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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안하는여자3

남친은 좋은 남자지만 사귈수록 외로워져서 외 1편 몇 년 전, 난 커플마사지를 받으러 간 적 있다. 날 담당한 남자 마사지가사 온 힘을 다해 마사지를 한 까닭에, 난 마사지를 받는 내내 고통을 참아야 했다. 보통 그럴 땐 아프다는 신호를 해야 한다는 거라던데, 난 그런 곳에 간 것이 처음이었기에 근성으로 참아냈다. 내가 별 반응을 안 보이자, 마사지사는 자신의 힘이 덜 들어가서 못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더 세게 눌러댔다. 특히 목을 뒤에서 누를 땐, 이러다 정말 목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찾아왔지만, 난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긍정의 느낌으로 참아냈다. 에픽테토스의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 아파테이아. 오늘 첫 사연의 주인공인 K양 역시, 연애에서 억지로 참아가며 '무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남친은 K양이 평소 불평을 하거나 .. 2015. 6. 2.
열정적인 연하남과의 연애, 그녀가 차인 이유는? 외국인과 썸을 타는 사연을 보내실 때에는, 상대와 나눈 대화를 모두 한글로 해석해서 보내주셔야 한다. 언젠가 TV에 '타다이마'라는 일본어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쇄국정책을 펴고 있는 나는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내게 있어 모든 외국어는 평등하다. 그 말은, 일본어로 '타다이마'라는 게 '다녀왔습니다'라는 뜻인 걸 모르듯, 영어나 러시아어, 중국어 등으로도 '다녀왔습니다'를 뭐라고 하는지 모른다는 거다. 모든 외국어를 평등하게 대하기로 한 건 열네 살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온 소중한 내 신념이니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종종 "외국인인 상대와 대화를 하며 저도 대략적인 의미만을 이해할 뿐이라 해석해서 보내드릴 수가 없는데,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해오시는 분이 있는데, 안타.. 2015. 2. 24.
최악의 데이트, 이것만 지키면 막을 수 있다. 최악의 데이트, 이것만 지키면 막을 수 있다. 정당화와 합리화, 그런 걸 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시궁창이 된다. 한 차량이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을 해서 벌어진 사건을 잠시 들여다보자. 아줌마 - (역주행 하며)차 조금만 옆으로 빼 줘요. 아저씨 - 여기 일방통행이에요. 아줌마 - 알았으니까 조금만 빼 줘요. 아저씨 - 제가 왜 빼는데요? 아줌마 - 거기에서 조금만 빼면 되는데 왜 그래요? 아저씨 - 아니, 보세요. 여기는 일방통행이라고요. 저기 진입금지 쓰여 있잖아요. 아줌마 - 아 알았어 이 신발놈아. 아저씨 - 뭐라고? 데이트를 하다가 발생하는 갈등도, 대략 위와 비슷한 레퍼토리로 막장을 향하게 된다. 연인인 까닭에 서로에게 욕은 하지 않지만, 자기 입장만 강조하며 상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일.. 2013.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