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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할 나이가 되었으니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결혼 할 나이가 되었으니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스물다섯에 만나 다섯 번의 겨울을 함께 보내곤, "너랑 결혼 할 생각은 없다. 나, 너 결혼 생각하고 만난 거 아니었다. 이제 결혼 할 나이가 되었으니 헤어지자. 나 사실 만나는 사람 있다. 너보다 세 살 어린 여자다. 그 여자랑 만나면 새롭고, 좋고, 설레고, 가슴이 뛴다. 너도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라니. 아니, 작년 봄에는 아이를 둘 낳자 셋 낳자 고따위 얘기 잘도 하더니, 이제 와서 결혼 생각하고 만난 거 아니라니. 진짜 그런 생각으로 만나던 거였으면 진작 얘길 하든가. 다른 여자와 관련해서도, 그 때 카톡 오는 거 걸렸을 때 그럼 툭 까놓고 얘길 했어야지, 그 땐 왜 거래처 직원일 뿐이라고 한 건가. 왜 의심 하냐고, 거래처 .. 2012. 2. 6.
정든 일산 할렘가를 떠나며 정든 일산 할렘가를 떠나며 손가락을 접어 세어보니, 일산으로 이사 온 지도 벌써 12년이 넘었다. 아, 물론 난 신촌 세브란스에서 태어난 서울 사람이다. 파주의 '운정'이라는 마을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나오긴 했지만, 내 안에는 여전히 '서울느낌'이 남아있다는 것을 밝혀둔다. 유년기에 같이 메뚜기 잡아먹고 밤 따먹고 했으니 같은 '파주사람'이라고 우기는 친구들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 난 독립문 바다약국 앞이나 영천시장에서 놀던 때를 기억하고 있으며, 신촌 세브란스 신생아실의 느낌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하다. 같이 산에 가서 사슴벌레 잡고, 막대기로 뱀 때려죽이고 했던 건 내겐 농촌체험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친구들도 이제 그만 내가 서울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 바란다. 농담이고. 1. 일산 할렘가에 대하.. 2012. 2. 1.
연애 때문에 고생하는 골드미스들, 해결책은? 연애 때문에 고생하는 골드미스들, 해결책은? 34세 이상의 소녀들이여!('소녀'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미리 독자 분들의 양해를 구한다. 전에 한 번 '34세의 아줌마'라고 했다가 귓방망이를 맞을 뻔 한 일이 있으니.) 무도회는 끝났다.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벗어 놓고 사라졌고, 왕자는 발냄새를 맡으며 신데렐라를 찾아 나섰다. 새벽 네 시다. 신데렐라가 열두 시에 나갔고, 왕자도 그때쯤 나갔는데, 그대는 여전히 무도회장에서 댄스 삼매경에 빠져있다. 계속 거기서 그러고 있다간 세상이 우울해진다. 꼬꼬마들과 경쟁하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 거식증 찾아오고, 의학의 도움을 너무 빌리다 압구정 증후군에 걸리게 된다.(압구정 증후군이란, 압구정에서 유행하는 성형법이 전국으로 퍼져 어디서 성형을 하든 비슷비슷한 얼굴을.. 2012. 1. 28.
어장관리에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 어장관리에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 난 수족관이나 마트 한 귀퉁이에 있는 열대어 매장에 갈 때면, 어항 위쪽으로 손을 갖다 댄다. 그러면 물고기들은 사료를 주는 줄 알고 우르르 몰려든다. 연달아 하면 녀석들이 잘 속지 않는데, 그럴 때면 매장을 한 바퀴 돌고 온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어항 위쪽으로 손을 갖다 대면, 녀석들은 힘차게 수면 위로 몰려들어 경쟁을 한다. (그 중 '시클리드'류의 물고기들은 곧 물 밖으로 튀어나올 기세로 몰려든다.) 사람, 특히 남자사람과 여자사람 사이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 A가 살짝 액션을 취하면, B가 힘차게 헤엄치는 모습. B뿐만이 아니다. A가 미니홈피에 "기억을 걷는 시간" 따위의 멘트를 적어 둔 날. 그 날은 B를 포함해 A의 어항 안에 살고 있는.. 2012.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