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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보기54

관심을 부담으로 바꾸는 최악의 3단 콤보 또 한 주가 시작되었다. 지구에서 맞이하는 몇 번째 공짜 한 주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태양과 구름과 적절한 바람이 만들어 준 이 한 주를 잘 차려진 밥상을 마주하는 기분으로 시작해 보자. 주말 내내 또 메일함 그득 사연을 보내 준 대원들에게는 "인연 같은 거, 개나 줘버리세요." 라는 상콤한 채찍질을 해 드리고 싶다. 그녀는 다르고, 그는 특별하고, 뭐 그런 걸 증거로 들이대며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면, 난 서로 엇갈릴 수 밖에 없는 것도 인연이라는 얘기를 내밀고 싶다. 그렇다고 또 너무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월요일을 시작할 필요는 없다. 그대가 만나길 희망하는 '좋은 여자'와 '좋은 남자'는 예고 없이 그대의 인생에 끼어들기 할 테니 말이다. 바로 그 순간이 찾아왔을 때, 혼자 들떠 헛발질을.. 2011. 6. 20.
그 남자, 진심일까? 아님 어장관리 일까? 그래, 모든 솔로부대원들은 십대 비행청소년들의 약물복용을 다룬 영화 (응?)의 러브스토리를 꿈꾼다. 로미오는 짝사랑 하던 로잔느가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시궁창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마침 캐퓰릿 가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로잔느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원수 집안에서 열리는 무도회지만 로잔느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물불 가리지 않고 그곳으로 잠입한다. 그리고, 거기서, 줄리엣을 만난다. 피카츄 백만볼트보다 더 강한 사랑의 스파크를 일으킨 둘은, 무단 가택침입을 불사하며 한 밤중에 사랑을 맹세하고, 다음날 둘이 성당을 찾아가 비밀결혼을 한다. 이렇게 진행 되다가 당시 '일진'이었던 로미오의 친척과 줄리엣의 친척이 싸움을 하고, 그 싸움에 로미오가 말려들고, 아무튼 결국 둘 다 죽고 로미오만 살아 추방.. 2011. 1. 4.
연애의 타이밍을 놓치면 벌어지기 쉬운 일들 월요일 아침 5시 19분 쯤 도착한 사연이 있기에 이 사연을 주제로 새로운 매뉴얼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Rialto의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아직 안 들어 본 대원들이 있다면 시간 날 때 들어보시길 권한다. 대략 일요일 밤 8시에 헤어져 월요일 아침 5시 19분 까지 그녀에게 전화를 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노래인데, 더 전화하지 않겠다는 남자의 체념이 가슴 시렵다. 계속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면, 둘 사이에 할 수 있는 일은 이별밖에 남지 않을 것 같다는 부분에선 일산으로 초대해 뜨끈한 순댓국이라도 하나 말아 먹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순댓국은 순댓국이고, "그녀는 26일에 있었던 송년 모임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메신저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10. 12. 28.
호감 가는 사람과의 술자리, 주의해야 할 것은? 그제는 오랜만에 조개구이를 먹었다.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면 늘 먹다 중간에 일어선 듯 양이 차지 않았는데 지인으로부터 '조개구이 무한리필'집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곤 "자비는 없다"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자비는 없다"프로젝트란 무한리필인 곳에 들어가 사장님이 눈물을 보일 때 까지 먹는 것인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 일행이 앉은 곳 옆에는 동호회원들이 회식을 하고 있었다. 다들 가슴에 명찰을 하나씩 달고 있었는데, 난 그 중 '케로로'라는 닉네임을 단 분을 유심히 바라봤다. 남들보다 큰 덩치에 초록색 패딩점퍼를 입어 더 커보이는 그 분은, 케로로 라기 보다는 황소개구리에 가까웠다. 우리가 첫 번째 접시에 담긴 조개를 다 먹어갈 때 까지 그 분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조개만 드셨다. 옆에서 남들.. 20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