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연재중)598 제가 착한 남자라 헤어진 거죠? 나쁜 남자가 되고 싶어요 연애상담이든 심리상담이든,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문제점을 함께 살펴봤다면 해결책도 거기서 구하는 게 가장 좋다. 간이 좋지 않아서 입냄새가 나는 거라는 처방을 어딘가에서 받았으면 해결책도 거기서 찾아야지, 다른 곳에 가서 간 회복에 대해 묻고 있으면 그 질문을 듣는 입장에선 어리둥절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M군이 착한 남자이기 때문에 헤어진 것이며 여친은 나쁜 여자였고, 그러므로 앞으로 M군은 못된 남자가 아닌 나쁜 남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해설이 내게는 저 ‘간이 안 좋아서’라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여기서 보기엔 입냄새가 나는 건 충치 때문인데, 저기선 애먼 간을 탓하며 ‘입냄새엔 간장약’이란 결론을 내린 것이다. 누가 어디서 무슨 약을 팔든 난 관여할 생각이 없는데, 어쨌든 그 약을 샀.. 2017. 4. 28. 마음이 식었다며 떠난 남친, 재회할 방법 없나요? J양의 사연에선, 그간 매뉴얼로 발행했던 대표적인 이별사유들이 보이기에 재회는 어려울 것 같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고 세 가지 씩이나 포함되어 있기에, 유효기간 지난 상대의 호의와 헌신을 증거로 내밀며 ‘내게 그렇게 까지나 잘해주던 사람이니, 뭘 좀만 어떻게 하면 재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 건 각주구검의 태도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J양은 ‘이렇게 내게 잘해주는 남자를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 이런 남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재회를 바라는 거라고 했는데, 그렇게 J양에게 잘해주는 남자를 또 만날 순 있다. 다만, J양이 이전의 남자들과도 비슷한 식으로 헤어졌으며 이번 연애 역시 이렇게 끝나고 만 것처럼, 그 ‘다음 남자’와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이별할 수.. 2017. 4. 27. 가정사도, 개인문제도 복잡하니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남친 어쩌면 이미 둘은 헤어졌을 것 같은데, 사연을 보면 두 사람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가 등장한다. 이유 중 두 가지는 남자의 문제, 한 가지는 N양의 문제다. 오늘은 오랜만에 하나하나 번호를 붙여 디테일하게 살펴보자. 1. 정확하게 말하고 설명하지 않을 때 벌어지는 문제. 연인이라고 하면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말 안 해도 다 아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정말 중요한 건 모른 채 그런 사이가 되기만을 기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사이가 되기 위해서는 - 나와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 - 내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것. - 만나며 서로를 겪는 과정을 통해 나의 패턴과 생활방식을 보여주고 상대의 그것을 경험하는 긴 시간을 가질.. 2017. 4. 21. 지금은 너무 방전된 상태라는 그녀, 고백해도 될까요? 몇 년 전, 난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에게 내 오래된 DSLR카메라를 중고로 판 적 있다. 그 카메라를 중고장터에 올릴 때 난 - 여행을 다녀와 사진을 보는 건 또 다른 기쁨임. - DSLR을 챙겨 가면 이러이러한 점이 좋음. - 위에 올린 사진들은 다 이 카메라로 찍은 것임. - 110V, 220V, 차량용 충전기도 있고, 예비배터리도 6개임. 등을 어필했고, 원래 여행에 필요한 다른 물건을 보러 장터에 들어왔던 그 청년은, 내 게시물에 혹했다며 카메라를 사갔다. 내가 그 청년에게 말하지 않았던 부분은 아래와 같다. - DSLR 더럽게 무거워서 여행 중 던져버리고 싶어짐. - 카메라 본체만 산다고 되는 일이 아님, 렌즈도 잘 사야함. - 삼각대 없으면 이 사진 못 찍음. 저 사진은 크로스 필터 끼.. 2017. 4. 20.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1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