연락하지 말까요?"



라며 뒷북만 치진 말잔 얘기다. 그 분은 이미 갈 길 가셨다.


2. 지치고 짜증나서요.



소개팅 이후 만남을가지고 있는 상황. 이 때 남자들이 주로 성급히 들이대는 걸로 자신의 호감도를 깎아 먹는다면, 여자들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호감도를 깎아 먹는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남자를 질리게 만드는 소개팅녀의 행동들]에서 자세히 설명한 적 있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 심사위원석에 앉아서 상대를 평가만 하려는 여자.
- 핑계를 대며 약속을 미루거나, 선택을 못하는 우유부단한 여자.
- 심한 변덕, 조급증, 극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여자. 
- 그 외 허세녀, 철벽녀 등.



저런 건 다 잊어도 좋으니, '손해 보지 않으려는 여자'만은 제발 되지 말기를 권한다. 연락을 먼저 해야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자. 또, 약속을 잡는 것부터 귀가까지 다 책임져야 하는 여자. 그런 여자를 어떤 남자가 만나고 싶어 하겠는가.

"일주일 째 연락이 없어요. 전 자존심 때문에 연락을 안 하고 있지만,
그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연락을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는 그대에게 작은 확신이라도 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대는 상대에게 아무 확신도 주지 않은 채 받기만 했다. 그런 관계에 지치고 짜증난 상대는 뭘 더 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 잠수를 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여전히 자존심을 내세우며 상대가 확신을 주길 기다리고 있다. 자존심타령은 그만두고, 지금이라도 얼른 상대에게 연락을 하길 권한다.


3. 연애를 못할 것 같아요.

 

소개팅에 나와 연락까지 하고 지내던 남자가 "연애를 못할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럴 수 있다. 관련된 사연을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보자.

-인물
위에서도 이야기 한 상대에 대한 실망이나, 둘 간의 부조화가 이유다.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상대의 단점들을 목격한 뒤 연락을 끊었다는 사연이 있었고, 처음엔 끌렸지만 상대를 관찰한 결과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연락을 끊었다는 사연이 있었다. 특이한 케이스로는, 상대 몰래 캐내 알게 된 과거를 보곤 정이 떨어졌다는 사연이 있었다.

-사건
보통 소개팅은 '한가한 시즌'에 잡기 마련이다. 학생을 예로 들면, 방학시즌에 소개팅을 하게 되고 서로 알아가는 중에 다시 학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상대를 향한 호감이 크다면 극복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간당간당'했던 마음을 그냥 삭제해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회사 업무나 시험,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형편 등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이 '저울질'을 하게 만든다. 저울질에서 '사건'이 더 무거울 경우,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개팅녀에게서는 로그아웃하게 된다.

-배경
'인물'에서 이야기 한 것과 비슷한 경우다. 상대에 대해 알게 된 사실 중, 앞으로도 많은 마찰을 가지고 올 것 같은 부분들 때문에 연락을 끊었다는 사연이 꽤 있었다. 그 이유는 고향, 가족력, 형편, 궁합 등으로 다양하다.

상대의 이런 속사정을 그대가 듣게 되면,

"저도 저 정도 밖에 안 되는 남자랑은 사귀고 싶은 생각 없네요."



라고 말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는 저런 이야기를 주선자나 그대에게 하지 않은 채 잠수를 시작했고, 그대는 '대체 왜 내 문자를 먹기만 하는 거지?'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자세한 내막을 다 알 수 없더라도, 위와 같은 경우엔 어쨌든 상대가 그대에게 '탈락' 도장을 찍었다는 걸 기억하자. 알면 혈압만 상승할 이유들, 굳이 알려고 하지 말자.


이렇게 얘길 해도, 그대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다. 저런 건 그냥 이상하게 생겨먹은 사람들의 얘기고, 그대의 만남은 분명 저런 이야기들과 다르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렇게 상대와의 연락두절에 마음이 쓰여 괴롭다면 이런 질문을 하나 보내보길 바란다.

"근데, 남자들이 정말 그래요?"



뜬금없이 이게 뭔 소린가 궁금해서라도 상대는 입질을 할 것이다. 그렇게 입질이 오면, "인터넷을 하다가 어떤 글을 하나 봤는데 '소개팅남'에 대한 글이 있더라고요."라며 위에서 읽은 내용을 툭 까놓고 얘기하면 된다. 그럼 분명히 그는 "그런 거 헛소리예요. 믿지 마세요."라는 얘기를 할 것이다. 그렇게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얘기를 좀 나누다 주말에 만날 약속을 잡는 거다. 저런 질문이 좀 부담스럽다면,

"잠수함에 한 자리 더 없어요?"



라고 물으면 된다.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에 혼자 시무룩해있지 말고 지르자. 지르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 normalog@naver.com 으로 사연을 보내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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