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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객4

성급하게 들이대다 망친 관계, 어떡해? 외 3편 내 메일함 속 밀린 사연을 볼 때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은 2분 남았는데 난 아직 강변북로를 벗어나지 못 했을 때의 기분이 든다. 그래서 오늘도 최대한 많은 사연을 다룰 수 있도록, 별다른 마중글 없이 곧바로 매뉴얼을 시작해 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 잠깐. 지금까지 내가 세 편의 사연을 다 작성하고 네 번째 사연에 대해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단에 노란 경고창이 뜨더니 써 놓은 글들이 다 날아갔다.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자동임시저장'을 해두었으니 당연히 거기 있으리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딱 저 위의 한 문단만 저장이 되어 있다. 로그인이 풀려 저기까지만 저장되었던 것 같다. 다른 브라우저로 로그인을 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봤지만 역시나 .. 2015. 2. 3.
너무 많이 생각하다 망쳐버린 썸 외 1편 너무 많이 생각하다 망쳐버린 썸 외 1편 홀로 단조로운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별 것 아닌 것에도 쉽게 겁을 먹게 될 수 있다. 내가 그런 생활을 하고 있을 때를 돌아보면, 우체국에 가서 등기를 부치는 일까지가 어마어마한 일로 생각되었던 것 같다. 남들에겐 그게 그냥 회사에서 잠깐 나와 등기 부치고 들어가면 되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인데, 내게는 '우체국까지 무얼 타고 가야 하나?' '잔돈은 어느 정도 가져가야 하나? 소액인데 카드로 계산이 되나?' '우편번호를 모르는데 가서 물어보면 알려주는가?' '그러고 보니 아직 이발을 안 했는데, 가는 길에 머리를 깎고 가는 게 나은가?' '이발을 하고 나서도 카드로 결제하기가 좀 그런데, 은행에 들러 돈을 찾고 갈까?' 하는 고민들로 한참을 생각한 뒤 움직여야 하.. 2014. 8. 4.
[금사모] 짝사랑 중인 남자들의 세 가지 유형 [금사모] 짝사랑 중인 남자들의 세 가지 유형 이번 주엔 유난히 '짝사랑 중인 남자들'의 사연이 많이 도착했다. 그 사연들을 다 다룰 순 없고, 가장 대표적인 세 유형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1. '착한남자 코스프레'만 안 하면 가능성 있는 K군. 오글거리는 행동만 더 하지 않으면 이 관계는 자연히 연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실한 답변과 늘어나는 이모티콘 사용 등이, 그녀 역시 K군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 몇 번의 데이트도 괜찮았고, 데이트 이후 그녀의 반응도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걱정되는 건, 여기까지가 K군의 한계일 것 같다는 거다. 열심히 데이트를 준비하고, 만나서는 예의바르게 호의를 베풀고, 집에 데려다 준 뒤 연락을 기다리는 남자. 참 착하고 좋은데, 매사에 진지한.. 2013. 5. 10.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백화점 같은 여자란?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백화점 같은 여자 절대 만만해 보이지 않는 여자에 대한 글을 쓰다가, "뱀의 눈을 가진 여자(응?)"따위의 얘기를 하며 혼자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글을 다시 새로 쓰기로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쉬운 여자'와 관련된 매뉴얼에서 이미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으니, 오늘은 짧고 굵게 가보자. 1. 백화점에 없는 것들 백화점에 '창문'과 '시계', 그리고 '1층 화장실'이 없다.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 테니, 거기에 대해선 간략히만 짚어 보자. '창문'과 '시계'가 없는 건 고객들이 시간이나 날씨 변화 등에 신경 쓰지 않고 느긋하게 쇼핑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1층 화장실'이 없는 건 미관상의 이유도 있지만, 그저 화장실만을 이용하러 온 사람들을 막거나 그들을 2.. 2011. 8. 25.