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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에서 추석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무한입니다. 추석하면 생각나는 일화가, 대학교 새내기때 '한국역사의이해' 였나, '한국신화의이해'였나, 그 수업에서 '추석'이 아니라 '한가위'라고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시던 교수님이 떠오릅니다. '추석'이란 그저 가을저녁이란 뜻이고, '중추절'이라는 말도 가을의 중간쯤이란 말이니, '한가위'로 써야 옳다며, '추석'이나 '중추절'이라고 쓰는 사람들은 모두 틀렸다고 이야기 하셨었죠. 괜찮습니다. 우리 삶은 손톱도 안 들어 갈 만큼 빡빡하지 않으니까요. 기준이나 약속도 중요하지만, 2083년 추석에는 우리가 여기서 보기도 힘들텐데 너무 맞고 틀린 것만 가려내지 말자구요. 인생은 O,X 퀴즈가 아니잖아요. 맞고 틀림만 가려낸다면, 그 교수님이 쓰신 교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오탈자도.. 2009. 10. 2.
뺏긴 동생의 돈 찾아주고 형은 무사했을까? 이 이야기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와 [파출소에 간 형의 진술서, 경찰을 사로잡다]의 후속편 입니다. 이 글부터 읽으셔도 구속되거나 벌금을 물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뽀뽀 전에는 손부터 잡는게 순서 아니겠습니까? 앞의 이야기들을 먼저 읽으신 후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자, 오늘도 변함없이 글 들어 갑니다. "엄마!" 마지막 판 왕처럼 생긴 녀석이 소리쳤다. '이자식.. 생긴 것과 다르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아들의 얼굴을 본 아줌마는 "어머,어머"를 연발하더니 괴성을 지르며 한 손에는 장지갑을 든 채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금방이라도 장지갑으로 후려칠 기세로 소리쳤다. "누구야!, 누구냐고!, 누가 우리애를 저렇게 만들었어! .. 2009. 10. 1.
파출소에 간 형의 진술서, 경찰을 사로잡다 이 이야기는 어제 발행한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의 후속편입니다. 아직 안 읽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기다리지 않고 두 편을 연달아 보시다니 운이 좋으시네요. 로또 하나 사시구요. 번호는 4-8-15-16-23-42 (응?). 자, 그럼 글 들어 갑니다. 택시를 가로 막은 경찰차를 보고 왜 이 이야기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이십대 초반의 여대생이 술에 만취해 경찰차를 택시인 줄 알고 올라탔다고 한다. "아즈씨, 목똥 현대 아빠트" 황당한 일이긴 했지만, 만취한 여자를 내리라고 할 수도 없는 까닭에 마음씨 착한 경찰아저씨는 집까지 태워다 주기로 하고 자세한 주소를 물어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차 안에 진동하는 술냄새를 풍기며 혼자 떠들던 여.. 2009. 9. 30.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원더걸스와 빅뱅이 아직 데뷔하기도 전인 이천년대 극초반, 뉴밀레니엄, 1999년 마지막 날엔 전 세계의 컴퓨터가 다 멈춰서 결국 지구종말이 온다던 두려움에서 막 빠져나오고 있던 시기의 일이다. "형, 나 중산에서 돈 뺏겼어" 친구의 생일파티. 스무살 인 척 하며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던 열 아홉의 나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고, 동생이 집 근처에서 어느 불량한 무리에게 돈을 빼앗겼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나와 동생은 다섯살 터울이 나는 까닭에 나는 늘 동생에게 심부름을 시키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닥치면 어디라도 달려가 해결해주는, 개미와 진딧물 같은 공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범죄현장(응?)을 급습하기 위해 홍박사(당시19세,권투를 배웠다지만 믿을 순 없음), J군(당시19세.. 2009.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