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9 연애를 하려면 당장 버려야 할 집착의 모습들 창고로 쓰고 있는 방 한 가득 선물이 쌓인 것을 보니 추석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라는 건 훼이크고 선물로 받은 물건들도 메모가 들어있나 확인 한 뒤 다시 선물로 내보내야 하는 물류교환센터 직원이 되었다. 이건 뭐, 남는 건 마음밖에 없다. 마음은 마음이고, 또 추석은 추석이고, 집착의 병을 앓고 있는 대원들에겐 추석이 그저 원활하지 않은 연락 때문에 똥줄 타는 것을 느껴야 하는 시즌이며,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오랜만에 친척들 만나서 재미있나 보네. 즐거운 시간 보내..."따위의 메시지로 실망을 덕지덕지 발라 전송하는 시기 아닌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집착의 늪에 빠지게 되면 상대에게 어리광을 부리거나, 뾰족한 가시 박힌 말을 건네거나, 너도 맛 좀 보라며 치졸한 복수극을 꾸미기도 한다.. 2010. 9. 2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