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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음4

선비남, 초식남, 절식남인 남자와 4년째 썸 타고 있습니다. 상대가 선비남, 초식남, 절식남인 건 아닌 것 같다. 그런 거라면 이성과의 대화가 이렇게까지 자연스러울 수 없으며, 때때로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도 없어야 한다. S씨는 “제가 수년간 관찰해 온 결과, 얘는 모쏠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라고도 했는데, 난 그것보다는 상대가 이미 회의감이 들 정도의 연애를 해봤거나, 귀찮음이 설렘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연애에 대한 환상이 깨어져 버린 건 아닌가 싶다. ‘상대가 모태솔로인 초식남이라 앞으로 하나 둘 지도하며 사람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S씨의 기대를 깨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상대가 S씨에게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는 희소식도 있으니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진 말았으면 한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S씨는 “관심은 당연히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제가 몇 .. 2018. 1. 17.
100일 넘는 연애를 못 하는 그녀, 연애불감증? 100일 넘는 연애를 못 하는 그녀, 연애불감증? 연애의 한 쪽 극단에 소녀감성을 지닌 금사빠 대원들이 있다면, 그 정반대쪽엔 설렘이 귀찮음을 넘지 못 하는 연애 불감증 대원들이 있다. 내 지인 중 하나도 "근데 나 정말 연애 사이코패스 뭐 그런 건가? 연애를 해도 별로 좋지가 않고, 남자친구가 보고 싶지도 않아. 최근엔 더 심해져서, 데이트 할 때도 귀찮을 걸 참고 겨우 나가는 수준이야." 라는 고백을 한 적이 있다. 그녀에게 난 "그러니까 사귀고 나서 감정이 안 든다고 불평하지 말고, 최소한 보고 싶거나 또 만나고 싶은 감정이 드는 사람이랑 연애를 시작해. 지금 넌 그저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상대가 나타났을 때 그와 연애를 위한 연애를 시작해 버리니, '여자친구'라는 자리가 서비스직처럼 느껴지.. 2014. 6. 10.
스스로를 괴롭히는 여자에게 연애가 힘든 이유 스스로를 괴롭히는 여자에게 연애가 힘든 이유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긴 얘기지만, 어렸을 적 나에겐 귀신 공포증 같은 게 있었다. 그 공포증은, 방학이 되면 호러물 비디오를 빌려와 우리 집에서 보던 친척 누나 때문에 생긴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난 귀신, 강시, 좀비, 악령 등의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무서운 영화를 보고 난 뒤 화장실에 가기 두려운 건 다들 겪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대부분 며칠 밤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내겐 그 두려움이 몇 날 밤을 자고 일어나도 없어지지가 않았다. 동네에 있던 조그만 교회도 내 공포증에 한 몫을 담당했다. 당시 난 달란트를 차곡차곡 모아가며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다음 달란트 시장을 휩쓸 생각으로 성경 암송이나 찬송, 대표 기도 등도 .. 2012. 3. 8.
남자에게 쉬운여자가 되는 결정적인 이유 이 얘기를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좋을 지 캘리포니아 식으로 탄 커피(커피2, 설탕2, 건포도1)를 한 잔 마시며 생각했다. 사실, '쉬운여자'가 되어 버리는 것은 자신의 성격 탓도 있지만 상대방에 따라서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냥 남자에게 반해서 헌신하면 쉬운여자 되는 거 아닌가요?" 뭐,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누군가는 그 사랑에 '감사'하지만, 또 다른 누구는 그 마음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정의하기가 참 어렵다. 이 이야기를 하면 남자대원들이, "왜 이런 얘기들을 해서 여자 만나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드냐!" 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뭘 더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제목에는 '쉬운여자'라고 써 놨지만, 그 단어를 '쉬운남자'로 바꾸어도 별 무리 없는 얘기다. 내 간절한.. 201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