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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20

뜬금없고 예의 없고 뻔뻔한 남자가 돼야 모태솔로 벗어나나요? 곽씨는 늘 모임에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아무 일도 없었는데, 새로 온 사람이 뜬금없고 예의 없고 뻔뻔하게 행동했는데도 사람들과 금방 친해져서 많이 놀라셨군요. “그 특이한 남성분이 있는 테이블은 제 예상과 다르게 완전 웃고 떠들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 특이한 남성분은 벌써부터 다른 여성분한테 ‘누나’거리면서 엄청 장난도 치고 친해져 있더라구요.” 라는 이야기를, 귀신이라도 본 듯 다급하게 말하는 곽씨의 말투에서 그 충격과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생각해보니까, 각 모임마다 저렇게 막 나가는 사람이 한두 명씩 있었고, 그들에게는 항상 친한 여성들이 많았어요.” 라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이라도 성격을 바꿔서 사람을 대할 때, 예의 없게 대하거나 싸가지 없게 행동해야 할까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 2019. 3. 16.
제게 호감이 있었다는 여자. 그런데 지금은 미지근해요. 같은 ‘호감’이란 단어를 쓰더라도, 그건 쓰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다. 누구는 모임에서 눈에 띄는 사람을 발견한 걸 두고 호감이라 할 수 있고, 누구는 그 사람과 대화하며 신기하게 잘 통하는 걸 느껴 계속 대화하고 싶어하는 걸 호감이라 할 수 있으며, 또 누구는 그 사람에게 푹 빠져 계속해서 생각나고 어떻게든 계기를 만들어 만나고 싶어하는 걸 호감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 보기에 H씨의 사연 속 그녀가 말하는 호감이란 -모임 내에서 눈에 띄는 사람(H씨)이 생겨 친해지고 싶었던 것. 정도였던 것 같은데, H씨는 그녀의 ‘네게 호감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는 -나에게 완전히 반해선 사귀고 싶었던 것. 으로 착각한 것 같다. 때문에 H씨는 ‘상대는 내게 호감을 가졌었다고 하니, 내가 조금만.. 2019. 3. 7.
모임이 너무 많은 남자친구, 헤어져야 할까요? 이 사연, 이틀을 붙잡고 몇 가지 버전의 매뉴얼을 쓰다 말았다. 이 답이 구해지기도 하고 저 답이 구해지기도 하는 애매한 사연인데, 굳이 내가 꼭 답을 구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면 좀 더 편하게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이 사연을 두고 고민했던 지점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매뉴얼을 대신할까 한다. 출발해 보자. 1.사람 만나면 방전 VS 사람 만나는 게 활력소 나처럼 집돌이적 성향을 지닌 사람은 여럿을 만나고 돌아와 집에서 혼자 다시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 홀로 있으면 방전되는 성향의 사람들도 있다. 난 친구들 몇이 모였다며 나오라고 해도 다음에 보자며 거절하곤 하는데, 이런 나와 다르게 친구들이 시간 안 된다고 해도 ‘되는 사람끼리라도 만나자’며 모.. 2018. 1. 26.
상대에 대한 호감보다 동정심이 앞서는 남자들의 문제 왜 그렇게들 상대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상대가 아직은 좀 어린데다 이쪽에서 보기엔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서? 가만히 보면 상대보다 불쌍한 건 이쪽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상대에 대한 동정심과 가여움을 기반으로 ‘내가 챙겨줘야 쟤는 진짜 제대로 챙김 받을 수 있는 거지.’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특히 같은 모임에서, 상대가 대여섯 살 아래며 몇몇 이성들의 대시를 받고 있을 때면, 그녀에게 대시하는 세력들을 ‘악의 무리’로 단정 지은 채 그런 대시를 받는 그녀를 가여워 하거나, 자신이 나서서 그녀를 구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만약 이쪽이 교회오빠이며 상대가 대여섯 살 아래고, 그 와중에 교회에서 좀 날라리로 여겨지는 이성과 상대.. 2017.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