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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천오백자연애상담114

헤어진 지 두 달, 남친에게 잘못했던 것들만 생각나 괴로워요 지영씨가 남친에게 잘못한 것보다, 남친이 지영씨에게 잘못한 게 더 많은데? 그리고 처음부터 세세하게 짚어보면 그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자긴 고칠 것 없이 그냥 그대로 연애하면 되고 연인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고쳐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인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애 중 그 사람이 보는 저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저를 만나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그런 식이라면 이별 후 이별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며, 상대에게 지적당하거나 상대가 화를 낸 지점에서 내가 잘못했던 기억만을 되새김질하며 괴로워해야 한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연애의 오답노트를 정리해 보는 건 ‘내일의 나’를 돕는 작업이지만, 그 지점을 집요하.. 2017. 9. 28.
호감은 있는 것 같은데 적극적이진 않은 소개팅녀, 왜죠? K씨 사연의 경우, K씨의 문제라기보다는 상대인 소개팅녀의 문제로 인해 자꾸 겉돌게 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의 경계선을 보통의 경우보다 뚜렷하게 긋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녀가 바로 그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녀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소개팅을 하더라도 정작 상대와의 관계에는 3할 정도의 에너지만을 쏟으며, 나머지 7할은 그 소개팅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등을 ‘내 사람’ 들과 공유하곤 한다. 이방인인 소개팅 상대와는 삼십 분 정도 간략하게 대화하고, 그것에 대한 후기를 ‘내 사람’인 지인들과 세 시간 가량 나누는 것이다. 때문에 소개팅남의 입장에선 ‘마음이 없어서 그러는 건가? 나랑 대화하는 게 흥미롭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고민을.. 2017. 9. 26.
남자친구 있는 여자, 그녀의 어장관리였던 걸까요? 카톡대화를 보면 어장관리 같진 않은데, H군이 신청서에 작성한 내용들을 보면 또 어장관리 같기도 해 솔직히 판단하기가 좀 어렵다. 다만 카톡대화에서 발견되는 패턴 중 H군이 먼저 떠보는 듯한 질문을 하곤 그것에 대해 상대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답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혹 H군이 그런 대답을 듣고는 그걸 ‘증거’로 삼는 거라면 문제가 좀 있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남자 - 휴가 때 남친이랑 여행도 가고 완전 좋겠네. 여자 - 뭐 그냥 그렇지. 여행 가는 거 솔직히 귀찮기도 해. 라는 대화를 나눴을 경우, 저걸 두고 -남친과 여행가는 게 귀찮다고 내게 말한 적 있음. 이라고 해석하면 곤란하단 얘기다. 저런 건 그냥 ‘친구로서의 연애 뒷담화’나 ‘사실은 좋으면서 그저 그런 척 대.. 2017. 8. 11.
모태솔로 남자인데, 고교 동창 여자랑 친해지고 싶습니다. 영규야 여자가 먼저 연락을 해왔는데 “엥?”이 뭐야 “엥?”이. 그리고 “너 개올만이다.”같은 멘트는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먼저 다가온 여자의 마음을 정확히 12.7도 정도 낮출 수 있는 멘트야. 그리고 상대가 “내가 기억하는 너의 모습은 고등학생 시절에….” 라며 추억을 공유하려 말을 꺼내는데, 거기다 대고 “너 소설 써? 문체가 소설에서 많이 본 문체네 ㅋㅋㅋㅋ” 하고 있으면 짜게 식을 수밖에 없는 거야. 짜게 식는 게 뭐냐고? 차게 식는 것보다 강한 표현이야. 이건 뭐 지금 어떻게 다가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헛소리를 넣어두고 젠틀하게 대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야. 영규도 이제 이십대 중반이잖아. 그러면 여자인 상대를 부를 때 “야 근데 너….” “야 학교에서….” “야 너 이거….” 하고 .. 201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