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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 골드미스,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모태솔로 골드미스,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지난주에 만난, K누나(36세, 연애경험 없음)의 부탁으로 이 글을 적는다. K누나는 내가 연애칼럼을 쓴다는 얘기를 듣곤, "내 얘기도 좀 써 봐. 나 아직 첫 키스도 못 해봤어." 라는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이거 좀 어렵다. 그냥 "누나처럼 괜찮은 여자가 왜 남자친구가 없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립서비스로 넘겼으면 좋았을 것을, 괜히 어렵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누군가는 한 번쯤 꺼내야 할 이야기, 오늘 천천히 함께 풀어가 보자. 1. 멋 내보기. 이게 가장 시급한 부분이다. 편하게 입으려고 한 치수 크게 산 듯한 티셔츠에 허전한 귀와 목, 거기다 손질하기 편하도록 학창시절 이후 지금까지 고수해 오고 있는 커트머리. ▲ 90년대의 길거리 .. 2012. 4. 3.
모태솔로남을 좋아하는 모태솔로녀 Y양에게 모태솔로남을 좋아하는 모태솔로녀 Y양에게 '아니, 이 사람들 뭐 하고 있는 거야?'라는 느낌이랄까. Y양이 보낸 사연은 당황스러웠다. 이미 둘은 연인사이 못지않게 연락을 주고받고, 게다가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둘만의 깨알 같은 의미부여도 하는 중이다. 그런데 왜 Y양은 마음을 접네 마네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걸까? "전 27년간 솔로로 살아왔어요." 라는 Y양의 말에 답이 있었다. Y양은 모태솔로였던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Y양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다. 그간 이런 상황일 땐 Y양이 상대에게 연락하는 횟수가 늘고, 상대는 점점 연락을 줄이다(혹은 피하다) 서먹서먹해지는 사이가 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상대도 Y양의 연락에 성실히 반응하고, 먼저 연락을 하기도 한다. .. 2012. 4. 2.
남자를 침묵하게 만들었던 적극녀의 사과 후기 남자를 침묵하게 만들었던 적극녀의 사과 후기 '깔끔함'이 태도라면, '손톱 깎는 것'은 행위다. 태도가 명확해지면 행위는 자연히 뒤따른다. 하지만 남들의 행위 몇 가지를 따라하며 깔끔한 척 하다간 그 부실함이 금방 드러나고 만다. 손톱은 깎았지만 코털을 미처 다듬지 못했다거나, 카드 명세서로 이를 쑤시는 행동은 여전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한 여성대원이 지난 매뉴얼 [적극적인 여자가 남자의 침묵을 부르는 이유]를 읽고 실천한 뒤 후기를 보내왔다. 그녀는 이번엔 이모티콘이나 의성어, 의태어를 뺀 대화를 했고, 전투모드로 돌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하세요.'라는 말에 상대에게 사과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다시 잘 되는 듯싶더니, 3일도 되지 않아 상대는 '연락없.. 2012. 3. 29.
외로운 연애와 새로운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K양에게 외로운 연애와 새로운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K양에게 비 오는 날 민박집에서 다투는 모양 같다고 할까. 두둥실 뜬 기분으로 여행을 오긴 왔는데, 비가 오는 까닭에 밖엔 나갈 수 없고, 술 마시며 얘기 나누는 것도 지겨워진 상황. 여자 - 밖에 나가서 사진도 찍고, 바다도 보고, 그러고 싶었어. 남자 - 지금 비 오잖아. 여자 - 아니, 지금 당장 그러자는 게 아니라 그러고 싶었다고. 남자 - 갑자기 왜 그래? 지금까지 술 마시고 얘기하면서 잘 놀았잖아. 여자 - 밖에 나갈 수 없으니까 그랬던 거지, 이러려고 온 건 아니잖아. 남자 - 왜 그러는데?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여자 - 어떻게 하라는 게 아니잖아. 남자 - 나가자 그럼. 지금 우산 쓰고 나가면 되잖아. 여자 - 됐어. 비오는 데 지금 나가.. 2012.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