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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3

남친에게 더는 설레지 않는데, 결혼을 해야 할까요? 제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긴 한데,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가 결혼을 권했는데 결혼해보니 결혼생활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을 경우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고, 헤어지길 권했는데 헤어져보니 그보다 더 나은 남자가 없을 것 같으면 역시 저는 인생을 망친 사람이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전 - 상대에겐 책임감이 있는가? - 상대는 이쪽을 존중 하는가? 라는 참 간단한 두 기준을 확인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저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함께 뭔가를 해나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반은 마련된 것이니, 결혼 후 이쪽이 손 놓은 채 요구만 하고 있는 게 아닌 이상 함께 궁리하고 도울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 기준에 정말 부합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참 애매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2015. 10. 13.
거짓말 한 번에 마음이 식었다는 남친, 어떡해? 외 1편 똑같은 '연인과 거짓말'에 관한 사연이라고 해도, 거짓말의 정도와 둘을 지탱하고 있던 신뢰의 크기, 그리고 만난 기간이나 애정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그 관점에서 보자면 첫 사연의 주인공인 A양의 경우는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잔다고 해 놓고는 밖에 나간, '행실'과 관련된 거짓말. -상대가 물었을 때에도 집인 척 하며 넘기려다 결국 들킨 거짓말. -만난 지 일주일 밖에 안 되어 한 거짓말. -아직 서로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안 친한 상황에서 한 거짓말. -서로의 일상을 물어가며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에서 한 거짓말. 이 정도면 방법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둘은 저 일이 있었던 당일 A양 남자친구가 이별통보 한 것을 A양이 겨우 붙잡아 만나고 있는 상황인데, 남친.. 2015. 4. 21.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를 만난다는 한심해씨에게 심해씨, 그러니까 "꿈에 네가 나와서 문자 보낸다. 잘 지내지?"란 멘트는 딱 한 번 써먹었어야지. 그걸 시도 때도 없이 써? 아니, 무슨 무속인이야? 매일 막 예지몽 꾸고 그래? 그러니까 연락 없는 게 당연하잖아. 그건 건전지가 다 방전되었을 때, 최후의 보루로 꽉꽉 깨물어 충격을 주는 거랑 비슷한 거야. 꿈에 나왔다는 얘기로 그녀가 반응했으면, 충전을 하거나 다른 건전지를 준비해야지 마냥 손 놓고 있어선 곤란하잖아. 그렇게 연락이 닿았으면, 밥 먹자고 약속 잡기 좋잖아. 예전에 심해씨가 뭔 헛발질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는 걸로 봐선, 과거의 심해씨가 벌인 헛발질이 그녀의 마음에 앙금 없이 가라앉았다는 거잖아. 이 황금 같은 기회를 왜 문자로 떠보며 망치고 있냐 이거야. 그 상황에서.. 201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