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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3

예의 바르고 조심성 많은 사람들, 왜 썸을 못 타고 겉돌까? 예의 바름과 조심성이, 갖추고 있으면 분명 좋은 덕목이긴 하다. 그런데 그게 다른 조건과 결합해 -예의 바름 + 수동적 -조심성 + 생각만 많음 -예의 바름 + 조심성 + 속내를 숨김 등의 상황이 되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다. 아무 실수도 하지 않으려 ‘완벽하게 안전한 이야기’만 하다가 그저 자리 뜨면 사라질 지루한 안부 인사만 나누게 될 수 있고, 조심스럽게 다가간다며 맹목적으로 상대에게 호의적이기만 한 모습을 보여주다간 이쪽의 진심을 오해받거나 아무 긴장감도 없는 사이로 흘러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난 특별히 실수하거나 잘못한 것 없는 것 같은데, 왜 잘 안 되는가? 를 묻는 대원들의 사연을 보면, 실수하거나 잘못한 것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매력적이라거나 잘한 부분도 찾기 힘들다. 누.. 2018. 5. 2.
예쁘고 시크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그녀, 어떻게 친해지죠? 원래 예쁘고 시크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여자사람에게 다가갈 땐 ‘아무말대잔치’를 하게 되는 법이니, 너무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않아도 된다. 다들 대부분 그렇게, “고양이도 강아지도 원래 귀여운 거 ㅎㅎㅎ” 따위의 아무 의미도, 재미도, 감동도 없는 소리만 계속 해대다 결국 ‘늦은 답장과 읽씹’을 경험하게 되곤 한다. 저런 소리만 해댔던 걸 만회하겠다며 다른 얘기를 해보지만, 남자 - 고양이에서 야구로 주제를 바꿔 봅니다. 야구 좋아해요? 여자 - 본 적 없어요. 남자 - ㅎㅎㅎ 야구장에서 먹는 치맥이 맛있는데 ㅎㅎㅎ 여자 - 네 라며 더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래버리면 뭐 후회가 남지 않게 고백은 해보고 끝내겠다느니 어쩌겠다느니 하며, 최후의 수단으로 고백을 준비하기도 하는데, 난 .. 2017. 8. 23.
상냥하고 친절한 의사를 짝사랑하게 된 여자 외 1편 의사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는데, 내겐 올해 '역대급 불친절 의사'를 만나는 행운이 있었다. 불친절해서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불친절에 오히려 흥미가 느껴질 정도의 의사였다. 깔끔한 차림새와 단정한 외모 때문에 연세를 가늠하기 힘들긴 한데, 예순 전후이신 것 같았다. 보건소에서 근무하시는 분이셨고, 내가 진료실로 인사를 하며 들어가자 '또 왜 갑자기 환자가 와서 날 귀찮게 하는 거지?' 하는 표정으로 대답 없이 (내가 들고 있던 기록표를 받기 위해)손만 내미시는 게 인상 깊었다. 그 분은 내 기록표를 보시고는 "어렸을 때 안 맞았어요?" 하는 질문을 하셨다. 난 내과에 갔다가 우연히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걸 발견하곤 보건소에 접종하러 갔던 것이었는데, 그 분은 '얘는 왜 어렸을 .. 2015.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