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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천오백자연애상담

썸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이제 카톡확인도 늦어요. 왜죠?

by 무한 2018. 3. 12.

이건 썸이 아니라, Y양이 상대에게 먼저 연락해 관심을 보이니 상대는 ‘내게 호감 가진 듯 보이는 이성’에게 멋진 척을 좀 하느라 호의를 베풀 것이라 할 수 있다. 별로 가깝지 않다고 생각했던 여자사람이

 

“오빠, 저 평소에 오빠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전에 다 같이 어디어디 갔을 때 거기서 챙겨주신 것도 감사했어요! 우리 친하게 지내요~!”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어, 아니야. 난 싫어. 돌아가. 넣어둬.” 할 남자는 없다는 걸 떠올려보면, 어떤 맥락에서 시작된 관계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랬던 건데, Y양은 그걸 썸으로 생각했고, 상대는 Y양을 자신의 팬클럽으로 생각한 것 같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Y양 – 오늘 진짜 추워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상대 – 그래? 응~ 고마워!

 

정도의 대화를 나눌 뿐이라면-상대가 ‘and you?’도 붙이지 않고 그냥 웃으며 받아주기만 할 뿐이라면-, 둘은 ‘좋은 오빠 동생’ 정도인 거라 생각하는 게 좋다. 뭐 그런 사이에서도 물론 약속을 잡고 밥을 먹을 순 있겠지만, 일반적인 썸과 비교했을 때

 

-대화의 주제가 대부분 ‘상대의 자기자랑’이 되는 것.

-이쪽이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상대의 선 연락은 없는 것.

-뭔갈 계속 묻지 않으면 대화가 더 이루어지지 않는 것.

 

이라는 차이점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이런 관계에 놓인 여성대원들의 특징은 이전에도 한 번 얘기한 적 있듯,

 

“우와 대단해요! 오빠 짱! 오빠 화이팅!”

“보여줘요~ 들려줘요~ 궁금해요~ 나랑도~”

“오빠 뭐해요? 시간 있어요? 뭐 좋아해요?”

 

라는 멘트들로 열심히 인터뷰하듯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것이고 말이다.

 

 

그러니 이걸 두고

 

“그는 왜 변한 걸까요? 제가 매력이 없어서? 아니면 제 어떤 부분에 실망해서? 아니면 제가 뭔가 잘못한 게 있나요?”

 

라는 질문을 하며 멘붕에 빠지지 말고, 상대는 이성과 요 정도로 가깝게 지내도 ‘오빠동생’이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인데, Y양은 요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건 썸남 외에는 없다 생각해 벌어진 해프닝이라 여기자.

 

그리고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Y양 사연에 등장하는 저 남자는, ‘끼 부리는 남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를 많이 만드는 타입이다. 누가 봐도 인기 많은 사람인데 자긴 인기 없다고 하면서 외로운 척 하고, 인맥으로 봐서는 다른 이성들 밥도 많아 사줬을 것 같은데 ‘아무한테나 밥 사주진 않는다’는 이야기도 하고, 자기가 언젠가 지금의 신념과 달리 뭘 하게 되면 그래선 안 된다고 말해달라고 하는 등, 여자 입장에서 봤을 때

 

‘뭐지? 나와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건가? 나한테만 이러는 거? 마음에 없는 말인데 그냥 지나가듯이 하는 건가? 내가 저런 이야기를 이성에게 한다면 그건 백프로 마음이 있을 때 할 것 같은데?’

 

라고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겼다. 물론 같은 남자인 입장에서 봤을 땐

 

‘ㅋㅋㅋㅋㅋ 얘 폼 잡고 있네 ㅋㅋㅋㅋ 내가 다 오글오글해.’

 

할 지점들이었지만, 상대에 대한 호감을 잔뜩 가진 Y양 입장에선 ‘뭔가 분명 이상한 것 같지만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라는 혼란에 충분히 빠질 수 있었을 것 같다.

 

 

끝으로 하나 더. Y양의 카톡을 상대가 점점 늦게 확인하거나 이전만큼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건, Y양이 자신이 호감을 품은 상대에겐 좀 들러붙는(?) 의존적인(?) 일방적인(?)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이성에게 호감을 품을 경우 ‘내가 부탁하는 걸 상대가 들어주는지, 아닌지’를 보며 확인하려는 대원들이 종종 있는데, 그녀들은

 

“오빠 우리 동네 놀러 와라. 응? 언제 올 거야?”

“나 우동 먹고 싶은데 같이 먹을까? 언제 시간 돼?”

“오빠 나 그 노래 불러줘. 그거 뭐였더라. 나 영화 추천도 해줘.”

“오빠 뭐해? 바빠? 지금 통화 가능? 오빠랑 통화하고 싶다.”

 

라며 상대를 자꾸 압박하며 부담을 주곤 한다. 그런 태도는 진짜 썸을 타게 되더라도 자꾸 시전할 경우 상대가

 

‘얘는 뭐 나한테 이렇게 바라는 것만 많지? 자기가 해주는 건 하나도 없으면서 나보고는 다 해달라고 하네? 한 번쯤 자기가 올 수도 있는 건데, 계속 나보고 언제 올 거냐고 묻기만 하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으니, 혼자 폰 붙든 채로 자꾸 뭐 바라지만 말고, 연락하는 그 시간도 상대와 연결되어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적극 활용하길 권한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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