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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6

미래의 아들에게 미리 하는 부탁 아들아! 아, 미안하다. 생각해 보니까 딸일 수도 있겠다. 그저 "딸아!"보다는 "아들아!"라고 하는 편이 개인적으로 더 자연스럽기에 이렇게 부르는 거니, 훗날 딸인 네가 읽게 되더라도 악감정은 가지지 말길 바란다. 그러니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입장이며 속도위반을 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이 좀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아빠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네 생각을 한다는 걸 알려두고 싶구나. 너는 지금 어느 곡식이거나 바람이거나, 비를 내리고 천둥을 치는 어느 에너지거나, 뭐, 아무튼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깊게 들어가면 골치 아파지니, 생명탄생의 비밀 같은 건 알아서 찾아보도록 해라. 아빠는 너를 키우기 전 다른 것들을 키워보며 예행연습을 하고 있단다. 경기도 .. 2010. 9. 30.
노멀로그에서 추석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무한입니다. 추석하면 생각나는 일화가, 대학교 새내기때 '한국역사의이해' 였나, '한국신화의이해'였나, 그 수업에서 '추석'이 아니라 '한가위'라고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시던 교수님이 떠오릅니다. '추석'이란 그저 가을저녁이란 뜻이고, '중추절'이라는 말도 가을의 중간쯤이란 말이니, '한가위'로 써야 옳다며, '추석'이나 '중추절'이라고 쓰는 사람들은 모두 틀렸다고 이야기 하셨었죠. 괜찮습니다. 우리 삶은 손톱도 안 들어 갈 만큼 빡빡하지 않으니까요. 기준이나 약속도 중요하지만, 2083년 추석에는 우리가 여기서 보기도 힘들텐데 너무 맞고 틀린 것만 가려내지 말자구요. 인생은 O,X 퀴즈가 아니잖아요. 맞고 틀림만 가려낸다면, 그 교수님이 쓰신 교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오탈자도.. 2009.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