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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남자11

다정하고 살가운 이 남자. 썸인가요, 어장인가요? 사연에 첨부된 카톡대화를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보아도 둘 사이엔 아직 뭐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 관계를 두고 "이게 썸이라면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만약 썸이 아니고 어장이라면, 한 방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라는 요구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느 대원은, 아직 상대와 말도 놓지 않았으며 상대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면서 그 관계가 썸인지 어장인지 빨리 판단해달라며 재촉하기도 하고, 또 다른 대원은 비슷한 상황에서 상대가 이쪽의 말에 필요 이상으로 격한 리액션을 해주었다며 '끼부리는 꾸러기'에 가깝지 않냐며 내게 얼른 동의하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이 시점에, 바다 위에 떠 있는 병뚜껑 같은 걸 마음대로 삼켜버리.. 2022. 1. 6.
정말 잘해줬는데, 차단까지 당하며 헤어진 남자. 이유는? 다정하고 착하고 섬세하기까지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단까지 당하며 헤어지는 사람들이 있어. 지훈씨처럼. 지훈씨의 사연을 다른 여자들이 들으면 “어머? 이렇게까지 잘해주고 다정하게 챙겨준 사람이, 왜 차단까지 당하며 헤어진 거죠?”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남의 이야기로 들을 때에나 막 좋아 보이지, 막상 경험해보면 금방 지겨워지기도 해. 지훈씨와의 연애는 먹는 거, 마시는 거, 자는 거, 노는 거 다 제공되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 와있는 것과 같거든. 얼마간은 분명 좋긴 하겠지만, 원헌드레드퍼센트 곧 지겨워져. 뭐가 어떨지 전부 예측 가능하며 그 선을 절대 벗어날 일도 없다는 걸, 매일매일 반복해서 경험하며 알게 되니까. 그러니까 내 말은, 지훈씨 연애의 가장 큰 문제가 저렇게 고립되어 있었다는 거야.. 2018. 5. 11.
연락도 없고 만날 의욕도 없어보이던 연인과의 이별. 사연의 주인공인 K씨는 제게 "제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걸까요, 아니면 원래 그런 사람인 상대를 만나서 이렇게 된 걸까요?" 라고 묻고 계신데, 그게 그렇게 간단히 답을 드리긴 좀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두 분의 관계엔 세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순으로 적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A. 상대가 K씨를 결혼상대로만 좋게 생각한다는 문제. B. K씨의 헌신이, 이기적인 상대를 만나 엉망이 되었다는 문제. C. K씨가 헌신적이긴 하지만 다정하거나 안정적이진 않다는 문제. 각 문제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1. '결혼상대'로만 좋게 생각한다는 문제. 결혼까지 생각하며 연애를 하는 중이라는 여성대원들 중 몇은, 종종 제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곤 합니다. "A는 .. 2016. 1. 30.
헤어지자는 말에 대답도 없이 결국 이별, 이유는? 물생활을 하는 A씨와 난 5월 말부터 알고 지냈으니, 우리가 알고 지낸 건 오늘까지 만 2개월이 조금 넘은 것 같다. 6월에 우리는 서로의 집 앞에 찾아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하고, 충혈된 눈으로 새벽까지 물고기 얘기를 하곤 했다. 나는 가재에서 구피로 갈아타는 중이었고, A씨는 구피에서 가재로 갈아타는 중이었기에 밤낮없이 카톡을 주고받으며 조언을 구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우리는, 7월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A씨와 멀어진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난 "A씨가 자신이 한 말과 약속들에 대해 별로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라고 말하겠다. A씨는 자신이 먼저 물생활 용품을 구해주겠다며 말을 꺼내놓고는 지키지 않았고, 만나기로 한 날에 다른 약속이 생겼다며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미뤘.. 2015.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