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어제 동생이 꿩 병아리를 집으로 데려왔다. 얼마만에 집에 들어오는 낯선 생물체던가. 초대하지 않은 개미와 바퀴벌레를 제외하면, 아마 군대가기 전 방생해 준 버들붕어 이후 처음인 듯 하다.

동생 부대에(현재 상근 복무중) 꿩이 새끼들을 데리고 들어왔는데 한참 산책을 하다가,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한 마리를 남겨두고 가 버렸다는 것이다. 역시 냉정한 야생의 세계.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가 떠오른다. 다리를 저는 새끼코끼리를 두고 가 버리던 코끼리 무리들. 그 다큐멘터리를 보며 난 라면국물 같은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으허어어흑, 가엾은 새끼 코끼리, 으으그어니ㅏ러ㅣ마너'

대략 이런 상태였다.

꿩 병아리는 엄청 작았다.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의 반 밖에 안되는 크기,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몸에서는 계란 노른자 냄새가 나고 있었다. (응?) 뭐라도 먹일 생각으로 검색을 해 봤지만, 이만한 크기의 꿩 병아리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J군(27세, 무직)이 충고를 해줬다.

"음.. 아무래도 너무 작으니까 쌀알 같은건 못 먹을거고, 땅콩을 좀 부숴서 주거나, 라면 스프 같은거 먹여봐. 얼큰한거 좋아할 수도 있잖아."

"라..라면스프?"

"응. 맵지않게 순한맛으로"


역시나 정상적인 대답을 기대한 내 잘못이 크지만, 그 후 전화한 Y군(27세,편의점알바)은 좀 더 현실적인 대답을 들려주었다.

"내가 알기로 새끼때는 무조건 따뜻해야해. 37도 인가? 그 온도 맞춰 줘야해."

"아.. 근데 지금 비 맞아서 젖어 있는데, 어쩌지?"

"드라이기 없어? 그런걸로 말려줘봐"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스탠드 켜고 가까이 대줄까?"

"음.. 그것도 좋겠다. 전자렌지에 넣고 한 15초 정도만 돌려봐"

전자렌지...OTL


아무튼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 스탠드를 가까이 대주기도 하고 손을 비벼 손으로 감싸고 있기도 했다. (손으로 감싸고 있다가 내가 잠들어서 압사당할뻔 하기도...)

사실 난 어려서부터 곰을 키우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남들은 개나 고양이로 만족한다지만, 난 더욱 강한 녀석이 필요했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호수공원을 걸을 때의 그 끈끈한 우정, 만일 나쁜 녀석들이 누군가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옆에 있는 곰에게 외치는 것이다.

"해치워 버렷!"

물론, 나이가 들며 곰은 개인이 키우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늑대를 키우고 싶어 하다가, 그것도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렇다면 그나마 제일 똑똑한 개라는 보더콜리를 키우며 양치기 소년이나 될까 하다가 결국은 직접 잡은 민물고기를 키우게 되었고, 그것마저도 누진세와 물갈이의 압박으로 인해 사슴벌레까지 오게 되었던 것이다. (중학생 때, 병아리를 중닭 정도로 키웠지만, 수학여행 다녀오니 집에서 아무도 돌보지 않은 관계로 죽어 있었다. 난 묻어주고 싶었지만, 옆집 아줌마가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넣어서 버렸던,아...나의 얄리는 그렇게 떠났다. 굿바이 얄리)

꿩 병아리를 보며 다시 한 번 마음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 이 녀석을 최고의 꿩으로 키우는거야.'

예전에 TV에서 매를 키우는 분이 나온 적이 있었다. 역시, 맹금류. 쏜살같이 날아와 보호장갑 낀 채 들고있던 먹이를 채가는 모습이 소년의 가슴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리포터도 막 흥분해서 그 아저씨에게 야외에서 활동도 하냐고 물었고, 그 분은 좀 거만한 태도로,

'흐음, 그럼요.'

이런 자랑스런 표정을 지었었다. 마치 자기가 그 매인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리포터와 아저씨는 산 가까이로 나갔고 아저씨가 멋지게 매를 날려보냈다. 멋진 비행을 보여주던 매는 잠시 쉬기로 했는지 나무에 앉았고, 그 사이 리포터와 인터뷰를 마친 아저씨가 이제 가자며 매를 불렀다.

"자- 가자"

"......"

"집에 가자-"

"......"


매는 말이 없었고, 그렇게 몇 번 부르던 아저씨도 말이 없어졌다. 리포터는 당황했는지 야생이 살아있느니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잠시후엔 둘다 침묵하고 매가 올라가 있는 나무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미, 실내에서 촬영하며 먹이를 너무 많이 준 까닭에 매는 먹이로 유혹해도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급기야 아저씨는 자리에 털썩 앉았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에이 씸미ㅏ어리ㅏㅓ미ㅏㅇ러"

편집때문인지 정확히 들리진 않았지만, 분명 아저씨는 매에 대한 배신감을 구수한 단어들로 풀어내고 계셨고, 그렇게 해가 지고 나서야 매는 겨우 아저씨에게 날아왔다.

나도 언젠가 <TV동물농장> 같은 프로그램에 꿩과 함께 출연하더라도 그런 불상사는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한 잠자리에 들었다. 온도를 좀 더 높여주고자 푹신한 수건으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물과 땅콩 부스러기, 그리고 혹시 먹을지 모르는 콩국물도 병뚜껑에 담아 넣어주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꿩 병아리가 죽었다.

온 몸을 쭉 뻗고 상자속에서 밤새 '삐약- 삐약-' 하던 꿩 병아리가 죽어있었다. 나의 <TV동물농장> 출연의 꿈과 앞으로 함께 만들어갈 깃털같이 많은 날들을 깨치고 이제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난 것이다.

'어차피 그대로 놔뒀어도 자연에서 죽었을거야'

어미가 미처 챙기지 못하고 간 것인지, 아니면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채고 놔두고 간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홀로 남겨진 꿩 병아리는 어젯밤을 넘기기 힘들었을 거라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했다.

오늘 점심시간,

병아리를 키우거나 닭을 키우는 사람들의 카페에 가입을 했다. 요즘은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다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정용 '부화기'라는 기계가 있어 몇 만원에 구입하게 되면 수정란을 넣어 놓고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호기심이 생겨 쇼핑몰에 올라온 제품들을 살펴보니 '어린이 자연 학습용' 이라는 타이틀이 달려있다. 이럴 때면 늘 고개를 드는 '삐딱한 마음'이 얼굴을 보였다.

'저기서 부화하는 병아리들 중 닭이 되는 병아리는 몇이나 될까'

가끔 이렇다. 괜히 삐딱해지기 시작하면 닭고기를 사랑하는 내 모습대신 어느새 동물보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장선 듯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가입을 위한 질문중

Q. 가장 좋아하는 닭의 종류는?

이 질문에 삐딱하게 대답해 버렸다.

A.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식용으로 오골계를 키우시는 분들도 보이는 것을 보니, 카페 주인분이 등급을 올리다가 대답내용을 보곤 충격받으시진 않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삐딱한 대답을 한 건 아닌지 후회가 된다.


올 여름에도 늘 그렇듯 사슴벌레를 키울 생각이다. 어마마마의 철칙에 따르면

1. (대,소)변 치울 일 없을 것
2. 털 날릴 일 없을 것
3. 식비가 많이 들지 않을 것
4. 전기세등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을 것
5. 초기 구입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것

이 정도만 지키면 되니, 가물치를 키우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자반 어항에 발효톱밥을 채워 사슴벌레를 키울 생각이다. 늘 강조하듯, 나는 신촌 세브란스에서 태어난 서울사람이지만, 다섯살 때 경기도 파주로 이사온 뒤로 수렵,채집 생활에 길들여져 있다.

자, 그럼 <TV동물농장>에서 '사슴벌레 아저씨'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응?) 함께 살고 있는 애완동물이 있다면, 오늘 한 번 더 사랑을 쏟아주시길 바란다.



애완동물을 키워보신 적이 있다면 위의 손가락 버튼을 누르셔도 좋습니다. 추천은 무료!

<덧> 본문의 '꿩 병아리'의 바른 말은 '꺼병이' 입니다 ^^

이전 댓글 더보기

엉망진창2009.06.11 09:39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는 어릴적에 곰말구 호랑이를 키우고 싶었드랬죠...^^

무한™2009.06.11 14:3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반갑습니다 ^^

로망이 있으신 분이군요.
타이슨이 호랑이 키우는 걸로 아는데,
흠.. 일산 호수공원에서
호랑이와 함께 산책하면,
다음날 바로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오겠네요 ㅋ

Rani2009.06.11 09:50

수정/삭제 답글달기

"얄리"에서 빵터졌어요ㅎㅎㅎ
제가 아는 언니는 초딩 때 병아리랑 산책을 하다가
"삐약아~ 저기가지 달려보는거야~!" 하며 달리다가
언니 슬리퍼로 병아리를 밟는 바람에 병아리가 죽었다네요...
저는 무한님 이야기가 그 스토리는 아닐까 생각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을 부여잡고 읽었네요.
무튼 하늘로 간 조그만 친구들의 명복을 빌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무한™2009.06.11 14:34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익후, ^^

아는 언니분을 좀 뵙고 싶군요..

"삐약아 저기까지 달려보는거야~"

하다가 밟아 죽이시다니..;;

마음이 따뜻하신분이네요 ^^
저도 명복을 빕니다 ㅋ

짧은이야기2009.06.11 10:17

수정/삭제 답글달기

순한 맛 스프..!!
무한님 주변 지인들도 다들 무한님처럼 한 재치 하시나 봅니다. 혹은 한 엉뚱? ^___^

무한™2009.06.11 14:3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차원이 좀 다른 사람들이 많답니다;;

수 많은 여자들의 대쉬를 뒤로하고
솔로부대에 남아 있는 녀석도 있고,

흠... 같이 있으면 심심하진 않아요 ㅋㅋㅋ
남자끼리 있어도요 ㅋㅋㅋ

초하2009.06.11 11:09

수정/삭제 답글달기

방에서 함께 지내는 애완견은 못 키워봤지만, (ㅋ 알러지가 있어서...) 가슴이 안 좋네요... 음.

무한님, 잘 지내시죠?
사실은 유명 블로거시니, 무한님의 동참이 큰 힘이 될 것 같아, 엮은 글과 함께 도와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려 놓습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무한™2009.06.11 14:37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익후 초하님 반갑습니다 ^^
완전 오랜만이에요!!

유명블로거는 제가 아니라 초하님이죠 ㅋ
전 그저 변방의 블로거 ㄳ

흠.. 저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일단 참여방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조만간 찾아(?) 뵙겠습니다 ㅋ

좋은하루 되시구요!

2020.05.26 16:24

수정/삭제 답글달기

비밀댓글입니다

깡이2009.06.11 13:46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병아리를 너무 이뻐라 해서 학창시절에 매년 병아리를 사다 날랐어요.
매번 죽어버려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저희 엄마(^^;)는 사오지 말라고 매해마다 구박하셨죠.ㅠㅠ
어차피 데려 와도 죽을 그런 약한 애들만 골라 파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은 해.
그 해에도 삐약삐약 거리는 노란 병아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병아리를 사온 후 어차피 죽을 거면 다시는 안 사오리라 결심을 하고 있었죠.
근데 왠걸 이넘은 뭔가 달랐던 겁니다.
어찌나 튼튼하신지 우유를 주니 잘 먹대요.
밖에 내놔도 잘 돌아 다니구요.
그래서 무럭무럭 자랐죠...
어느덧 중닭이 됐어요.
그때 우리 집에 강아지 한마리도 있었는데
치와와 한 두배 정도 크기였는데 개가 정말 순하고 착했어요.
왠걸.. 이 닭이... 밖에 풀어 놨더니 어찌나 사납게 자라가지고...(시골에 마당 있는 집입니다. 우리집은..;;)
닭이랑 그 강아지랑 싸우면 강아지가 져요..ㅠㅠ
닭이 개를 쪼아가지고 피 질질 흘리고 막...ㅠㅠ(뻥아님!)
개를 참 좋아라 하는 오빠와 순하고 참하게 생겨서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던 그 강아지가 불쌍하다는 의견이 모아져서
이튿날 닭도리탕이 됐답니다..-_-;
그 후로는 닭 안사구요.
학교 근처에 다음 해에 메추리 새끼를 팔더라구요
세 마리를 사왔죠.(병아리의 1/3정도 되었나???)
이넘들도 죽는 넘들인거예요..ㅠㅠ
밤새 안 죽이려구 스탠드 불 아래에 다가 손수건 깔고 따뜻하게 해주고
뎁힌 우유 먹이고 난리를 쳐도 자꾸만 시름시름 하길래
자기 전에 안되겠다 하고 옷장 속에 넣어뒀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한 마리 실종 되고 두 마린 죽어 있었어요.ㅠㅠ

그 한 마리는 탈출한 줄 알았더니...
며칠 뒤에 옷 사이에서 미라마냥 비쩍마른채 죽어서 발견됐답니다...-_-;


덧> 그넘들(?)로부터 이메일이 왔는데요.
결론은 수수료를 골라서 맘에 드는 걸로 부쳐라 였어요..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럴듯 하게 해놨네요.
이거 어찌 신고할 방법 없는지..;;
이메일로 보내놨으니 함 봐보세요..ㅎㅎ
싸이트도 있던데요....ㅋㅋ

무한™2009.06.11 14:39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헉;; 개가 피를 흘릴 정도로;;

저도 수탉이 엉덩이를 쪼아서
어렸을 적 유치원 가다 울며 돌아온 적이 있다는...

닭도리탕으로 승화했군요.

고계의 명복을 빕니다.

근데 깡이님 여자분 이셨나요;;
이때까지 남자분 이신줄 알았음 ㅡ.ㅡ;;
'오빠' 에서 흠칫 했다는..

ㅋㅋㅋ 이메일 잘 받아 봤어요 ^^
역시, 남의 돈 먹기가 쉽진 않죠 ㅋ
재미로 로또 사보세요,
그러다 신문에 나실지도.. ㅋ

<덧> 저는 어항 뚜껑이 없어서
키우던 수 많은 물고기를
멸치상태로 발견했다는... ㅠ.ㅠ

깡이2009.06.11 15:11

수정/삭제 답글달기

깡이라 그러면 다들 무슨 조직의 대빵(짱)의 여친이냐, 아니면 수수깡, 새우깡, 양파깡의 그 깡이냐
아니면 깡다구가 세냐.. 그런 말들이..-_-)...
알고보면 "낑깡(귤의 제주도 말이라죠)"에서 'ㄲ'을 타자 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깡에다가 이를 붙인것 뿐이예요..^^;

아, 그리고 사실 저 답메일 보냈어요..
이름은 영어 이름(지금은 안쓰는..;;)으로, 주소는 전에 살던 집주소로(친구가 집 렌트하는..ㅋㅋ)
진짜~ 고맙다
나 안그래도 지금 재정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메일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줄 아니?
근데 어쩌냐 내가 지금 파산하게 생겨가지고 돈은 못부치겠고
그냥 일반 우편이나 빠른 우편으로 부쳐도 괜찮을 것 같아.
글고 내가 하늘에 신에 맹세컨데 그 카드 받는 즉시 돈 뽑아서 배송비 부칠테니까 나대신 특송비 지불해주면 안될까?(무슨 특송비가 1000불이 넘어가는지 원..ㅋㅋ)
너네들 정말 복 받을 거야..
신의 축복이 있기를.. 하구선
이름이랑 집주소(둘다 저랑은 상관 없죠..-_-;) 남겼답니다.ㅋㅋㅋㅋ
뻥인거 알지만 혹시라도 오면 대박인 거고 안 오면 마는 거고..ㅋㅋㅋ

무한™2009.06.12 10:5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ㅋㅋㅋ
전,

"남자는 깡"

이건줄 알았다는;;

아, 그리고 복권 소식 계속 알려주세요
궁금하네요 ㅋㅋ
그나저나 당첨금에서 수수료 떼고 보내라고
해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블랙로즈2009.06.11 14:02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놔..ㅋ 대박이예요..양념반 후라이드 반..ㅋㅋㅋㅋㅋㅋㅋ

전 참고로 살아있는 건 식물만 키운답니다.

근데 그것도 잘 죽여요.. 분명 물도 주고 볕도 쬐게 해주고 하는데 왜 죽는지..ㅡ.ㅡ;

친구들의 말로는 애정이 없어서라는데.. 도대체 그 애정을 어찌 표현해줘야 하는 건지..^^

암튼 7살 때 나름 애지중지 키웠던 우리집 발바리가 앞집 개랑 눈맞아서 집 나간 후로는 배신감에 살아서 움직이는 건 절대 키우지 말자는 주의랍니다^^

그녀석한테 내가 젤로 아끼는 닭다리도 줬는데..ㅠㅠ

무한™2009.06.11 14:41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디씨 식물갤이 생각나는군요..
악플러도 그 곳에 가면 정화되서 나온다는;;;

온화한 갤러분들과,
다정 다감한 어휘들,
그리고 따뜻한 마음들에
사이코 패스도 감동받는 곳이라네요;;

전 레몬밤 좋아하는데요,
시들게 하는데는 선수라는..

전자파 먹는다는 선인장도
말라 죽인... ㅠ.ㅠ

한국에 와서 힘들까봐
소주를 좀 부어준 것 뿐인데 ㅠ.ㅠ

블랙로즈2009.06.11 14:58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호.. 식물갤 한번 방문해봐야겠어요~ 정보 감솨^^

전 어제도 쪼꼬렛향 나는 허브 화분을 정리했죠.

분명 물을 듬뿍줬는데 일주일만에 바짝 말라버렸어요~

글구 저도 사무실에 있는 선인장 죽이는데 선수라는..ㅋ

사무실분들 왈, " 물주기 귀찮아서 자꾸 죽이는 거지? 이젠 사막에서도 살아남는 선인장까지 보내버리네..--^"

전 억울하다구요~ 선인장도 식물이니까 물 필요하지 않겠어하는 맘에 물 좀 살짝 준것 뿐인데 말이죠^^ㅎ

다 말라 비틀어져가는 화분을 갖다드려도 다시 살려서 정글내지 밀림을 만들어버리신다는 저희 사무실 김대리님의 어머님이 참 대단하신 분인 거 같다는 생각을 새삼 해봐요~

무한™2009.06.12 10:55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헉...

초콜릿향 나는 허브 화분이 있어요?????????

꽃순이2009.06.11 21:16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뱀은 왠지 초큼 신비로운듯 한 짐승이랄까;;
뭔가 그런것 같아요(음!?ㅋ)

동물원 파충류전시관에서 살아있는 뱀을 처음 봤는데
'만져보고싶다' 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반드르르한 피부가 탐났어요'ㅅ';;
왠지 그때부터 뱀을 애완용으로 길러도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지요.

뭐 기르고 싶다라기 보다는
기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ㅎㅎ

암튼, 어머님의 요구조건에 들어맞는 짐승이니칸,
뱀을 추천 함미다! 어떤가요!?ㅋㅋ

뭐, 나중에 자연사 하면 술담궈드셔도^^ㅋ

무한™2009.06.12 10:56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꽃순이님.. 솔로생활을 오래하신건가요 ㅠ.ㅠ

마..만져보고 싶다;;;;;;;;;;;;;;
이 부분에서 충격을... 덜덜덜

뱀 많이들 키우더라구요,
근데 키우면 tv에 나오실듯;;
파충류소녀 ㅠ.ㅠ

라봉2009.06.11 23:51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 님 글 보니까 생각나네요.
5년 전에 길가에 버려진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를 줏어다 길렀었는데..
3개월 동안 잘 기르다 한번은 가족끼리 외출을 했습니다만-_-
집에 돌아오니까 얘가 없는 겁니다!
알고보니 가족이 외출하려고 문을 연 사이 잽싸게 빠져나갔더라구요.
어린 남동생은 울고 다음날이 시험이었던 저는 울면서 시험공부를 했었죠ㅋㅋ
동생이 동물을 좋아해서 거북이도 키우고 새도 키우고 했었는데
관리를 못해서 다 죽였고ㄱ- 지금은 금붕어를 키우는데 이녀석은
별로 할 게 없어서 약한 놈 몇마리 죽긴 했어도 계속 유지가 되네요ㅎ

전 냉정한 성격이고 동물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집에 온 애가 죽는 거 보면 또 가슴이 아파서 남몰래 울기 때문에=ㅅ=
앞으로도 애완동물 안 기를 거예요.


그나저나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니ㅋㅋㅋㅋ
동물농장에 나오시면 꼭 시청하겠어요!

무한™2009.06.12 11:02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거북이 키웠어요!!

'맛기차햄버거' 생각나네요 ㅋㅋ

그땐 인터넷이 없던 때라;;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마키차임버거' 이렇게 대답해서..
'맛기차햄버거' 단어 보는 순간
빵- 터졌다는 ㅋ

자르뽕2009.06.13 22:12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릴적 초등학교(다닐땐 국민학교였지만)생각이 나네요.

급우녀석이 방과후 학교앞에서 산 병아리를,
집에서 내다 버리라는 특명을 수행치 못하고
다음날 고뇌와 갈등에 휩싸인상태로 차마 버리지 못한채
교실까지 데리고 왔었는데

미인이셨던 담임선생님의 아량으로 그날부터
그 병아리도 학급의 일부(?)로 받아들여졌고
그 주의 학급회의땐 꽤나 진지하게
병아리 주택문제,복지문제,기본생활수준의 향상에 대한 난상토론으로
반이 좌,우로 갈리고 결국
반장의 리더쉽과 정책추진력,자질 미달에대한 책임추궁으로 확장되어
부반장과 미화부장을 위시한 야권 지도층을 중심으로 탄핵소추안까지..(응?)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제법 시닉했던 저를 포함한 몇몇의
제3세력들만이 '어차피 죽을거 편하게 보내자'는
냉정하지만 이성적인, 지금의 소극적 안락사를 지지하듯.
그렇게 사태의 추이를 관망할 뿐이였던겁니다.

암튼 수업중에 분단과 분단사이를 호기심어린 삐약거림으로
휘젓고 다니는 그병아리가 학급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었드랬지요.
영숙이 새로산 신발주머니에 똥을 싸놓아도,
교실뒤에서 의자들고 벌서는 영걸이 발등에서 까불어도.
마냥 귀여움 받으면서 나날을 보내더니
일찍 죽을거란 예상을 뒤엎고 어느새 중닭으로 성장하더라구요;;
삐약거리던애가 꼬꼬댁 거리며 제법 날아다니기도 하고..
문제는 그때부터 전혀 귀엽거나 예쁜몰골은 아녔다는 것이겠지만;

연휴가 끼어서 3일정도 학교를 쉬다가 등교한 날
교실 한번씩 출몰해서 골치가 되었던 쥐에게 물어뜯겨 그 중닭이 된 병아리가
죽은채 발견됐을때. 무척 서운해하던 급우들의 표정이 아련하네요.
점심시간에 아이들을 모두 부르시고선, 선생님은 학교뒤뜰 꽃밭에다가
그 병아리를 묻어줬었는데
제법 진중한 병아리장례식 와중에 눈물을 훔치는 애들이 많았습니다.

좋은 교육을 하신거지요 그 선생님은.


그때 생각이 문득 나게 만드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사슴벌레는 성공하시길 응원할게요^^

무한™2009.06.14 10:03 신고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 순식같에 답글을 읽었습니다.

사람을 빨려 드리는 매력이 있네요 ㅋ
자르뽕님의 블로그가 있다면
분명 제가 자주 놀러갈것 같아요!

마치 제 초등학교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더욱 재미있었답니다. ㅋ
저는 개인적으로 교실에 길을 잃고 들어온
강아지가 있어서.. ㅋ

물론 이지컴, 이지고 했습니다만 ㅋ

댓글 잘 읽었습니다 ^^
앞으로도 자르뽕님의 댓글 기다리고 있을게요~
많이 남겨주세요 ㅋ

너무잼있어요!!

blacksheep2009.06.17 00:49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희집에서도 병아리를 키운 적이 있어요

이모네 사촌동생녀석이 병아리를 두 마리 데려왔는데
이모는 절대 못 키운다고 해서 제가 데려왔습니다

어뮈, 아부지
첨엔 이게 뭐냐고 하시더니

나중엔 시골집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더 이상 잡을 파리가 없을 정도로 지극 정성을 들여 닭으로 키웠지요
(요녀석들이 파리를 좋아했거든요
아주 죽은 파리는 기호에 안 맞는지 잘 안 먹어서
살짝만 때려서 바닥에 빌빌 댈 때 병아리들한테 갖다주면
서로 먹으려고;; 입에 있는 것도 뺐어 먹고-ㅅ-)

그리하여 불과 3개월만에 멋진 닭으로 성장

우리 가족은 모두
이 녀석 중 적어도 하나는 언젠간 알을 낳겠지 하며 기대하던
어느 날

한 마리가 밖에 돌아다니다가 뭔가를 잘 못 먹었는지
싸늘한 시체로 발견
우리 가족들 눈물의 장례식을 치러주었어요

그 후
남은 한 마리는
전과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낮에 밖에 둘 때는 다리에 줄을 묶어 나무 밑에 횟대 치고 매어 두었는데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나왔더니
고양인지 개인지 뭔지 모르지만
아무튼 나쁜 놈이 와서 물어 죽였더라는 ㅠ_ㅠ

가족들 모두
이 녀석이 풀려있었으면 도망이라도 갔을텐데_ 하고 후회했으나
할아버지 몸보신으로 하셨다는 슬픈 이야기

닭이지만 꽤 똑똑한 녀석들이었는데_
계속 살았더라면 알을 낳았을까요?
-ㅗ-ㅋ

추천해드릴까여2009.06.28 11:10

수정/삭제 답글달기

달팽이가 쵝오!
달팽이 식비 전기세 똥 치울 일도 없어요 ㅎㅎㅎ
아놔 식비 ㅋㅋ

비빈나나2009.07.16 17:12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초등때 병롱이라는.. 병아리를 한마리 키워봤더랬죠~
3일정도??오빠와 아주 애지중지.. 잘 키워 보려고 따뜻하게 해주고 무척 노력을 했는데 결국 5월의 어느날 죽더라고요~

그래서 앞마당에 묻어줬었는데..
저의 얄리는 병롱이였답니다~
병롱이를 생각하며 굿바이 얄리 노래를 들었을 때 참~ 마~~니 울었었는데..
흐윽..ㅠㅠ

두마디V2009.08.20 23:41

수정/삭제 답글달기

고양이에게 한번 죽을 번 한 뒤로
비행이 가능하던 저희 집 병아리는 무럭 무럭 커서
닭이 되었고
학교를 다녀온 어느날 전 백숙을 먹었어요.
울면서 ㅠㅠ

불현듯. 그 백숙 생각이 난다는..

꽃돼지2009.10.15 16:53

수정/삭제 답글달기

안타깝네요. 제가 근무하는데가 생물자원관이라 동물 및 식물에 빠삭한 박사님들 많은뎅.. 주위에 이런 분 계시면 제가 꿩에 대해 여쭤봐주거나.. 아니면 아예.. 꿩은 좀 희귀(?)하니까 이곳에서 키울 수 있을지도 -.-;

저도 ㅎㅎ2009.10.16 12:51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어렸을때 많은 동물들을 키웠어요.(현재는 개 키우고 있어요 ㅎㅎ)

십자매 새, 병아리, 오리, 기타 등등..

십자매 새는 16마리까지 만들었(?)는데 할머니댁에 가서

얼어서 죽고 병아리와 오리는 커서 어른들 입으로 들어가던군요 ㅎㅎ;;

무튼, 저희 집은 신경을 잘 쓰는 편이 아닌데 알아서 잘

컸던것 같아요^^.

다만..햄스터는..후우;;

키울려고 데려오는 족족 여러가지로 이유로 죽었다는..ㅠ_ㅠ

Rnrl2010.06.14 18:22

수정/삭제 답글달기

일주일전 지리산 둘레길을 갔다가.... 무한님처럼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새를 발견했습니다.

아직 눈도 못뜨고, 털도 채 나지 않은 어린새였는데... 개미들에게 무참히 공격당하고 있더군요...T^T

혼자하는 산행이 아닌지라...잠시 쉬며 개미를 털어주고... 가지고있던 빵을 쪼개서 겨우겨우 좀 먹이고...물도 먹이고....

친구는 만지지 말라고 버리고 가라고 막 머라고 했는데.....

마음이 그게 참 안되더라구요....

어디 안전한곳...있으면 두고 가려고 했는데 없어서.. 한 1시간을 더 데리고 가다가.....거의 목적지에 도착하여 어쩔수 없이....

나무그늘밑에 빵부스러기 주위에 놔주고... 페트병뚜겅에 물담아 주고 왔는데... 데려가도 결국 살리긴 힘들듯하여...
살려면 제명대로 살겠지하고는...

무한님의 글을 보니 그 새끼새가 생각이 나네요..T^T
살아 있으려나...에효..

어느 독자2013.02.23 12:01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 글 매번 잘 보고있답니다

이번 포스팅을 보면서 불현듯

TV개그프로 옹달샘의 '빙닭'이 생각나더라구요

닭이지만 닭이 될수 없는 동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까 싶네요 ㅎ.,ㅎ

초4의비극2015.11.17 18:20

수정/삭제 답글달기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초4의비극2015.11.18 20:45

수정/삭제 답글달기

담엔 프라이팬에 튀겨서 따뜻하게해도 될듯......
타란툴라..... 독털대문에 간지러웠는데......

초4의비극2015.11.18 20:45

수정/삭제 답글달기

담엔 프라이팬에 튀겨서 따뜻하게해도 될듯......
타란툴라..... 독털대문에 간지러웠는데......

초4의비극2015.11.18 20:46

수정/삭제 답글달기

앗! 오타가........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